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하지 않은 기록, 평범도 범이다입니다🐯
조기 대선과 현충일이 몰린 지난주, 많이 바쁘셨지요?
그래서인지 다시 시작된 한 주가 유독 고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피로한 아침의 잠기운을 몰아낼 무언가가 절실한 화요일인데요.
커피는 빈속에 마시면 안 좋지만 범레터는 기상 직후 보아도 문제없다는 사실! 놀라우시지요? 🤗
지난 6월 5일은 환경의 날이었습니다. 큰 시름을 덜어 낸 이 시기에 관심을 모으면 더 좋을 분야이기도 하죠! 가장 근처의 이야기니까요.
막연히 신경 써야 한다 생각하면서도 아주 밀접하지는 않다고 여겨 온 게 비단 환경뿐은 아닐 거예요. 오늘 범레터는 우리가 이제껏 멀다고 생각했음에도 바로 옆에 존재하는 것, 아주 약간만 고개를 비틀어도 쉬이 닿아 화들짝 놀라게 하는 것들에 대해 짧고 굵게! 담아 봤어요.
레터의 마지막 장엔 읽다 보면 마음이 말랑~해지는 이야기, 호랑이표 꿀떡까지 준비했으니 챙겨 가세요! ✨
오늘의 범레터가 건네는 이야기
⛑ 인터뷰|불안정 노동을 하는 청년들의 산별 노조가 필요합니다
🎥 영상|선거는 끝났지만, 우리의 민주주의는 계속되어야 합니다
🔔 오늘의 꿀떡|빌려쓴 지구, 온전히 돌려줄 수 있도록
인터뷰|불안정 노동을 하는 청년들의 산별 노조가 필요합니다
평범도감_5호: 청년 노동 운동가 박원일 님의 이야기
“유학을 가고 싶었는데 집에 돈이 없었어요. 의욕이 사라져서 공부를 그만뒀어요. 이제 먹고는 살아야 하잖아요. 그래서 건설 기능 학교에서 형틀 목공을 배웠어요. 기능 학교를 수료하면 노동조합이 보장해 주는 조건으로 취직을 할 수 있었거든요.”
노동 운동가 박원일 씨가 건설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먹고 살기 위해서였습니다. 매우 평범한 이유로 그는 건설업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는 평범한 노동자로 살고 싶었으나, 열악한 노동 환경은 그가 평범히 살도록 내버려두지 않았습니다.
임금 체불, 근로 기준법 위반, 이를 방관하는 근로 감독관, 위험한 작업 환경과 고용 불안정, 그는 건설 노동자의 안전과 생존을 위해 투쟁하기로 하였습니다.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동자가 살아남을 수 있도록 일자리를 쟁취하기 위해, 그리고 정당한 노동의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건설 노동자의 생존권을 쟁취하기 위해 투쟁하는 청년 노동 운동가 박원일 씨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92년생 박원일입니다. 2018년 6월부터 민주 노총 건설 노조의 경기 중서부 지부에서 전임으로 일하기 시작했고, 올해 2025년 2월까지 일하다 지금은 쉬고 있습니다.
Q. 노조에서는 어떤 일을 맡으셨나요?
A. 첫 번째로 주택 업무를 맡았습니다. 큰 아파트 현장 말고 작은 주택 짓는 현장 있잖아요. 그런 작은 현장이 노동권의 사각지대예요. 급여를 떼먹으려는 팀장들이 많았어요. 경기 중서부 건설 지부에서는 그런 곳에 노동조합이 개입을 해서 노동자들의 임금을 보장하는 업무를 했었거든요. 제가 그 업무를 담당했었어요.
2022년부터는 법무 지원팀이라는 신설 부서에서 업무를 담당했어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게, 노동조합이라고 하면 시위하는 집단으로 인식을 하는데 실제 업무의 9할은 법을 다루는 문제입니다. 예를 들어, 근로 기준법도 법이고, 산재 보상 보험법도 법이고, 건축법도 법이고, 기타 관련 모든 게 법 업무이기 때문이에요.
Q. 노조에서 일하면서 겪었던 인상 깊었던 경험이 있을까요?
A. 얘기를 하기 전에 우리가 알아야 할 사실이 하나 있어요. 고용 노동부에 ‘내가 급여 체불 당했어요.’라며 찾아갔을 때, 고용 노동부에서 뺄셈은 해 줘도 부족한 걸 떠먹여 주지 않아요. 이거 의외로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요. 부족한 걸 자기가 다 찾아야 합니다.
작은 아파트 현장 하나가 있었는데, 그 현장의 노동자들이 임금 체불을 당했어요. 당시에 70세 정도 되신 할아버지 목수분들이 계셨는데, 석 달치 임금을 떼이셨더라고요. 노조에서는 그분들의 돈을 찾아 드려야 할 거 아니에요? 글은 알아도 법적 처리 절차는 잘 모르시니 당연히 노조 전임으로서 도와드려야죠.
그런데, 사업주가 노동자의 근로 계약서를 안 썼더라고요. 근로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았을 시에는 근로 기준법을 준용한다는 판례가 있어요. 그래서 인당 주휴 수당 세 달치인 400만 원씩을 더 받으셨어요.
주휴 수당은 무단 결근을 하지 않았다는 전제하에 주 15시간을 근무할 때마다 발생하는 건데, 그걸 계산하니 인당 400만 원씩이에요. 이런 게(이렇게 지급되지 않은 돈이) 대한민국에 얼마나 많겠어요. 주휴 수당이 제대로 지급되고 있는가도 꼭 점검해야 할 부분이에요.
왜냐하면, 내 통장에 100만 원이 더 찍히느냐 마느냐의 문제거든요. 사람들한테는 자식들 분유값, 기저귀 값이 걸린 문제예요. 사업주도 괘씸한 게, 할아버지들이 옛날에 중동 갔다 오신 분들이에요. 목수 경력 40, 50년 이상 되신 분들이에요. 그런데 사업주가 기술은 기술대로 쪽 빨아먹고 ‘저 인간들 급여 못 줘요. 일 안 했다니까요.’라고 우겼어요.
중요한 건 노조에서 계산해 가지고 ‘이 돈 주세요.’라고 하지 않으면 권리를 보장해 주지 않는다는 거예요. 그래서 아직도 대한민국의 노동 행정 체계가 문제가 많다라는 걸 느꼈어요. 노조 간부들이 찾아와 가지고 난리를 쳐야 해결이 되면은, 근로 감독관들이 하는 게 도장 찍는 게 다라면은, 도대체 고용 노동부 근로 감독관은 왜 있는 거예요? 저 같은 사람들이 노무 업무를 처리하는 거 자체가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에요.
Q. 대한민국의 노동 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간단합니다. 법을 지키면 돼요. 근로 기준법에 명시된 대로 근로 감독관들이 일하고, 출입국 관리법대로 법무부에서 일하고, 한국인 노동자들과 이주민 노동자들이 정당한 임금을 받고 근로 기준법의 보호를 받으면서 일할 수 있게 법을 지키면 돼요. 그리고 부족한 부분은 법 제도를 정비하면 되는 거예요. 이게 정부와 국회의 역할 아닌가요?
Q. 청년 노동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A. 노동조합적 보호에 대한 관심을 가져 달라는 말을 하고 싶어요. 그런 관심이 전 국민적으로, 전 청년적으로 있으면 노동환경에 대한 개선이 있을 거라는 제 바람이죠. 또한, 청년들에게도 단순한 단사 노조가 아니라, 건설 노조 같은 청년들의 산별 노조가 필요해요. 지금은 청년들을 중심으로 불안정 노동의 산별 노조를 건설할 때가 되었어요.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A.저는 희망적인 얘기보다는 절망적인 얘기를 해 주고 싶어요. 정권이 바뀌어도 당신의 삶은 바뀌지 않는다는 거예요. 그 누구도 내 밥그릇을 챙겨 주지 않고, 숟가락으로 떠서 먹여 주지 않아요. 내 권리를 내가 찾아야 하는 현실이에요. 법대로만 하면 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에요.
다 같이 모여서 단체 행동을 하든, 노조를 만들든, 사람을 규합하든, 어떤 방식이라도 청년들이 단체 행동에 관심을 가져 주시면, 스스로의 삶과 서로에게 도움이 될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정권이 바뀌면 행복해진다는 그런 달콤한 수사에 청년들이 속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단순하게 ‘이번에 정권 바뀌면 내 삶도 바뀔 거야.’라는 희망보다는, 청년들이 스스로의 권리를 찾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그 방법을 고민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Q. 이 인터뷰를 읽는 청년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A. 청년들이 다같이 모여 권리를 지킵시다!
영상|선거는 끝났지만, 우리의 민주주의는 계속되어야 합니다
: 수어 통역을 비추는 미디어에 대하여
뉴스 볼 때 오른쪽 아래 ‘조그마한 창’ 한 번쯤 신경 써 본 적 있나요? 👀
고작 16분의 1 남짓한 작은 수어 통역 화면은 농인들에게는 뉴스의 ‘전부’입니다.
수어는 손 모양, 위치, 표정, 입 모양 등 한 사람을 구성하는 모든 움직임으로 의미를 전하기 때문에, 현재의 수어 통역 화면 크기로는 농인들이 정보를 읽어 내기에 턱없이 부족합니다.
모두의 민주주의가 실현되어야 할 선거철에도 이 문제는 그대로 반복되었습니다.
대선 토론에 등장하는 후보자는 네 명이지만 수어 통역사는 한 명. 작은 화면에서 정보를 읽기는커녕, 어떤 후보가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조차 파악하기 힘든 현실입니다. 선거 공보물·유세 영상에도 QR코드로 통역창을 붙여 장애인에게도 의무적으로로 선거 정보가 제공되면 좋겠지만, 현실은 아직 ‘선택 사항’이나 ‘서비스’로 머무르고 있습니다.
대구광역시 장애인 권익 협회 이수민 회장님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미디어를 제작하는 분들이 소수의 사람에도 주의를 기울인다면, 그 한 사람 한 사람의 삶 전체가 바뀌게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정보에서 밀려난다는 건 세상에서 밀려난다는 것과 같습니다. ‘농인도 정보 접근 권리를 가지는 시민이다.’라는 너무도 당연한 사실을 우리 미디어 환경이 놓치고 있는 건 아닐까요? 작은 창 하나를 키우는 일은, 지금껏 소외되어 있던 많은 사람의 권리를 키우는 일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이어지는 두 영상으로 만나 주세요! 🔊
오늘의 꿀떡|빌려쓴 지구, 온전히 돌려줄 수 있도록
: 환경의 날, 기념이 아닌 실천으로
2025년 6월 5일.
우리나라에서 30번째를 맞이하는 환경의 날이 지나갔습니다. 서른 해가 지나오는 동안, 우리는 과연 앞으로 나아갔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환경부는 2022년부터 식당이나 카페 등에서 일회용 종이컵과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대대적으로 제한했습니다. 하지만 1년의 계도 기간이 지난 후, 안착 단계에 접어들던 시행 규칙을 전면 철회하는 모습을 보였고, 오히려 환경 정책의 퇴보라며 환경 단체의 강한 비판을 받았습니다.
그 밖에도 정부와 기업은 환경에 대해선, 그 어떤 실질적인 정책이나 방안을 내지 않고 방어적인 태도만을 고수했습니다.
코팅면은 재활용이 불가능한 데다가 겉면은 음료에 쉬이 녹는 종이 빨대에 불호 의견이 나왔다고 해서 모든 친환경 대체제를 거부하는 것이 아닌데도 다른 재질, 다른 공법을 논의해 보기도 전에 발을 뺀 것이었습니다.
기후 행동은 정부와 기업에 모든 책임을 떠넘길 수 없는, 우리 모두의 숙제입니다.
개인이 목소리를 낼 때, 사회도 들을 준비를 시작합니다.
당신의 작은 날갯짓이 바람이 될 수 있도록, 일상 속 작은 실천 함께 시작해요.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실천들!
🌱 녹색 제품 구매 및 사용
🌱 에코 마일리지 제도 활용
🌱 의류 기부
🌱 친환경 빨대 사용
🌱 친환경 캠페인&공모전 참여
잠깐, 꿀떡까지 잘 챙기셨나요? 😎
희고 붉은 꽃이 떨어지고 푸릇푸릇한 잎이 완연해진 주위를 둘러보며 여름 냄새를 느끼는 요즘인데요. 문을 나서자마자 훅 끼친 열기에 놀라 주춤하게 될 때면 올해 여름은 얼마나 뜨거울지 걱정이 앞서기도 합니다. 하지만 땀을 식히는 바람이 불 테고 마른 목을 축여 줄 비도 내릴 거예요!
호랑이가 기름 바른 손으로 오르려 애쓴 💢 나무줄기도 그때는 기껍겠죠? 반가운 그림자를 만들어 줄 테니까요.
이다음 범레터도 여러분들께 달가운 소식일 수 있기를 바랍니다. 🐯
다시 만나요!
📧 6월 24일, 다음 범레터가 찾아옵니다.
: 지속 가능한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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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새
이번 주도 유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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