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일을 하고 있습니다]는 '세상의 모든 문화' 필진들을 포함하여 다양한 직업을 가진 직업인들을 인터뷰하는 주말 코너이자 공저(클릭)의 이름입니다.
1. 본인의 직업(일)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저는 캐나다에 살고 있는 은행원입니다. 은행안에서 손님들에게 투자 상담을 전문으로 해주는 투자 상담가로 일했습니다. 손님이 투자를 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지, 어디다가 투자를 하는게 좋은지, 투자 목적, 손님의 자산 상황 및 투자 성향에 맞춰 투자 설계를 도와주는 일을 했습니다.
은행을 퇴사한 후, 한국에서 가족들과 2년간 지내다 2024년 여름에 다시 캐나다로 돌아와 가을부터 은행에 다시 취직하여 일하고 있습니다.
캐나다에는 고등학교 1학년때 이민을 가, 이제 어느덧 20년이 훌쩍 넘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이젠 한국보다 캐나다에서 산 시간이 인생의 반을 넘겼다는게 새삼 낯설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처음 이민왔을땐 내가 은행에서 일하게 되리라는 지금의 현실을 전혀 상상하지 못했었는데요. 결국 나에게 어울리는 자리를 잘 찾아온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듭니다.
2. 일을 하며 가장 보람 있는 순간은 어떤 때인가요?
내가 하는 일이 손님에게 도움이 되었다고 느낄때 가장 보람 됐던 것 같습니다. 투자를 해야하는데 어떤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손님에게, 나의 전문성이 그들에게 도움이 되었다고 느낄때 가장 보람되었습니다.
3. 일을 하며 가장 어렵고 힘든 때는 언제였나요?
아무래도 코로나 시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지금까지 한번도 겪어보지 못했던 속도의 내릭막과 오르막의 속도 였기 때문입니다. 그 시절엔 ‘코로나에 걸리면 어떡하지’라는 건강에 관련한 두려움과 더불어 지금까지 모아온 자산이 순식간에 30-40% 사라지는 경험도 해야 했기 때문에 더 어려운 시기였던것 같습니다.
4. 본인의 직업에 관심 있는 분들께 해줄 말씀이 있을까요?
은행안에 다양한 직업 분야가 있겠지만, ‘투자 상담가'에 관심있으시다면 평상시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관심을 가지는 습관을 들이면 좋을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관심이라는게 나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으면 계속 유지하게 힘들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내 돈으로 투자를 해 보는 것으로 시작해 보면 좋습니다. 아무래도 만원이라도 내 돈이 오르고 내려가는 것을 경험하다 보면 자연스레 어떤 이유들이 내 돈에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고 싶은 관심이 지속될 수 밖에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공저 책에 더 자세히 나오지만, 은행 취업 관련 자격증을 공부해서 취득하는것도 도움이 됩니다.
5. 이번에 [그 일을 하고 있습니다]를 출간하게 되었는데, 집필하면서 느꼈던 소감을 말씀해주세요.
총 15명의 직업인들이 모여 책을 만들었는데요. 어떤 일들은 (예: 메디컬 라이터 Medical Writer) 같이 처음 접해보는 일들도 있었습니다. 그런 생소한 일들을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그리고 지난 나의 시간을 차분히 돌아보고 글로 기록해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6. [그 일을 하고 있습니다]를 추천하는 말씀을 해주신다면요? [어떤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나요? 왜 추천하고 싶나요?]
다양한 직접군을 기본적으로 어떤 경로를 거쳐야지 그런 일을 할 수 있겠구나 라는 예측은 할 수 있지만, 실제 그 일을 하고 있는 사람으로 부터 일하며 느낀 감정 또는 보람과 어려웠던 점들을 자세히 들을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그 일을 하고 있습니다]는 생생한 현장감을 전달해 주는 책이라 생각합니다. 좋은것만 말하지 않고 그렇다고 단점만 나열하지도 않으며, 개인이 일하면서 느꼈던 감정과 철학을 적절히 공개했다고 생각합니다.
평상시 ‘그 일은' 어떤 사람들이 하고 있는지, 어떤 경로를 거쳐 ‘그 일'을 하게 된건지, 나도 ‘그 일’을 잘 할 수 있을지 궁금했던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7. 마지막으로 어떤 직업을 가져야할지, 어떤 일을 하며 살아야할지 고민하는 청춘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려요.
저의 첫 직장과 그 후에 이어졌던 직장과 직업들을 돌이켜 보면, 철저히 내 계획대로 된건 하나도 없었습니다. 전공은 심리학과 인사관리과 였으나 우연히 대학생때 일하게된 보험회사를 시작으로 금융쪽에서 쭉 일할 거라곤 학생땐 상상하지 못했으니까요.
어떨땐 너무 고민하지 말고, 나에게 주어지는 상황에 물 흐르듯이 나를 맡겨보는 용기도 필요한것 같습니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느껴질 수 있으나,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때 내가 그 기회를 잡지 않았더라면 어쩔뻔 했을지 아찔 해 질수도 있으니까요.
지나친 고민과 준비기간은 때론 나를 너무 지치게 만들뿐이라 생각합니다. 용감하게 나를 내던지고 ‘나는 이 일을 잘 헤쳐나갈 수 있다!’라는 자세로 현실을 대하면 길이 점점 보이리라 생각합니다. 마지막 문장은 마치 제 스스로가 지금 저에게 필요한 말을 하고 있는것 같네요! 4년만에 다시 직장 생활을 시작하려니 많은 용기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하하 고민하고 계신 청춘분들도 화이팅 입니다!
* 안은경의 SNS : https://brunch.co.kr/@jennifer008
* 2024. 11. 출간 - [그 일을 하고 있습니다](클릭시 책정보 이동)
평범하고도 특별한 세상의 어떤 직업들 그리고 일하는 마음들
국회의원 보좌관, 변호사, 사회복지사, 보건교사, 책방지기, 말 수의사, 보드게임 개발자, 비디오게임 개발자, 메디컬라이터, 인공지능 리서치 엔지니어, 유튜브 크리에이터, 미술대학 입시 컨설턴트, 전시 기획자, 투자 상담가, 인사 담당자 등 이 책에 참여한 이들의 면면은 다채로우며 경력도, 일하는 현장이나 일의 성격도 모두 다르다. 다만 그 일이 무엇이든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그리고 열정적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며 나름대로의 가치를 찾고 있다는 점만은 같다. 그 일을 하고 있는 사람만이 느끼고 알 수 있는 일의 기쁨과 슬픔,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그 일의 의미를 진솔하게 펼쳐 보인 글들을 통해 우리의 하루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일하는 마음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볼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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