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 F1 뉴스레터 김지원입니다.
안녕하세요, 경기가 없었던 이번 연휴, 구독자님은 어떻게 보내셨나요?
저는 코엑스몰에 생긴 F1 더 무비 팝업 부스에 다녀왔습니다. 워너브라더스가 이번 작품에 꽤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하는지, 집 주변에 있는 옥외광고 전광판도 전부 F1 더 무비더라구요. 역시 돈 많이 들인 영화는 다르다...!
F1 더 무비는 오는 6월 25일 개봉예정이고, 아이맥스 포맷으로 상영되는데, 다들 돌비 시네마로 보러가신다고 하네요ㅎㅎ
이 영화가 특히 기대되는 이유 중 하나는, 페라리의 루이스 해밀턴이 프로듀서로 참여했기 때문입니다.
해밀턴은 자신만의 경험을 바탕으로 레이싱 연출과 차량 사운드 등 디테일한 부분들에 직접 피드백을 줬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번 영화는 디테일과 생동감 면에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요.
작년부터 경기를 꾸준히 보신 분들은 기억하실 텐데요— 몇몇 레이스에서 브래드 피트가 패독에 등장했었죠. 실버스톤에서는 직접 레이싱을 하기도 했고, 포디움에도 등장했었죠. 덕분에(?) 그때 저희는 영화 내용 일부를 스포일러 당한 셈이기도 했습니다 ㅋㅋ
실제로 현재 그리드에 있는 드라이버들(사인츠 등)이 직접 영화 속 레이스 장면에 등장하기 때문에, 저희 입장에선 훨씬 더 현장감 있고 몰입도 높은 영화가 될 것 같아요.
아무튼! 이 영화를 통해 F1에 새롭게 입문하시는 분들이 더 많아지길 바라며, 오늘 뉴스레터 시작해봅니다!
구독자님, 오늘은 조금 흥미로운 소재로 드라이버들을 살펴보겠습니다.
통계로 현재 팀과 드라이버들의 시즌 초부터 지금까지의 전적을 살펴볼건데요.
아래는 팀메이트들 끼리 퀄리파잉, 레이스 그리고 챔피언십 성과 비교입니다. 숫자는 팀메이트와 비교해서 높은 순위를 기록한 횟수입니다.
맥라렌 | 용호상박 어흥 어흥~ 🐅
맥라렌은 현재 그리드에서 팀메이트 간 경쟁이 가장 치열한 팀입니다. 2025 시즌에는 루키들이 대거 데뷔하고, 팀을 옮긴 베테랑 드라이버들 대부분이 차량 적응 문제로 퍼포먼스가 흔들리는 상황이지만, 맥라렌만큼은 건전한 집안 싸움 중이었죠.
특히 피아스트리의 폼이 무섭게 올라오며 기세를 타면서 시즌 끝까지 어떻게 될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흐름입니다.
레드불 | Verstappen F1 team 🤫
마르코 입장에선 골치 아플 만하겠죠?
그래도 레드불은 츠노다에게 해줄 수 있는 지원을 최대한 아끼지 않고 있는 모습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F1 기사 큐레이션 꼭지에 다루고 있지만, 지난주 바르셀로나에서는 츠노다에게 차량 테스트 기회를 추가로 제공하기도 했어요.
연이은 루키들의 적응 문제로 인해, 레드불은 현재 2025 시즌 컨스트럭터 챔피언십보다는 베르스타펜의 드라이버 챔피언십에 더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메르세데스 | 자기였구나, 그 유명한 루키가
안토넬리가 정말 잘하고 있지만, 러셀 형아랑 1:1로 비비면 아직 어렵네요.
지난주 뉴스레터에도 언급드렸지만, 러셀은 뛰어난 드라이버입니다. 과거에는 해밀턴에게, 지금은 잘 나가는 루키 안토넬리에게 가려져서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지만, 로즈버그 같은 베테랑조차 “지금의 레드불 머신을 별다른 적응 없이 몰 수 있는 드라이버는 러셀 정도뿐”이라고 말할 정도로 그 실력은 확실히 인정받고 있습니다.
윌리엄스 | 스페인의 힘을 보여주어야 할 때 🇪🇸
절대적인 결과만 놓고 보면 알본이 압승이지만, 퀄리파잉 기록을 비교해보면 사인츠도 잘해주고 있습니다. 사인츠가 최근에 레이스 운이 좀처럼 따라주지 않았죠. 오늘 F1 기사 큐레이션 꼭지에 사인츠의 인터뷰를 길게 첨부했습니다. 모두가 사인츠를 다시보게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사인츠 화이팅!!!
페라리 | 쉽지 않다
퀄리파잉이나 레이스 순위를 비교하면 르끌레르에게 밀리는 해밀턴이지만, 챔피언십 포인트와 챔피언십 순위를 보면 그리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해밀턴이 SF-25 차량에 대한 적응이 마무리되면, 해밀턴도 곧 비등한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됩니다. 다만 우려되는 점은 해밀턴이 현재 자신감을 많이 잃은 상태이며, 팀과 자기 자신에 대한 신뢰가 낮아진 상황이라는 점 입니다.
애스턴 마틴 | 알론소는 아주 유명한 루키임 ㅇㅇ
구독자님, 슈퍼 루키 알론소가 퀄리파잉 압도하는거, 보이시나요?
물론 스트롤이 최근 손목 수술로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점도 감안해야겠지만요. 이 손목 부상이 생각보다 심각한지, 이번주 캐나다 (홈 그랑프리) 출전 여부도 100% 확실하진 않다고 하네요.
만약 결장이 확정되면, 펠리페 드루고비치, 발테리 보타스 중 한 명이 출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애스턴 마틴이 메르세데스 엔진을 사용하기 때문에 메르세데스 리저브 드라이버를 출전시킬 수 있음).
한편, 알론소가 퀄리파잉에서는 여전히 압도적인 반면, 정작 레이스에서는 애스턴 마틴이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점도 아쉽습니다.
알핀 | 가슬리 타로보면 소년 가장 팔자라 나올듯🔮
가슬리가 루키들 폼 올라올 때 까지 열심히 포인트 벌어다 와야겠습니다.
알핀은 현재 베테랑 드라이버 가슬리와 루키 조합으로 운영되는 팀입니다.
하스 | 오콘과 베어만은 아직 42 좋음 👨❤️👨
오콘은 과거 팀메이트들과의 잦은 접촉과 사고 유발로, 국내외를 막론하고 팬들에게 비호감 이미지가 강했던 드라이버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막내 베어만이 합류한 덕분인지, 오콘이 독기를 누르고(?) 꽤 유하게 잘해주고 있는 모습입니다.
한편, 베어만은 시즌 초반 좋은 흐름을 보였지만, 중반으로 갈수록 포인트권에서 점점 멀어지는 모습이 아쉽습니다. 캐나다 GP를 기점으로 분위기 반전을 기대해봅니다!
RB | 이집은 둘째가 공부 더 잘함
오늘 기사이야기를 많이 꺼내는데, 지금 마르코가 레드불 콜업으로 하자르를 고려하고 있다는 엄한 루머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그만큼 하자르가 아주 잘하고 있다는 뜻이죠.
로슨도 굉장히 실력있는 드라이버인데 자신감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하자르카 현재 오콘보다 챔피언십 순위 높습니다 ㅎㅎ
킥 자우버 | 보르톨레토는 포인트만 못낼 뿐
킥 자우버는 해당 팀 팬이 아니라면 사실 큰 관심을 받지 못하는 팀입니다. 그래서인지 F2 챔피언 출신 보르톨레토에 대한 주목도도 낮고, 대부분은 그냥 훌켄버그의 포디움을 기원하는 분위기죠 ㅋㅋ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보르톨레토가 훌켄버그와 꽤 비등한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앞서 언급한 메르세데스, 알핀, 하스처럼 루키들이 베테랑 드라이버를 넘어서기 어려운 구도가 일반적인데, 보르톨레토는 그 안에서도 상당히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어요.
다만 아직까지 포인트를 따내지 못한 점은 아쉽습니다.
루키만 다시 정리 👼
퀄리파잉 head-to-head 기록은 팀 내부에서도 꽤 중요하게 여겨지는 통계입니다. 같은 셋업 조건에서 순수한 드라이빙 실력을 보여주는 지표이기 때문에, 팀에서는 퀄리파잉 퍼포먼스를 상당히 중요하게 봅니다.
레이스는 날씨, 사고, 전략 등 변수가 많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는 설명이 가능하지만, 퀄리파잉은 상대적으로 그런 변명이 통하지 않기 때문이죠.
*참고로 모든 순위는 리타이어나 실격을 제외하고 작성했습니다
🚨 드라이버의 패널티 현황 (as of ~ 스페인 GP)
패널티 포인트 현황도 흥미롭습니다.
F1에서 패널티는 경기가 지나면 자동으로 소멸되는게 아니라, 부과일 기준으로 1년간 누적됩니다. 즉, 1년이 지나야지만 1년 전에 받은 패널티가 소멸되는 구조입니다.
현재 베르스타펜은 누적 11점으로, FIA 규정상 12점부터는 한 경기 출전 정지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아슬아슬한 상황입니다. 이 포인트는 오스트리아 GP가 끝나야 줄어들기 때문에, 당분간 긴장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지난 시즌 하스의 케빈 마그누센이 패널티 포인트 누적으로 실제 출전 정지를 당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덧붙이자면, 베르스타펜의 포인트 누적은 흔히 알려진 욕설 때문이 아니라,
- 충돌 및 휠투휠 상황에서 상대를 트랙 밖으로 밀어낸 행동
- VSC 상황에서 규정 속도(델타 타임)를 지키지 않은 경우 등이 주된 사유입니다.
막스 베르스타펜 | 11점 |
리암 로슨 | 5점 |
니코 훌켄버그 | 4점 |
오스카 피아스트리 | 4점 |
올리버 베어만 | 4점 |
랜도 노리스 | 3점 |
랜스 스트롤 | 3점 |
페르난도 알론소 | 2점 |
알렉스 알본 | 2점 |
프랑코 콜라핀토 | 2점 |
카를로스 사인츠 | 2점 |
조지 러셀 | 1점 |
베르스타펜이 레이스 출전 정지가 된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베르스타펜이 1점만 더 받으면 출전 정지이기 때문에 레드불로서는 그 리스크를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의 벌점 2점이 12개월 규정에 따라 소멸되기 전까지는, 캐나다 GP와 오스트리아 GP 모두에서 리스크가 상존합니다. 스페인 GP에서 있었던 러셀과의 접촉처럼, 유사한 상황은 언제든 다시 발생할 수 있으니까요. 이런 맥락에서, 레드불 하위팀인 RB의 하자르가 지난주부터 언급되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어질어질하다 레드불...)
하자르는 시즌 첫 9라운드에서 21포인트를 기록하며 드라이버 챔피언십 9위에 올라있고, 레드불의 고문인 헬무트 마르코는 공공연히 그를 다음과 같이 평가하며 밑밥을 짙게 깔고 있거든요^_ㅠ
"하자르는 올해의 가장 큰 놀라움..."
"어느 서킷이든 속도를 낸다는 점에서 아주 인상적"from 루키 플러팅 장인 헬무트 마르코
이쯤되는 마르코의 플러팅이면, 베르스타펜이 출장 정지 받고 하자르를 테스트 하고 싶은 마음도 없지 않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베르스타펜은 드라이버 챔피언십을 위해 싸우고 있는 상황이라, 앞으로 두 경기에서 각별히 조심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와 관련해, 메르세데스 출신 2016 월드 챔피언 니코 로즈버그는 하자르가 레드불 승격 제안을 받으면 "제발, 정말, 반드시 거절해야한다"며 인터뷰를 했습니다.
“내가 하자르라면, 팀이 (승격을) 언급하기 시작하면, 그냥 무조건 거절할 겁니다. 말 그대로 가능한 한 세게 거절해야 해요."
"그는 로슨, 페레즈, 알본, 가슬리와 함께 레드불 머신에서 페르스타펜과 유사한 성능을 이끌어내는 데 실패한 또 다른 케이스가 되고 있어요"니코 로즈버그 (장미형이라 불리는 그 남자)
추가로 '왜 레드불이 츠노다에게 더 맞는 셋업을 제공하지 못하느냐'는 기자의 인터뷰 질문에 로즈버그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저도 그게 왜 안 되는지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이 모든 상황은 결국 베르스타펜이 정말 특별한 드라이버라는 걸 보여주는 것일 뿐" 이라며, 아무튼 로즈버그는 하자르의 레드불 행은 극구 반대했습니다.
레드불 같이 리소스 많은 강팀은 베르스타펜이 출전 정지 당해도 고려할 카드들이 많겠죠. 어차피 저희는 어떤 카드가 나오나 지켜보면 됩니다. 일단 다음 캐나다 GP 부터 베르스타펜이 보수적으로 레이스를 운영하는지 보시죠 ㅎㅎ
구독자님, 이번주는 메이플국 캐나다🇨🇦 에서 레이스가 펼쳐집니다만, 문제가 있습니다.
아시죠, 캐나다는 우리에겐 끔찍한 북미 스케쥴이라는 것을요...
레이스는 월요일로 넘어가는 6월 16일 한국 시간 새벽 3시에 펼쳐집니다 💢
음 일단 다 제쳐두고 작년 캐나다 GP가 대유잼이었습니다.
캐나다 GP는 몬트리얼에 위치한 쥘 빌뇌브 서킷에서 레이스가 펼쳐져요.
트랙 레이아웃을 보면 아시겠지만, 직선 주로가 많은 편이라 다른 서킷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다운포스 세팅을 가져오게 됩니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마냥 단순하지는 않습니다— 10번 코너의 헤어핀은 꽤 까다로운 구간입니다.
추월포인트: 비교적 많은 편 🤟
구독자님 저희 최근 너무 추월 포인트 없는 서킷만 봐왔죠 ㅎㅎ
이 서킷은 추월 포인트가 비교적 많은 편입니다. 캐나다는 대표적으로는 10번 헤어핀, 그리고 13~14번 시케인 전 긴 직선 구간이 주요 추월 지점으로 꼽힙니다.
메이플국 GP 셋업 2줄 요약
🇨🇦 직선 구간이 많아 상대적으로 낮은 다운 포스 세팅
🇨🇦 다만 저속 코너가 함께 있는 서킷이라 기계적 셋업으로 브레이크 세팅을 빡세게 해둡니다.
👇기계적 셋업은 2주 전 뉴스레터 참고👇
이번 캐나다 프리뷰는 짧게 가져가겠습니다. 레이스 리뷰로 또 한바닥을 트랙이야기로 쓰기 때문에 매주 중복되는 경향이 있어서요 ㅎㅎ 다음주 레이스 리뷰에서 더 자세히 다룰게요.
근데 구독자님, 캐나다의 진짜 변수는 뭔지 아세요?
바로 날씨입니다.
캐나다는 날씨가 '예측 불가능하다' 는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일단 퀄리파잉날에는 강우 확률이 60%이상인데요. 과연 레이스날의 날씨가 어떨지도 궁금합니다 🙈
뉴스레터 음성 서비스: 구글 NotebookLM
저의 F1 뉴스레터가 다른 시사, 트렌드 뉴스레터들보다 분량이 많이 긴 편이죠...😅
F1이 맥락 없이 설명하기 어려운 스포츠이기도 하고, 배경 설명이 꼭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상위권 팀만 5팀이 넘고, 언더독 팀이 좋은 성적을 내면 그 팀 이야기도 안 할 수 없으니, 결국 오늘과 같이 매주 10팀 모두 리뷰를 하게되며 분량이 길어질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러던 와중 작년에 함께 다니던 회사 동료에게서 온 DM!
(하 역시 IT인들...)
지난주 발행한 뉴스레터 링크를 다시 들어가서 읽어보니, 주요 내용이 잘 정리돼 있어서 꽤 쓸만하더라고요.
구독자님이 만약 최근에 저의 F1 뉴스레터를 구독하셨다면, 지난 뉴스레터 내용들을 NotebookLM에 돌려보시면, 이번 시즌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거예요.
작년 뉴스레터에는 F1이라는 스포츠 전반과 F1 비즈니스에 대한 내용도 꽤 많이 다뤘기 때문에, 시간 괜찮으실 때 작년 아카이브도 함께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제 뉴스레터를 팟캐스트처럼 들어도 좋겠어요 :)
💃 오늘의 구독자 인터뷰는 종수님과 함께합니다
종수님(@jss.tagram) 역시 F1에 진심이신 분인데요. 더군다나 저와 같이 해리포터도 좋아하시고, 바이올린도 좋아하시는 취향 부자이신 분입니다. 게다가 iOS 엔지니어신데요 (저희 업계 좁아서 한 다리 건너면 알겠죠...?ㅎㅎ). 오늘 인터뷰 내용 아주 좋습니다.
인터뷰 흔쾌히 수락해주신 종수님 감사합니다.
Q. 안녕하세요 종수님,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iOS 어플을 개발하고 있는 김종수(a.k.a. Sirius Kim)입니다! :) 응원하는 팀은 최강 파파야 맥라렌이구요 맥라렌 두 드라이버 모두 응원하지만 랜도 노리스한테 좀 더 애착을 가지고 있어요. 그외에도 카를로스 사인츠, 샤를 르끌레르, 아이작 하자르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Q. 바쁘신 와중에도 인터뷰 감사합니다. 종수님이 처음 F1을 보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A. F1의 가장 첫 기억은 주일 아침에 보던 2011년 베텔이었어요.
본격적으로 빠져든건 최근에 많은 분들이 그랬듯이 저도 넷플릭스의 본능의 질주를 보면서 빠져들었어요. 하나의 레이스를 위해서 FP부터 빌드업을 하고 그 뒤에서 정말 많은 사람들이 준비하고 이런 과정이 오케스트라 연주회를 준비하는 과정과 매우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어 계속해서 빠져드는 것 같습니다 ㅎㅎ
그렇게 입문하자마자 스즈카 직관 준비해서 4월에 재밌게 다녀왔었습니다ㅎㅎ
Q. 입문하시자마자 직관! 추진력 멋지십니다. 종수님께서 레이스를 시청할 때, 루틴이나 즐기는 방식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A. 개인적으로 F1 TV Access를 구독하고 있어요.
영상 스트리밍은 안나오지만 라디오를 통해 FP를 포함해 모든 세션을 실시간 중계를 들을 수도 있거든요. 퀄리파잉이나 레이스날에도 쿠팡플레이도 보면서 옆에 라이브 타이밍을 틀어둬요. 영상 중계만으로는 볼 수 없는 다른 드라이버들의 상황이나 랩타임 등등을 챙겨보면서 아직 많이 모르지만 저만의 분석이나 예측도 해보면서 경기를 즐기고 있습니다.
Q. 혹시 F1을 좋아하게 되면서 종수님의 라이프스타일에 영향을 준 것이 있을까요?
A. 과정을 더 즐기게 된 것 같아요. 결과가 기대했던 것보다 안나왔어도 그걸 준비하는 과정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고 스스로 만족한다면 다음엔 더 잘 할 수 있겠지라는 희망을 가질 수도 있구요. 물론 결과까지 좋다면 더 좋겠지만 레이스도 그렇듯이 언제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르잖아요? 그런건 정말 신의 영역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니 인간의 영역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하자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Q. 방금 대답 인상깊었습니다 종수님! 다른 질문을 드려볼게요. F1에서 드라이버 vs 차량 - 어떤 것이 더 승리에 결정적인 요소라고 생각하시나요?
A. 개인적으로 차량이 더 결정적이라고 생각해요.
드라이버는 솔직히 F1 시트를 차지할 정도의 실력이면 경험의 차이만 있지 드라이빙 능력 자체는 크게 편차가 없을거라 생각해요.(물론 몇몇 선수는 제외…) 하지만 차량은 각 팀마다 가지고 있는 데이터가 다를테고 그걸 차량에 어떻게 적용하는지에 따라 성능을 확 끌어올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본주의의 끝판왕 스포츠인만큼 얼마나 차량에 투자할 수 있는지에 따라 승리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생각해요.
Q. '적용'이라는 표현이 와닿았습니다. 종수님이 생각하시기에, 이번 시즌 어떻게 전개될 것 같으신가요?
A. 컨챔 1위는 정말 큰 변수가 없다면 거의 확정아닐까요? (행복한 파파야팬) 2위 싸움은 유키가 각성하지 않는다면 페라리와 메르세데스의 싸움이 될 것 같고 5위 윌리엄스가 몇 포인트로 시즌을 마무리할지도 궁금합니다.
드챔은 개인적으론 랜도가 우승하길 너무너무 원하지만 냉정하게 현시점에선 오스카가 가져가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뭐 누가 가져가든 맥라렌 드라이버니까 전 좋아요 ㅋㅋㅋㅋ 드챔에 변수가 있다면 막스와 조지가 어디까지 올라오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습니다.
Q. 앞으로 F1이 어떤 방향으로 발전하길 기대하시나요?
A. 일단 경기 외적인 요소로 잡음이 없었으면 좋겠어요(예를 들면 욕설규정). 그리고 개인적으로 차량이 좀 작아지는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몇몇 서킷에선 퀄리파잉 = 레이스 최종순위로 되는 서킷이 있는 것도 서킷의 특성도 있겠지만 차량이 너무 커서 추월하기 어려운 면도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Q. 마지막으로 종수님의 F1 팬심을 한 문장으로 요약한다면?
A. F1은 동심으로 돌아가게 해주는 힘을 가지고 있는거 같아요. 옛날에 미니카 사서 친구들이랑 경쟁하며 노는 느낌의 정말 거대한 확장판이라고 할까요… 다른거 없이 순간의 속도에만 집중하며 경기가 끝나면 ‘좋은 승부였네 친구’로 마무리할 수 있는 정말 쿨한 스포츠인거 같아요.
오늘 정말 좋은 내용으로 인터뷰 채워주셨습니다.
종수님의 멋진 인격까지 엿볼 수 있는 인터뷰였네요.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저희 같이 재밌게 F1 즐겨요! (그리고 저 오케스트라에서 어떤 작품 연주하셨는지 너무 궁금합니다 ㅋㅋ)
🗞️ 이번주 F1 뉴스는 쉬어가는 타이밍으로
뉴스1. 카를로스 사인츠의 멋진 인터뷰"만약 내가 탑팀에 갈 수 없다면 내가 만들어가겠다"
뉴스2. 츠노다는 레드불에서 추가 차량 테스트 기회를 부여받음
뉴스3. 알핀 팀의 유력한 수장 후보
기타 뉴스 헤드라인
*각 헤드라인에 원문 링크 걸어뒀으며, 모두 영문입니다
1. 스트롤의 수술과 관련된 드라이버 교체 루머
2. F1 스폰서십, 사상 최초로 20억 달러 돌파 (NFL 맹추격 중)
3. 발테리 보타스는 내년에 레드불 시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인가
구독자님과 함께하는 37번째 F1 뉴스레터를 마무리하며 💚
인천시가 F1 개최 타당성 검토를 위해 헤르만 틸케 측과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국내 F1 커뮤니티가 뜨겁습니다. (아니, 제발... 틸케만은...)
개최 가능성에 기대가 큰 만큼, 찬물을 끼얹는 것 같아 조심스럽고, F1의 저변 확대를 위해 컨텐츠를 만드는 사람이라 아래 개진할 의견에 조심스럽습니다.
하지만 현실을 직시하자면, 아직 한국 사회는 국제 스포츠 이벤트, 특히 F1과 같은 인지도가 낮은 글로벌 대회에 대해 사회적 합의와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되어 있다고 보긴 어려운 것 같습니다.
물론 국내에서 F1이 다시 개최된다면 팬 입장에서는 더없이 반가운 일이지만, 몇 가지 현실적인 제약을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 한국은 여전히 국제 대회 운영 경험이 부족하고,
- F1에 대한 대중 인지도도 낮은 수준입니다. 지상파는 F1 중계를 외면하고, OTT도 현재 쿠팡플레이 단 한 곳에서만 볼 수 있는 실정입니다.
- 무엇보다, 지자체 단독 추진으로는 예산 확보와 인프라 구축에 한계가 있으며, 중앙정부 차원의 교통·세금·외교적 지원 없이 국제 이벤트로서 안정성을 확보하기 어렵죠.
소음과 교통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가장 중요한 지점은, “왜 지금 한국에서 F1을 열어야 하는가?”에 대한 사회적 당위성이 아직 뚜렷하게 제시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이건 F1을 사랑하는 저조차도 대답할 수가 없습니다. 숫자가 그려지지 않습니다.
얼마 전 큰 국제 스포츠 대회 두 개가 개최되었죠.
- WTA 코리아오픈(테니스)은 운영 미숙으로 인해 선수 기권과 불만이 이어졌고,
- LIV 골프는 높은 티켓 가격으로 일반 대중의 접근이 어려웠으며, 정작 수백만 골프 인구를 보유한 한국에서도 언론·커뮤니티에서 '듣보 취급'을 받는 모습을 보며 놀랐습니다.
한국에는 F1 출신 또는 현역 선수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태국(알본)이나 아르헨티나(콜라핀토)처럼 직접적인 모멘텀도 부족합니다. 향후 F1 캘린더 구성에서 과거 개최 경험이 있는 도시들 또는 드라이버 출신국이 우선권을 가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물론 F1 개최의 긍정적인 요소도 있습니다.
현대차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을 주시하고 있고, 타이틀 스폰서 확보 면에서는 큰 걱정이 없을 수 있습니다. LIV 골프에 이어 쿠팡플레이가 F1 인천 GP 스폰서로 나설 가능성도 개인적으로는 있다고 봅니다.
저희야 최선의 시나리오로 F1이 인천에서 열리면 정말 좋겠지만, 그 이후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단 1년만 캘린더에 포함됐다가 빠지게 된다면, 우리가 사랑하는 이 스포츠 생태계는 그 여파만 고스란히 떠안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런 일이 없도록, 더욱 신중한 접근과 준비가 필요하다고 느껴지는 시점입니다.
언제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구독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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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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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뉴스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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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츠츠츠
항상 좋은 내용 감사해요. 특히 사인츠의 인터뷰가 좋았습니다. ㅎㅎㅎ(사인츠 팬이라 어쩔 수 없…) 다만 인천 … 다른분들은 다시 기대를 하시지만 저는 아직까지 기대를 안하고 있습니다. 과연 여론과 최소 인천시민들이 에프원이란 경기를 인정해주는데 얼마의 시간이 걸릴지 의문이에요. 인천 GP가 된다면 1등으로 보고 싶지만 사실 기대보다 걱정이 더 앞서요.
F1 뉴스레터
안녕하세요 사인츠츠츠님? ㅎㅎ 저도 사인츠 인터뷰를 정리하면서 이 사람은 된 사람이다 싶었습니다. 이런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드라이버가 흔하진 않아서요! 네 저도 인천 GP는 큰 기대를 하고 있지 않습니다. 저희만의 축제인 것 같은데, 현실적으로 저도 어렵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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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YSEOUL
란도와 오스카 사이에 누구라도 좀 드루와주라.. 주황색 좀 그만보고싶으다!!! 영화 F1 너무 너무 기대중입니다. 브레드 피트형 아직 안주거따구!!!!
F1 뉴스레터
저희 러셀과 막스가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ㅋㅋ 러셀 포디움 더 보고 싶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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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d
헐크와 알론소는 유명한 루키에요 ! 독일산, 스페인산 루키랍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려요 호호호 르클레르 페널티 포인트 없는거봐♥
F1 뉴스레터
ㅋㅋㅋㅋㅋㅋㅋㅋ스페인산 루킼ㅋㅋㅋㅋㅋㅋㅋㅋ아너무웃겨요 준환님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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