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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뮤지엄으로부터 얻은 힌트, 지속가능성의 실마리

2025.12.10 | 조회 4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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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과 사회

기록에 대한 모든 이야기

들어가며,

 

  지난 10월 27일 경기문화재단에서 〈2025 지붕없는 박물관 포럼: 어제·오늘·내일〉이 열렸다. 이 포럼은 ‘지붕없는 박물관(경기에코뮤지엄)’의 지난 10년을 돌아보고, 현재를 진단, 앞으로 나아갈 길을 논의하는 자리였다고 한다. 한달 남짓 지난 행사를, 그것도 참석하지도 않았으면서 굳이 소개하는 이유는 에코뮤지엄을 졸업논문에 어떻게든 써먹어보려다 실패했던 미련때문인건지, 잊을만하면 떠오르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다. 

  10여년 전 지역기록화나 공동체 아카이브, 그리고 로컬리티 아카이브 등 지역기록에 대한 논의와 이슈가 한창이던 때가 그랬고, 국가기록원이 기록사랑마을을 더 이상 지정하지 않게 되었을 때가 그랬다. 그리고 지방아카이브가 하나둘 생겨나면서 그들의 수집이나 기록화 사례를 접할 때마다 에코뮤지엄이 떠올랐다. ‘에코뮤지엄의 개념을 좀 적용해보면 어떨까?’란 생각을... 

  주민이 주체가 되고 그 지역의 생태와 경관, 유·무형의 유산들을 있는 그 자리에 보존하는 ‘살아있는 박물관’이란 에코뮤지엄의 개념을 처음 접했을 때 참 신선했다. 정확한 유래는 기억나지 않지만 ‘박물관은 유물의 무덤이다.’ ‘박물관은 유물의 납골당이다.’ 이런 과격한 이야기가 함께 돌기도 하였는데, 그것은 아무래도 유물이 원래 있었던 유기적, 공간적 맥락이 삭제된 채 수장고와 전시실에 박제된 것을 비꼰 것 같다. 마찬가지로 지방아카이브라고 해서 꼭 지역주민들의 기록을 서고에 가져다놓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아무튼 오랜만에 에코뮤지엄 소식을 들은 김에 그동안 지역기록화에 대해 해왔던 짧은 생각을 ‘경기에코뮤지엄’ 사례를 통해 풀어볼까 한다.

 

에코뮤지엄(ecomuseum)은 생태 및 주거환경을 뜻하는 ‘eco’와 박물관을 뜻하는 ‘museum’의 합성어이다. 전통적인 박물관 건물 중심 전시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의 환경과 생활문화를 살아있는 전시공간으로 구성하려는 실천적 박물관 모델이다. 1970년대 프랑스에서 등장하였으며, 주민 참여, 장소성, 지속 가능한 지역 발전을 핵심 개념으로 삼는다.

(지영호, 2025)의 글 재구성

 

지붕없는 박물관, 경기에코뮤지엄

 

  경기에코뮤지엄은 경기도 각 지역 주민들이 스스로 자신과 이웃의 이야기, 지역의 문화와 생태환경 등 지역자원을 탐색하고 보전하며, 지역 자체를 ‘지붕없는 박물관’으로 만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하는 주민주도 혹은 주민참여형 지역문화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경기도와 각 시군이 협약을 맺고, 경기문화재단 경기창작센터가 실질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지역의 많은 전문가와 예술가, 활동가 및 단체들이 협력하고 있다.

  그 첫 발걸음은 2016년 ‘경기만에코뮤지엄’이란 이름으로 시작하였다. 그 배경은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개발에 따른 지역의 기억 상실과 공동체 해체, 환경 파괴 등이었고, 이에 맞서 주민 스스로 마을과 지역자원을 보존하고 활용하는 지속가능한 문화재생 모델을 찾아보자는 취지였다고 한다. 2016년 경기만에 접한 시흥시, 안산시, 화성시가 협약을 맺고 경기만 권역 거점을 조성한 이래, 2019년에 경기 북부(DMZ 접경지역), 2021년에는 경기 동부(남한강 수계)와 남부(원도심)까지 경기도 전역으로 확장되면서 ‘경기에코뮤지엄’으로 개칭하였다. 2023년에는 경기에코뮤지엄을 ‘지붕없는 박물관’이라 새롭게 정의하면서, 보다 전문성을 갖춘 지역밀착형 에코뮤지엄으로 거듭나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2025년까지 거점으로 등록 또는 인증된 활동단체가 누적 220개소에 달한다. 

cf) 인증제: 2021년부터 지역의 거점이 될 수 있는 단체나 공간들을 에코뮤지엄 테두리에 넣고자, 공고와 지원심의를 통해 '인증단체'를 선발하는 것으로 최대 2년까지 지원금을 교부하고 에코뮤지엄 성격에 맞는 사업을 수행하게 하며, 사후 평가를 통해 지속 지원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출처: 경기에코뮤지엄)

 

[그림 1] 한 눈에 보는 경기에코뮤지엄 10년 (김지영, 2025)
[그림 1] 한 눈에 보는 경기에코뮤지엄 10년 (김지영, 2025)

  경기에코뮤지엄의 각 참여 사업 유형은 각 지역의 지리적 사회·문화적 특성에 따라 다양하다. 주된 활동은 지역의 생태와 역사, 관광 자원을 조사·발굴하는 것으로부터 이를 활용한 전시, 공연, 그리고 마을자치, 생태보전 등의 지역활동을 지원하는 것과 다양한 형태의 컨설팅, 교육, 네트워킹 등 시민활동가 역량강화 등이다. 이로써 도민에게는 참여와 문화향유의 기회를, 예술인들에게는 창작의 기회를, 지역 경제에는 문화관광 자원 개발을 꾀하고 있다. 자세한 것은 경기에코뮤지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림 2] 2025년 참여 사업유형 분류 (김지영, 2025)
[그림 2] 2025년 참여 사업유형 분류 (김지영, 2025)

  이외에 경기에코뮤지엄의 지난 10년에 대해 더 궁금하신 분들은 인천일보와 경기문화재단의 기획특집 [지붕없는 박물관, 10년의 길위에서] 를 참고하기 바란다. 지난 포럼에 앞서 연재한 기획기사로 경기에코뮤지엄의 추진 경과와 의미를 다루고 있다.

 

경기에코뮤지엄의 성과와 한계

 

  아래의 표는〈2025 지붕없는 박물관 포럼: 어제·오늘·내일〉에서 김성균(전략경영연구원 전환사회센터 연구소장)님의 기조발제 내용 중에 발췌한 것이다.

[표 1] 경기에코뮤지엄의 강점과 도전과제 (김성균, 2025)
[표 1] 경기에코뮤지엄의 강점과 도전과제 (김성균, 2025)

  발표에서는 첫 번째 성과로 ‘주민 주도형 문화생태 실현’을 꼽았다. 에코뮤지엄 모델은 지역 주민이 주체가 되는 모델이다. 경기에코뮤지엄도 이를 전제하고 있지만, 아직 주민이 실제 기획부터 주도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이 부분은 주민 역량도 있겠지만, 지역사회가 에코뮤지엄 모델을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주민들의 삶에 녹아드는데 시간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두 번째는 ‘공공-민간 협업구조’이다. 에코뮤지엄은 거버넌스를 핵심으로 하는 모델이기도 하다. 경기에코뮤지엄은 광역, 기초자치단체와 중간지원조직, 지역활동가와 예술가, 전문가, 그리고 주민들이 협업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것을 10년을 유지해온 것 자체가 큰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이 부분이 앞으로를 기대하게 만드는 핵심적인 부분이다. 지속가능성 말이다.

  세 번째는 ‘확장성 및 지속성’이다. 경기에코뮤지엄은 시흥, 안산, 화성 경기만 일대에서 시작하여 지난 10년간 경기도 전역으로 거점을 확대해왔다. 그리고 거점과 인증제를 통해 에코뮤지엄 성격에 부합하는 사업을 일정 기간 지속할 수 있도록 하고하였다. 물론 인증제에 대해서 일시적 민간단체 지원사업으로 오해받을 여지가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긴 하지만 현실적으로 더 나은 대안도 없어 보인다. 

  마지막으로 '문화자원 융합적 활용'이다. 주민이 주체가 되어 지역자원을 활용하여 이를 지역 관광, 지역 브랜딩의 원천으로 삼는 모델은 좋은 참고가 된다. 다만, 주민이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관과 예술가, 전문가가 주도하는 느낌이 강하다는 비판이 있다. 앞서 말했듯 아직 주민들이 에코뮤지엄의 개념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으로 봐야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면 한계에 대해서도 살펴보자. 경기에코뮤지엄이 국내의 대표적인 사례이다보니, 관련 연구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들 연구에서는 아무래도 에코뮤지엄의 철학적, 이론적 관점에서 해외 우수사례들과 비교를 하다보니 아무래도 조금은 비판적인 경향이 있다. 공통되는 내용을 추려보면 아래와 같다.

 

  • 주민의 참여 부족, 관과 기획자 중심의 계획이라는 점
  • 공공-민간 협업구조라기에는 민간위탁의 형태라는 점
  • 거점으로서의 기능과 역할의 부족, 그리고 지속성이 담보되지 않는 점
  • 네트워크의 파편화된 운영으로 유기적인 연계가 미흡하다는 점

 

  이런 비판들은 오히려 제대로 자리잡기를 바라는 애정어린 조언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10년이면 아직 인큐베이팅 단계이다. 일본의 아사히마치 에코뮤지엄의 경우 탄생하는 것만 10년이 걸렸다고 한다.(배은석, 2023) 주민의 참여부족이든 협업구조든, 거점과 네트워크의 아쉬움들도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로 조금씩 자리잡아가고, 조금씩 주민들의 삶에 녹아들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경기에코뮤지엄의 협업구조를 이루고 있는 그 누구도 포기하지 않고 이어가 좋은 선례로 남아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러한 꾸준함이 아카이브가 가져야할 태도라고 생각한다.

 

에코뮤지엄으로부터 배울 점은?

 

  지난 20여년간 기록관리 영역에서도 민간기록, 지역기록화, 공동체 아카이브, 로컬리티 아카이브 등 여러 관점과 층위에서 많은 논의와 실천이 있었다. 기초자치단체 또는 문화재단같은 중간지원조직, 대학교 등의 지원·협력에 힘입은 주민참여형 기록화 사례가 꾸준히 있어왔고, 시민(단체)들의 자생적인 기록활동들도 많았으며, 지금도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공공영역에서는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의 기록관과 지방기록물관리기관, 심지어 국가기록원까지도 수집 및 기록화를 해오고 있다. 그 면면을 뜯어보면 경기에코뮤지엄에서 하고 있는 활동들 대부분을 이미 하고 있거나 비슷하게라도 시도한 바 있다. 활동의 형태 측면에서는 그리 새로울 것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에코뮤지엄 사례에 주목하는 이유는 이런저런 평가를 떠나서 10년간 지속·발전해온 모델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오래 지속해서만이 아니라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 중간지원조직, 지역의 예술가와 전문가, 활동가로 구성된 네트워크, 그리고 지역 주민이 결합한 협업 모델을 이어오고 있다는 것에 주목하는 것이다. 앞서 기록관리 분야의 사례를 단순화하여 열거했지만, 이렇게 오래 지속된 모델도 드물거니와 수집 또는 기록화의 틀을 벗어난 케이스는 찾기 힘들다.

  일부 연구에서 에코뮤지엄의 철학과 개념에 부합하느냐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하고 주민이 주체가 되는 모델로 보기 어렵다는 비판을 하기도 하지만, 기록관리 분야의 사례에 비추어보면 한참을 앞서 가고 있다. 시작부터가 다르기 때문이다. 에코뮤지엄은 애초에 지역과 지역주민을 전제로 한 모델이지만, 기록관리 분야는 기록 수집과 기록화의 틀로 지역과 지역주민을 바라보기 때문에, 이들을 대상으로 간주하기 쉽다. 꽤 여러 기관이 ‘주민참여’와 ‘주민주도’를 이야기하지만 실질적인 주민주도의 기록화 사례는 시민들의 자생적인 기록활동들이지, 관이 개입한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에코뮤지엄은 적어도 주민들을 기록화의 대상으로 보지는 않는다.

서울시 성북구 정릉2동주민센터에서는 한때 마을 코디네이터를 운영하여 주민주도의 마을기록활동(사실상 기록을 매개로한 주민공동체 활성화)을 활발하게 전개한 사례가 있다.

  솔직히 지방의 공공 기록관과 아카이브 대부분이 관할 지역의 기록을 온전히 수집하고 기록화 할 수 있는 역량을 충분히 갖추고 있지 못하다. 늘 되풀이 하는 이야기는 인력과 예산의 절대적인 부족이다. 아마도 대부분은 수집해도 보관할 공간조차 마땅치 않을 것이다. 사정을 듣고 보면 참 별 도리가 없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렇다고 수집이나 기록화를 안 할 수도 없는 노릇아닌가? 대안을 모색해보자. 인력도 예산도 부족하니, 서로 연대하고 힘을 합치는 모델을 구상할 필요가 있다. 이때 참고하기 좋은 것이 경기에코뮤지엄의 협업 구조라고 생각한다. 

[표 2] 경기에코뮤지엄의 협업 구조 (김성균, 2025)
[표 2] 경기에코뮤지엄의 협업 구조 (김성균, 2025)
[표 3] 경기에코뮤지엄의 협업 구조- 윌콕스 참여사다리 관점 재구성 (김성균, 2025)
[표 3] 경기에코뮤지엄의 협업 구조- 윌콕스 참여사다리 관점 재구성 (김성균, 2025)

  경기에코뮤지엄의 협업 구조는 지자체와 재단, 주민단체, 전문가와 네트워크, 현장의 활동 및 거점으로 구성되어 있다. 위를 보면 지자체는 공모와 예산 설계, 보조금 집행을 담당하고, 중간지원조직인 재단이 인증제와 거점 관리, 성과 확산 등을 맡는다. 전문가와 네트워크는 컨설팅, 교육, 홍보, 확산 등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초기에는 정보 제공과 협의 단계 수준에 머물렀지만, 점차 공동 결정, 행정 지원, 주민 통제 단계로 발전하고 있으며, 나아가 주민을 ‘수동적 참여자’에서 ‘자율적 운영 주체’로 전환시키는 차원으로 나아가고자 함을 밝히고 있다.

  이를 기록관리 영역에 그대로 대입해보면 국가기록원과 광역의 지방기록물관리기관이 제도적 기반과 재정적 지원을 담당한다. 법령에 조항을 신설하고, 조례를 제정해서 지역의 기록활동을 육성하고 지원할 수 있는 법적, 재정적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다. 그리고 기초자치단체와 중간지원조직은 지역밀착형으로 거점(온라인은 플랫폼이 되겠다.)을 마련하고 네트워크 유지관리를 담당하는 것이다. 당연히 그 업무들은 일시적인 것이 아닌 항구적인 업무로 기능해야 한다. 이것이 관이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는 범위이다. 이렇게 깔린 멍석 위에 네트워크의 주체로서 지역의 기록활동가나 단체들이 오프라인에서는 거점, 온라인에서는 플랫폼을 통해 서로 소통하고 활동을 공유할 수 있다. 여기서 기록물관리기관의 역할은 수집이나 기록화의 틀을 벗어나 지원과 협업, 네트워킹으로 확장되는 것이다. 해당 자치단체에 분명 지역재생, 지역자원 개발, 공동체 활성화 등의 업무들이 있으니 이를 잘 연결하고 기록이 ‘매개’가 되도록 하는 역할을 해보자는 것이다.

 

나가며, 

 

  전통적으로 박물관이 소장품과 그것이 탄생한 맥락, 환경을 분리해온 것과 당시 프랑스의 문화 민주화와 시민 주체성의 확대를 요구하는 사회적 분위기(지영호, 2025)로부터 에코뮤지엄 개념이 태동하였다. 지방아카이브도 관 중심의 기록 수집 및 기록화 일변도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더 이상 기록관리의 틀 안에서만 사고해서는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기 힘들다.

  사실 에코뮤지엄 뿐만 아니라 곳곳에서 많은 움직임이 있어왔다. 마을만들기 운동으로부터 마을아카이브, 공동체아카이브가 형성되어 왔고, 이미 오래 전부터 도서관, 박물관, 전국의 문화원과 문화재단 등 온갖 문화기관과 학계, 민간단체까지 정말 다양한 주체가 기억과 기록을 매개로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그리고 정부와 지자체에서도 도시재생이나 공동체, 지역활성화 등에 행정적으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그리고 여기에 많은 중간지원조직이 함께 하고 있다. 아카이브 열풍의 기저에는 이런 사회 각계각층의 열망과 니즈가 있는 것이다. 절대 기록관리 분야가 ‘기록’이란 단어의 헤게모니를 갖고 있지 않다. 우리가 고민해야할 것은 이러한 흐름에 어떻게 편승하여, 우리의 역할을 찾을 것이냐이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다. 지속가능성도 담보할 수 없다. 그나마 자리를 잡아가는 것도 경기도가 유일하다시피 하다. 네크워크나 협업이 말은 좋지만, 뜻을 한데 모아서 지속하는 것이 쉽지가 않다. 하지만 조만간 각지에 지방기록물관리기관들이 우후죽순 설립되고, 지역기록화라는 과제를 떠안을텐데 지금처럼 각개전투식으로 소수의 우수사례가 나오는 것보다는 전체 평균을 올릴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지방아카이브에 인력과 예산이 넉넉히 주어질 리는 없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경기에코뮤지엄 사례를 통해 지속가능한 지역기록화는 사실상 수집과 기록화의 틀을 뛰어넘어 네트워킹과 협업으로 확장될 필요가 있음을 다시금 확인하였다. 지속가능성을 위해서 관이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지, 중간지원조직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그리고 왜 주민이 주체가 되어야하는지 등등 말이다. 네트워킹과 협업은 각자 가진 힘은 작고 서있는 곳은 다를지라도, 서로 힘을 모아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의 역할을 했을 때  발휘된다. 서로 연대하여 선순환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 지역에 그리고 주민의 삶에 스며들어 하나의 문화로 안착시킬 수 있다면, 희망이 있지 않을까 싶다.

 

 

<참고 문헌>

김성균. (2025). 열린 하늘 아래, 사람과 풍경이 함께 짓는 박물관: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서의 경기에코뮤지엄 방향성. 2025 지붕없는 박물관 포럼 자료집, 1-35

김지영. (2025). 지붕없는 박물관의 현재와 내일. 2025 지붕없는 박물관 포럼 자료집, 37-47

배은석 (2023). 경기도의 에코뮤지엄 수용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성찰. 박물관학보 46, 25-56

윤동희, 김연희. (2019). 지역 에코뮤지엄의 지속가능한 발전 방안 연구. 지역과 문화, 6(2)

이소현 (2023). 지역 활성화를 위한 에코뮤지엄 활용 현황분석 및 개선방안 연구 – 경기 에코뮤지엄 경기만 권역을 중심으로.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 논문

지영호. (2025). 프랑스 사회박물관의 역사적 흐름 고찰 – 사회적 실천의 장으로서 박물관의 역할. 박물관학보, 49.

 

<신문기사>

박지혜. (2025.9.2.). [지붕없는 박물관, 10년의 길위에서] 1. 기억을 품은 마을을 짓다. 인천일보.

박지혜. (2025.9.9.). [지붕없는 박물관, 10년의 길위에서] 2. 지붕없는 박물관을 위한 연대. 인천일보. 

박지혜. (2025.9.16.). [지붕없는 박물관, 10년의 길위에서] 3. 지역거점의 주인공들. 인천일보.

박지혜. (2025.9.23.). [지붕없는 박물관, 10년의 길위에서] 4. 경기도의 키워드, ‘생태’를 품다. 인천일보.

박지혜. (2025.9.30.). [지붕없는 박물관, 10년의 길위에서] 5. 경기도의 키워드, 접경마을을 품다. 인천일보.

박지혜. (2025.10.14.). [지붕없는 박물관, 10년의 길위에서] 6. 경기도의 키워드, 공존을 품다. 인천일보.

박지혜. (2025.10.28.). [지붕없는 박물관, 10년의 길위에서] 7. 미래 가치 품은 ‘내일’의 뮤지엄인천일보.

박지혜. (2025.12.2.). [지붕없는 박물관, 10년의 길위에서] 8. 이정표 세운 성과공유회인천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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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줍줍의 프로필 이미지

    줍줍

    0
    4 days 전

    공유해주신 글 꼼곰히 읽었습니다. 기록관리에서는 지역기록화에 이제 한 발 뗀 느낌인 것 같은데, 경기에코뮤지엄 사례는 주체별로 권한과 역할을 나눈 것과 실제 지역에 순환할 수 있도록 세팅한 게 참고할만한 지점이 있겠네요.(10년의 거버넌스라니..) 전체 평균을 올리자는 주장도 공감됩니다. 좋은 사례를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ㄴ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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