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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기념재단 아카이브 오픈

- 그 뒷이야기

2025.06.03 | 조회 8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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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5일, 5·18기념재단디지털 아카이브(www.518memory.org)를 정식으로 공개했습니다. 이번 아카이브는 재단이 30여 년간 축적해 온 5·18민주화운동 관련 기록과 기념사업의 성과를 집약한 공간으로, 재단 기록의 공식적인 첫 공개라는 점에서 매우 뜻깊은 출발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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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5·18 관련 연구자들과 활동가들 사이에서는 기록 접근의 어려움에 대한 목소리가 꾸준히 이어져 왔습니다. 필요한 자료를 직접 검색하거나 자유롭게 열람하기 어려웠고, 매번 담당자에게 문의하고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 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 관련된 자료가 있나요?"처럼 추상적인 문의가 많다 보니, 관련 목록을 먼저 정리해서 제공하고 내용을 설명하는 데에도 많은 시간과 행정적 부담이 따랐습니다.

 

이런 현실을 마주하며 아카이브 공개를 더는 미룰 없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기록을 누구나 자유롭게 있도록 공개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것이죠. 그래서 수장고 정리 사업을 마친 다음 , 바로 아카이브 구축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사업 초기부터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이미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이 운영되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5·18기념재단이 별도로 아카이브를 구축·운영할 필요성에 대한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사업 담당자로서 분명한 입장을 갖고 있었습니다. 1994 창립된 5·18기념재단은 올해로 31주년을 맞이했고, 기록관은 2015년에 개관했습니다. 기록관이 문을 열기 전까지는 5·18 기록의 수집과 관리는 재단의 몫이었고, 이에 따라 재단이 다수의 관련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물론 기록관 개관 이후에는 역할과 기능이 분명해졌고, 향후 재단이 보유한 5·18 기록의 이관 혹은 위탁 운영 방안도 고민해 봐야 시점이기도 합니다. 다만 분명한 , 지난 30여 년간 재단이 추진해 온 다양한 5·18 기념사업과 그 과정에서 남겨진 기록 단순한 자료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이는 재단의 정체성과 역사이며, 사업의 흐름과 의미를 체계적으로 기록하고 기억하기 위해서라도 재단만의 아카이브는 필요합니다. 기록을 책임 있게 보존하고 관리하는 일은 재단의 중요한 역할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외부의 우려가 있었음에도 아카이브 구축을 빠르게 추진한 이유는, ‘예산의지 모였을 사업을 실행에 옮겨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기획을 다듬고, 시간을 들여 천천히 준비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사업의 적기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행정의 특성상, 추진의 적기를 놓치면 여건에 따라 사업이 장기간 표류하거나 중단되기도 하니까요. 당시에는 담당자의 실행 의지, 부서 내부의 공감대, 기관 차원의 지지와 예산 확보라는 조건이 모두 갖춰졌기에, 바로 실행에 옮길 있었습니다.

 

사실, 완벽한 아카이브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 일정 수준 이상 정리된 기록이 있다면, 우선 기본적인 서비스 구조를 갖춘 형태로라도 먼저 공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후 점진적으로 고도화해 나가는 것이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의 하나입니다. 너무 완벽을 추구하다가 기획만 되풀이하고 사업이 계속 미뤄지다 보면 시작조차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이번에 선보인 아카이브 역시 완성형은 아니지만, 매우 의미 있는 출발점입니다. 기존 사진아카이브에는 반영하지 못했었던 일자나 장소 같은 기본 메타데이터를 보완해 검색과 열람이 훨씬 편리해졌습니다. 그리고 그간 온라인으로는 공개되지 않았던 한국일보 촬영 사진 위르겐 힌츠페터 촬영 사진 처음 공개되어, 5·18 관심 있는 연구자와 시민들에게 새로운 자료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힌츠페터 사진은 2023년부터 올해까지, 배우자인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Edeltraut Brahmstaedt)로부터 기증받은 유품의 일부로, 아직 정리되지 않은 사진과 영상도 향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입니다. 이러한 자료는 5·18 당시 현장의 시각적 기억을 생생히 보여주는 기록으로서, 연구자와 시민 모두에게 소중한 자원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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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구술채록 공개는 향후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당수의 구술 자료는 본인 또는 유족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 일부 공개만 가능한 상황이지만, 이번 아카이브 공개로 인해 연구자가 자료의 존재를 확인하고, 열람 요청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다는 점에서 큰 진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외부 공개를 전제로 구술을 진행하고 있어, 앞으로 공개할 수 있는 기록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5·18기념재단 아카이브는 이제 공개되었습니다. 기록은 단지남기는 만큼이나, ‘오래 지켜내는 중요합니다. 앞으로 아카이브가 진정으로살아 있는 기록 공간 되기 위해서는, 꾸준한 운영과 함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풍성하게 만들어가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진짜 과제는 어쩌면 지금부터일지도 모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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