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앤소장입니다.
오늘은 특별한 분을 소개합니다. 에단 몰릭 교수는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스쿨에서 혁신과 기업가정신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는 AI가 교육과 일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최전선의 학자이기도 합니다.
2024년 출간한 그의 책 '공동 지능 : AI와 함께 생활하고 일하기(Co-Intelligence, Living and Working with AI|)'은 AI 시대의 교육 방향을 제시하며 전 세계 교육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어요. 특히 주목할 점은 ChatGPT가 출시되기 전부터 학생들에게 AI를 활용한 '공식 치팅' 과제를 내줬다는 겁니다. AI 시대 교육의 새로운 가능성을 가장 먼저 실험한 선구자라고 할 수 있죠.
이번 인터뷰에서는 AI가 우리 아이들의 숙제를 모두 풀어버릴 수 있는 시대에, 부모와 교육자가 어떤 태도와 전략을 가져야 하는지 실질적인 답을 찾아보겠습니다.
본 인터뷰는 ASU+GSV 2024 컨퍼런스에서 진행된 'Co-Intelligence: AI in the Classroom with Ethan Mollick' 발표(유튜브 채널 Global Silicon Valley 2024.4.17 게시)를 바탕으로 재구성했습니다.

Q: 교수님께서는 ChatGPT가 나오기 전부터 학생들에게 'AI로 치팅하기' 과제를 내주셨다고 들었어요. 당시로선 파격적인 시도였을 텐데요.
저는 ChatGPT가 나오기 전부터 학생들에게 AI를 사용해서 에세이를 쓰게 했어요. 물론 그냥 베끼는 게 아니었습니다. 교수인 저를 '속일 수 있는' 수준의 에세이를 AI와 함께 만들어내는 과제였죠.
이 과제를 낸 이유는 간단했어요. 학생들이 AI 시대를 살아갈 텐데, AI를 멀리하거나 금지하는 것보다는 책임감 있게 활용하는 법을 가르치는 게 훨씬 중요하다고 봤거든요.
ChatGPT가 출시된 직후, 제 수업 정책은 여러 매체에 소개되면서 전 세계로 퍼져나갔습니다. 핵심은 이거였어요. "AI를 수업에서 사용해도 좋다. 단, 그 결과물에 대해선 네가 책임져야 한다. AI가 만든 오류도 결국 네 책임이다."
이 정책은 초기엔 잘 작동했어요. 당시 GPT-3.5 버전은 충분히 실수를 했거든요. 예를 들어 GRE에서 상위 35% 정도의 성적을 냈어요. 인간 응시자의 65%를 이긴 수준이죠. 그래서 학생들은 AI의 답을 그대로 제출할 수 없었어요. 반드시 검토하고 수정해야 했죠.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비판적 사고력을 기르게 됐습니다.
그런데 2023년, 작년 이맘때쯤 GPT-4가 나오면서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어요. GPT-4는 변호사 시험에서 상위 10~40%의 성적을 냈습니다. 중요한 건 이제 AI가 제 학생들보다 더 뛰어난 답을 내놓기 시작했다는 거예요. 와튼스쿨은 최상위 학생들이 다니는 곳인데도 말이죠.
그때부터 저는 새로운 고민에 빠졌습니다. 학생들에게 "AI를 자유롭게 쓰되 네가 책임져라"고 말하는 게 더 이상 의미가 없어진 거예요. AI가 이미 그들보다 더 영리하게 쓰고, 더 창의적으로 대답하니까요.
Q: '숙제 아포칼립스(Homework Apocalypse, 숙제 시스템의 붕괴)'라는 표현을 쓰셨는데요. 정말 AI가 모든 숙제를 풀 수 있나요?
네, 지금 AI가 풀지 못하는 숙제는 사실상 없습니다. "우리 수업 숙제는 특별해서 AI가 못 풀 거야"라고 생각하신다면, 아마 유료 버전을 충분히 써보지 않은 거예요.
구체적인 예를 들어볼게요. 스탠포드 의대에서 실시한 연구가 있어요. 의대 2~3학년 학생들에게 새로운 의료 케이스를 주고 진단하게 했는데요. GPT-4가 이 학생들 모두를 이겼어요. 진단 정확도에서 말이죠.
또 다른 연구는 로스쿨에서 나왔습니다. 미네소타대 로스쿨에서 학생들에게 계약서를 작성하게 했어요. GPT-4를 사용하기 전에는 보통의 정규분포 곡선이 나왔죠. 그런데 GPT-4를 사용하게 한 후엔 낮은 점수를 받는 학생이 완전히 사라졌어요. 곡선의 왼쪽 끝이 싹 잘려나간 거예요. AI가 최소한의 수준을 확 끌어올려버린 겁니다.
기하학 문제든 에세이든, 무엇을 던져도 AI는 답을 해요. 실제로 하버드대학에서 GPT에게 에세이를 쓰게 했더니 평균 3.34점을 받았어요. 하버드의 학점 인플레이션을 감안해도 상당히 좋은 성적이에요.
이게 바로 '숙제 아포칼립스'예요. 숙제를 중심으로 돌아가던 학교 시스템이 근본적으로 흔들리고 있는 거죠. 학생들이 직접 풀었는지 AI 도움을 받았는지 구분하기가 거의 불가능해졌어요. 심지어 치팅이라고 보기도 애매해요. AI를 쓰는 게 이제는 너무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으니까요.

Q: 그렇다면 이제 교육이 무의미해진 건가요? AI가 다 해주는데 우리 아이들이 공부할 필요가 있을까요?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정반대예요. AI 시대에 교육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세 가지 이유를 말씀드릴게요.
첫째, 기초 지식은 여전히 중요합니다.
AI가 아무리 똑똑해도, 그걸 제대로 활용하려면 사용자가 기본 지식을 갖고 있어야 해요. AI는 인류 역사의 모든 지식과 개념을 학습해서 만들어진 거예요. 따라서 우리 아이들도 그 지식의 기초를 알아야 AI와 제대로 협업할 수 있어요. 또한 책임 있는 시민이 되려면, AI가 주는 답을 비판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고요.
둘째, 전문성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습니다.
제 책에서 주장하는 핵심 중 하나가 이거예요. AI는 많은 분야에서 상위 20% 수준의 성과를 냅니다. 고급 컨설턴트나 프로그래머 수준의 일을 잘 해내죠. 하지만 여전히 '최고'가 아니에요. 사람들이 정말 사랑하고 가장 잘하는 분야에서는 대부분 그 이상의 실력을 발휘하거든요.
우리 아이가 AI보다 나은 전문가가 되려면, 그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야 해요. 그리고 전문성이란 건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아요. 꾸준히 갈고닦으며 숙련도를 쌓아가는 고된 과정이에요. 이 과정은 교실에서 일어나죠. 그래서 학교가 여전히 필요한 겁니다.
셋째, 저는 사실 학교의 미래에 대해서는 낙관적이에요.
AI는 교육에 엄청난 기회를 제공하니까요. 제가 정말 걱정하는 건 학생들이 졸업한 '후'예요.
저는 와튼스쿨에서 학부생과 MBA 학생들을 가르쳐요. 그들을 훌륭한 제너럴리스트로 키워서 여러 기업으로 보냅니다. 그런데 그 학생들이 회사에 가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처음 1~2년 동안, 그들은 '전문가 되기' 과정을 거쳐요. 엑셀을 진짜 잘 다루게 되고, 특정 산업의 법률을 깊이 이해하게 되고, 고객 관리 기술을 체득하는 거죠. 이 시기는 매우 중요해요. 이때 기초를 잘 닦아야 나중에 뛰어난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AI는 이미 그 '주니어 단계'의 일을 잘 해내요. 기업들이 AI를 도입하면서 신입 직원들에게 주던 반복적이고 기초적인 업무들이 사라지고 있어요. 그럼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전문가로 성장할까요?
이게 제가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에요. 학교는 적응할 거예요. 하지만 직장에서의 전문가 양성 시스템이 무너지면, 미래 세대의 전문성 발달에 큰 공백이 생길 수 있습니다.
Q: 그렇다면 부모나 교사로서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 할까요?
아주 실질적인 제안을 드릴게요. 지금 제가 가장 흥미롭게 생각하는 건, 우리 모두가 '도구 제작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이에요.
예전엔 교육 도구는 남이 만든 걸 가져다 쓰는 수밖에 없었어요. 교과서도, 학습 앱도, 모두 다른 사람들이 설계한 거였죠. 우리는 그걸 우리 교실에, 우리 아이에게 맞춰서 조정하거나 그냥 감수하며 써야 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달라요. 코딩을 전혀 모르는 교사나 부모라도, 자기 아이나 학생에게 딱 맞는 교육 도구를 직접 만들 수 있어요. 이게 AI 시대의 가장 신나는 지점이라고 생각해요.
구체적인 예를 보여드릴게요.
제가 만든 'AI 멘토' 프롬프트가 있어요. ChatGPT에 이렇게 입력하면 돼요.
"너는 항상 소크라테스식 방법으로 가르치는 친절하고 도움이 되는 멘토야. 학생에게 절대 정답을 직접 말하지 마. 항상 질문을 통해 학생 스스로 생각하도록 이끌어줘. 학생이 틀렸을 때도 바로 정답을 말하지 말고,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물어보고, 조금씩 올바른 방향으로 안내해."
이렇게 프롬프트를 짜면, AI가 우리 아이의 개인 과외 선생님이 되는 거예요. 수학 문제를 풀다가 막혔을 때, 답을 바로 알려주는 게 아니라 힌트를 주고 생각할 시간을 주죠.
더 나아가면 이런 것도 가능해요.
"이 학생은 8학년이고, 개념을 이해할 때 실생활 예시가 도움이 돼. 그리고 새로운 내용을 배울 땐 먼저 큰 그림을 보여주고, 그다음에 세부 사항으로 들어가는 게 좋아."
이렇게 구체적으로 설정하면, 정말 우리 아이에게 맞춤형 교육을 제공할 수 있어요. 이전엔 상상도 못 했던 일이죠.
또 다른 예를 들어볼게요.
실제로 제가 발표에서 시연한 거예요. 학생들에게 협상 스킬을 가르치고 싶다고 쳐봐요. 저는 AI에게 이렇게 지시했어요.
"너는 지금 내 학생이야. 나는 선생님이고, 너에게 협상이라는 개념을 가르치려고 해. 내가 가르치는 걸 듣고, 내가 얼마나 잘 가르치는지 평가해줘. 그리고 질문을 던져."
그러면 AI가 학생 역할을 하면서 이렇게 물어봐요. "협상이 정확히 뭔가요? 왜 중요한가요?"
선생님이나 부모가 설명을 하면, AI는 계속 질문을 던지고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을 짚어내죠. 이건 예비 교사들이 모의 수업을 연습하거나, 부모가 아이에게 어떤 개념을 설명하는 연습을 할 때 정말 유용해요.
핵심은 이거예요.
이런 도구들을 여러분이 직접 만들 수 있다는 거예요. 여러분의 교실에서, 여러분의 가정에서 필요한 걸 직접 설계하는 거죠. 그리고 이건 코딩을 몰라도, 기술적 배경이 없어도 가능합니다. 그냥 AI에게 명확하게 지시를 내리면 돼요.

Q: 많은 부모님들이 AI 사용을 두려워하세요. 아이가 AI에 너무 의존하면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을 잃을까 봐요. 그리고 AI와 대화하는 방법에도 요령이 있나요?
그 우려는 충분히 이해해요. 하지만 몇 가지 말씀드리고 싶어요.
첫째, 프라이버시 문제는 대부분 해결 가능한 수준이 됐어요.
모든 AI 기업들은 자기네 시스템이 학교나 기업에서 사용되길 원해요. 그래서 프라이버시 보호 기능을 계속 개발하고 있죠. 물론 아직 완벽하진 않지만, 이건 장기적으로 큰 문제가 아니에요.
둘째, AI 의존에 대한 우려인데요.
저는 오히려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봐요. 법적으로, 윤리적으로 문제없는 범위에서 AI를 여러분이 하는 모든 일에 사용해보세요. 그게 AI가 뭘 잘하고 뭘 못하는지 배우는 유일한 방법이에요.
학부모라면 이렇게 해보세요. 아이의 모든 숙제를 AI에게도 한번 던져보는 거예요. "이 수학 문제 풀어줘", "이 역사 에세이 주제로 초안 써줘" 하고요. 그러면 금방 알게 될 거예요. '아, AI는 이런 건 잘하는데 저런 건 엉망이네' 하고요.
교사라면 마찬가지예요. 학부모에게 보낼 이메일 초안을 AI에게 써보게 하고, 수업 계획안도 만들어보라고 하고, 아이디어를 브레인스토밍할 때도 AI를 파트너로 삼아보세요. 뭐든지 시켜보는 거예요.
그러다 보면 AI가 정말 형편없는 부분도 발견할 거예요. 그게 정상이에요. AI도 완벽하지 않으니까요. 중요한 건, 직접 써보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다는 점이에요.
그리고 AI와 대화하는 방법, 이게 정말 중요해요.
많은 분들이 AI를 검색 엔진처럼 쓰려고 하는데, 그렇게 쓰면 AI의 10%도 활용 못 해요. 제일 중요한 팁은 이거예요. AI를 사람처럼 대하세요.
AI는 사람이 아니지만 사람처럼 '대화'하도록 설계됐어요. 그래서 사람을 대하듯 AI에게 말하면, 훨씬 좋은 결과가 나와요.
구체적으로 말씀드릴게요. 만약 여러분이 사람들과 일할 때 협업을 잘한다면, AI와도 잘 협업할 수 있어요.
첫째, AI에게 말을 걸듯이 이야기하세요. "안녕, 나 지금 8학년 수학 수업을 준비하고 있어. 이차방정식을 가르쳐야 하는데, 학생들이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방법 좀 제안해줘."
둘째, AI가 틀렸으면 바로 고쳐주세요. 사람을 가르치듯이요. "아니야, 그건 조금 다른데. 내가 원하는 건 실생활 예시야. 게임 같은 건 안 돼."
셋째, AI에게 질문하세요. "너는 이걸 어떻게 알았어?" "왜 그런 결론을 내렸어?" 이렇게 물으면 AI가 자기 사고 과정을 설명해줘요. 그 과정에서 오류를 발견하기도 쉽고, 좋은 인사이트를 얻기도 해요.
넷째, 단계별로 진행하세요. 복잡한 걸 한 번에 요청하지 말고, 대화하듯 하나씩 진행하는 거예요. "먼저 수업 개요를 짜줘." "좋아, 이제 각 섹션마다 활동을 하나씩 추가해줘." "이 활동은 조금 어려운 것 같은데, 더 쉬운 버전으로 바꿔줘."
실제로 많은 분들이 한 번에 완벽한 프롬프트를 쓰려고 너무 애써요. 그럴 필요 없어요. 대화는 원래 왔다 갔다 하는 거잖아요? AI도 마찬가지예요. 처음엔 대충 말해도 돼요. 그다음에 고쳐나가면 되니까요.
예를 들어볼게요. "너 프레젠테이션 만드는 거 도와줄 수 있어?" 이렇게 시작해도 돼요. 그럼 AI가 "무슨 주제의 프레젠테이션인가요?"라고 물어볼 거예요. "아, 태양계에 대한 건데, 초등학교 5학년용이야." "알겠습니다. 몇 장짜리 프레젠테이션을 원하세요?" "한 10장 정도?"
이런 식으로 자연스럽게 대화하면, AI가 여러분이 원하는 걸 점점 더 정확히 파악하게 돼요. 사람과 일할 때랑 똑같아요.
AI가 무언가를 잘 모르거나 틀리면, 그냥 알려주세요. "야, 너 지금 잘못 알고 있어. 사실은 이래." 그러면 AI가 "아, 감사합니다. 수정하겠습니다"라고 하면서 더 나은 답을 줘요. 이게 바로 AI를 '가르치는' 과정이에요.
처음엔 어색할 수 있어요. 컴퓨터한테 말을 거는 게 이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고요. 하지만 며칠만 해보면 금방 익숙해져요. 그리고 정말로, 사람 대하듯 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에요.
Q: 교육자들끼리 AI 활용법을 공유하는 게 중요하다고 하셨는데요. 그리고 AI가 계속 발전하는데 우리가 적응하기도 전에 또 새로운 버전이 나오면 어떻게 하죠?
이 두 가지는 사실 연결된 질문이에요. 먼저 공유의 중요성부터 말씀드릴게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교육자 커뮤니티가 함께 AI 시대의 교육을 만들어가는 거예요.
많은 교육자분들이 AI를 '자기에게 일어나는 일'로만 보고 있어요.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AI를 만들어서 교육에 들이밀고, 우리는 그냥 받아들여야 하는 것처럼요. 하지만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주도권을 가질 수 있는 시기예요.
왜냐하면 아직 '정답'이 없거든요. AI를 교육에 어떻게 활용하는 게 최선인지 확실하게 아는 외부 전문가는 없어요. 실제로 곳곳에서 혁신이 일어나고 있지만, 문제는 우리가 그걸 충분히 공유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제가 웹사이트 'more useful things.com'에 제가 만든 모든 프롬프트를 무료로 공개한 이유가 있어요. '실패한 것'도 공유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많은 분들이 완벽하게 작동하는 것만 보여주려고 하죠. 하지만 그건 혁신을 늦춰요. 실패에서 배우는 게 훨씬 많으니까요.
예를 들어, 제가 만든 어떤 프롬프트는 완전히 망했어요. AI가 전혀 제 의도를 이해 못 하고 엉뚱한 결과를 냈죠. 그걸 공유하면 다른 사람들이 "아, 이렇게 하면 안 되는구나. 그럼 이렇게 해볼까?" 하고 개선해나갈 수 있어요.
여러분이 AI로 뭔가 시도했다면, 그게 성공했든 실패했든 주변 사람들과 나누세요. "나 이런 거 해봤는데 이렇게 됐어"라고 말하는 거예요.
우리가 지금 하지 않으면, 다른 누군가가 우리를 위해 결정하게 돼요. 그들은 교실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아이들이 실제로 어떻게 배우는지를 우리만큼 알지 못해요.
그리고 AI가 계속 발전하는 문제 말씀하셨죠.
솔직히 이게 제가 가장 걱정하는 부분 중 하나예요. 많은 분들이 "3~4년 안에 적응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하세요. 하지만 그건 틀렸어요.
이 곡선은 멈추지 않을 거예요. AI를 직접 만드는 연구자들도 얼마나 더 올라갈지, 언제 멈출지 모릅니다. 확실한 건, AI가 계속 나아지고 있다는 사실이에요.
그렇다면 우리는 뭘 해야 할까요?
이걸 무시하는 건 현실적이지 않아요. AI는 사라지지 않을 거고, 다시 상자 안에 넣을 수도 없어요.
지금 바로 뛰어드는 거예요. 변화에 함께 적응하고, 오히려 그 변화를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끄는 거죠. 우리가 먼저 AI의 긍정적인 사용법을 개척하고, 그걸 모델로 보여주는 거예요.
만약 우리가 이 일을 하지 않으면, 교육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이윤만 생각하는 기업들이, 혹은 통제만 중시하는 정책 입안자들이 결정을 내릴 거예요.
변화가 두려운 건 당연해요. 저도 두려워요. 하지만 우리가 지금 참여하지 않으면, 그 두려움은 더 커질 뿐이에요. 반대로 지금 시작하면 변화와 함께 성장할 수 있어요.
완벽할 때까지 기다리지 마세요. 지금 시작하세요. 서툴러도 괜찮아요. 실수해도 괜찮아요. 중요한 건 이 여정에 함께 탑승하는 거예요. 그리고 그 과정을 서로 나누는 거예요.

Q: 학부모로서 당장 오늘부터 할 수 있는 실천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주세요.
네, 딱 세 가지만 말씀드릴게요. 오늘 당장 할 수 있는 것들이에요.
첫 번째, 오늘 저녁에 아이와 함께 AI를 써보세요.
ChatGPT 무료 버전으로도 충분해요. 아이가 숙제가 있다면, 함께 앉아서 "엄마/아빠랑 같이 AI한테 물어볼까?" 하고 아이에게 직접 질문을 입력하게 하세요.
중요한 건 AI가 준 답을 그대로 베끼는 게 아니에요. 함께 읽어보고 토론하는 거예요. "AI가 이렇게 말하는데, 너는 어떻게 생각해?" "이 부분이 맞는 것 같아? 확인해볼까?" "AI가 뭘 빠뜨린 것 같지 않아?"
이 과정에서 아이는 중요한 걸 배워요. AI는 도구일 뿐이고, 최종 판단은 자기가 해야 한다는 거요. 그리고 AI의 답도 비판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걸요. 이게 바로 AI 시대에 꼭 필요한 '디지털 리터러시'예요.
두 번째, 아이의 관심사에 맞는 '맞춤형 튜터'를 AI로 만들어주세요.
예를 들어 아이가 수학을 어려워한다면, ChatGPT에 이렇게 입력하세요.
"너는 중학교 2학년 수학 튜터야. 학생이 문제를 풀 때 절대 답을 바로 알려주지 마. 대신 힌트를 주고, 학생 스스로 생각하도록 격려해줘. 학생이 틀려도 절대 비난하지 말고, '그렇게 생각한 이유가 뭐야?'라고 물어봐줘. 그리고 단계별로 차근차근 안내해줘."
이렇게 설정해놓으면, 아이가 혼자서도 수학 문제를 풀 때 도움을 받을 수 있어요. 그냥 답을 알려주는 게 아니라, 사고 과정을 도와주는 튜터가 되는 거죠.
영어든 과학이든 역사든, 어떤 과목이든 이렇게 맞춤형 튜터를 만들 수 있어요. 아이의 성격과 학습 수준에 맞춰서 조정하면 돼요. "이 학생은 자신감이 부족하니까 항상 격려해줘" 같은 식으로요.
세 번째, 다른 학부모들과 경험을 나누세요.
학부모 모임이나 단톡방에서 "나 이런 거 AI로 해봤는데 괜찮더라" 혹은 "이건 별로였어"라고 공유하는 거예요.
지금은 정답이 없는 시기예요. 우리 모두가 탐험가인 거죠. 그래서 서로의 시행착오를 나누는 게 엄청나게 가치 있어요. 한 사람이 실패한 방법을 공유하면 열 사람이 같은 실수를 안 할 수 있고, 반대로 한 사람이 찾은 좋은 방법을 공유하면 열 가정이 그 혜택을 볼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이런 거예요. "우리 아이가 영어 에세이 쓰기 힘들어해서 AI로 브레인스토밍을 같이 해봤어. AI한테 '이 주제로 쓸 수 있는 아이디어 5가지만 말해줘' 했더니 좋은 출발점이 되더라. 물론 실제 글은 애가 다 썼어."
이런 구체적인 경험을 나누다 보면, 우리 공동체 전체가 AI를 더 잘 활용하는 방법을 배우게 돼요. 그리고 아이들도 "우리 엄마/아빠가 AI를 이렇게 건강하게 쓰는구나"라는 걸 보고 배우죠.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 없어요. 그냥 오늘 저녁 30분, 아이랑 같이 AI 앞에 앉아서 뭐든 한 가지 물어보는 거예요. 그게 시작이에요.
Q: 마지막으로, AI 시대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능력은 무엇일까요?
이 질문에 대한 제 답은 아이러니하게 들릴 수도 있어요. AI 시대에 가장 중요한 능력은 결국 '인간다움'이에요. 그리고 전문성이고요.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할게요.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상위 20% 수준의 성과를 내는 제너럴리스트로 남을 가능성이 커요. 상위 20%는 되지만 최고는 아닌 거죠. 그렇다면 우리 아이들이 AI와 차별화되려면, 그 '최고'의 영역에 도달해야 해요.
그리고 그건 자기가 정말 사랑하고, 깊이 파고들고, 끊임없이 갈고닦은 분야에서만 가능해요. 이게 바로 전문성입니다.
역설적이게도 AI 시대에는 기초 교육이 더욱 중요해져요. 탄탄한 기초 위에서만 진짜 전문성이 자랄 수 있거든요. AI가 숙제를 대신 풀어준다고 해서 공부를 안 해도 된다는 게 절대 아니에요. 오히려 더 깊이, 더 비판적으로 배워야 해요.
두 번째로 중요한 건 비판적 사고력이에요.
AI가 주는 정보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이게 맞나?" "왜 이런 결론을 냈지?" "다른 관점은 없을까?"를 끊임없이 묻는 능력이죠.
우리 아이들은 AI가 생성한 콘텐츠로 넘쳐나는 세상에서 살게 될 거예요. 뉴스 기사도, SNS 게시물도, 학교 과제도, 심지어 예술 작품도 AI가 만들 수 있죠. 그 속에서 무엇이 진짜이고 무엇이 가짜인지, 무엇이 유용하고 무엇이 해로운지 판단하는 능력이 필수예요.
세 번째는 AI와 협업하는 능력이에요.
이건 단순히 AI를 '사용'하는 것과는 달라요. AI를 파트너로 삼아서, 자기 약점을 보완하고, 자기 강점을 더 키우고, 혼자서는 불가능한 일을 해내는 거예요.
예를 들어 글쓰기를 잘 못하는 아이가 있다고 쳐요. AI 시대에는 그 아이가 AI의 도움을 받아서 자기 아이디어를 훌륭한 글로 표현할 수 있어요. 하지만 그러려면 먼저 자기가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는 명확히 알아야 하고, AI가 쓴 글이 자기 의도를 잘 담아냈는지 판단할 수 있어야 하죠. 이게 바로 AI와의 협업이에요.
마지막으로, 계속 배우는 능력이에요.
AI는 계속 변해요. 오늘 배운 게 내년엔 쓸모없어질 수도 있어요. 그래서 우리 아이들은 '한 번 배우면 끝'이 아니라, 평생 배우는 태도를 가져야 해요.
좋은 소식은 이 모든 능력이 결국 전통적인 교육이 추구해온 것들이라는 거예요. 깊이 있는 학습, 비판적 사고, 창의성, 협업 능력, 평생 학습. AI 시대가 왔다고 해서 교육의 본질이 바뀐 건 아니에요. 오히려 이런 본질적인 능력들이 더욱 중요해진 거죠.
그래서 제가 학부모님들께 드리는 메시지는 이거예요. AI를 두려워하지 마세요. 대신 AI를 도구로 삼아서, 우리 아이들이 이런 본질적인 능력을 더 잘 기를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AI는 위협이 아니라 기회예요. 그 기회를 어떻게 활용할지는 우리의 선택이고요.

배운 점을 요약합니다
1. AI는 이미 대부분의 숙제를 풀 수 있지만, 기초 지식과 전문성은 여전히 인간이 갈고닦아야 합니다
- GPT-4는 의대생보다 정확한 진단을, 로스쿨생보다 나은 계약서를 작성합니다
- 하지만 AI는 80 퍼센타일 수준에 머물며, 진정한 전문가가 되려면 고된 숙련 과정이 필수적입니다
- 기초 지식 없이는 AI를 제대로 활용할 수 없고, 비판적으로 평가할 수도 없습니다
2. 이제 부모와 교사가 코딩 없이도 맞춤형 AI 교육 도구를 직접 만들 수 있는 시대입니다
- 소크라테스식 질문을 던지는 수학 튜터, 협상 연습 시뮬레이터 등을 프롬프트로 구현 가능합니다
- AI를 '사람처럼' 대하며 대화하듯 상호작용할 때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 중요한 건 AI가 주는 답을 그대로 쓰는 게 아니라, 함께 검토하고 토론하며 비판적 사고를 키우는 것입니다
3. AI 교육의 미래는 실리콘밸리가 아니라 현장의 교육자들이 만들어가야 합니다
- 아직 '정답'이 없는 시기이므로, 모두가 탐험가로서 실험하고 공유해야 합니다
- 성공 사례뿐 아니라 실패 경험도 나누는 것이 공동체 전체의 학습을 가속화합니다
- 지금 참여하지 않으면, 교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교육의 미래를 결정하게 됩니다
4. 당장 오늘부터 시작할 수 있는 실천법 : 아이와 함께 AI를 써보고, 맞춤형 튜터를 만들고, 경험을 나누세요
- 저녁 30분, 아이와 함께 AI에 질문하며 답을 함께 검토하는 것부터 시작하세요
- 프롬프트를 활용해 아이의 수준과 성격에 맞는 '개인 튜터'를 만들어주세요
- 다른 학부모들과 시행착오를 나누며 함께 배워가세요
🌿 AI시대, 부모가 먼저 배우는 한 걸음
“가치에서 비전으로” – 미래교육 탐구모임 모임 참가자 모집
요즘 부모라면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해보셨을 거예요. “AI시대, 우리 아이의 미래 교육… 어떻게 해야 하지?” 정보는 넘쳐나는데, 막상 ‘무엇을’ ‘어떻게’ 실천해야 할지는 막막합니다.
그래서 이번에, 혼자 고민하는 부모가 아니라 함께 배우고 실천하는 '미래교육 탐구모임'을 만들어보려 합니다.
이번 모임의 주제는 ‘가치에서 비전으로’입니다. 자녀 미래교육에 대해 부모로서 중요하게 여기는 생각과 가치를 나누고, 그 대화 속에서 우리 팀이 함께 지향할 공유 비전을 만들어 갑니다.
💡 이 과정은 스페인 몬드라곤대학의 MTA(Team Coaching) 방식을 바탕으로 합니다. 서로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다른 관점을 존중하며, 함께 성장하는 협력적 배움의 방식을 직접 경험하게 될 거예요.
이 자리에서 만들어진 작은 합의와 비전은, 앞으로 우리가 함께 기획하고 실천할 ‘부모 주도형 미래교육 프로젝트’의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 일시: 11월 9일(일) 오후 6시~8시
📍 장소: 삼성동 언더라인
👥 대상: AI시대 자녀교육에 관심 있는 부모
💰 참가비: 15,000원 (음료, 샌드위치 제공)
🎯 목표: 자녀 미래교육을 함께 실천할 ‘미래교육 탐구모임’의 가치와 비전 만들기
작은 대화에서 큰 변화가 시작됩니다. AI시대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을 위해, 이제 부모가 함께
‘팀’이 되어보아요.
👉 관심 있는 분은 오픈카카오톡으로 신청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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