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벌써 잊혀 가는, 밖에 나서기 두려울 정도로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던 늦은 8월의 어느 날, 밥캅스 시즌 1을 마무리하며 그 이후의 계획에 대해 J와 이야기 나눴다. 9월이 시작되는 시기에 이탈리아에 다녀오겠다는 나의 말에, J는 나의 이탈리아 이야기가 듣고싶다고 했다.
오래전, J는 역마살이 낀 사람처럼 부지런히도 해외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가끔씩 연락할 때면, 오늘은 프랑스였다가, 내일은 말타였다가, 어느 날은 아일랜드의 기네스 브루어리에 있다고 했다. 그러면 마치 내가 여행하는 것처럼 들뜬 마음이 되어 나는 어떻게 해외에 나갈까 열심히 찾아보았던 것 같다.
그냥 연락하는 것으로는 성에 안 찼는지, 지금 생각해 보면 참 번거로운 일을 J에게 주문했다. 새로운 도시에 갈 때마다 그 지역의 엽서에 편지를 써서 보내달라고 졸랐던 것이다. 그럼에도 J는 재밌겠다며 보내주겠다는 약속을 했고, 꽤나 많은 엽서를 보내며 약속을 지켰다.
엽서에 담아 보냈던 J의 글이, 지금의 밥캅스까지 이어지게 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탈리아에서 담아내는 글이 J의 엽서처럼 또 다른 무언가로 커지게 될까, 설레는 상상까지 해봤다. 어찌됐든, 각자에게 주어진 시간 속에 경험하는 서로 다른 삶을 공유하는 일은 언제나 흥미로운 일이기에 바쁘겠지만 자주 일기를 기록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렇게 나는 또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이탈리아로 향했다. 그리고 어둠이깔린 어느 날 자정, 이탈리아 치고는 다소 조용한 기운이 감도는 베네치아 마르코 폴로 공항에 도착했다.
- Y의 글 -
*길었던 침묵을 깨고 밥캅스가 돌아왔습니다.
*밥캅스 시즌2는 Y의 이탈리아 외노자 생활기, J의 일상 식생활 일기으로 연재될 예정입니다.
*다음 주 부터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주 2회, 총 10회 연재 예정이며, 꾸준히 여러분의 메일함을 노크하며 소식 전하겠습니다. 시즌2도 많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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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진자라
밥캅스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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