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의 F1 뉴스레터 : 형들이 자꾸 싸워요...

구독자님, F1 뉴스레터 김지원입니다. 이번 라스베가스 레이스 어떠셨나요?

끝내주는 시간대, 끝내주는 시티뷰, 그리고 끝내주게 재밌던 레이스까지. 삼위일체였던 라스베가스였습니다. 

게다가 페라리 집안 싸움까지 볼거리 풍년. 페라리는 당분간 시끄러울 듯 하네요. 그리고 바로 이번주, 카타르 그랑프리까지 펼쳐집니다... 어질어질... 

구독자님, 오늘 뉴스레터 좀 길어요 :) 커피나 맥주 한잔과 함께 하세요 🤘

일단 각 팀의 차량 업데이트 부터 살펴보겠습니다. 그래야 이번 레이스 결과를 이해할 수 있어요 ;) 

Las Vegas car presentation  

라스베가스 스트립 서킷처럼 직선 주로가 길면서 많고, 속도가 중요한 서킷이라면 보통 'Low Drag(드래그에 의한 영향을 적게 받는)' 셋업을 가져옵니다.

💡 F1 뉴비 분들 계시다면, 드래그, 다운포스 개념은 지난 뉴스레터 참조하면 간단하게나마 개념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멕시코 그랑프리 프리뷰 뉴스레터) 

다만, 이번에 팀들이 가져온 업데이트와 공식 문서, 인터뷰를 보면 Low Drag 보다는 Low 'Downforce'라고 언급합니다. 각 팀들은 주로 다운포스 감소를 위한 차량 업데이트를 진행했고, 공기역학적 밸런스를 최적화하는 세팅으로 가져왔습니다. 

이번 라스베가스 그랑프리에는 대부분의 팀들이 차량 업데이트를 가져왔습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게, 지난 몇 그랑프리 동안 공교롭게도 모두 고(high) 다운포스 세팅이 필요했었거든요. 반면 라스베가스 서킷은 그간 서킷들과 정 반대의 세팅이 필요한 서킷이기 때문입니다. 

페라리는 공기역학적 흐름을 '최적화'하는 목적으로 업데이트를 가져왔는데, 결과적으론 나쁘진 않았습니다 

페라리는 중요 공기역학 파츠들을 라스베가스 트랙 상황에 맞게 최적화 하는데에 집중했습니다.   

- 프론트윙 업데이트: 로우 다운포스를 목적으로 업데이트 

- 페라리의 레이스 페이스는 메르세데스 다음이었기 때문에 업데이트가 꽤나 성공적이었습니다만, 타이어 마모와 안타까운 레이스 전략으로 승기를 잡지 못했습니다. 

메르세데스 엔지니어들도 모르는 메르세데스의 성공 이유

메르세데스는 프론트윙 플랩의 뒷면을 절단했습니다. 플랩의 후면을 절단(trimming,트리밍은 작은 범위를 절단한다는 의미)해 저다운포스, 저항 감소를 목표로 했습니다. 

러셀이 레이스 이후 밝히길, "그간 메르세데스는 bumpy (울퉁불퉁한) 한 노면에선 퍼포먼스가 나지 않았다. 라스베가스는 트랙이 부드러워 꽉 조인 서스펜션 세팅과 그리고 낮은 라이드 하이트가 잘 작용해서 좋은 퍼포먼스로 이어진 것 같다"고 언급했습니다 

맥라렌은 트랙과 차량 상성이 맞지 않았어요.  

맥라렌도 새롭게 디자인한 프론트윙을 가져왔습니다. 공식 문서에는 이번 프론트윙 업데이트가 Low Downforce가 목적이라고 기술했는데요. 아래 레이스 리뷰에도 기술하겠지만, 라스베가스는 드래그나 다운포스 보다는 '타이어 관리'가 더 중요했던 서킷이었습니다.

맥라렌은 메르세데스랑 반대로 울퉁불퉁한 노면과 더운 서킷에 잘 맞습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온도가 추웠던 라스베가스에선 퍼포먼스를 잘 내지 못했습니다. 

RB는 예쁜 리버리 포함 업데이트를 꽤 가져왔어요

RB는 '로우 다운포스' 세팅보다는 드래그를 최소화할 수 있는 세팅으로 가져왔습니다. 츠노다가 오랜만에 포인트권에 안정적으로 안착한 것 보면 나쁘지 않은 결과였네요. 

킥 ㅋ 자우버 ㅠ

킥 자우버는 플로어 전체 변경을 감행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저우관우가 레이스에서 좋은 페이스를 보여주었습니다. 레이스 중반 P9까지 갔으나... 핏스탑 전략이 실패하여 이번에도 노포인트 엔딩으로 마무리했습니다

베가스 닉값하던 도박같은 퀄리파잉  

이번 퀄리파잉에 여러 이변이 일어났죠 ♦️♥️

1. 러셀의 폴 포지션은

트랙 컨디션에 딱 맞던 차량 세팅과 러셀의 미친 독기 도박꾼 기질이 합쳐진 좋은 결과였습니다. 

2. 가슬리가 지난 브라질에 이어 다시 이변을 보여줬습니다.

알핀이 All-Pink 리버리를 가져온 것과 함께 서스펜션 최적화로 좋은 결과를 보여줬습니다. 특히 이번에 최적화한 차량 세팅과 가슬리가 잘 맞아서 가슬리도 자신있게 경기 할 수 있었습니다. 라스베가스 = 타이어라는게 다시금 증명되네요 

3. 우리 귀여운 콜라핀토가 큰 사고를 냈습니다.

제가 보기엔 콜라핀토가 욕심내서 차를 한계까지 밀어붙이다가 낸 사고 같아보입니다. 이 사고에 대해 막스가 의견을 얹었는데요, 아래 F1 소식에서 확인해주세요 :) 

4. 페레즈 Q1 탈락이었어요. 이젠 그렇게 충격적이지도 않아서 안타깝습니다. 그러는 와중에 하스의 헐크는 P9으로 퀄리파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습니다. 

Sin City라는 닉값을 제대로 하던 Sin 많던 레이스💔 

*Sin = 죄, 라스베가스를 대표하는 수식어가 sin city입니다 .  

이번 라스베가스 레이스는

여기서 메르세데스가 승기를 잡습니다. 

러셀이 첫 스틴트 운영을 아주 잘했습니다.

사실상 첫 스틴트에 타이어 관리 잘한걸로 격차를 벌릴 수 있었고 피트스탑을 하고 와도 1위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해밀턴도 P10에서 시작해서 P2로 마무리하는, 메르세데스 원투 피니시까지 볼 수 있었습니다. 

하스도 요즘 폼 좋죠.

헐크 요즘 포인트 꾸준히 잘 따옵니다(P9). 분위기 좋아요. 하스랑 알핀이 지금 6위 7위 엎치락 뒤치락 중입니다. 알핀 가슬리가 엔진 이슈로 리타이어하면서 하스가 1점 앞서갑니다. 아마 마지막 아부다비까지 피터지게 싸울 것 같습니다. 

맥라렌은 위에 기술한 것 처럼..

트랙과 세팅 상성이 그리 맞지 않아서 퍼포먼스를 내지 못했습니다. 와중에 피아스트리는 부정 출발로 5초 패널티를 받았습니다만, 최대한 만회해서 열심히 달려주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페라리 전략>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페라리 상황

- 사인츠가 타이어 그레이닝 이슈로 27랩 째에 피트인 하려고 했을 때, 전략팀은 피트인 하지 말라함 (stay out!). 심지어 사인츠는 피트로 들어가려고 주행 라인도 바꿈. 그 때 해밀턴은 피트인을 함. 사실상 사인츠는 언더컷 당함. 사인츠는 순위 잃음. 

- 여기서 문제는 문제의 27번째 랩에서 사인츠가 피트인 했다면 최종 2위로 레이스를 마칠 수 있을거란 예측이 있었음. 사인츠가 이후 밝히길, "27랩에 전략 미스난 것이 큰 차이를 만든 것 같다"

➡️ 전략 실수 

- 이후 샤를은 31번 째 랩에 피트인 하고 나옴. 이 때 페라리는 사인츠에게 '앞서가는 르끌레르를 제치지 말라. 자리를 지키라' 무전.

- 근데 그 순간 사인츠는 무시하고 추월.

- 여기서 그때 샤를 왕자님의 극대노 F word 폭격이 시작. 요약하자면 "팀메이트로써 나는 F킹jonna 잘해주려고 노력했는데, F퍽퍽퍽FF 사인츠 너는 참으로 F킹불손하구나. 하 F킹슈바..." 

- 그런데 사인츠의 레이스 직후 인터뷰 

"저는 팀 라디오로 불평하거나 뭔가 감정을 표현하는걸 좋아하지 않아요. 그리고 미디어 통해 비판하거나 감정상태를 보여주는 것도 좋아하지 않구요. 이런거는 비공식적으로 처리되어야해요. 이렇게 미디어 통해 의견 표출하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아요" 라면서 르끌레르를 겨냥했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발언을 이어감

상황만 봐도 아시겠지만, 전략팀에서 핏스탑 타이밍만 잘 맞춰줬어도 이 사단이 나지 않았을겁니다. 여러모로 아쉽습니다. F1에서 가장 큰 팬덤을 가진 페라리라, 이번 사건 비난 여론을 피해가긴 어려워보입니다. 

그리고 사인츠의 핏스탑은 모두 3초가 넘었습니다. 3초면 나쁘지 않은 퍼포먼스이지만, 사인츠는 공개적으로 핏스탑 시간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했습니다. 핏스탑에서도 시간 손해를 봤다고요. 

구독자님, 이번 페라리 레이스 이슈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Back to back race* 스케쥴 덕분에

바로. 이번주. 다시. 카타르🇶🇦 에서.   

(사실은 트리플 헤더 스케쥴입니다. 라스베가스 > 카타르 > 마지막 아부다비)

카타르 스케쥴이 돌아왔단건... 정말 시즌이 끝나가고 있다는 wake up call 같습니다. 카타르 이후 아부다비로 시즌이 끝납니다. 

카타르 루사일 인터네셔널 서킷 해부 💀 

카타르 루사일 서킷은 NO JAM이지만, 쉽지는 않아요 

맞다. 이 서킷도 틸케 작품입니다... 

서킷 레이아웃 보시면 아시겠지만, 고속 코너와 긴 직선 구간이 변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고속 코너 갔다 긴 직선 전력질주하다 고속 코너갔다 또 긴 직선 구간, 이렇게요.

이런 조합은 이제 다들 잘 아시겠지만, 코너링 이후에 탈출을 잘해야합니다. 고속코너에서 정확한 라인 선택과 브레이크 포인트 설정이 매우 중요해요. 

그리고, 틸케 서킷 특징이죠. 트랙 폭 넓어서 ⭐추월 기회 비교적⭐ 많습니다. 

카타르 GP🇶🇦  예상 이슈

카타르는 작년에도 이슈가 크게 없었습니다. 올해 이슈를 예상해 본다면

1. 아직도 치열한 컨스트럭터, 드라이버 챔피언십 경쟁으로, 팀들이 온몸 비틀기로 레이스를 할거라는 사실! 

2. 또 다른 이슈라고 하면, 카타르의 더위인데요.

드라이버들은 더운 나라 레이스를 대비해 더위 트레이닝을 합니다 (사우나 같은 곳에서 사이클을 타요) 러셀은 스케쥴 때문에 더위 트레이닝을 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3. 그리고 루이스는 미국에서 바로 중동 스케쥴이라 루이스 개인 그리고 팀이 체력적으로 꽤나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트리플 헤더 스케쥴은 보는 우리는 재밌지만, 드라이버와 팀은 꽤 힘들답니다. 

깨알 뉴소식: 구독자님, 제가 F1 팟캐스트를 시작했어요. 

시간 없으신 분들은 건너 뛰어도 좋습니다. 

F1 뉴스레터를 발행 중이신 제형님과 유투브에서 F1 팟캐스트를 시작했습니다. 

제형님의 F1 뉴스레터는 링크 click!

F1 팟캐스트에선 레이스 리뷰와 현 F1 이슈를 저희 관점에서 풀어보려고 해요. 포멧이 조금 정돈되면, F1 팬 분들도 초대해서 같이 수다떠는 세션도 마련해 보려고 합니다 :) 

채널 구독도 눌러주시고, 다뤄주었으면 하는 이야기, 개선점 등을 알려주시면 더 열심히 유익한 F1 소식 전해보겠습니다. 

그리고 사설이 길어지는 김에... 우리나라 F1 팬 시장은 엄청 작죠😂 사실 본 뉴스레터는 제가 돈을 내고 발행 중이구요 하하. 그치만 이렇게 재밌는 F1 스포츠를 다같이, 재밌게, 그리고 쉽게 즐겼으면 하는 진심 어린 마음으로 진행합니다. 요 진심을 알아봐주셨으면 해서 길게 길게 작성해봅니다 🥰 

어질어질 이번주 F1 소식 😇    

토토 울프 "수지 울프 (토토 와이프)가 FIA에서 여러 의혹 받고 있을 때 다른 감독들은 다 도와줬는데 호너는 도와주지 않았다" 

(The Guardian 기사 원문 링크. 메르세데스 팀에 관심 있으신 분들이라면 이 기사를 일어보시길 추천! 팀 운영, 드라이버 관련 내용이 많아요)

 베르스타펜 "콜라핀토가 사고 일으킨거에 대해서 닥X으면"  

(The experts... should keep their mouths shut. It's not easy at all. Everything you do at the limit is not easy. 링크 (스페인어라, 영어 번역 링크는 여기에서)

🗓️ 11월~12월 국내외 모터스포츠 일정 

구독자님과 함께하는 13 번째 F1 뉴스레터를 마무리하며 💙  

페라리 콩가루 집안 싸움으로 계속 시끄럽습니다.

페라리가 전략팀을 물갈이 했는데도, 여러모로 실수가 꽤 나오는게 참 아쉽습니다. 이건 제 개인적인 생각인데요, 27번 째 랩에 사인츠가 피트인을 요청했을 때 팀은 Stay out이라며 거부했죠. 사실 드라이버야 말로 현장에서 타이어와 그립의 상태를 가장 잘 알 수 있는데 말이죠. 팀이 이젠 사인츠의 의견을 크게 중요시 생각하지 않아서 생긴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사인츠는 곧 윌리엄스에 가니까요. 결국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레이스 디렉터의 파워가 더 커서 생긴 결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팬덤이 가장 큰 페라리에서 이런 이슈가 지속적으로 생기는게 참 아쉽다..는 생각으로 마무리합니다. 

구독자님, 이번주 뉴스레터도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ꆧ⩊ꆧ ) 

그리고 막스 베르스타펜의 4번 째 월드 챔피언을 축하합니다! 

F1 뉴스레터 발행인 김지원 (@angelnarchives) 

이번 뉴스레터에 대한 의견 언제나 환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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