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하지 않은 기록, 평범도 범이다입니다🐯
볼에 아가미가 달리지 않는 게 이상한 나날이 이어지는데, 건강은 잘 챙기고 계시나요?
어제는 안경을 쓰고 지하철에서 내리는데 덥고 습한 공기 탓인지 김이 서렸어요.
이 찜통 같은 날씨에도 지하철이나 버스는 참 춥더라고요.
저는 지금도 얇은 겉옷🧥을 챙겨 다녀요.
다들 냉방병🥶 조심하셔야 해요. (전 잘 대비해서인지 아직 건강합니다! 💪)
그 추운 네모 칸 안에서 나와 호랑이 탈을 벗고 사무실에 들어가면 손이 다시 차가워지곤 해요.
겨울엔 추운 사람에게, 여름엔 더운 사람에게 맞추라는 말 많이 들어 보셨죠?
그래도… 적정 온도에 맞추고 싶어요. 😢 (제발 ㅠㅠ)
두통은 둘째 치고, 아프면 잘 낫지도 않는 거~대한 존재🌎가 여러 의미로 몸살을 앓으니까요.
오늘 범레터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모두가 여기서 예상하셨을 거라 생각해요.
매일 읊조리며 다닐 순 없어도 마음에 담아 둬야 하는 한 단어, 환경입니다!
환경을 주제로 한 세 가지 이야기를 같이 나누어 보려고 해요.
비교적 작은 범위인 야구장부터, 전 세계까지를 다루고 있으니
점차 넓어지는 범위를 함께 느껴 주시면 어떨까요?
레터의 마지막 장엔 꿀떡꿀떡 넘어가는 호랑이표 브이로그🎞까지 준비했으니 보고 가셔요! ✨
오늘의 범레터가 건네는 이야기
✍️ 칼럼|야구장의 환호성, 그 이면에 쌓이는 것
🔊 인터뷰|기후 위기에 관심을 가져야 참사를 막을 수 있습니다
🎫 영상|예술이란 렌즈로 바라본 기후 위기
칼럼|야구장의 환호성, 그 이면에 쌓이는 것
: 야구장 쓰레기 문제와 청소 노동자들의 현실
야구, 좋아하세요?
프로야구는 이제 2030가 또래를 처음 만나면 나누는 인사가 됐습니다. 매일 경기 하이라이트부터 시작해, 굿즈·콜라보·야구푸드까지 다양한 콘텐츠가 쏟아지는데요. KBO는 지난해 사상 첫 천만 관중을 달성했고, 올해는 1,200만 관중을 노리고 있습니다. 야구는 이제 특정 마니아들의 취미가 아닌, K-문화의 주역이 되었습니다.
[환호성 이면에 쌓이는 것]
하지만 치킨과 맥주, 그리고 신나는 응원가로 가득한 야구장의 이면에는 거대한 쓰레기 산이 쌓여 갑니다. 전국 폐기물 통계 조사에 따르면 야구장은 스포츠 시설 중 관람객 1인당 폐기물 배출량 1위라고 합니다. 21년 기준 전국 야구장에서 발생한 폐기물만 총 3,444톤에 달한다고요.
변화를 위한 시도 역시 없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잠실·문학·대전 등 일부 구장은 다회용기를 도입해 일회용품을 줄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도입 초기에는 회수율이 30%에 그쳤지만, 시간이 지나며 꾸준히 오르는 중인데요. 한화이글스는 마스코트 ‘수리’와 대전시 ‘꿈돌이’ 캐릭터를 활용한 컵 디자인으로 팬들의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 내기도 했죠.
그럼에도 여전히 야구장은 쓰레기로 몸살을 앓습니다. 경기가 끝나면 일회용품, 남은 음식물, 재활용 쓰레기가 뒤섞인 봉투가 넘쳐납니다. 좁은 통로에 인파가 가득 차며, 어떤 통이 재활용 전용인지 찾는 것조차 쉽지 않죠.
관중도 이러한 문제를 체감하고 있습니다. 녹색 연합이 24년 관람객 2,0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3%가 ‘야구장 쓰레기 문제가 심각하다.’고 답했는데요. 응답자들은 분리배출 품목 표시의 시인성 강화, 쓰레기통 위치 변경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단발성 캠페인에 그치지 않고, 꾸준한 구조 개선이 요구되는 이유입니다.
[누가 쓰레기산을 치울까]
쓰레기를 치우는 이들의 현실은 더 열약합니다. 한 경기가 끝날 때마다 발생하는 쓰레기는 7만 톤에 달하지만, 쓰레기를 정리하는 건 고작 몇 명의 청소 노동자들의 몫입니다. 늦은 밤 시작되는 청소 작업은 자정을 훌쩍 넘어 새벽까지 이어지곤 합니다.
야구장은 착취의 장소가 되기도 했습니다. 지난 2018년 잠실 야구장에서는 장애인 청소 노동자 한 명이 긴급 구조 되었는데요. 잠실 야구장 1번 매표소에서 불과 20m 떨어진 분리수거장, 이 씨는 그곳 쓰레기장 컨테이너에서 살며, 17년 간 하루 18시간씩 일했지만 정당한 임금을 받지도 못했을 뿐더러 노동 환경조차 심각했습니다.
무려 17년 동안 일했지만, 서울시는 “고용한 적이 없다.”며 책임을 미뤘습니다. 이 씨를 착취한 고물상 업주는 어땠을까요? 그에겐 공소 시효가 적용되었고 야구 비시즌 기간에는 일을 시키지 않았다는 주장이 받아들여지며 정당한 처벌을 받지 않았습니다.
야구가 진정한 ‘국민 스포츠’가 되기 위해서는 환호 뒤에 남은 흔적에도 책임을 져야 합니다. 다회용기를 쓰고 반납하는 일, 쓰레기를 분리배출 하는 일, 청소 노동자의 열약한 환경 개선을 구단과 지자체에 요구하는 일은 전혀 거창하지 않습니다. 팀이 하나로 뭉쳐 승리를 만들고, 관중의 목소리가 쌓여 떼창이 되는 응원가처럼 야구의 가장 큰 매력은 ‘함께’한다는 것에 있습니다. 이제 한 사람‘들’의 실천이 모여 야구장 또한 함께 바꿔 낼 때입니다.
인터뷰|기후 위기에 관심을 가져야 참사를 막을 수 있습니다
평범도감_6호: 청년 기후 운동가 한여빈 님의 이야기
한여빈 씨는 대학 진학 후 우연한 계기로 대학생 기후 행동에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그 전까진 기술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이라 막연히 생각했지만, 대학생 기후 행동은 기술 발전에 따른 기후 위기가 얼마나 심각한지 깨닫는 기회로 작용했다 전해 주셨습니다.
그는 피로 만들어진 에너지를 사용하는 데에 양심에 가책을 느껴 기후 운동가가 될 수 밖에 없었는데요.
안전한 에너지를 사용하는 세상, 효율보다 가치가 중요한 세상, 기후 정의가 실현되는 세상, 기후 재난이 없는 세상을 위해,
기후 위기에 맞서 행동하는 청년 기후 운동가 한여빈 씨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저는 한여빈이고, 2021년부터 대학생 기후 행동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작년부터는 대학생 기후 행동 경기 지역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Q. 대학생 기후 행동이 어떤 단체인지 소개해 주세요.
A. 대학생 기후 행동은 2020년 말에 개설된 단체예요. 사회적 불평등이 이미 있는 상태에서 기후 위기가 일어나면 주거 취약 계층이나 적도와 가까운 국가에 거주하는 사람, 빈곤한 사람들에게 더 많은 영향을 미치는데, 이때 발생하는 문제들을 정의롭게 해결하자는 ‘기후 정의’를 실현하고자 하는 대학생 단체입니다.
Q. 경기 지역에서는 어떤 활동을 하셨나요?
A. 저희 경기에서는 수원 팔달구 행궁동 근처를 행진하여 기후 위기를 알리기도 하고, 소소하게는 지부 안에서 텀블러를 쓰거나, 플로깅을 하거나.
그에 더해, 각자 인스타를 개설해서 기후 위기를 알리는 채널들도 운영했습니다. 또, 각자 학교에서 ‘우리, 학교 안에서는 일회용 컵을 쓰지 말자.’ 이야기하고, 주변 카페에 ‘빨대를 종이 빨대나 다회용 빨대로 제공해 달라.’고 제안하는 등의 다양한 활동들을 하고 있어요.
Q. 어떤 계기로 대학생 기후 행동 활동을 시작했나요?
A. 기후 범죄 현장을 보러 가는 활동으로 삼척에 발전소를 건설하는 현장에 가게 되었어요. 발전소를 가동하려면 석탄을 들여올 배가 들어올 수 있게 항구를 건설해야 했거든요. 항구를 건설할 때는 바위에 지지대를 올려서 그 위에 항구를 지어야 해요. 근데 바위가 안 나오니, 항구를 그냥 모래 위에다가 지어 버린 거예요. 그랬더니 모래가 다 바다로 휩쓸려 나가서 해안선이 무너지면서 해안사구가 붕괴되고 해양 생태계가 훼손되었어요.
거기는 사실 탄소세 때문에 운영이 되지 않을 수도 있던 발전소예요. 근데 발전소를 어떻게든 짓기만 하면 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손실액을 국가가 기업에게 배상해 줘요. 그러니 기업들은 이익을 위해서 발전소를 짓기만 하면 되는 거예요.
심지어는 건설 과정에서 발전소 반경 몇 km 내에 거주하는 시민들한테 동의서를 받아야 한다는 법이 있는데, 이 발전소는 동의를 받아야 하는 범위를 좁히는 법안을 통과시켜서 건설했어요.
근데 밤에는 사람들이 활동을 안 하니까 전기가 남잖아요. 발전소에서는 남는 전기가 아까우니까 그걸로 다른 발전소를 가동하려고, 발전소를 또 건설해서 전기를 생산하는 거예요.
그래서 양수 발전소를 홍천에 지으려는데, 건설하려면 댐을 지어야 하잖아요? 그런데 댐을 지으면 마을 한 개가 물에 잠기는 상황인 거예요. 즉, 그곳에 사는 주민들까지요. 이런 참담한 상황들을 보고 내가 수많은 사회 운동 중에 기후 운동을 해야겠다고 결심했어요.
Q. 활동을 하며 겪은 인상 깊었던 경험이 있나요?
A. 제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서명 운동’을 할 때 많은 서명을 받아야 했거든요. 큰 역 앞에서 모르는 사람을 붙잡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반대해 달라 부탁하는 상황이었어요. 그때, 고생한다고 인사하면서 응원해 주시는 분들도 있었어요.
기후 행동 활동을 하면서, 사람들이 회의감을 갖고 있다는 걸 많이 느꼈어요. ‘이거 한다고 뭐가 바뀌겠어?’라는 말들을 활동하면서 정말 많이 듣거든요.
서명 운동을 하면서 시민들을 만나 보면, 우리를 응원하면서도 기후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데엔 회의적이란 게 느껴져 너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분들한테 세상을 바꾸는 걸 보여 줘야겠다는 결심이 들었던 서명 운동이 인상 깊어요.
Q. 환경 문제에 대해 청년들과 공유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A. 요즘 세상이 경기도 안 좋고 살기 빠듯하잖아요. 이런 상황에서 내가 살아갈 앞날을 다른 사람이 처한 문제보다 더 걱정하게 되고요. 근데 저는 다른 사람이 처한 문제도 언젠가 나에게 돌아오는 일이라고 생각하기에 연대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당장 내 문제가 아니라고 무시하면 언젠가 내 문제가 되고, 정작 그때가 되면 내 주변에 아무도 없을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또, 지금 당장은 내가 기후 위기를 느끼지 못하니 당장 내 앞날이 더 중요하다 여길 수 있지만, 그럼에도 관심을 가져야 이후에 일어날 더 많은 참사를 막을 수 있다고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남을 돕는다는 마음가짐이 아니라 내 얘기가 될 거라는 생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A. 저는 3.5% 법칙을 정말 좋아해요. 사회 운동에서 말하는, 3.5%의 시민들이 모여서 행동하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법칙이에요. 모든 혁명과 이번 탄핵까지 한 번도 빗겨 나가지 않은 법칙이에요.
저는 행동하는 3.5%의 사람들이 소수 같지만 정말 소중한 사람들이라 말하고 싶어요. 그러니 여러분들도 꼭 3.5%가 되셨으면 합니다.
Q. 이 인터뷰를 읽는 청년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A. 행동하는 3.5%의 사람이 됩시다!
영상|예술이란 렌즈로 바라본 기후 위기
: 서울 국제 환경 영화제에 다녀오며
지난 6월 6일 환경의 날을 맞이해 직접 서울 국제 환경 영화제에 다녀왔습니다.
홍대 메가박스에서 진행된 서울 국제 환경 영화제는 기후 위기와 인권 문제를 국제적인 시각에서 담은 다양한 영화들을 상영했어요.
저희는 홍콩 다큐멘터리 영화 <마천루 아래에서>를 관람하고 다양한 이야기를 공유하는 시간도 가져 보았는데요. 그 과정에서 한국과 홍콩의 청소 노동 환경을 비교하며 각 문화에서 존중해야 하는 지점 또한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닌 경제, 노동, 인간의 삶과 복합적으로 연관되어 더욱 인상적이었습니다.
영화제에서는 영화 상영뿐 아니라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되었는데요. 펜팔을 통해 맹그로브 나무를 심는 이벤트와 ‘숲푸드 플리마켓’에서 다양한 비건 음식을 체험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직접 맛보고 구매까지 해 버린 과일주, 진짜 별미였다는 후문……. 🤤🍷
이번 영화제를 통해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었고,
무엇보다 작은 실천이라도 우리의 삶을 바꾸는 시작이 될 수 있다는 걸 다시 느꼈습니다.
영화제의 현장부터 숲푸드 플리마켓 구경, 영화 토크까지! 더 생생한 순간을 보고 싶으시다면 평범도 범이다 브이로그를 확인해 보세요. 🐯
브이로그까지 잘 챙기셨나요? 😎
이 거대한 보금자리를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받아 쓰고 다시 쓰는 분들이
더더 많아지길 바라는 마음에 사행시로 제목을 지어 봤는… 네? 한눈에 알아보셨다구요?!
정말 감사합니다. 아무도 못 알아채실까 봐 얼마나 겁났는지 몰라요!
그럼 저는 뿌듯😊한 마음으로 범레터 8호를 준비하러 이만 떠나겠습니다. 🐯
다시 만나요!
📧 7월 22일, 다음 범레터가 찾아옵니다.
: 7/17 제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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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잘 읽었습니다. 제목 센스에 놀라고 가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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