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6 이천시립기록원

  2025년 5월 16일, 기초자치단체인 이천시의 기록관이 지방기록물관리기관인 이천시립기록원으로의 승격 소식을 알렸다. 보통 영구기록물관리기관이 생긴다고 하면 수개월 전부터 소문이 들리는데, 이천시립기록원의 소식은 반가우면서도 한편으로는 갑작스러움에 놀라움이 느껴진다.

왜 승격일까?

공공기록물법 시행령 제10조제1항 후단에 따라 기초지방자치단체의 경우 지방기록물관리기관 설치 시, 기록관을 따로 두지 않고 지방기록물관리기관이 기록관의 업무를 수행한다.

따라서 기존의 시설·장비, 전문인력, 관리시스템을 그대로 사용하되 법정권한이 확대되고 명칭이 바뀌는 것이기에 승격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천시립기록원에서는 보도자료를 통해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이천시립기록원 홈페이지

조직과 인력

2022년 청주기록원의 설치 후, 약 3년만의 영구기록물관리기관의 설치로 국내 영구기록물관리기관으로는 열 번째, 기초자치단체 지방기록물관리기관으로는 두 번째가 된다.

기록원의 개원 소식은 기록관리계에 단비와 같은 좋은 소식이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조직과 인력에 대해서도 관심이 간다. 지난 2022년 기초자치단체 최초의 지방기록물관리기관인 청주시기록원이 개원하였을 때에도 그랬다.

이천시립기록원의 조직과 인력 부분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첫째, 전담조직 미설치. 이천시립기록원의 운영을 위한 전담조직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천시 제1차 기록관 종합계획(2024-2028)'에 따르면 2025년 시립기록관팀이 신설되는 것으로 되어 있으나, 기록원이 개원하기까지 실현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둘째, 부족한 인력. 이천시립기록원이 지방기록물관리기관으로 지역내의 기록문화진흥을 위한 기능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인력이 필요하다. 조직도를 보면 기록관리 업무는 연구사 1인이 담당하는 것으로 확인 된다. 다만, 2025년 제2회 이천시 지방임기제공무원 임용시험 공고를 통해 기록물관리 전문요원 1인이 증원되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으나, 모기관인 이천시의 규모를 떠나서 기록원이 수행할 최소 수준의 업무량을 고려했을 때 2인은 역부족이 아닌지 우려스럽다.

조직과 청사운영

이천시립기록원의 위와 같은 특징은 필자가 생각하는 기존의 상식하고는 거리가 있다. 그간 지방기록물관리기관이 독립청사와 전담조직, 다수의 기록연구사를 갖춘 것과 상반되기 때문이다. 그간 국내 영구기록물관리기관의 설치시 현황 을 간단히 조사하였다.

영구기록물관리기관의 설치 현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현재 기관 유형별로 중앙기록물관리기관 1개 기관, 헌법기관기록물관리기관 4개 기관, 지방기록물관리기관 4개 기관, 대통령기록관 1개 기관이 설치되었다.

설치 당시 전담조직 및 독립청사를 사용한 기관은 국가기록원, 경남기록원, 서울기록원, 청주기록원으로 4개 기관이 있다. 전담조직으로 설치된 기관으로는 국회기록보존소와 대통령기록관을 추가할 수 있다. 영구기록물관리기관이라고 해서 독립청사와 전담조직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이천시립기록원의 목표

‘이천시 1차 기록관 종합계획(2024-2028)’을 살펴보면 이천시립기록원의 승격 선언은 앞으로의 기록관리 선진화를 위한 발판으로 보여진다.

다른 지방기록물관리기관과 달리 ‘시립’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이천시청이 직접 설치한 시를 대표하는 아카이브임을 드러내어 이천지역 내 타 기록관과 차별점과 위상을 명확히 하기 위함을 알 수 있다.

또한 이천시민의 기록문화 체험 강화, 관내 및 국내외 기록관리기관 간 협력 강화, 2028년 개관을 목표로 아카이브(독립청사) 건립을 준비중인을 알 수 있고, 「이천시 기록물 조례」 전부개정을 통해서 기록원 설치뿐만 아니라 기록복지를 선언하고, 지정기록관 제도 신설 하는 등 다양하고 새로운 시도가 준비 중인 것을 알 수 있다.

새로운 지방기록물관리기관 모델

이번 조사를 통하여, 최근 지방기록물관리기관의 모델이 전담조직과 독립청사에서 시작되는 모습에 반하여 이천시립기록원의 모습은 다소 부족해 보일 수 있지만 더 많은 기록관리 선진화를 목표로 새로운 도전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점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이천시립기록원은 다른 기초지방자치단체 기록관에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하였다. 완성형이 아닌 성장형 지방기록물관리기관 모델이다.

결론이 나오기 전에는 올바른 선택이 무엇이었는지 알기 어려운 것이 사회변화이지만 '기록관리계' 그리고 '기초지방자치단체'에 새로운 선택지를 보여준 것만으로도 이천시립기록원의 도전에는 의의가 있다.

마무리

프랜차이즈 50호점은 사업 안정성과 성장성의 척도라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그리고 전국구 브랜드 도약의 신호탄이기도 하다. 즉 50호점이 되었다는 것은 길을 걸으며 지나치는 무수한 간판들 중에서 그 존재감을 의식하게 되는 브랜드가 되었다는 말이다.

50호점 돌파를 강조하는 프랜차이즈 홍보물, 50호점 이상 프랜차이즈를 기준으로 한 시장조사 사례

기록관리 영역의 오랜 숙제이자 바람인 ‘기록관리 대중화’를 위한 방안 중 하나로 ‘50개의 아카이브* 개원’을 시도하는 것은 어떨까 싶다. (* 시민대상 기록 서비스를 수행하는 공공기록물법상 기록물관리기관)

50개 아카이브가 각자 법적으로 부여된 업무 그리고 (지자체의 경우)지역의 기록관리 업무를 수행하며 시민대상 기록 서비스, 홈페이지 서비스 등 온·오프라인 서비스를 실시한다면 ‘기록관리 대중화’의 실현 가능성이 크게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해 본다.

출처

- 이천시립기록원 홈페이지 https://archvies.icheon.go.kr

  · 이천시립기록원 설치 및 운영 추진 계획

  · 이천시 제1차 기록관 종합계획(2024-2028)

  · 이천시립기록원 소개자료

- 이천시청 홈페이지 https://www.icheon.go.kr

  · [보도자료]이천시, ‘이천시립기록원’ 공식 출범…경기도 최초·전국 10번째 영구기록물관리기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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