딸기명상

도파민이 시작하고, 노르에피네프린이 완성합니다

2025.12.09 | 조회 340 |
0
|
from.
에디붐은온다
ADHD 뇌과학 스타트업 by 에디붐의 프로필 이미지

ADHD 뇌과학 스타트업 by 에디붐

ADHD 커뮤니티 '에디붐은온다'에서 발행하는 ADHD 뇌과학과 꿀팁.

지난 뉴스레터들에서 우리는 시작의 설렘인 '도파민', 일상의 평온함인 '세로토닌', 그리고 회복의 시간인 '멜라토닌'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많은 ADHD 분들이 이런 의문을 가집니다. "시작은 거창하게 했는데, 왜 10분을 못 넘기고 산만해질까요?"

도파민이 자동차의 시동을 거는 '키'라면, 그 자동차가 흔들림 없이 고속도로를 달릴 수 있게 핸들을 잡고 차선을 유지해 주는 힘, 바로 오늘의 주제 '노르에피네프린(노르아드레날린)'입니다.

첨부 이미지

신호는 키우고 잡음은 줄인다: 뇌 속의 편집자

우리의 뇌는 매 순간 엄청난 양의 정보 폭격을 받습니다. 시계 초침 소리, 옷의 감촉, 창밖의 불빛, 그리고 내면의 잡생각들까지. 노르에피네프린은 이 수많은 정보 중에서 '지금 중요한 것(Signal)'의 볼륨은 키우고, '방해되는 것(Noise)'의 볼륨은 줄이는, 뇌 속의 유능한 '편집자'입니다.

이 편집자가 활동하는 주 무대가 바로 우리 뇌의 CEO, '전두엽(PFC)'입니다. 노르에피네프린이 적절히 분비되면, 전두엽의 신경 회로는 잡음을 걸러내고 목표에 딱 달라붙게 됩니다. 이것이 우리가 말하는 '몰입'의 상태이자, '작업 기억'이 원활하게 돌아가는 상태입니다. 반대로 이 편집자가 일을 안 하면? 뇌는 모든 소리를 다 중요하다고 착각하게 되고, 우리는 "산만하다"는 평가를 받게 됩니다.

 

적당해야 집중한다: 역 U자 곡선의 비밀

첨부 이미지

노르에피네프린의 가장 큰 특징은 '많으면 좋다'가 아니라 '적당해야 좋다'는 것입니다. 이를 '역 U자형 곡선(Inverted-U)'이라고 부릅니다.

노르에피네프린이 너무 적으면 어떻게 될까요? 뇌가 각성되지 않아 멍하고, 졸리고, 무기력해집니다. ADHD의 '조용한 부주의' 유형이 여기에 속합니다. 반대로 너무 과하면? 뇌가 과도하게 각성되어 스트레스를 받고, 안절부절못하며, 아주 작은 자극에도 깜짝 놀라게 됩니다.

우리가 원하는 최적의 집중력은 바로 이 '중간 지점'에 있습니다. 이때 전두엽의 기능이 최고조에 달하며, 충동을 억제하고 계획을 실행에 옮기는 힘이 생깁니다.

 

푸른 반점의 경고: 스트레스와 ADHD

노르에피네프린은 뇌간 깊숙한 곳에 있는 '푸른 반점(Locus Coeruleus)'이라는 곳에서 만들어져 뇌 전체로 퍼져나갑니다. 이 푸른 반점은 우리의 '각성'과 '경계 태세'를 조절합니다.

문제는 스트레스 상황입니다. 스트레스를 받아 노르에피네프린이 홍수처럼 쏟아지면, 섬세하게 작동해야 할 전두엽의 기능이 오히려 마비되어 버립니다. 이성의 뇌가 꺼지고, 감정과 공포의 뇌인 '편도체'가 주도권을 잡게 되죠.

ADHD들은 이 조절 능력이 취약합니다. 남들에게는 적당한 자극이 우리에게는 '폭격'이 되어, 이성적인 판단을 하기도 전에 감정이 먼저 폭발하거나 머리가 하얗게 돼버리는 경험, 다들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 이것은 성격 탓이 아니라, 노르에피네프린 시스템이 과부하에 걸려 전두엽이 일시적으로 셧다운 된 현상입니다.

 

충동과 부주의의 브레이크: Top-Down 제어

우리가 1주 차에 배웠던 '실행 기능'의 핵심은 위에서 아래로 내리는 명령, 즉 'Top-Down 제어'입니다. "지금 게임하고 싶지만(충동), 내일 시험이니 공부해야 해(이성)."

이 명령이 먹히려면 노르에피네프린이 전두엽의 신경 연결망을 꽉 잡아줘야 합니다. 특히 '알파-2A 수용체'라는 곳에 작용하여 뇌세포 간의 연결을 튼튼하게 만듭니다. ADHD 치료제 중 비자극제(아토목세틴 등)나 일부 혈압약 계열이 효과가 있는 이유가 바로 이 노르에피네프린 농도를 조절하여 전두엽의 힘을 키워주기 때문입니다. 도파민만으로는 부족했던 '유지하는 힘'을 채워주는 것이죠.

 

지속 가능한 집중을 위하여

도파민이 우리에게 "이거 하고 싶어!"라는 동기를 준다면, 노르에피네프린은 "이걸 끝낼 때까지 딴짓하지 마"라고 잡아주는 힘입니다. ADHD의 산만함과 충동성은 결국 이 뇌 속 편집자가 잠시 자리를 비웠거나, 과로로 쓰러졌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우리가 명상을 통해 호흡에 집중하는 훈련, 그리고 바디스캔을 통해 감각을 조절하는 훈련은 결국 이 노르에피네프린 시스템을 안정화시키는 과정과 맞닿아 있습니다. 과도한 각성은 낮추고, 흐리멍덩한 정신은 깨워서 '최적의 중간 지점'을 찾아가는 여정인 셈입니다.

시작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끝까지 해내는 힘은 균형에서 나옵니다. 오늘 하루, 여러분의 뇌 속 편집자가 적절한 긴장감과 평온함 사이에서 여러분을 몰입의 세계로 안내하기를 바랍니다.

 

윤인상 드림

💌 마지막 습관개선 시간관리 프로그램

그동안 작심삼일로 흘려보낸 돈과 시간이 얼마인가요?
시간관리 초보자도 해내는 작심삼일 탈출의 비법

2026년은 좋은 습관과 계획적인 삶으로 목표를 달성하세요

🗓 12월 14일 개강 | 곧 모집 마감!

 

다가올 뉴스레터가 궁금하신가요?

지금 구독해서 새로운 레터를 받아보세요

✉️

이번 뉴스레터 어떠셨나요?

ADHD 뇌과학 스타트업 by 에디붐 님에게 ☕️ 커피와 ✉️ 쪽지를 보내보세요!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

확인
의견이 있으신가요? 제일 먼저 댓글을 달아보세요 !
© 2025 ADHD 뇌과학 스타트업 by 에디붐

ADHD 커뮤니티 '에디붐은온다'에서 발행하는 ADHD 뇌과학과 꿀팁.

메일리 로고

도움말 자주 묻는 질문 오류 및 기능 관련 제보

서비스 이용 문의admin@team.maily.so

메일리 사업자 정보

메일리 (대표자: 이한결) | 사업자번호: 717-47-00705 | 서울특별시 성동구 왕십리로10길 6, 11층 1109호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정기결제 이용약관 | 라이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