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 안녕하세요! 다시 찾아 온 《오토포이에틱 시티》 입니다.
영일만은 형산강과 바다가 만나 조성된 동해 유일의 만(灣)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형산강 하류에 조성된 삼각주는 연일 평야를 형성했고, 여기서는 소금, 시금치 같은 해상-육지 밭을 경작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게다가 민물과 바닷물이 교차하는 곳이라 발견되는 물고기 생태종 또한 여럿이라고 합니다. 낚시하시는 분들에게 여쭈어보니, 최근에는 전어, 연어 등이 철마다 잡힌다고 하네요. 실제 포스코 앞으로 형산강과 동해가 교차하는 곳에 가보니 따개비나 굴 자국도 있고, 미역들이 잔잔한 파도에 하늘거리는 모습도 영롱하여 아름답습니다. 오늘은 이 형산강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 2023년 12월 4일
📝 5호. 생식과 생명의 줄기 ‘형산강'
포항을 가로지르는 물줄기, '형산강'
형산강은 울주 백운산과 경주 인내산 쪽에서 내려오는 물줄기가 합쳐져서 형성된 것으로, 수량이 많아서 도시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포항 시사에 의하면 형산강의 길이는 65.5km, 유로 면적은 1.167km라고 하는데요. 이 규모만 보더라도 형산강은 포항에 농경 생활과 어촌 생활이 공존하게 된 중요한 환경적 여건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바다 쪽에서 보면 이곳 어업과 수산업 생태계는 또 다른 면모를 띱니다. 배들은 동빈 쪽으로 들어와 정박을 하는데요, 그래서 일제 강점기 이후 동빈항에는 배들을 고치고 빌려주는 조선업과 철공업이 주요 산업 생태계를 형성했습니다. 과거 형산강 하류에는 부조장도 크게 열렸다고 합니다. 물고기가 바다와 인간 수산업의 매개물이라면, ‘배’라는 것은 수산업과 조선업과 철공업을 잇는 매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현장에서 예술과 문화 또한 다른 형태의 매개 활동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물과 바다와, 물고기와 배와, 근대 산업과 전 지구적 기업의 환경 속에서 행해지는 '잇기'와 '만나기'가 그것입니다.
《오토포이에틱 시티》가 열리게 될 곳도 동빈에 위치한 '구.수협냉동창고 복합문화공간'입니다. 이는 과거 수협에서 운영하던 ‘얼음 창고’를 개조하여 만들어졌습니다. 잡은 생선류를 보관하고 운송하는 데는 얼음이 필수적입니다. 이곳에서는 얼음을 박스에 맞게 자르고, 건물 내부와 외부를 관통하여 나 있는 얼음 길을 통해 배까지 이동시켰다고 합니다. 전시장 곳곳에서는 아직도 이러한 과거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현재 이곳에서는 공연, 간담회, 팝업 스토어, 전시회, 토크, 워크숍 등 다양한 시민의 예술, 문화 활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형산강이 마주한 변화의 물결
형산강에는 잉어, 붕어, 큰입 배스, 파랑 볼 우럭, 납자루, 가물치, 잔가시고기, 각시붕어, 수수미꾸리, 중고기, 누치 등 어류가 분포합니다. 또 참새, 까치, 청둥오리 등 텃새와 겨울 철새까지 수많은 어류가 자생합니다. 심지어 한겨울에도 흰꼬리수리, 검은머리갈매기 등을 목격할 수 있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형산강은 계류형 하천으로 수많은 회귀성 어류를 비롯한 다양한 종이 분포하던 곳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현재 많은 보 등으로 인해 생태계가 정수형으로 변화한데다, 배스, 블루길 등 외래 어종까지 유입되면서 큰 변화가 생겼다고 하는데요.
더 큰 문제는 주민 생활 하수와 공업 단지 폐수 등으로 인한 수질 오염 문제입니다. 특히 지난 2016년 형산강에서 채취한 재첩에서 기준치 이상의 수은이 검출되면서 큰 충격을 주기도 했는데요. 이로 인해 하천 퇴적물 중금속 오염에 대한 문제 의식을 비롯한 환경 관리 전반의 필요성이 대두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포항시는 대기, 수질, 폐기물, 토양 등 그 범위를 세분화하여 환경을 관리하고, 환경 오염의 원인을 분석 및 제거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작년에는 태풍 '힌남노'로 인해 포스코 고로가 잠기고, 냉천이 범람해서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등 포항시 전체가 큰 피해를 입어, 아직도 작년의 상처를 제대로 이야기하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에 포항시와 포스코, 시민 모두가 팔방으로 노력 중입니다. 수질 개선과 자연재해 대비를 위해 국비까지 들이고 있습니다. 이제는 인간의 노력과 정책의 노력과 실천, 그리고 하천의 자정능력이 각각, 또 함께 잘 작동하기만을 바라는 수밖에 없습니다.
생명이 터를 잡은 이후, 땅과 바다 생명 활동은 복합적이고, 다층적이며, 혼합적인 환경을 만들었습니다. 그 환경과 여건 속에서 도시라는 형태가 생겨났고, 그 규모를 키워왔습니다. 이러한 환경적 맥락과 함께, 포항에는 농업, 어업과 수산업, 전 지구적 철공업과 지역적 제철산업이 삶과 함께 자리를 잡아왔습니다. 이 지난한 과정을 지나, 이제 포항은 기존의 생태계와 환경생태계, 또 자연생태계를 실제 생태로 전환시키는 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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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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