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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의 기록 접근성을 위한 실험

세계 아카이브 주간(International Archives Week, IAW) 온라인 세미나 리뷰

2025.07.25 | 조회 7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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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

매년 6월 9일은 ‘세계 기록의 날(International Archives Day)’로, 전 세계 아카이브 기관들은 이 시기를 맞아 기록의 가치와 역할을 공유하고, 다양한 주제의 행사를 연다. ICA에서 진행하는 국제 기록 주간(International Archives Week)의 올해의 키워드는 ‘#아카이브접근성 – 모두를 위한 아카이브’ 였다. 누구나 기록에 접근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자는 메시지다.

 

디지털 시대의 도래와 함께 아카이브는 빠르게 진화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아카이브 콘텐츠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일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습니다. 올해의 주제는 전 세계 아카이브들이 최신 기술을 도입해 컬렉션을 공개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역사, 문화, 지식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을 기념합니다. 디지털 플랫폼, 향상된 이용자 인터페이스, 혁신적인 보존 기술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지리적 위치나 물리적 제약에 상관없이 누구나 아카이브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 국제 기록 주간 2025 소개글 중 -

 

지난 6월 13일 세계 아카이브 주간에 '디지털 시대의 접근성과 무결성: 기록, AI, 그리고 진본성’을 주제로 온라인 세미나가 열렸다. 이번 세미나는 기록과 인공지능(AI)의 접점을 본격적으로 다룬 자리로, 다국적 공동연구팀이 함께한 설문조사 결과가 눈길을 끌어 요약하여 소개하고자 한다.

 

아카이브 현장에서 디지털화는 이미 일상이지만, AI는 아직 '도입기'

2023년 중반에 실시된 이번 설문은 북미와 유럽의 아키비스트, 사서, 디지털 전문가 등 217명을 대상으로 디지털화와 AI 활용 현황을 조사했다. 놀랍지 않게도, 전체 응답자의 94% 이상이 “디지털화는 기록유산 보존과 접근에 필수적”이라고 답했으며, 거의 대부분의 기관이 최근 5년 사이 디지털화 프로젝트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AI의 활용은 여전히 조심스럽다. 디지털화 과정에서 AI를 사용해 본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25% 정도에 그쳤고, 주로 OCR(광학문자인식), 주제 분류, 언어 식별 등에 기성 AI 도구를 활용하는 수준이었다. 메타데이터 생성이나 이미지 처리 같은 반복적 작업에는 효율성이 높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부정확한 결과와 도구의 불투명성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았다.

“AI가 쓴 설명, 인간이 쓴 줄 알면 안 돼요” 

이번 설문이 던진 가장 인상 깊은 메시지는 바로 AI 기술에 대한 윤리적 고민이다. “AI가 쓴 설명과 사람이 쓴 설명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사진에 안면인식 기술을 적용하려 했지만, 윤리적 문제로 중단했다”는 응답은 기록물관리기관이 단순한 기술 수용을 넘어, 그 영향과 책임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 응답자는 “아마존이나 구글 같은 민간 기업이 우리의 데이터를 판매하지 않을 거란 보장이 없다”며 AI 도구 선택에 있어 신중함을 강조하기도 했다.

기록과 기술의 협업, 아직은 실험적 시도

이번 설문은 국제 공동 프로젝트인 ‘InterPARES Trust AI’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이 프로젝트는 2021년부터 2026년까지 아카이브, 학계, 정부, 산업이 함께 AI 기술을 어떻게 기록관리 분야에 책임 있게 적용할 수 있을지를 연구 중이다.

설문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AI가 기록 접근성을 높일 가능성에는 긍정적이었지만, 아직 많은 기관이 AI 도입에 있어 초기 단계이며, 위험 분석과 거버넌스 체계도 충분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기술을 둘러싼 설명책임성’이 필요하다

세미나 발표자는 AI 도구의 사용과 한계를 명확히 문서화하고, 국제적인 규제 동향을 검토하며, 연구기관과 협업해 ‘기술을 둘러싼 설명책임성’을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결국, 기술 그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그 기술을 언제, 어떻게, 왜 사용하는지를 설명하고 책임질 수 있는 체계라는 것이다.

디지털 전환의 시대에 아카이브는 단순히 데이터를 수집하는 공간이 아니라 기억의 주체로서, 새로운 기술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기보다는 스스로의 기준을 세우고, 사용하는 기술을 명확히 설명함으로써 사회를 이해하는 데 기여하는 것이 요구되고 있다. 

 

ICA 웹페이지 https://www.ica.org/event/international-archives-week-2025-archivesareaccessible-archives-for-everyone/

InterPARES Trus AI 웹사이트 https://interparestrustai.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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