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안녕~ 씨니야!
그동안 아무콘텐츠를 꾸준히 봐온 독자라면 알겠지만, 나는 ‘오컬트’나 ‘호러’ 장르를 굉장히 좋아해. 겁이 없는 편이라 일부러 새벽에 시간 맞춰서 공포 영화를 보기도 할 정도야😎
그래서 오늘은 여름에 어울리는 시원한 납량특집 콘텐츠를 가져와 봤어! 바로 시작할게~
<심야괴담회>는 시청자들의 무서운 사연들을 실감 나게 소개하는 프로그램이야. MC와 게스트가 제보받은 사연을 읽으면, ‘*어둑시니’라고 불리는 방청객들은 가장 무서운 사연에 투표해. 가장 표를 많이 받은 사연의 제보자는 44만 4444원의 상금을 타게 되지. 어때? 방송 포맷만 살펴봐도 벌써부터 공포 과몰입의 흔적이 느껴지지 않아?
그 밖에도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흔적들이 여기저기서 보여. 어두운 조명을 사용하는 세트장엔 새끼줄이 걸려있어. 촛불, 해골, *탱화 등의 소품도 있어. 단지에서 소개할 사연을 꺼내는 콘셉트도 꿋꿋하게 지켜나가고 있지.
*어둑시니 : 한국 민담에 등장하는 요괴.
*탱화 : 천이나 종이에 부처, 보살, 성현들을 그려 벽에 거는 불화.
무엇보다 심야괴담회는 무서운 재연 화면으로 유명해. 2024년 7월 기준으로 시즌 4가 방영되고 있는데, 처음 파일럿 프로그램일 때부터 봐왔던 사람으로서 시즌을 거쳐 갈수록 연출이 점점 더 무서워진다고 느꼈어. 가끔 나도 화면 속에 튀어나오는 귀신 얼굴을 보고 ‘이렇게까지 한다고?’ 싶을 때가 있거든. *점프 스케어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힘들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겁은 많지만, 심야괴담회는 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서 ‘심약자 괴담회’ 클립을 추천할게! 갑툭튀 장면이 나오기 전에 미리 알려주기 때문에 마음의 대비를 할 수 있어. 무엇보다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김구라의 얼굴 때문에 긴장감을 풀 수 있다구😁 하지만 ‘심약자 괴담회’ 콘텐츠는 시즌 2 이후로 업로드가 멈춰있다는 단점이 있으니 참고해!
*점프 스케어 : 영화나 게임 등에서 크고 무서운 소리와 함께 갑작스럽게 장면을 전환하거나 이벤트를 집어넣어 관객을 놀라도록 만드는 기법.
심야괴담회는 예능이지만, 특이하게 MBC 시사교양국에서 제작하고 있다고 해. 시사에 예능적 요소를 섞은 프로그램을 ‘시사 예능 프로그램’이라고 하는데, 우리가 아는 ‘꼬꼬무’, ‘알쓸신잡’, ‘벌거벗은 세계사’ 등이 여기에 해당 해. 최근 화제가 됐던 연애 프로그램 <신들린 연애>도 시사교양 PD가 제작했다고 하더라고! 심야괴담회를 비롯해 다양한 장르를 섞어 프로그램을 연출하려는 시도를 엿볼 수 있었어.
자, 그럼 이제 슬슬 내 기준 레전드였던 심야괴담회 에피소드들을 알려줄게! 사실 이게 진짜 목적이었거든🤓 재밌는 걸 구독자과 공유하려는 마음…이랄까.
우선 내가 좋아하는 공포 요소를 설명하자면, 나는
- 특정한 종교인이나 조상님이 등장하지 않음
- 아무 이유 없음
- 미해결 상태거나 마무리가 찝찝한 사연들
을 즐겨 봐. 공포 사연을 많이 보다보니 귀신의 숨겨진 사연이, 종교인이 등장해서 해결하는 소재의 이야기는 너무 많이 봐서 뻔하단 생각이 들더라고. 내가 선정한 레전드 에피소드들도 다 내 취향에 기반했다는 점 참고해 줘!
1) 파일럿
- 모텔에서 들리던 소리
누군가 ‘심야괴담회에서 가장 무서운 사연이 뭐였어?’ 라고 물어본다면 나는 <모텔에서 들리던 소리>를 꼽을 거야. 앞서 내가 이야기 했던 공포 요소 3개가 모두 들어맞는 이야기거든! 불투명한 벽에 비치는 형체가 머릿속에 생생히 그려져서 재밌었어. 개인적으로 시즌1과 파일럿 시절의 포맷과 사연이 정말 좋았어. 파일럿의 사연들은 최근 시즌들처럼 무서운 재연은 없지만, 더 날 것의 이야기가 많아.
2) 시즌 1
- 살목지
<살목지> 에피소드는 너무 유명해서 아마 구독자도 이미 알고 있을 수 있어. 보통 공포 마니아들에게 심야괴담회 레전드를 소개해달라고 하면 가장 먼저 꼽히는 에피소드일 거야. 사연부터 역대급으로 무서운데, ‘김윤아’가 사연을 맛깔나게 읽어서 더욱 좋았어! 사연자님이 시즌 2에서 풀었던 후속 이야기까지 꼭 같이 봐야 해.
3) 시즌 2
- 오사카 맨션 404호
<오사카 맨션 404호> 에피소드는 살목지와 함께 심야괴담회 레전드 사연의 양대 산맥으로 꼽혀. 사실 이 에피소드는 이미 몇 년 전에 사연자님께서 인터넷에 올리신 적이 있어. 심야괴담회에서 소개된 내용도 아주 무섭지만, 방송에서 걸러진 점이 많아. 그래서 원본 사연 글도 한 번 찾아보는 걸 추천해.
- 엄마
<엄마> 에피소드도 재연이 굉장히 무섭게 뽑히기로 유명한 사연 중에 하나야. 근데 난 좀 열받는 부분도 있었어. 아니 억울하신 거 알겠다 이거예요… 그렇다고 왜 남한테 화풀이하는 건지ㅡㅡ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
4) 시즌 3
- 하수구에서
<하수구에서> 에피소드는 하수도 공사 업체 직원이 직접 겪은 사연을 제보한 ‘직업 괴담’이야. 난 직업 괴담도 좋아해서 흥미롭게 봤어. 어둡고 좁은 하수도라는 공간적 배경이 주는 힘이 대단하다고 생각했어.
개인적으로 황제성이 소개하는 사연들을 재밌게 봤는데, 심야괴담회에서 몰이 당하는 캐릭터로 자리 잡아서 그런지 좀 저평가 당하는 경우가 많더라고? 혹시 구독자이 심야괴담회를 정주행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촛불 개수 때문에 황제성 사연을 넘겨버리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한 마디 덧붙여 봤어.
5) 시즌 4(~ing)
- 가짜 엄마
<가짜 엄마>는 시즌 4에서 가장 인상적으로 본 사연이야. 근데 이것도 시즌 2의 <엄마> 에피소드처럼 답답한 면이 있었어. 사연의 특성 때문에 더 많은 말을 덧붙일 순 없지만, 무서운 건 둘째 치고 사연 속 등장하는 모든 사람이 안타까웠어.
구독자이 심야괴담회와 함께 이번 여름을 조금이나마 시원하게 보내길 바라면서 오늘의 아무콘텐츠는 마무리하도록 할게! 특히 재밌게 본 에피소드가 있다면 구글 폼을 통해서 나한테도 공유해주길... 그럼 안녕~
아무코멘트
서른세 번째 뉴스레터는 여기서 마칠게!
매주 금요일 오전 8시에 만나~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