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구독자! 더운 여름 잘 지내고 있었니? 요즘 여러 지역에서 폭염 주의, 경보가 많이 뜨더라고😢 이런 무더운 여름 하면 생각나는 색깔이 있지? 바로 새빨간 RED~👠 그리고 RED~하면 떠오르는 극은 뭐다? 바로 이번에 10주년을 맞이한 뮤지컬 <킹키부츠>지!
이번에 뮤지컬 스타4에서 이호광 배우가 ‘Land of Lola’를 불러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어. 닭발 맵게 잘할 거 같은 우리 *쥐롤(욕 아닙니다.)의 영상, 지나가면서 보지 않았니? 이 무대의 원조 무대를 보러 한번 떠나보자고!
*쥐롤: 이호광 배우가 들쥐를 닮은 것에서 따와 들쥐와 롤라가 합쳐져 만들어진 애칭
뮤지컬 <킹키부츠>는 2005년에 개봉한 동명의 영국 영화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극이야. 먼저 줄거리를 간단하게 설명해 줄게.
<킹키부츠>는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죽음으로 신발 공장을 물려받게 된 ‘찰리’가 망해가는 공장을 살리기 위해 고민하던 도중, *드랙퀸 ‘롤라’를 만나게 되면서 남성용 부츠인 킹키부츠를 만들어 나가는 내용이야! 하지만 드랙퀸으로서 활동하는 롤라와 엔젤들을 구두공장 사람들, 심지어는 찰리까지도 이해하지 못하며 여러 갈등을 겪게 되기도 하지. 서로 상처를 주기도 하지만, 결국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돼.
*드랙퀸 : 옷차림이나 행동을 통해 과장된 여성성을 연기하는 남자, 퍼포먼스의 일종
<킹키부츠>는 ‘*쇼 뮤지컬’로서 보통의 뮤지컬보다도 좀 더 화려한 의상과 안무 등을 통해 쇼적인 요소를 많이 보여주는 뮤지컬이야. 그래서 보는 내내 눈과 귀가 모두 즐거워. 나는 특히 ‘롤라’와 ‘돈’이 서로 복싱을 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어. 신나는 ‘In This Corner’ 넘버와 더불어 엔젤들이 MC와 라운드걸로 나와 분위기를 이끌어줘서 관객들이 환호성을 지르게 만들어. 덕분에 뜨거운 열기가 가득 찬 복싱 경기장 속에 내가 들어온 느낌이었어.
*쇼 뮤지컬 : 쇼와 뮤지컬이 혼합된 새로운 개념의 연극.
롤라의 옷만 봐도 굉장히 화려하지? 롤라가 공연할 때 입는 옷뿐만 아니라 일상복으로 입고 나오는 롤라의 의상도 굉장히 컬러풀하고 센스 있어서 보는 재미가 있었어.
또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건 바로 화려한 힐이야. 힐을 신는 사람들이 모두 남자배우들임에도 불구하고 12~15cm 되는 힐을 신고 공연을 한다고 해. 힐을 신은 경험이 상대적으로 많은 나도 12~15cm는 엄두가 안 나는데, 이 높이의 힐을 신고 파워풀한 안무를 추는 배우들이 정말 대단하단 생각이 들었어.
이러한 점을 활용하여 2022년에는 힐 브랜드 ‘SSIMEEZ’의 CEO이자 댄서인 시미즈와 협업을 진행했어. 넘버 중에 ‘Sex in the Heel’이라는 넘버가 있는데, 해당 넘버를 시미즈와 엔젤들이 협업한 힐을 신고 함께 안무하는 영상을 찍어 올려주기도 했어. 그리고 이때 시미즈가 신은 힐은 포토존에 전시하여 함께 사진도 찍을 수 있게 전시해 두었지. 당시 ‘스트릿 우먼 파이터’로 뜨거웠던 시미즈와 이런 협업을 진행한 게 굉장히 색다르면서도 찰떡이란 생각이 들었어.
여기서 잠깐! '엔젤들'이 누군지 궁금하지? 엔젤들은 롤라와 함께 다니는 드랙퀸들을 칭하는 말이야. 정말 그들은 말 그대로 엔젤이야. 남성 배우분들이신데도 어찌나 선들이 고우신지. 아무래도 극에서는 주연 배우분들이 주목 받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되는데, <킹키부츠>는 엔젤분들의 인기도 엄청나! 그래서 공연 시작 전 엔젤분들이 로비에 나와 하는 ‘엔젤 로비 쇼’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해.
나도 그중에 한 분인 한선천 배우분을 굉장히 좋아해. 사실 한선천 배우를 알게 된 건 ‘댄싱9’을 응원하며 볼 때였어. 그런데 나중에 그때 좋아했던 댄서분이 엔젤로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얼마나 깜짝 놀랐는지. 배우로 활동하시고 있는 줄도 몰랐거든. 이번 시즌에도 엔젤로 참여하셔서 얼마나 기쁜지 몰라.
또 저번 시즌인 2022년 <킹키부츠>는 코로나가 심각할 때여서 커튼콜을 진행할 때 엔젤분들이 무대 밑으로 내려오지 않았는데, 이번 2024년 <킹키부츠>에서는 과거 시즌처럼 엔젤분들이 무대 밑으로 내려와 관객들과 함께 춤을 춘다고 해. <킹키부츠>를 보러 갈 생각이 있다면 이 포인트들도 놓치지 마!
이번엔 ‘롤라’라는 인물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말해 보고자 해. 보통 ‘드랙퀸’, ‘여장남자’라는 말을 접하면 모든 사람이 동성애자라고 인식하는 경우가 있는데, 실제로는 그들의 성 정체성에 대한 인식은 각기 다르다고 해. 그래서 ‘롤라’는 드랙퀸이지만, 자신이 여성이라고 생각하는 인물은 아니야. 자신이 남성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여성과 하이힐을 숭배하고 사랑하는 사람임을 분명히 밝히지.
또 어떻게 보면 ‘하이힐’이라는 소재 자체가 여성으로 봤을 때는 억압과 차별의 요소로 여겨질 수 있어. 그런데 롤라는 하이힐이 아름답기 때문에 좋아하는 것일 뿐 여성을 상징하는 요소이기 때문에 좋아하는 것이 아니야. 그렇기 때문에 여성과 남성이 아닌, 하이힐을 신는 사람과 안 신는 사람을 나누어서 볼 수 있고 더 편안히 관람할 수 있다고 생각해. ‘롤라’라는 인물에 대해 알고 가는 것이 극을 이해하는 데 좀 더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서 전달해.
이번 시즌이 10주년 기념공연인 만큼 꾸준히 해왔던 강홍석 배우, 최재림 배우는 물론, 저번 시즌에 처음으로 합류했던 서경수 배우, 그리고 2020년 공연에 함께했던 박은태 배우를 롤라로 데려왔어! 4명의 롤라의 매력이 모두 달라서 한 명을 추천하는 게 너무 어렵네. 그래도 <킹키부츠>를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개인적으로 롤라 역할을 가장 오래 했던 강홍석 배우로 보는 것을 추천해. 강홍석 배우가 롤라 역으로 유명하기도 한 만큼 가장 정석적인 롤라를 보여주는 사람이 아닌가 싶거든. 개인적인 의견이라는 점을 한 번 더 강조해서 밝힐게!
나는 2022년에 킹키부츠를 봤어. <아이다>, <미세스 다웃 파이어> 등을 보며 이제 막 뮤지컬에 눈을 뜨고 있을 때였지. 그런데 주변에서 꼭 <킹키부츠>를 봐야한다는 거야. 그래서 마지막 티켓팅에 부랴부랴 참전 했는데… 실패하고 말았어😂 그때는 *예매 대기 시간도 잘 몰라서 뒤늦게 겨우 1층 맨 끝줄 좌석에 예매대기를 걸어 뒀지. 그런데 웬걸! 예매 대기가 터진 거야. 그것도 *총막공날로! 그렇게 난 훌륭한 뮤덕으로 자라서 2년 뒤 찰리네 공장 ‘*PRICE&SON’의 직원으로 채용까지 되었지. (농담이 아니라 진짜입니다.)
*총막공: 해당 공연의 가장 마지막 공연, 즉 이 공연을 끝으로 극의 막이 내리는 공연을 말한다.
*예매 대기: 인터파크 티켓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로, 이미 티켓팅이 된 자리에 예매 대기를 걸 수 있는 시스템을 뜻한다.
*PRICE&SON: 킹키부츠 속 찰리가 운영하는 신발공장의 이름으로, 킹키부츠 팬들을 대상으로 공장의 STAFF를 모집하여 선예매 혜택, 팬 키트 등을 제공하였다.
특집호 2화를 본 구독자라면 알 수도 있는데, 뮤지컬 <킹키부츠>는 나를 뮤지컬의 세계에 빠지도록 만들어준 작품이야. 1막을 보고 나서 이미 난 이 뮤지컬에 빠져버렸지만, 2막 마지막 넘버를 들으면서 정말 ‘이런 게 뮤지컬이 주는 감동이구나’라는 걸 느꼈던 거 같아.
사실 이 넘버의 안무를 커튼콜 때 다 같이 따라 춘다는 말이 있어서 미리 예습을 해갔어. 공연을 보기 전 이 넘버를 들었을 때는 솔직하게 조금 유치하다고 느껴졌어. 안무도 율동 수준으로 귀엽고, 넘버 자체도 단순해서 왜 이 노래가 유명할까 궁금했지. 그런데 공연을 보니까 느껴지는 감정이 완전히 달라지더라고. 꾸며내지 않은 마음을 간단명료하게 전달해 주는 가사가 너무 좋았고 오히려 마음에 확 와닿았어.
가뜩이나 내 삶도 힘든 데 다른 사람의 힘든 삶을 보는 건 너무 어려울 때가 있잖아. 그럴 때 정말 이 극을 추천해. 이들의 이야기가, 또 이들의 공연이 주는 감동과 응원이 구독자에게도 전달되어 긍정적인 에너지를 줄 거라고 생각해.
또 <킹키부츠>의 커튼콜에서는 다 같이 일어나 춤을 출 수 있는 시간이 있어. 춤 추는 걸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이라 처음엔 걱정됐는데, 공연 보고 나니까 그냥 따라 하고 있더라고🤣 이때 MD 중 ‘절대 반지’라는 걸 끼고 즐기는 게 포인트야. 난 저번에 총막공을 보러 갔더니 이미 다 팔리고 없어서 사지 못했어. 이번엔 꼭 사서 끼고 커튼콜을 즐기리라!
<킹키부츠> 제작사인 씨뮤(CJ 뮤지컬)는 *박제를 굉장히 잘해주는 편이야. 그래서 <킹키부츠>의 넘버들이 대부분 박제가 되어 있어. 그래서 극을 보고 나온 이후에도 깔끔한 음질과 고화질의 영상을 보면서 <킹키부츠>의 감동을 계속 곱씹을 수 있었어. 넘버도 대부분 엄청나게 신나서 일할 때 노동요로 듣기에도 딱 좋아~ 다들 지치고 힘들 때 <킹키부츠> 넘버 들으면서 힘을 내보는 건 어때?
*박제: 제작사 공식 계정에 뮤지컬 넘버 영상을 올려주는 걸 의미한다.
이번에 돌아온 <킹키부츠>는 9월 7일에 개막하여 11월 10일까지 진행돼! 난 저번에 본 날이 총막공날이었어서 재관극을 하지 못한 게 정말 아쉬웠어. 그래서 이번엔 아쉬운 마음이 없도록 이미 티켓을 왕창 사두었지🔥 내가 <킹키부츠>를 또 보러 가면서 주의 깊게 보고자 하는 요소가 있는데, 바로 롤라와 팻 언니(찰리 신발공장에 여성 직원 중 한 명)의 썸씽이야. 이게 공식이라고 하더라고?! 처음 봤을 때는 그런 기류까지는 느끼지 못했는데, 이번엔 1열로도 보러 가니까 (자랑 맞음) 유심히 지켜봐야겠어~!
그리고 <킹키부츠> 2차 티켓팅이 바로 오늘 오전 11시에 진행되니까 다들 놓치지 말고 티켓팅 참여해! 자세한 예매처는 아무콘텐츠 인스타그램에서 ‘같이 봐요 아무거나’ 게시물을 확인해 줘😉 그럼 우리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만나는 거다~! 찰리와 롤라처럼, 구독자가 힘들 때 힘이 돼주는 융니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을 전해 봐. 다음 뉴스레터에서 만나❤️
아무코멘트
서른네 번째 뉴스레터는 여기서 마칠게!
매주 금요일 오전 8시에 만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