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
아무콘텐츠 5월 9일 휴재 공지

[AMU] 질투는 나의 힘

ep.100 오늘의 콘텐츠: 만화 <룩백>

2026.10.23 | 조회 33 |
0
|
첨부 이미지

안녕, 구독자. 아무콘텐츠가 드디어 100회를 맞이했어! 그동안 함께 달려와줘서 정말 고마워 🥹 구독자가 없었다면 100회까지 올 수 없었을 거야. 앞으로도 1,000회, 그리고 10,000회까지 같이 갈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할게 💪🏻 구독자도 계속해서 지켜봐줘!

 

오늘 소개할 작품은 우리처럼(?) 서로 성장해 나가는 우정을 그린 만화 <룩백>이야.


© 학산문화사
© 학산문화사

초등학교 4학년인 주인공 후지노는 매주 발행하는 학년 신문에 4컷 만화를 그리고 있어. 반 친구들은 항상 후지노의 그림을 칭찬했고, 후지노는 그림에는 욕심이 없는 척하며 은근히 그 반응을 즐기고 있지. 그러던 어느 날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학년 신문의 만화 연재란 한쪽을 쿄모토에게 양보해줄 수 있겠냐는 부탁을 받아. 쿄모토는 옆 반의 등교 거부생인데, 만화를 그리고 싶어한다는 거야. 후지노는 학교도 못 나오는 애가 만화를 그릴 수 있겠냐고 비아냥 거리며 한쪽을 양보해.

 

©  학산문화사
©  학산문화사

그런데 학년 신문에 실린 쿄모토의 그림을 본 후지노는 충격을 받아. 쿄모토의 그림이 상상 이상으로 수준급이었던 거야. 반 친구들도 둘의 그림을 비교하며 쿄모토의 그림은 프로 같은데 반해 후지노는 평범하다고 말해. 후지노는 자존심에 엄청난 상처를 입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그동안 받았던 칭찬과 오늘의 비아냥을 떠올리며 쿄모토가 자신이 학교를 다니는 사이 집에서 그림 연습을 했던 것이라고 짜증을 내. 그리고는 절대로 용서 못한다고 소리 치지.

 

그때부터 후지노는 그림 실력을 늘리기 위해 노력해. 인터넷에서 ‘그림 잘 그리게 되는 법’에 대해 찾아보기도 하고, 서점에 들려서 그림 관련 책을 잔뜩 구입하기도 하지.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지나며 하루 종일 그림 연습을 해.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친구들과 가족들이 오타쿠처럼 그림만 그릴 거냐며 나무라지만 후지노는 꿋꿋이 그림을 그려.

 

그렇게 시간이 흘러 6학년이 됐어. 여전히 학년 신문에는 후지노와 쿄모토의 만화가 나란히 연재 중이야. 그리고 후지노는 그날 신문을 보고 그림을 관둬야겠다고 결심해. 아무리 노력해도 쿄모토의 그림은 따라잡을 수 없을 것 같아 보였거든. 그때부터는 학년 신문 연재도 그만하고, 스케치북도 다 갖다 버린 채 또래 친구들과 놀거나 가족과 시간을 보내기 시작해.

 

시간은 더 지나 후지노가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날이 됐어. 담임 선생님은 후지노에게 졸업장을 쿄모토에게 전해달라고 부탁해. 후지노는 왜 자신이 가야 하냐며 투정 부리지만 선생님의 부탁에 못 이겨 억지로 쿄모토네 집으로 가지. 그렇게 쿄모토네 집에 도착한 후지노는 현관문이 잠겨 있지 않은 것을 보고 집 안으로 들어가. 그리고 슬쩍 본 집 안에서 복도 가득 쌓여 있는 스케치북을 발견하고 놀라고 말아. 양 옆 두 줄로 스케치북이 빼곡히 쌓여 있었거든. 그리고 스케치북 위에 올려져 있는 학년 신문용 4컷 만화 종이도 발견하게 되지. 후지노는 자기도 모르게 그 위에 만화를 그려. 그것도 히키코모리 쿄모토를 놀리는 내용을 말이야. 그런데 실수로 손에 든 종이를 놓쳐버린 거야. 그렇게 떨어진 종이는 앞에 있던 문틈 사이로 들어가버리고, 당황한 후지노는 집을 뛰쳐나가지.

 

그런데 뛰쳐나가는 등 뒤로 “후지노 선생님!”이라는 소리가 들려. 쿄모토가 그새 만화를 보고 놓칠 새라 따라 나온 거야. 쿄모토는 떨리는 목소리로 3학년 때부터 후지노의 만화를 챙겨봐 왔다며 입고 있던 방한복 등 쪽에 사인을 해달라고 부탁해. 후지노는 얼떨떨해 하면서도 네임펜으로 싸인을 해주지. 쿄모토는 자신이 좋아했던 후지노의 만화를 하나씩 이야기 하며, 그를 만화 천재라고 불러. 그런데 어째서 6학년 도중에 만화 그리는 걸 관뒀냐고 묻자, 후지노는 공모전에 낼 스토리를 구상하느라 그만 뒀다고 둘러대고 말아. 그리고 쿄모토와 인사하고 집으로 돌아가지.

 

비를 맞으며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지만 후지노는 잔뜩 신나 있어. 음악도 없이 스텝을 밟고 춤을 추며 뛰어가지. 집에 돌아오자마자 젖은 옷도 갈아입지 않고 곧바로 콘티를 그리기 시작해. 다시 그림을 그리게 된 거야. 이 일을 계기로 절친한 사이가 된 둘은 ‘후지노 쿄’라는 필명으로 함께 만화를 그리게 되고, 공모전에서도 입상하며 만화가로서의 첫 발을 내딛어! 그 뒤로 이들은 어떻게 될까?

 

 

첨부 이미지

 

 

©  메가박스중앙
©  메가박스중앙

<룩백>은 만화의 인기에 힘 입어 애니메이션과 실사 영화로도 제작 됐어. 애니메이션은 2025년 제48회 일본 아카데미상에서 최우수 애니메이션 작품상을 수상할 정도로 크게 호평 받았어. 만화로 읽었을 때는 한 컷 한 컷 빠르게 넘기다보니까 금새 끝나버려서 아쉬웠는데, 애니메이션은 캐릭터들의 생동감도 더해지고 사운드 트랙도 좋아서 작품에 더 몰입할 수 있었어. 만화로 봤을 때도 계절의 변화 같은 컷 연출이 흥미로웠는데, 애니메이션도 정말 대단하더라고! 

 

©  메가박스중앙
©  메가박스중앙

영화는 이번 달에 개봉했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연출에 참여하며 국내에서도 꽤 입소문이 나는 듯해.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초청작으로 선정되며 감독과 배우들이 내한하기도 했어.

나는 만화, 애니메이션, 실사 영화 중에서 실사 영화를 가장 처음으로 접했어. 영화를 보고 나서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찾아봤지. 만화도 분량이 꽤 짧은 편인데 애니메이션도 러닝 타임이 한 시간 남짓이야. 영화는 100분으로 그보다는 조금 더 길지! 그래서 원작에는 없는 설정이나 장면들이 추가 됐어. 그중에서는 둘이 함께 만화에 참고할 사진을 찍으러 곳곳을 돌아다닌 장면들이 기억에 남아. 둘만의 추억이 만들어지는 게 눈으로 보여서 정말 좋았거든.

 

© 민음사TV
© 민음사TV

“그 책을 왜 사랑하는지 설명하려면 내가 살아온 인생을 얘기할 수밖에 없다”는 말을 들어본 적 있니? 이 말에 참 공감해. 늘 책이나 영화를 보면서 나와 닮은 등장인물에게 끌리거든. 그래서 TMI지만, 내 얘기를 조금 해볼게.

 

혹시 가장 어렸을 때 받았던 칭찬을 기억해? 나는 20여년이 지난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장면이 있어. 초등학생 때 별명이 ‘이작가’였거든. 국어 시간에 시를 쓰거나 글짓기를 하면 항상 선생님이 칭찬해주시고, 돌아가며 발표할 때면 같은 반 친구들이 내 글은 제일 마지막에 읽어야 한다며 치켜세워줬어. 그래서 그때부터 꽤 오랫동안 내가 어른이 되면 작가가 될 거라고 생각했어. 미래에 글을 써서 성공할 거라는 막연한 확신을 가진 거야.

 

하지만 그런 자존심은 언젠가 꺾이기 마련. 중학교에 가고, 고등학교에 가면서 나보다 글을 잘 쓰는 친구를 만났어. 교내 글짓기 대회에서 밀린다던가, 선생님들이 다른 친구의 글을 더 좋아한다던가 하는 일을 겪게 된 거야. 그럴 때마다 티낼 수는 없지만 열등감 때문에 혼자서 속상해했던 기억이 나. “쟤는 그렇게 열심히 쓰는 것 같지도 않던데 상을 다 가져가네?” 생각하기도 하고. 그러다 점점 글쓰기가 재미 없어져서 다른 일을 찾았어. 더이상 백일장에 참여하지 않고 처음부터 그런 건 관심 없었던 척 하기도 했지.

 

그래서 영화를 보면서 분해서 어쩔 줄 모르다가도, 벽을 느끼고 포기하는 후지노의 마음이 이해가 갔어. 그런데 그토록 열등감을 느꼈던 쿄모토를 마주한 순간에, 쿄모토는 떨리는 목소리로 후지노를 선생님이라 부르며 당신을 정말 존경한다고, 만화 천재라고 불러주잖아. 그 장면에서 정말 눈물이 많이 났어 😭 쿄모토를 3년 내내 질투 했지만, 정작 쿄모토는 건강한 마음으로 후지노를 응원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이모의 마음을 자극했달까. 그 시퀀스가 너무 너무 아름다워서 ‘아, 저렇게 해소 했어야 하는 마음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 누군가를 질투한다는 건 결국 그 사람이 나보다 잘한다는 걸 인정할 수 밖에 없다는 뜻이니까 말이야.

 

©  메가박스중앙
©  메가박스중앙

영화에서 둘이 많은 추억을 쌓아나가고, 단편 만화를 줄줄이 발표하는 모습을 보면서 한 편으로는 불안하기도 했어. 영화에는 위기가 있기 마련이잖아. 이 둘에게 대체 어떤 위기가 찾아올지 걱정 되는 마음으로 지켜봤어. 자존심 강한 후지노가 만화의 공을 자기가 다 가져가 버릴까봐 걱정하기도 했는데, 출판사 담당자에게 배경은 다 쿄모토가 그린 거라며 치켜세워주는 모습을 보고 안도한 거 있지 😮‍💨

둘의 위기는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장편 만화 연재를 제안 받으며 찾아와. 쿄모토가 자신은 미술 대학에 가고 싶다며 더 이상 연재를 도와줄 수 없다고 말하거든. 사실 그 장면을 보고는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어. 무언가 다른 사람에 의해 오해가 생기는 갈등이 아니라, 쿄모토의 주체적인 선택으로 둘이 갈라져야 했던 거니까. 하지만 그 뒤로 더 큰 사건이 생기는데 … 이 뒷 내용은 꼭 작품을 통해 확인하길 바라!

 

첨부 이미지
첨부 이미지

지난 주에 마무리 된 <룩백> 팝업 스토어에도 다녀왔어. 기간이 끝나 아쉽지만 🥲 영화 속 배경과 대사들이 잘 꾸며져 있어서 여운을 즐기기에 정말 좋았어. 게다가 명대사가 곳곳에 붙어 있어서, 후지노와 쿄모토의 목소리가 들리는 기분이라 여기서도 울었잖아 …

 

결국은 둘이 각자 서로의 등을 바라보며 성장한 이야기라 참 좋았어. 영화에서만 볼 수 있는 일본의 풍경들도 아름다웠고! 혹시 어렸을 때 나처럼 무엇인가를 너무 잘하고 싶어서 다른 사람을 질투한 경험이 있다면, 혹은 곁에 절대 잃고 싶지 않은 소중한 사람이 있다면 <룩백>을 추천할게! 만화로도, 애니메이션으로도, 실사 영화로도 깊은 감동이 전해지는 작품이니까 꼭 봐!

 

❗️ 그리고 중요한 공지가 있어. 다가오는 아무콘텐츠는 한 주 쉬고, 11월부터 격주간 연재로 찾아올 예정이야. 더 풍성한 콘텐츠로 찾아오려 하니까 잊지 말고 기다려줘 😉 인스타그램 팔로우도 놓치지 말기 (@amucontent) 그럼 안녕~

 

하니의 별점 ⭐⭐⭐⭐⭐

 

“사실 진짜 중요한 장면은 언급도 못 했어.”

 

 


 

아무코멘트

첨부 이미지

씨니🐋 : 고레에다 감독의 영화가 평이 좋다는 걸 알면서도 여러 핑계로 보는 걸 미뤄만 왔었는데, 이번 아무콘텐츠를 보면서 <룩백>은 꼭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 <룩백>의 줄거리를 읽으면서 학창 시절 모두 한 번쯤 겪었을 미묘한 감정을 잘 풀어낸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그런 의미에서 영화 <벌새>가 떠오르더라고.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그 어느 곳에도 속하지 못하는 14살 은희의 이야기인데, 사춘기 때 누구나 겪었을 법한 외로움을 잘 전달하고 있어. 이전에 아무콘텐츠에서도 소개한 적 있는 영화 <세계의 주인>의 감독이 만들었던 작품이니, <세계의 주인>을 인상 깊게 봤다면 <벌새>도 추천해!

첨부 이미지

융니😎 :  계속 봐야지 봐야지 하다가 결국 못 본 작품이 <룩백>이야. 러닝타임이 짧으니 하니의 추천을 받은 만큼 바로 봐야겠다! 사람은 어찌 됐든 자신이 경험한 상황이나 감정에 더 몰입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잖아. 그런 점에서 ‘룩백’ 주인공의 감정은 나도 잘 이해하지 않을까 싶어. 하니의 후기만으로도 조금 울컥했거든🥺 나도 하니처럼 작가가 되고 싶다는 꿈이 있어서였을까? 하지만 우리 둘 다 이렇게 어엿한 아무콘텐츠의 에디터로서 글을 쓰고 있으니 그 꿈을 돌아 돌아 이루고 있다고 생각해. 구독자에게도 어린 시절의 꿈이 있었다면, 지금 내가 조금은 다른 방식이더라도 그 꿈을 좇아가고 있는 건 아닌지 한 번 돌이켜 봐~

매주 금요일 오전 8시에 만나는 다채로운 콘텐츠 이야기💌

 

아무콘텐츠의 이번 주 주제가 궁금하다면?

인스타그램 팔로우하고 주제 미리보기!

 

아무콘텐츠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구글폼으로 의견 남기기!

다가올 뉴스레터가 궁금하신가요?

지금 구독해서 새로운 레터를 받아보세요

✉️

이번 뉴스레터 어떠셨나요?

아무콘텐츠 님에게 ☕️ 커피와 ✉️ 쪽지를 보내보세요!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

확인
의견이 있으신가요? 제일 먼저 댓글을 달아보세요 !

다른 뉴스레터

이웃 뉴스레터 Beta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 다른 뉴스레터의 글이에요.

© 2026 아무콘텐츠

일상을 다채롭게 해줄 콘텐츠 뉴스레터

뉴스레터 문의amucontent@gmail.com

메일리 로고

도움말 오류 및 기능 관련 제보

서비스 이용 문의admin@team.maily.so 채팅으로 문의하기

메일리 사업자 정보

메일리 (대표자: 이한결) | 대표번호: 070-8027-1409 | 사업자번호: 717-47-00705 | 서울특별시 송파구 위례광장로 199, 5층 501-2-31호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정기결제 이용약관 | 라이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