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워~! 오랜만에 음악 콘텐츠로 돌아온 퍼니야🤗
이번 달엔 손에 꼽는 큰 음악 행사가 있었지. 바로 지난 2일에 열린 <제67회 그래미 어워즈(67th Grammy Awards)>야. 이번 시상식에서도 다양한 아티스트의 무대를 보면서 눈과 귀가 즐겁지 않을 수가 없었어. 그래서 오늘은 그래미 어워즈에서 기억에 남는 무대를 추려서 훑어보는 느낌으로 리뷰해볼게!
이번 시상식은 2023년 9월 16일부터 2024년 8월 30일 사이에 발매된 앨범과 음원, 뮤직비디오 등이 심사 대상이었어. 개인적으로 로제(ROSÉ)의 <APT.>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만큼 이번 시상식에 노미네이트되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67회 심사 기간 후에 발매돼서 아쉽게 다음 시상식으로 넘어갔더라고. 다음을 기약하며… 그럼 과연 어떤 아티스트가 이번 그래미에서 수상의 영광을 누렸을까?
이번 호에서 수상 소식은 간단하게 소개하고 넘어갈게! 상 종류에 대해서도 짧게 얘기하자면, 본상과 분야별 상으로 크게 나뉘어있어. 본상에는 ‘올해의 레코드상’, ‘올해의 앨범상’, ‘올해의 노래상’, ‘신인상’, ‘올해의 프로듀서상’, ‘올해의 송라이터상’ 이렇게 6가지 상이 있고 팝, 댄스/일렉트로닉, 랩, R&B, 록, 컨트리, 메탈, 얼터너티브, 재즈, 라틴, 미디어 삽입 음악, 영상 등등 다양한 분야에 상이 있어.
먼저 초미의 관심사였던 비욘세(Beyoncé)의 수상 소식이야. 비욘세가 백인의 전유물이었던 컨트리(Country) 장르 앨범 <COWBOY CARTER>로 데뷔 이래 첫 ‘올해의 앨범상’을 받으며 영광을 누렸어. 역대 99번의 노미네이트와 32번의 그래미 수상으로 최다 수상 기록을 보유했지만, 그런 타이틀이 무색하게 8집을 발표할 때까지 ‘올해의 앨범상’을 받은 적이 없었어. 본상도 2010년 <Single Ladies>로 올해의 노래를 수상한 게 유일했지. 그러나 올해 그래미에서는 본상을 포함하여 총 3관왕(컨트리 앨범상, 컨트리 듀오/그룹 퍼포머상)에 오르며 영애를 안았어.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는 드레이크(Drake)와의 *Beef 중에 발매한 5번째 디스 곡인 <Not Like Us>로 ‘올해의 노래상’을 수상했어. 두 사람 사이는 노래로 서로 디스하는 것에서 넘어서 총격전까지 벌였던 것으로 워낙 유명해. <Not Like Us>는 그런 서사가 담긴 디스 곡이야. 켄드릭 라마는 무려 5관왕(올해의 노래상, 올해의 레코드상, 랩 퍼포머상, 랩 노래상, 뮤직비디오상)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드레이크를 압도했어. 드레이크와 비교했을 때 대중성이 약하다고 줄곧 평가받았지만, 이번 곡을 통해 대중성까지 잡아버린 셈이지.
*Beef(비프) : 주로 힙합 장르에서 쓰는 용어로 서로 악곡을 통해 도발하고 싸움을 한다는 의미이다. 1984년 패스트푸드점 ‘웬디스(Wendy’s)의 CF에서 타사 햄버거의 패티(beef)가 작다고 도발한 것에서 유래됐다. (출처: 기묘한 케이지)
켄드릭 라마는 이번 슈퍼볼 하프타임 쇼까지 서면서 드레이크와의 디스전을 통해 전성기를 맞이했음을 알렸어. 이 무대에서 <Not Like Us>를 개사 없이 부르며 관객의 호응을 이끌었지.
팝 부문의 듀오/그룹 퍼포머상은 Lady Gaga(레이디 가가)와 브루노 마스(Bruno Mars)의 <Die With A Smile>이 받았지. 한국에서는 그래미 어워즈를 단독 생중계한 엠넷에서 레이디 가가 수상 소감 중 트렌스젠더, 성소수자 등에 대한 발언을 뺀 채로 번역해 논란이 있었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수상자의 소감을 멋대로 재단하는 건 정말 옳지 않은 판단 같아.
인생에 한 번만 받을 수 있다는 ‘신인상’은 채플론(Chappell Roan)이 받았어. 사브리나 카펜터가 최근 핫한 라이징 스타로 떠올랐고, 도우치 역시 강력한 후보였어. 그 외에도 벤슨 분(Benson Boone), 크루앙빈, 레이(RAYE), 샤부지(Shaboozey), 테디 스윔스와 같이 쟁쟁한 후보들 사이에서 누가 받을지 궁금했거든. 그 사이에서 10년이라는 긴 무명 시간을 거치고 2024년 떠오른 신예 채플 론이 결국 수상했지. 채플 론은 수상소감으로 레이블과 산업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을 하며 화제가 되었어.
그 밖에도 그래미 불매운동을 선언했던 더 위켄드의 깜짝 무대와 칸예(Ye)와 비앙카(Bianca)의 레드카펫 누드 드레스 소동 등 이번 시상식에서도 많은 이슈들이 있었어. 그런 이슈들은 뒤로하고 본격적으로 무대를 소개해볼까~?
1) Doechii - CATFISH & DENIAL IS A RIVER
또 한 명의 레전드 여성 래퍼가 탄생했어. 그 이름은 바로 ‘도우치(Doechii)’. 도우치의 <Denial is a river>가 흥행하면서 이번 그래미에서 수상할 거란 예상을 했는데, 역대 여성 래퍼 중 3번째로 ‘랩 앨범상’을 타면서 그 인기를 증명했지. 이번 그래미의 무대 중 단연 기억에 남는 무대이지 않았나 싶어. 레드카펫에서부터 톰 브라운 풀 착장으로 무대의상까지 맞춰 입은 게 눈길을 먼저 끌었어. 한 편의 뮤지컬 같은 무대 구성과 흔들리지 않는 시몬스 침대 같은 라이브 실력, 완벽한 무대매너, 춤 실력까지 뭐 하나 빠지지 않는 이 무대를 보고도 수상에 의문을 품는 사람이 있을까 싶었어.
뮤직비디오도 옛날 미국 시트콤 분위기로 전개되면서 다양한 스타일링과 구도를 보는 재미도 있으니 추천해. <What it is>라는 곡으로 인지도를 높이고 <Denial is a river>로 제대로 눈도장을 찍은 도우치의 앞으로가 더 기대돼.
2) Charil XCX - VON DUTCH & GUESS
앨범 <brat>으로 전 세계 신드롬을 일으킨 찰리(Charil) XCX 무대도 뺄 수 없지! 특히 곡 <360>의 ‘*I’m so Julia.’라는 가사로 신조어도 만들어내며 거의 젠지 세대를 대표할 정도로 유행을 이끌었어. 이번 그래미에서는 <Von dutch>와 빌리 아일리쉬가 함께 부른 <Guess>를 선보였어. 그래미 무대에 뮤직비디오처럼 팬티 수천 장을 뿌리며 시상식을 순식간에 클럽으로 바꾸는 악동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줬어. 이런 무대를 찰리 XCX가 아니면 누가 하니~! 아쉽게도 본상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10회 노미네이트가 되고 댄스/일렉트로닉 앨범상, 레코드 패키지상, 댄스/일렉트로닉 댄스 팝 레코드상 총 3관왕을 하며 대세임을 입증했어.
개인적으로 <360> 리믹스 버전인 <365>를 굉장히 좋아하거든. 이 곡을 들으면 내 방이 바로 클럽이 되.. 이 글을 작성할 때도 들은 건 안 비밀~
*I’m so Julia : 곡 ‘360’에 반복적으로 나오는 코러스 가사로 셀럽 ‘줄리아 폭스’와 같이 자신감이 넘치고 어디에 가나 있으며 모두가 아는 ‘잇걸’을 뜻한다.
3) Sabrina Carpenter - Espresso & Please, Please, Please
사브리나 카펜터(Sabrina Carpenter)가 빠지면 너무 섭섭하잖아. <Espresso>, <Please, Please, Please> 등 히트곡을 줄줄이 만들어낸 2024년 슈퍼 루키 중 한 명이지. 뛰어난 보컬 실력, 매력적인 음색, 타고난 무대매너까지 삼박자가 착착 들어맞는 요정 같은 사브리나. 이번 그래미 무대에서도 그 매력을 여실히 드러냈어. 무대에서 지팡이를 놓치는 퍼포먼스, 계단이 아래로 꺼지거나 조명이 옆으로 이동하지 않는 등 여러 무대 장치를 통해 마치 톰과 제리의 ‘제리’ 같이 귀여운 모습이 돋보였어. 이번 시상식에서는 팝 솔로 퍼포머상, 팝 보컬 앨범상을 수상하며 그래미로 또 한 번 커리어 하이를 찍었어.
지난 VMA에서도 우주복, 외계인을 활용한 컨셉슈얼한 무대가 SNS 바이럴이 꽤 됐었는데 무대를 잘 끌어나가는 재능이 있는 것 같아. 자신의 재능을 믿고 10년간의 무명 생활을 버티면서 꿋꿋이 버텨낸 게 정말 대단해. 다음 앨범에서는 또 어떤 기발한 컨셉으로 사람들을 놀래킬까 가슴이 두근두근하는걸?
4) Benson Boone - Beautiful Things
마지막으로 신인상 후보에 올랐던 벤슨 분(Benson Boone)! 한국에서도 인기가 많아서 지난 1월 첫 단독 내한 공연을 하기도 했어. 아티스트의 이름은 조금 낯설게 느껴져도 쇼츠 또는 릴스에서 무조건 한 번쯤은 들어본 노래일 거야. 이번 그래미 무대에서 파격적인 점프수트 의상과 트레이드 마크가 된 무대에서 한 바퀴 돌기를 멋지게 선보였어. 라이브를 완벽하게 하면서 손 안 대고 텀블링하시는지 보면서도 신기하더라고. 비록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모든 가수의 꿈의 무대인 그래미에서 이렇게 멋진 무대를 남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일이지 않을까 싶어.
이 외에도 다른 무대 역시 멋지니 호기심이 생겼다면 찾아보는 거 추천이야~ 그래미 시상식을 보면서 다양한 분야의 곡을 폭넓게 접하는 기회가 되기도 하고 새로운 아티스트도 많이 알아가서 여러모로 챙겨볼 의미가 있는 것 같아. 외국 음악의 다양한 장르에 대해 알아보고 싶은데 막막하다면, 그래미 시상식 보는 걸 아주 강렬하게 추천해!
그럼, 다음 시간에는 더욱 알찬 전시, 음악 소식 들고 찾아올게🤗 다음에 또 봐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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