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너무도 익숙한 개념이지만, ‘애착’이라는 말이 학문적으로 정의되기 전까지 아이의 울음이나 엄마와의 거리감을 ‘성격 탓’으로 여겼습니다. 그런 시대에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려 했던 여성이 있었죠. 바로 심리학자 메리 에인스워스(Mary Ainsworth)입니다.
메리는 아이와 보호자 사이의 정서적 유대를 과학적으로 관찰하고 분석해 애착 이론(attachment theory)의 토대를 세운 인물입니다. 그는 실험과 연구를 통해 아이들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았고, '안정 애착'이라는 개념을 세상에 알렸습니다.
오늘 뉴스레터에서는 애착 이론의 주춧돌을 놓은 심리학자, 메리 에인스워스의 삶과 그가 남긴 연구의 의미를 함께 따라가 보려 합니다.
애착 이론의 창시자
메리는 20세기 심리학에서 큰 변화를 일으킨 인물입니다. 그의 이름을 널리 알린 주요 이론은 바로 '애착 이론'인데요. 애착 이론은 아동과 주 양육자 간의 관계가 아동의 사회적, 정서적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는 이론으로, 심리학 분야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했습니다. 이러한 이론을 탄생시키기까지, 메리의 어린 시절부터의 학문적 관심과 성장 과정은 어땠을까요?
1913년 12월 1일, 미국 오하이오주 글렌데일에서 메리는 세 자매 중 장녀로 태어났습니다. 1918년, 그의 부친이 전근을 가면서 가족들은 캐나다로 이주했고, 메리는 그곳에서 성장하게 됩니다.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학문적 재능을 보인 메리는 세 살부터 이미 글을 읽는 법을 알고 있었습니다. 매주 도서관을 방문하여 다양한 책을 읽던 메리는 15세 때, 윌리엄 맥두걸(William Mcdougall)의 '성격과 삶의 태도'를 읽고 심리학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그에게 인간 행동의 내적 동기를 탐구하는 길을 열어주었고, 이후 심리학자가 되겠다는 결심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16세에 토론토 대학교에 입학한 메리는 심리학 전공으로 학업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는 1929년부터 1935년까지의 학사 과정을 마친 후, 석사와 박사 과정을 이어갔습니다. 박사 과정 동안 윌리엄 블랫츠(William E.Blatz) 교수의 지도 아래 '안전 이론(Security Theory)'을 연구하였으며, 이 이론은 이후 그의 연구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졸업 후 토론토 대학교에서 강사로 재직하며 심리학 교육과 연구에 매진하던 메리는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1942년, 캐나다 여성군단(Canadian Women's Army Corps)에 입대하며 군 복무를 하게 됩니다. 군 심리학자로 무려 4년이나 복무하며 소령까지 진급했고, 이후에는 토론토 대학교로 돌아와 심리학 강의를 계속하였고, 1950년에는 레너드 에인스워스와 결혼하며 영국 런던으로 이주하였습니다.
이곳에서 메리는 존 볼비(John Bowlby)와 함께 연구를 시작했고, 이러한 경험들은 그의 연구 방향을 새롭게 정의하고 심리학자로서의 진정한 발걸음을 내디딘 계기가 되었습니다.
우간다에서의 연구
아동의 초기 애착 경험이 이후의 대인 관계와 정서적 발달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메리의 연구는 애착 이론을 실험적, 이론적으로 확립하는 데 기여하였으며, 이후의 심리학 연구와 실천에 깊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러한 분류 체계의 배경에는 메리가 존 볼비와의 협업을 통해 쌓은 이론적 토대가 있습니다. 존 볼비는 애착이 생존에 필수적인 본능적 행동이라고 보았고, 메리는 이 가설을 실제 아동과 부모 간의 상호작용을 관찰함으로써 확장했습니다. 특히 우간다에서의 현장 조사와 장기 연구를 통해 애착 행동의 다양한 형태와 그 영향을 실질적으로 분석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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