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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콘텐츠 11월 8일 휴재 공지

[AMU] 월간 콘텐츠 일지 <6월>, <7월>, <8월>

Special Issue. 사랑의 (오)타쿠핑

2024.08.30 | 조회 9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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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콘텐츠

일상을 다채롭게 해줄 콘텐츠 뉴스레터

안녕 구독자~

무려 3개월 만에 씨니, 융니, 그리고 퍼니가 소개하는 <6, 7, 8월 콘텐츠일지>가 돌아왔어. 구독자이 궁금해할 만한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했으니까 재밌게 봐줘!

 


안녕, 씨니야! 3개월 치 콘텐츠를 들고 온 것치곤 생각보다 뭐가 많진 않은 거 같아. 앞으로 더 분발해야겠어😁 그래도 재밌게 본 것들을 쏙쏙 뽑아 추천해 줄게!

  • 씨니's 6, 7, 8월 콘텐츠
- 드라마 1. 노 웨이 아웃 : 더 룰렛(~ing) 2.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3. 스위트홈 시즌3 4. 폭군 - 영화 1. 탈주 2. 인사이드 아웃 2 3. 핸섬가이즈 4. 악마와의 토크쇼(~ing) 5. 김씨 표류기 6. 크로스 - 예능 1. 더 존 시즌3(~ing) 2. 심야괴담회 시즌4(~ing) - 연극 1. 보도지침 - 도서 1. 아무도 편지하지 않다 2. 날씨와 얼굴 3. 지하로부터의 수기 4. 새 마음으로 5.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6. 꿀벌의 친구 7. 흐르는 강물처럼 8. 삼체 1, 2 9. 토지 5권 10. 퇴마록 : 세계편 2, 3 11. 퇴마록 : 혼세편 1, 2 - 음악 1. [Brat] - 찰리 XCX 2. [The Rise and Fall of a Midwest Princess] - 채플 론 3. [Short 'n Sweet] - 사브리나 카펜터 4. [THE TORTURED POETS DEPARTMENT] - 테일러 스위프트 5. [J] - 재현(NCT 127) 6. [Fe3O4: STICK OUT] - 엔믹스 7. [구경이 OST] 8. [Cosmic] - 레드벨벳 9. [Heaven] - 태연

이 중에서 오늘은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노 웨이 아웃 : 더 룰렛>, <폭군>을 소개해 볼게.

 

 

  •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펜션을 찾아온 불청객 때문에 휘말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야. 아무콘텐츠의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나는 <아없숲> 온라인 시사회에 당첨돼서 공개 전 미리 4화까지 시청했었어! 사실 <오월의 청춘>을 본 이후 ‘고민시’ 배우의 팬이 됐거든. 시사회로 작품을 미리 보면서 고민시가 그동안 보여준 적 없는 느낌의 연기를 보여줄 것 같다는 기대감이 들었어. (~틈새로 고민시 버블 영업합니다~)

아없숲을 모두 보고 난 후 들었던 생각은, 내가 기대했던 것들이 그대로 구현되어 있다는 거였어. 유성아’ 그 자체가 되어 정말 미친 사람 같던 고민시의 모습이 너무 새롭고 재밌었어. 처음엔 좀 웃기고 귀엽기도 한 모습들도 보였는데 후반부에 갈수록 유성아의 광기에 웃음기가 사라지는 날 발견했어. 버려도 버려도 돌아오는 에나벨처럼 자꾸만 펜션으로 돌아오는 유성아를 보면서 혼자 속으로 ‘제발 이제 좀 가시라구요😭’ 했던 거 같아.

무엇보다 연출이 미쳤어. 추리 소설을 많이 읽은 사람이라면 왠지 공감할 거 같은데, 난 아없숲을 보면서 추리 소설의 포맷을 영상으로 구현해냈다고 생각했어. 속도감 있게 전개되는 작품은 아니지만, 오히려 천천히 흘러가는 장면 하나하나에 캐릭터의 심리를 녹여냈어. 그리고 색감을 강렬하게 썼는데, 극 중 상황이나 인물의 기괴함을 잘 표현한 것 같아.

그리고 정말… 음악이 좋거든? 아없숲은 음악이 극의 긴장감을 굉장히 잘 살려냈다고 생각했어. 보면서 나도 모르게 ‘음감 누구야?’ 하고 찾아볼 정도였어. 개미’라는 음악감독이 작업하셨는데, 이전에 작업하신 작품들에서도 호평을 들었던 기억이 나더라고.

오랜만에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 중에서 재밌게 볼 수 있는 게 등장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어. <서진이네 2>를 보고 고민시가 호감이 되었다면 아없숲 꼭 보길 바라!

 

  • 노 웨이 아웃 : 더 룰렛

<노 웨이 아웃 : 더 룰렛>연쇄 성폭행범이자 살인범인 ‘김국호’에게 사례금 200억의 ‘대국민 살인 청부’가 걸리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드라마야. ‘룰렛’을 돌려 흉악범들을 처벌한다는 독특한 소재가 흥미로웠고, 출연진 라인업이 빵빵해서 관심이 갔어.

내 취향에 꼭 들어맞는 드라마는 아니었지만, 등장인물 대부분이 선한 인물이 아니라는 점은 재밌었어. 가장 좋았던 건 ‘염정아’ 배우의 캐릭터 ‘안명자였어. 부패한 정치인으로 나오는데, 욕망을 숨기지 않고 우악스럽게 드러내는 장면들이 인상적이었어. 내가 봤던 염정아의 작품 중 제일 신선한 연기였던 것 같아. 캐릭터 톤 자체도 염정아한테서 처음 듣는 톤이었어.

그다음으로 기억에 남았던 건 ‘이광수 배우였어. 사실 이광수는 그동안 예능으로 많이 접해서 예능적인 이미지가 강했거든. 근데 이번에 노 웨이 아웃을 보면서 평소 본인 이미지를 완전히 지워냈다는 생각이 들었어. 안 웃긴 정도가 아니라 때때로 섬뜩하기까지 했어. 이광수한테서 기대하지 않았던 모습들을 이번에 많이 보게 된 것 같아.

노 웨이 아웃은 배우들의 새로운 연기를 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어. 혹시 디플을 구독하거나, 데스 게임을 좋아한다면 노 웨이 아웃을 추천할게!

 

  • 폭군

<폭군>영화 <마녀> 시리즈와 세계관을 공유하는 스핀오프 드라마야. 마녀 1, 2를 모두 재밌게 본 나로서는 안 볼 수가 없었지! 회차가 4화밖에 안 되는데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 지 궁금했어. 폭군을 보기 전에 후기를 먼저 찾아봤는데 ‘애국 보수 청년(NOT 태극기부대)이 등장하는 드라마’라는 내용의 후기가 있더라고…? 완전 호기심을 자극하는 후기잖아🫢 후기를 보자마자 바로 드라마를 봤지.

마녀 시리즈는 미국의 초인 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만들어진 실험체들의 이야기라면, 폭군은 한국에서 극비리에 진행 중인 초인 개발 프로젝트 ‘폭군’을 다루고 있어. 폭군 프로젝트는 한국에서 감당할 수 없으니 미국으로 넘기라는 미국 정보기관과 이를 뺏기지 않으려는 한국 정보기관의 갈등이 드라마의 큰 줄기야. 바로 이 갈등 속에서 애국 보수적 마인드가 등장하는데, 왜 너넨 되고 우리는 안 되냐는 ‘최국장’의 대사를 들으면서 왜 그런 감상평이 나왔는지 이해가 되더라고😁

마녀 시리즈를 봐온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폭군에서도 역시 피 튀기는 장면이 많아. 잔인한 걸 잘 못 보는 사람은 주의해! 개인적으로 1~3화는 좀 아쉬운 부분이 많았는데, 4화가 재밌게 뽑혀서 아쉬운 부분이 상쇄됐어. 은근히 여운도 남았어. 폭군을 보면서 ‘박훈정’ 감독은 세계관을 정말 재밌게 잘 짠다는 생각이 들었어. 마녀 시리즈가 계속 나왔으면... 혹시 구독자도 영화 마녀를 재밌게 봤다면, 폭군도 꼭 한 번 보길 바래!

 

오늘 소개하지 못한 것 중에서 <인사이드 아웃2>과 <핸섬가이즈>, <크로스>, <아무도 편지하지 않다>도 정말 재밌게 봤는데, 언제 한 번 기회가 된다면 리뷰하고 싶어. 그럼 9, 10월에 볼 예정인 콘텐츠까지 소개하면서 마무리할게~ 안녕~

 

  • 씨니's 9, 10월 예정 콘텐츠
- 드라마 1. 엄마친구아들 2. 우씨왕후 - 영화 1. 빅토리 2. 베테랑2 - 도서 1. 모든 것이 되는 법 2.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3. THE MONEY BOOK 4. 고통 구경하는 사회 5. 모두가 기다리는 사람 6. 여름을 한 입 베어 물었더니

 


3달동안 본 모든 콘텐츠를 기재하면 양이 너무 많아질 것 같아서 기억에 남는 위주로 추려봤어! 지난 3달은 영화를 많이 봤네😉 덕분에 근래 들어 영화관을 제일 자주 갔어. 전시도 한달에 한 번 꼴로 본 것 같아. 35화를 쓰면서 BoyWithUke의 음악도 정말 많이 들었어.

  • 퍼니's 6, 7, 8월 콘텐츠
- 드라마 1. The 8 Show (더 에이트 쇼) 2. 굿파트너 - 영화 1. 챌린저스 2. 인사이드 아웃2 3. 탈주 4. 핸섬가이즈 5. 데드풀과 울버린 6. 존윅 7. 에이리언: 로물루스 8. 악마와의 토크쇼 - 예능 1. 더 인플루언서 - 웹툰 1. 개집사 - 전시 1. VOICES - 필립 파레노 2.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 - 정영선 3. 한국 근현대 자수: 태양을 잡으려는 새들 - 음악 1. [gimbap] - 죠지 2. [AAA] - 혁오 & Sunset Rollercoaster 3. BoyWithUke

6~8월 사이 여행도 다니면서 콘텐츠를 즐길 시간이 충분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막상 모아보니 꽤 많다~! 특히 영화의 비중이 상당한 걸? 오늘은 이 중에서 <에이리언: 로물루스>, <개집사>, <한국 근현대 자수: 태양을 잡으려는 새들>에 대해 이야기할게.   

 

 

  • 에이리언: 로물루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가장 먼저 소개할 콘텐츠는 강렬한 포스터 디자인이 아주 인상 깊은 이 작품! 바로 7년 만에 속편으로 돌아온 <에이리언: 로물루스>야. 어릴 때부터 OCN 같은 영화채널에서 에이리언 시리즈 보면서 자란 키즈들 있니..? 그게 나야👽 ‘에이리언: 커버넌트’ 이후에 차기작 언제 나오나 목 빠지면서 기다렸는데 드디어 개봉했어! 나처럼 기다린 에이리언 팬들이 많았을 것 같아.

이번 영화는 국내에서 ‘맨 인 더 다크’로 알려진 페데 알바레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어. 에일리언 창시자 ‘리들리 스콧’이 페데 알바레즈 감독의 아이디어를 듣자마자 영화사에 먼저 전달할 정도로 감탄했다고 해.* 에이리언 시리즈는 워낙 명성이 자자해서 차기작으로써 부담감이 많았을 텐데, 오히려 자신감 있는 모습에 관람 전에 기대가 높았어.

 

영화 '에이리언: 로물루스'의 한 장면. 연합뉴스
영화 '에이리언: 로물루스'의 한 장면. 연합뉴스

에이리언: 로물루스는 ‘에이리언1’과 ‘에이리언2’의 사이인 2142년에 벌어졌던 이야기로 우주 식민지가 위치한 행성 잭슨의 별의 젊은 청년들이 탈출해 다른 행성인 ‘이바가’로 떠나기 위해 준비하려고 해. 수 광년이 걸리는 이동시간에 필요한 *동면 포드를 구하기 위해 버려진 우주 정거장 ‘르네상스’에 들어가 잠들어있던 *페이스허거와 제노모프를 깨우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야.

 

*동면 포드: 냉동 수면 상태로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장치.

*페이스허거와 제노모프: ‘페이스 허거’란 에이리언의 유충 운반책으로 에이리언 알에 존재한다. 숙주의 몸에 유충(체스트버스터)을 주입시킨 뒤 죽는다. ‘제노모프’는 숙주의 가슴을 뚫고 태어난 체스트버스터가 허물을 벗고 자라나 성체의 모습이 된 생명체를 말한다.

 

퍼니가 받은 메가박스 오리지널 티켓.
퍼니가 받은 메가박스 오리지널 티켓.

 

여기부터는 스포가 있으니 스포를 원치않는 사람은 스킵하기!

 

개인적인 영화의 감상평은 ‘에이리언이 에이리언했다’라고 정리할 수 있는데, 에이리언1이 보여줬던 스페이스 호러 장르의 특색을 잘 살린 영화였어. 에이리언의 디자인도 정말 그로테스크했어. 바이오메디컬적인 특색을 살려서 작업했다더니 유기체 같기도 기계 같기도 한 오묘한 느낌이 잘 살았던 것 같아. 호러 장르답게 분위기를 극대화할 수 있게 음악적인 요소와 점프스퀘어를 적재적소로 배치해서 꽤 무서웠어. (하지만 눈을 감고 못 볼 정도는 아니었다~)

중간중간 에이리언 오리지널 시리즈와 프로메테우스의 세계관을 연결해 주는 장치들이 보여서 팬으로서 찾는 재미가 있었어. 그리고 후반부에 나오는 인간과 에이리언의 혼종 에이리언(a.k.a 오프스프링)이 너무 끔찍했어. 생긴 건 프로메테우스의 엔지니어랑 닮아서 에이리언4의 뉴본 에이리언보다 더 징그럽게 느껴졌어. 특히 울부짖을 때 아기 울음소리랑 겹쳐서 들리는데... 그 이질감에서 오는 공포가 또 매력적이었어. 정말 인간의 상상력은 끝이 없는 것 같아😳

다만, 등장인물의 임팩트가 크지 않다는 점이 아쉬웠어. 이전 시리즈의 주인공 ‘리플리 박사’의 존재감이 너무 컸기 때문인 걸까. 그래도 이전 시리즈와 다르게 간결한 등장인물이 서사에 더 집중할 수 있어 좋았어. 그리고 콘텐츠 글 쓰면서 알게 된 사실 중 하나... 감독이 밝힌 바에 따르면 케이를 임신시킨 게 사촌 비요른이라고 해!!! (충격 오피셜) 영화 관람 후 비하인드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올 여름 다들 스페이스 호러에 흠뻑 빠지고 싶다면 <에이리언: 로물루스> 보는 걸 추천해!

 

  • 개집사
ⓒ네이버웹툰
ⓒ네이버웹툰

두 번째로 추천할 콘텐츠는 네이버웹툰 <개집사>야. 내 웹툰 취향은 저번에도 밝혔다시피 로맨스, 추리, 스릴러, 병맛 코미디, 일상물인데, (잡탕 그 자체) 이번에 <개집사>가 내 눈을 사로잡았지 뭐야!

화요일과 금요일, 주 2일에 업로드되는 일상 개그툰인데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반려견에 대한 이야기야. 반려견을 키우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을 재밌게 각색해서 나타내.

 

ⓒ네이버웹툰
ⓒ네이버웹툰

주요 등장인물은 멸치로 표현되는 작가(고추참치), 부모님, 동생, 그리고 현재는 강아지별에 간 암컷 말치즈(말티즈+치와와) ‘할매’와 암컷 진도 믹스견 ‘숭이’야. 작가의 작품 중 ‘호랑신랑뎐’을 정말 재밌게 봤던 독자로서 일상 개그툰으로 복귀하신다는 소식에 상상이 잘되지 않았었거든. 근데 역시 장인은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고.. 타고난 센스로 재밌게 묘사하셔서 볼 때마다 시간 가는 줄을 몰랐어! 난 평생 반려동물을 키운 경험이 없어서 공감하지 못하지만, 진도 믹스, 혹은 진돗개를 키우는 반려인들이 공감하는 포인트가 있어 SNS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어.

일상을 마치고 소소하게 힐링하고 싶을 때 가볍게 보기 좋은 웹툰이야. 작가의 전작인 ‘호랑신랑뎐’에도 ‘숭이’와 닮은 강아지 ‘멍수’가 등장하니 함께 정주행해도 좋을 것 같을 것 같아서 추천!

 

  • 한국 근현대 자수: 태양을 잡으려는 새들
많은 인파로 관람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
많은 인파로 관람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

지난 7월,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전시 <한국 근현대 자수: 태양을 잡으려는 새들>을 관람하고 왔어! 해당 전시는 8월 4일까지로 현재는 종료된 상태야😥 그래서 정규 콘텐츠로는 연재하지 못해 이렇게 월간 콘텐츠에 후기를 남기게 됐어.

원래는 그날 서울시립미술관의 ‘노먼 포스터’ 전시가 마지막 날이라 그걸 보려고 갔는데, 줄이 야외까지 서 있어 급하게 주변 다른 전시가 뭐가 있나 찾다가 가게 되었어. 워낙 무더운 날이어서 국현미 덕수궁에도 사람이 많더라고. 그래도 금방 들어갈 수 있어서 관람하게 됐는데, 내부 인원이 너무 많아 관람에 어려움을 느꼈어. 주말 인파라는 것을 감안해도 사람들이 떠드는 소리에 내부가 많이 소란스럽고 동선도 복잡해서 많이 아쉬웠어.   

 

직접 촬영한 작품 사진.
직접 촬영한 작품 사진.

하지만, 한국의 ‘자수’ 분야가 이렇게 발전했다는 걸 이번 기회에 알게 되어 좋았어. 일반적인 회화 작품과 견줄 정도로 작품성이 뛰어났어. 특히 다른 재료들이 나타내지 못하는 ‘실’만의 특색이 참 매력적이었어. 빛에 따라 반사되어 마치 비단 같은 느낌이 독창적이었고 작품의 스케일도 대단했어. 벽 한 면을 가득 채울 정도로 큰 작품은 크기만으로도 압도되었고 가까이서 보면 섬세함에 또 한 번 놀라게 돼. 이 전시를 계기로 자수 예술에 대한 관심이 생겨서 여러모로 좋았던 전시였어!

 

9월에는 개인적으로 무척 기대됐던 ‘파친코 시즌2’의 에피소드가 차례로 공개돼! 8월 23일에 첫 편이 공개되었는데 난 다 공개되고 몰아볼 예정이라 스포는 피해야겠어😋

그리고 10월엔 또 내가 좋아하는 영화의 속편이 개봉해! 바로 ‘베놈: 라스트댄스’인데, 예고편만 봐도 기대가 잔뜩 되네! 비록 베놈2는 많은 면에서 아쉬웠지만 시리즈의 마지막 편이라고 해서 과연... 어떨지 다음 월간 콘텐츠도 기대해 줘~ 그럼 안녕!

 

  • 퍼니's 9, 10월 예정 콘텐츠
- 드라마 1. 파친코 시즌2 2. 엄마친구아들 3.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 영화 1. 베테랑2 - 전시 1. 아니카 이 개인전 '또 다른 진화가 존재한다, 그러나 이에는'

 


안녕! 이제 더운 여름이 지나가고 점차 시원해지는 것 같아.

이번엔 3개월 만의 월간 콘텐츠 특집호라 본 콘텐츠가 많은 만큼, 특집호에서 언급하고 싶은 콘텐츠도 많아 고르기 힘들었어. 그렇게 추려진 3가지의 콘텐츠! <어쩌면 해피엔딩>, <이카이노 바이크>, <빵야> 바로 소개해 볼게~

  • 융니's 6, 7, 8월 콘텐츠
- 드라마 1. 놀아주는 여자 2. 굿파트너 3. 감사합니다 - 영화 1. 인사이드 아웃2 2. 키키의 경계성 인격장애 다이어리(실황 중계) 3. 이솝이야기(실황 중계) - 예능 1. 미스터리 수사단 2. 서진이네2 3. 언니네 산지직송 4. 신들린 연애 5. 백패커2 6. 런닝맨 - 연극 1. 행오버 2. 일리아드 3. 이카이노 바이크 4. 꽃, 별이 지나 5. 빵야 6. 맨 끝줄 소년 7. 보도지침 - 뮤지컬 1. 웨스턴 스토리 2. 썸데이 3. 새벽의 입구에서 4. 등등곡 5. 시지프스 6. 이매지너리 7. 비밀의 화원 8. 유진과 유진 9. 시데레우스 10. 프랑켄슈타인 11. 어쩌면 해피엔딩 12. 시카고 - 음악극 1. 섬:1933~2019 - 만화/애니메이션 1. 도쿄 리벤져스 2. 문호 스트레이독스3~5 3. 종말의 세라프 4. 카우보이 비밥 5. 괴수 8호 6. 유즈키네 사 형제 - 공연 1. 서울 스테이지 2024: 무수히 2. 18회 DIMF 어워즈 폐막식 - 도서 1. 파괴자들의 밤 2. 수빈이가 되고 싶어 3. 아무도 편지하지 않다 4. 밤에 찾아오는 구원자 5. 살아남은 자들 - 전시 1. 2024 서울국제도서전

 

 

  • 어쩌면 해피엔딩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21세기 후반,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구형 헬퍼봇 ‘올리버’와 ‘클레어’가 버려진 헬퍼봇들이 지내고 있는 아파트에서 만나는 장면으로 시작해. 그러다 각자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제주도로 여정을 함께 떠나게 되면서, 지금까지는 몰랐던 복잡한 감정들을 알게 되지. 그중에서도 ‘사랑’이란 감정을 알게 되어 설레기도 잠시, 그들에겐 외면할 수 없는 고통이 다가오게 되는데… 두 헬퍼봇이 해피엔딩을 맞이할 수 있을지 눈물 흘리며 계속 지켜보게 되는 극이야.

 

뮤지컬에 대해서 잘 모를 때도 <어쩌면 해피엔딩>은 알았는데, 한국 창작 뮤지컬 최초로 브로드웨이로 진출했다는 소식을 듣고 이번에 돌아왔을 때 꼭 봐야겠다고 생각했어.

사실 사랑 이야기에는 별로 감흥이 없어서 볼 생각이 없었거든😅 그런데 보고 나니 유명한 건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 이야기의 짜임새가 촘촘한 덕분에 내가 억지로 끼워 맞춰서 이해해야 할 부분이 없고, 넘버들이 다 듣기 좋아서 계속 찾아 듣게 됐어. 배우들의 연기와 실력은 두말할 것도 없고 말이야~

 

로봇은 사랑을 할 수 없도록 프로그래밍 되어 있어서 둘은 절대로 사랑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 생각해. 하지만 결국 둘은 사랑에 빠지게 되지. 사랑이라는 감정을 처음 알게 됐을 때 아이처럼 웃고 신기해하던 표정이 아직도 잊히지 않아. 서로 손을 맞대고 얼굴의 눈, 코, 입을 만지고 포옹하고, 마지막엔 입을 맞추던 그 순간이 정말 숨 막히면서도 참 아름다워 보였어. 가장 순수한 사랑을 본 느낌이었지. 

 

사실 난 '제임스'와 '올리버'의 우정 이야기에서 더 많은 눈물을 흘렸어. 난 역시 ‘토이 스토리’ 같은 순수한 이야기에 눈물을 잘 참지 못하는 것 같아🤣 끝까지 제임스를 찾아가려는 올리버의 행동에 눈물이 났고, 올리버가 말한 대로 제임스 역시 올리버를 자기 친구로 생각했다는 걸 알게 됐을 때도 눈물이 났어.

제임스 역할의 배우가 때때로 무대 이곳저곳에서 나타나 올리버를 따뜻하게 바라보는데 이 시선이 난 너무 좋았어. 올리버 곁에 계속 있지는 못했지만, 늘 올리버를 지켜보며 사랑해 주고 있었던 것처럼 느껴졌거든.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2024 참여 배우들이 부른 넘버 플레이리스트야. 음원으로도 있어서 음원 스트리밍 사이트에서도 들을 수 있어. 가사도 다 좋고 가볍게 듣기에도 좋은 노래들이 많으니까 한 번 꼭 들어보는 걸 추천해! 난 계속 듣다 보니 ‘제임스’가 부르는 파트들이 유독 좋더라고. 그래서 ‘우린 왜 사랑했을까’랑 ‘First Time in Love’가 제일 좋아. 

 

  • 이카이노 바이크

연극 <이카이노 바이크>제주 4·3 항쟁 이후 살아남기 위해 일본으로 간 한국인들이 오사카의 이카이노라는 곳에 모여 살았던 *조선적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알고 가면 좋을 배경 지식이 어두운 역사적 사실들이길래 극 자체가 매우 무겁고 어두운 내용일 거라 생각했어. 그런데 웬걸? 웃음이 대부분인 극이더라고. 극의 소재부터 연출 방식까지 모든 게 나에게 강렬한 인상을 줬던 <이카이노 바이크>에 대해서 이야기 해줄게.

 

*조선적: 1945년 일본제국이 패망한 후, 1947년 주일 미군 군정이 일본에 거주하는 재일 한국인에게 외국인 등록제도의 편의상 만들어 부여한 임시 국적. 현재까지도 존재하는 일본 내 외국인 분류 중 하나로, ‘재일 조선인’이라고 칭하기도 한다.

 

<이카이노 바이크>는 일본에서 철을 훔쳐 가까스로 생게를 이어 나가는 두 청년, '수창'과 '경우'의 이야기로 시작해. 그들은 경찰 ‘쿠마타’, ‘노기자카’와 매일 추격전을 벌이며 아슬아슬하게 살고 있지만, 수창의 동생인 수양과 함께 셋이 웃음을 잃지 않으며 살아가고 있었지.

하지만 예기치 못한 슬픔을 마주하게 되고, 이후 시간이 흘러 경우와 수양의 아들인 ‘명기’의 이야기로 넘어가. 일본인들에게 질 수 없다며 매일 일본인 학생들과 싸움하는 명기, 그리고 그런 명기를 잡아다 집에 데려다 놓는 쿠마타의 모습이 이어져. 경우를 잡으러 다니던 쿠마타는 왜 명기를 훈육하고 있는 걸까?

이 둘의 관계성을 통해 사회에 만연한 혐오 같은 부정적인 것을 없애려면 어떻게 행동해야할 지에 대한 생각을 계속하게 됐어. 쿠마타가 명기에게 “너는 때리지 마라”라고 말하는 게, 너는 이렇게 서로를 때리며 살아가는 것에 익숙해지지 말라고, 그렇게 생존하는 법을 배우지 말라고 말하는 것 같았어.

 

무대에 놓인 것이라곤 바이크 하나밖에 없어. (심지어 실제로는 굴러가지도 않음) 그렇기에 극의 내용들은 온전히 배우들의 대사와 액션만으로 채워 나가는데, 놀랍게도 정말 가득 채워져서 지루할 틈이 없어. 극을 하면서 흘리는 배우들의 땀과 눈물이 극에 대한 배우들의 애정인 것 같아서 나도 더 적극적으로 이 극에 호응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

 

아버지의 청년 시절을 보여줄 때도 웃긴 포인트가 많았지만, 나는 아들 ‘명기’의 반항기를 보여줄 때가 더 웃겼던 것 같아. 일본 애니메이션에 자주 나오는 80년대 불량 청소년 이미지 그대로인데, 속은 사실 순둥이들 그 자체인 게 너무 웃기더라고. 이러한 개그 요소들 덕분에 중간중간 나오는 긴 내레이션이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았어.

 

팝송 ‘More Than I Can Say’는 극 중간중간에도 나오고 마지막에 엔딩 곡으로 나오는 곡이야. 극의 분위기와 너무 잘 맞아서 한동안 또 이 노래만 계속 들었어. 난 이제 이 노래만 들으면 재일조선인들의 삶의 애환이 느껴져서 가슴이 뭉클해져.

 

<이카이노 바이크>는 이미 막이 내렸지만, 같은 극단에서 새롭게 하는 극이 있어 함께 추천해 봐! 해당 연극은 야구에 관련된 이야기라 혹시 야구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룰을 잘 아니까 더 재미있게 느낄 수도 있을 거 같아! 난 이미 예매 완료~

야구 티켓 인증이나 야구 유니폼을 입고 올 시에 할인 해주는 권종도 있으니까 다들 9월 8일 전에 연극 관극 어때?

 

  • 빵야

연극 <빵야>작가로서 슬럼프를 겪고 있는 ‘나나’가 어느 날 99식 소총을 소품 창고에서 발견하면서 영감을 받아 새로운 집필을 시작하는 내용으로, 장총이 겪어온 전쟁 이야기와 가슴 아픈 근현대사의 순간들이 에피소드 형식으로 진행되는 작품이야.

2022년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연극 부문에 선정되기도 했고, <더 글로리> 전재준 역할로 유명해진 박성훈 배우는 물론, 내가 좋아하는 배우분들이 많이 나와서 꼭 보고 싶었던 작품이었어. 그래서 시간이 될 때 바로 당일 예매하고 다녀왔지~

 

이 극에는 빵야’라는 99식 소총이 의인화된 인물이 등장해. 처음 ‘빵야’는 ‘나나’를 굉장히 경계하지만, 결국 자신의 소원을 나나가 들어준다는 대가로 과거 자기 주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해 줘.

빵야의 주인은 계속 바뀌었는데, 그 주인들은 소속도 신념도 성격도 다 달랐어. 하지만 그들에 의해 빵야는 누군가를 계속 죽였고, 그 과정에서 자신이 마음을 다해 사랑했던 주인의 죽음 역시 지켜볼 수밖에 없었지.

이런 과거 이야기를 하다가 폭주한 빵야가 자신에게로 총구를 돌려 계속 총을 쏘는 모습에 마음이 너무 아팠어. 그 모습에 ‘나나’는 이 이야기를 듣고 글로 써 내려가는 일에 대한 무게감을 느끼게 돼. 그리고 관객으로서 그들의 모습을 보는 나도 다른 이들의 고통과 죽음을 소비하고 있는 것에 대한 무게감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됐어.

 

그리고 빵야의 주인들 포함하여 빵야와 나나 외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을 연기해 주는 7명의 배우가 함께 무대를 만들어 나가는데, 이들의 연기력이 정말 대단해. 정말 많은 역할을 맡아 연기하는데 이질감 하나 느껴지지 않아. 또 자신이 장면의 주인공이 되어야 할 때는 흡입력 있는 연기로 해당 에피소드를 끌고 가. 게다가 얼마나 연습을 많이 하셨는지 군대 연기를 할 때는 액션도 딱딱 맞아 쾌감이 느껴졌어. 이 배우분들 덕분에 수많은 에피소드를 어렵게 느끼지 않고 잘 따라갈 수 있었어. 

 

같은 극장, 다른 관에서 하는 <일리아드>와 어느 정도 얘기하고자 하는 부분이 비슷하다고 생각했어. 전쟁에 참여한 개인에 주목하여 이야기하는 점과, 오랫동안 비극의 반복을 봐왔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았다는 점도 닮았다고 생각했어.

연극 <일리아드>는 내가 아무 콘텐츠 31화에서 소개한 적 있는 연극이니 궁금하다면 참고하길 바랄게!

 

정성껏 만든 이야기는 널리 널리 퍼져 나가.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언젠가는 멀리멀리 퍼져.

- <빵야> 中

연극 <빵야> 역시 9월 8일까지 하는 극이야. 그래도 아직 자리는 남아있고 2층에서도 정말 잘 보이니까 막공이 오기 전에 한 번 보러 가보는 걸 추천해. 정말 한 번은 꼭 보길 바라는 극이야.

 

9월에는 많은 작품을 한 번씩 보기보단, 한 작품을 여러 번 볼 계획이야. 나의 사랑 <킹키부츠>가 개막하거든! 그리고 2022년에 놓치고 가장 후회했던 극, <하데스타운>도 드디어 보러 가서 너무 설레. 또 대학로 뮤덕들을 한곳으로 모으고 있는 <홍련>과 절대로 스포 당하지 말고 봐야 한다는 <접변>까지. 기대하고 있는 작품들을 다 9월에 관극할 예정이어서 빨리 9월이 왔으면 좋겠어.

하반기는 7월부터긴 하지만, 7~8월은 여름휴가 등을 통해 좀 쉬어가고 9월부터 또다시 새롭게 시작한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잖아. 다시 달려야 한다는 생각에 힘들 때, 콘텐츠를 보며 웃고 울고 때론 위로받으며 이겨낼 수 있길 바랄게. 다들 9월도 파이팅이야🍀

 

  • 융니's 9, 10월 예정 콘텐츠
- 드라마 1. 굿파트너 2. 우씨왕후 - 연극 1. 펜스너머로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해 - 뮤지컬 1. 홍련 2. 하데스타운 3. 킹키부츠 4. 접변 - 도서 1. 아무튼, 디지몬 2. 나 같은 기계들 3. 옐로우 레이디 4. 모든 것이 되는 법 5. 급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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