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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상황에서의 기록화 의미와 필요성

SAA의 '위기 상황에서의 기록화 키트' 내용 정리

2025.11.12 | 조회 6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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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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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과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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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해·재난, 사회적 갈등, 전염병, 정치적 불안 등 위기 상황에서 사회의 구조와 가치가 드러난다. 이때 생산되는 기록은 단순한 사건의 증거를 넘어, 공동체의 경험과 기억을 담고 있으며, 기록의 생산과 활용을 통해 공동체는 상처를 회복하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게 된다.

SAA Documenting in Times of Crisis: A Resource Kit」은 위기 상황에 관한 기록에 어떻게 즉시 대응하고, 수집하고, 관리하며, 장기적으로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실질적인 지침을 제시한다. , “위기를 기록한다 것은 단순한 보존이 아니라 공동체의 회복탄력성을 기록화 하는 일이다.

 

1. 위기 상황에서의 아카이빙 접근

 SAA 키트는 위기상황을 기록화하기 위한 7가지 접근을 제안하고 있다. 

 1) 즉시 대응

· 위기 발생 직후 기록이 사라지기 전에 현장 자료를 신속하게 수집해야 한다.

· 이를 위해서는 기증자 동의, 자료 패키징, 메타데이터 기록, 봉사자 관리 등 즉각적인 실행 체계가 중요하다. 

예: 사건 현장의 포스터, 손편지, 사진, SNS 캡처 등 → 초기 기록화의 핵심 대상

 2) 수집 관리

· 긴급하게 수집한 후에는 체계적인 분류와 보존 계획이 뒤따라야 한다.

· 수집 목적과 범위를 명확히 설정하고, 물리적·디지털 자료의 안정적인 보존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

· 기증자 및 관련자와의 지속적 관계 형성 또한 필수적이다.

 3) 정책 협약

· 위기 상황에서의 기록은 종종 법적·윤리적 문제(초상권, 피해자 보호, 민감정보)를 수반한다.

· 이를 관리하기 위해 기증서, 동의서, 파트너십 협약, 개인정보 정책 등의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4) 디지털 아카이빙

· 대부분의 위기 기록은 디지털 형태로 생산되므로, 파일 포맷·메타데이터 표준·저작권·백업 시스템이 중요하다.

· 클라우드 환경에서의 안전한 저장과 접근권 관리가 핵심이다.

 5) 정서적 지원

· 위기 상황 기록화는 기록하는 사람과 참여하는 사람 모두에게 정신적 부담을 준다.

· 트라우마 인식 기반 접근을 적용해, 감정적 안전과 윤리적 경계를 유지해야 한다.

 6) 구술 기록

· 피해자, 목격자, 대응자의 목소리를 구술 인터뷰로 남기는 것은 공동체 기억을 복원하는 핵심이다.

· 구술자와의 신뢰 형성과 동의 절차, 인터뷰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며, 감정적으로 민감한 증언을 존중하는 기록 윤리가 요구된다.

 7) 매뉴얼 참고자료

· 다양한 사례, 표준 지침, 양식을 공유하여, 기관·단체·개인이 각자의 상황에서 유연하게 적용할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2. 왜 필요한가

위기 상황에서의 기록은 단순히 사건의 흔적을 남기는 행위가 아니라, 사회적 책임과 기억의 복원을 위한 실천이다. 위기 속에서 생산되는 기록은 나중에 진상 규명과 사회적 책임 추궁의 중요한 근거로 작용하며, 사실을 증명하고 공동체가 합의된 기억을 형성할 있는 증거 기반을 제공한다.

또한, 이러한 기록은 ‘공동체의 회복력’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다. 재난과 폭력, 상실의 경험을 기록하고 공유함으로써, 사람들은 자신의 경험을 사회적 맥락 속에서 재구성하고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게 된다. 기록은 공동체가 상처를 치유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억의 매개체이자 회복의 언어가 된다.

위기 기록은 또한 기존의 제도권 아카이브가 담지 못했던 시민, 피해자, 현장 참여자 등의 다양한 목소리를 포용한다는 점에서도 중요하다. 이를 통해 사회적 약자나 주변화된 집단의 경험이 역사 속에 포함되며, ‘기억의 민주화’가 가능해진다.

아울러 이러한 기록은 향후 정책과 제도의 개선을 위한 자료로도 활용된다. 재난 대응 과정에서 무엇이 작동했고, 무엇이 실패했는지를 기록하고 분석함으로써, 다음 위기에 대비하는 구체적인 교훈을 남길 수 있다. 기록은 결국 과거를 반성하고 미래의 대응 체계를 강화하는 학습의 장이 된다.

무엇보다도 위기 속 기록 활동은 윤리적·사회적 책임의 실천이기도 하다. 기록을 남긴다는 것은 그 시대의 부조리와 고통을 외면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며, 인권과 정의를 지키기 위한 실천을 문서화하는 행위이다. 따라서 위기를 기록하는 일은 기억을 보존하는 기술적 과정이 아니라, 인간과 사회의 존엄을 지키기 위한 윤리적 실천이라고 할 수 있다.

 

위기는 늘 갑자기 찾아오기 때문에, 막상 그런 상황에 놓이면 대응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기록으로 남기는 건 쉽게 생각하지 못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수년간 여러 번의 위기 속에서  그 경험을 어떻게 기록으로 남길지에 대한 실천이 조금씩 쌓여왔다. SAA 키트처럼, 이렇게 축적된 경험들을 잘 정리해서 앞으로 비슷한 상황이 닥쳤을 때 누구나 참고할 수 있는 자료가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참고

SAA Documenting in Times of Crisis: A Resource Kit

https://www2.archivists.org/advocacy/documenting-in-times-of-crisis-a-resource-k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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