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산불로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하루빨리 사태가 진화되고 이재민분들이 삶의 터전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안녕, 구독자!
요즘 날씨가 좋다 보니 나는 햇볕이 좋은 밖에서도, 따뜻한 집 안에서도 생각나는 게 있어. 바로 이 따뜻한 공간 안에서 독서하고 싶다는 생각이야😊 날이 따뜻해지면서 낮도 길어지다 보니 마음이 좀 더 여유로워져서 그런가 봐.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내가 사랑하는 출판사 ♥안전가옥♥의 책들을 추천해 보고자 해. 오늘은 특히 SF, 판타지, 스릴러, 미스터리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이 주목해야 할 글이 아닐까 싶어. (참고로 에디터 융니는 유명한 장르물 러버임) 그럼 바로 시작해 볼게!
출판사 <안전가옥>은 “좋은 이야기에는 사람들의 생각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믿는다”는 말과 함께 모든 이야기들의 안식처가 되어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운영되고 있어. 이런 마음이 정말 글 하나하나에서 느껴지는 게, 여성들의 이야기나 세상의 다양한 개인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책들이 많아. 그래서 난 이 출판사를 사랑할 수밖에 없게 됐어. 책을 추천해 주기 전에 내가 어떻게 이 출판사를 만나게 되었는지를 슬쩍 말해줄게.
나는 이 출판사를 ‘조예은’ 작가님의 <칵테일, 러브, 좀비>라는 책을 통해 만나게 됐어. 다들 한 번씩은 들어봤던 책이지? 워낙 유명하다 보니 한 번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하던 찰나, <서울국제도서전 2023>이 열렸고 안전가옥 부스를 방문하게 되었지. 그리고 거기서 다양한 안전가옥의 책들을 알게 되면서 사랑에 빠지게 됐어. 부스에 있는 직원분들의 에너지도 놀라웠고, 안전가옥만의 센스로 꾸며진 부스 또한 너무 취향 저격이라 더 좋아하게 된 것 같아. 그렇게 나의 안전가옥 출판사 사랑기(?)는 시작됐어.
짧게 나의 이야기를 풀어봤으니 이제 책 추천을 시작해 볼게! 많은 책을 추천하기 위해 한 책을 추천하는 글이 조금 짧을 수도 있다는 점은 양해해주길 바라.
🔸 쇼-트 시리즈
안전가옥의 ‘쇼-트 시리즈’는 시리즈 명에서도 느껴지듯이 단편들을 모은 단편집이야. 공통된 주제를 가지고 서술된 단편들을 모아놨는데,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도 이렇게 다양한 이야기가 나올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책 사이즈가 아주 작아 휴대하기가 간편해. 세로가 길고 가로가 짧은 형태의 책이라 어디서든 펼쳐 읽기 쉽지. 그래서 출퇴근길에 책을 자주 읽는 사람이라면 정말 추천하는 시리즈야!
1) 좀비즈 어웨이
나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혜나를 위해 공을 날렸다.
<좀비즈 어웨이>는 예전에 특집호 ‘월간 콘텐츠 일지 <1월>’에서도 추천했던 책이야. 이 책은 안전가옥 쇼-트시리즈의 12번째 책으로, 공통된 좀비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3개의 단편이 모여있어. 나는 그중에서도 첫 번째 단편인 <피구왕 재인>이 가장 기억에 남아. 좀비 바이러스가 막 퍼지기 시작한 시점의 여고를 배경으로 진행되는데, 주인공인 두 여고생의 관계성이 참 인상적이야. 나만 그런 게 아니었는지 이 단편을 모티브로 곡을 쓰신 분도 있더라고. 춘몽 님의 피구왕 재인이라는 노래를 들으면서 책 읽어보는 거 어때?
2) 첫사랑의 침공
랑이 보여준 건 노란색이 아니었다. 새로운 세상이었다.
<첫사랑의 침공>은 내가 <서울국제도서전 2024> 때 안전가옥 부스에서 구매한 책이야. 쇼-트시리즈 29번째 책으로, 당시 신간이어서 구매했었지. ‘첫사랑’이라는 키워드가 SF라는 장르를 만나 몽글몽글 하면서도 독특한 내용들이 많이 담겨있어. 개인적으로 키워드 자체가 너무 어둡지 않기 때문에 SF를 잘 접해보지 않는 사람에게도 추천할 만한 것 같아. 나는 이 책의 단편 중에서 <세상의 모든 노랑>이라는 단편이 참 좋았어. 노란색만 구별하지 못하는 디자이너 ‘영’과 노란색의 신인 ‘랑’이 만나게 되며 벌어지는 일인데, 둘의 감정이 아름다워서 글을 읽다가 살짝 울컥했던 기억이 나네.
🔸 노크 시리즈
안전가옥 ‘노크 시리즈’는 안전가옥과 처음을 함께하는 작가님들의 픽션 시리즈야. 안전가옥은 단독으로 소설 단행본을 출간한 적이 없는 작가를 대상으로, ‘2022 신진 스토리 작가 육성 지원 사업’을 통해 총 여덟 명의 신인 작가를 선정했어. 그분들의 스릴러 소설들을 안전가옥이 함께 다듬어 낸 게 바로 노크 시리즈지.
3) 라스트 스탑
내가 타지 않는 한 저 열차는 출발하지 않을 것이다.
그만 꿈에서 깰 시간이었다.
<라스트 스탑>은 내가 <서울국제도서전 2023>을 갔을 때 안전가옥 부스에서 샀던 책이야. 노크 시리즈의 네 번째 책으로, 아내와 딸을 잃고 실의에 빠진 남자의 무의식을 다룬 작품이지. 처음엔 이 책을 소개하는 문구가 인상 깊어서 사게 됐어. 시놉시스 자체가 너무 흥미진진하더라고. 그래서 어느 날 밤에 자기 전 책을 읽고 싶어서 이 책을 편 순간… 난 이 책을 다 읽기 전까진 잠들지 못하는 사람이 되고 말았어. 결국 새벽까지 후루룩 다 읽고 나서야 잠들 수 있었지. 구독자도 조심해. 이 책을 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끝까지 읽게 될 거니까~
🔸 오리지널 시리즈
4) 망각하는 자에게 축복을
여러분의 가장 행복했던 기억 속 그곳. 그런 곳이라곤 없어서 늘 도망치듯 정처 없이 떠도는 자신과, 수도 없이 많은 행복한 기억 속으로 돌아가기 위해 8990만 원짜리 기기를 사들이는 삶, 심지어 발명해 내는 삶. 우리들의 삶은 닿을 수도, 닮을 수도 없을 것이었다. 영원히.
<망각하는 자에게 축복을>은 인간은 망각하는 존재라는 점에서 출발한 이야기야. 책 속 세상에서는 기억을 업로드하고 체험하게끔 하는 기기 ‘라이프 랜드스케이프’가 등장해. 기득권층은 이 기기를 통해 자신의 기억을 업로드하고 기억을 계속 이어 나가려고 하지. 하지만 같은 사건을 공유한 사람들이 과연 모두 같은 시선으로 그날의 일을 기억할까? 이 이야기는 망각되는 기억들 속에서 꼬리잡기하듯 진행돼.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 초반부가 굉장히 자극적이라서 흠칫했던 기억이 있어. 그런데 뒤로 갈수록 밝혀지는 진실에 심각해질 수밖에 없었지. 일단 여성이라면 꼭 이 책을 한 번 읽어보는 걸 추천해. 또한 이 소설에 나오는 주인공인 재이와 리사의 캐릭터성도 참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어.
5) 프로젝트 브이
너는 내가 아니어도 되겠지만
나는 꼭 너를 타고 말 거야.
<프로젝트 브이>는 전 세계 각국이 거대로봇 개발 전쟁에 뛰어든 상황에서, 한국에서도 최초의 거대로봇 ‘브이’에 탑승할 첫 파일럿을 뽑는 대국민 오디션이 열린다는 배경을 가지고 시작해. 오디션에는 오로지 남자만 지원할 수 있지만, 천재 여성 로봇 공학도인 ‘우람’이 쌍둥이 오빠의 신분으로 위장한 채 출전해 1등을 목표로 달려 나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어.
앞서 소개한 책들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가볍게 읽기 좋은 책이야. 더불어 내가 제일 잘한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우람의 모습에 내가 다 마음이 웅장해져. 글을 읽다 보면 나도 우람이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게 돼.
6) 그날, 그곳에서
<그날, 그곳에서>는 2025년 부산 해운대에서 발생한 거대한 재난으로 엄마를 잃은 한 자매에게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어. 재난을 겪은 사람들이 겪는 후유증과 상실감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던 책이야. 읽고 나면 나도 가족들에게 잘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
이 책에 대해 안전가옥 측에서 적은 글이 참 인상적이었어.
해미와 다미의 시간여행은 성공할 수 있을까. 하지만 해피엔드냐 아니냐보다 더 중요한 건, 어쩌면 존재할지도 모를, 수억만 분의 1의 확률일지도 모르는 해피엔드를 꿈꾸며 뜨겁게 도전하는 여정 그 자체일지도 모른다. 그리하여 독자들은 재난의 한복판으로, 시간여행의 전장으로 치열하게 뛰어드는 이 이야기에 기어코 빠져들고 말 것이다.
우리 역시 이 책을 보고 우리나라에서, 또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재난을 기억하고, 또다시 그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지 않을까 싶어.
🔸 앤솔로지 시리즈
‘앤솔로지 시리즈’ 역시 쇼-트 시리즈처럼 휴대하기 간편한 사이즈로 제작된 책이야. 쇼-트시리즈와 차이점을 설명하자면, 쇼-트시리즈는 한 작가님의 단편집이 모인 책이야. 앤솔로지 시리즈는 하나의 주제로 여러 작가님이 쓴 단편을 모은 단편집이지!
7) 슈퍼 마이너리티 히어로
아마 대부분은 누군가가 발견해 주기 전까지 자신의 특별함을 모른 채 살고 있을 거야.
<슈퍼 마이너리티 히어로>는 앤솔로지 시리즈의 여섯 번째 책으로, 이 책 역시 <서울국제도서전 2024>에서 구매해서 읽어보게 됐어. ‘몹시 사소한 초능력’을 지닌 히어로들을 주제로 쓴 단편들이 수록되어 있지. 처음엔 이 책에 나오는 사소한 초능력이 너무 웃겨서 구매했는데, 글을 읽으며 웃기도 하고 울기도 했어.
캡틴 오미자라고 말하는 미자 할머니가 좋았고, 과거의 아픔을 딛고 일어나 진짜 영웅이 되기 위해 나아가는 주영이가 좋았고, 다른 사람의 특별함을 알아챌 수 있게 된 순신이도 좋았어. 우리도 어쩌면 스스로 모르고 있는 사소한 초능력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닐까? 그럼 내 초능력은 무엇일까 너무 궁금해.
🔸 픽픽 (FIC-PICK) 시리즈
8) 파괴자들의 밤
그냥 재수가 더럽게 없는 날이구나 생각해.
<파괴자들의 밤>은 한국 미스터리를 대표하는 작가들이 모여 만든 ‘미스 마플 클럽’의 작가들이 낸 단편들을 모아 만든 책이야. ‘여성 빌런’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서술된 글들이 모여있지. 이 책은 흔히 영화나 드라마에서 다루는 여성 빌런이나 웹소설 등에서 다루는 전형적인 악녀와는 전혀 다른 여성들의 악을 보여줘. 정말 잔인하고 강렬하게 살인을 저지르는 여성들을 보면서 ‘그들은 왜 이렇게 살인해야만 했을까?’에 대해 생각해 보게 돼.
사실 스토리 내용 자체로만 보면 앞서 소개한 책들보단 내 취향과 먼 소설이지만, 주제 자체가 매우 의미 있는 주제라고 생각해서 추천해 봐!
이 외에도 정말 재밌는 책들이 많은데, 추리고 추려서 이렇게 들고 오게 되었네. 나는 이 출판사를 사랑하는 만큼, 이 출판사에서 출간한 모든 책을 읽어보는 게 내 목표야. 약 81권의 책이 출간되어 있더라고. 내가 이 목표를 이루게 되면 가장 먼저 아무콘텐츠를 통해 자랑하도록 할게. 구독자도 내가 추천한 책들을 보고 나서 감상을 나눠주면 정말 기쁠 것 같아. 우리 모두 책! 책! 책을 읽어보자고~
그럼 이번 특집호는 여기까지야. 다음에 또 다른 추천 글로 찾아올게. 그럼 안녕👋
아무콘텐츠는 매주 금요일 오전 8시에 발송될 예정이야!
다음 주에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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