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하지 않은 기록, 평범도 범이다입니다🐯
견디기 힘들었던 여름볕도 한풀 꺾이고 천고마비의 계절이 찾아왔어요!
처서가 지나면 모기 입도 삐뚤어진다는데,
전 어제 모기에게 얼굴을 물리고 말았답니다. 😢
올여름이 너무 더운 탓에 모기가 이제 기승을 부리기 시작할 거라는 말을 듣고도 방심해 버린 거죠! 더위가 가시고 선선한 바람이 불겠구나, 하는 기대만을 가지고요.
(그러나 비가 와서 습해졌을 뿐 시원하지도 않아요 😓)
기대와 현실이 다름을 알게 되었을 때 밀려오는 실망과 무력함,
다들 느껴 보신 적 있으시지요?
저는 ‘청춘’의 의미를 알게 되었을 때 특히 그랬어요.
내 스물은, 내 스물하나는, 내 스물둘은… 푸르지도 봄 같지도 않은데, 하는 생각이었거든요.
겨울이 지나야 봄이 온다는데.
겨울을 어떻게 나는지, 언제 끝이 나는지는 잘 알지 못했어요.
오늘 범레터는, 이전의 저와 같은 시간을 보내는 청년들에게 희망을 건네는 이야기를 나누려 해요.
청춘이 왜 어려운지, 어떻게 푸른색을 찾을 수 있을지 함께 알아보면 좋겠어요! ☘️
레터의 마지막 장엔 읽다 보면 마음이 말랑~해지는 호랑이표 플레이리스트까지 준비했으니 챙겨 가세요! ✨
오늘의 범레터가 건네는 이야기
📱 칼럼|무한 스크롤의 굴레
🔊 인터뷰|누군가와 연결될 때, 더 큰 힘을 얻고 단단해집니다
🎫 칼럼|청년을 위한 마음 건강 혜택
🎧 영상|음악을 매개체로 보내는 따스한 위로
칼럼|무한 스크롤의 굴레
: SNS 속 고독과 외로움
청년기(19~39세)의 만성 질환 1위가 무엇인지 아시나요?
바로, 2020년부터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우울증’입니다. 건강 보험 심사 평가원 10년 치 만성 질환 통계를 보면, 청년기 우울증 환자가 2014년 11만 명에서 2023년 36만 명으로. 10년 사이 대폭 증가하였습니다. 더불어 2022년 기준, 자살이 20대 사망 원인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OECD 국가 중 유일하게 청년 자살률이 매우 높은 수준을 보입니다.
극심한 부의 양극화, 경쟁주의 등을 사태의 원인으로 보고 있지만, 이와 함께 중요한 요인으로 언급되는 것은 바로 ‘디지털 환경’입니다. 최근 들어 청년 우울과 SNS 사용 간의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여 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전문가들은 청년의 SNS 사용에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현대 사회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의 SNS를 통해 언제든 서로의 모습을 보고, 연락할 수 있는 환경으로 발전했습니다, 인터넷과 정보 기술이 일상 깊숙이 스며든 ‘초연결 사회’가 된 것입니다. 하지만 1인 가구, 코로나 발병, SNS 사용의 부작용과 같은 요인으로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은 오히려 전 세계적으로 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외로움’과 SNS의 만남은 끊어 내기 힘든 악순환의 시작입니다. SNS는 댓글, ‘좋아요’ 등 빠른 속도의 반응이 즉각적인 사회적 보상을 제공하고, 오프라인 관계에서 충족되지 않는 소속 욕구를 충족시키며, 사회와 연결되어 있다는 착각을 불러오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한국의 청년 1인 가구(20~34세)를 분석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외로움은 SNS 과다 사용의 요소들과 비례한다고 합니다. 즉, 외로움이 강할수록 SNS에 집착하고 몰입할 가능성이 증가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SNS 활동이 증가할수록, 사회적 고립감 또한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SNS는 타인과의 비교, 외모나 성취 중심의 콘텐츠 노출, 사이버 괴롭힘 등을 통해 자기 인식과 대인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청소년 및 청년층에서 스마트폰과 SNS 사용이 증가할수록 정신적 고통, 자해, 자살 충동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더불어 FOMO(Fear of Missing Out.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 및 FOBM(Fear of Being Missed. 잊히는 두려움) 등의 심리적 불안과 우울, 수면 장애까지 야기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SNS 속 자극적인 콘텐츠와 가짜 뉴스가, 집단 간 대립을 키우고 사회 공동체의 연대감을 무너뜨리고 있다는 문제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는 청년들의 삶에 혐오와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심각한 사회 문제로 지적됩니다. 알고리즘을 통해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의견이 묶이면서 의견을 극단화하고, 타인과의 신뢰보다는 비교와 혐오를 강화하는 메커니즘이 반복되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SNS 사용에서 비롯되는 피해 양상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가 함께 고쳐 나가야 할 숙제일 것입니다.
플랫폼은, SNS 속 혐오 표현과 가짜 뉴스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구체화하여 제재해야 합니다.
국가는, 비교적 쉬쉬하는 스마트폰 및 SNS 중독의 심각성을 알리며 예방 교육과 치료 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그리고 개인은, 하루 1~2시간 정도의 적정 사용 시간을 설정하고, SNS 사용의 이익과 해악을 자각적으로 성찰함과 동시에, 주기적인 오프라인 활동을 통해 실질적 관계망을 만들어 자연스러운 보상과 성취를 통해 SNS 자극에 대한 의존성을 낮추려 노력해야 합니다.
친구와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고 특별한 하루를 기록하는 것으로 시작했던 SNS는, 타인의 성과에 집착하고 본인의 부족함에 초점을 맞춰 스스로를 해치는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더 많은 청년이 스크롤을 내리며 채울 수 없는 고독에 빠지지 않기를, 본인의 고유한 가치를 믿고 네모난 앵글 밖 세상을 마주하며 행복과 안정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경쟁보다 공존 그리고 다양한 가치에 초점을 맞추는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요.
인터뷰|누군가와 연결될 때, 더 큰 힘을 얻고 단단해집니다
평범도감_7호: 청년 활동가 도다은 님의 인터뷰
매달 둘째·넷째 금요일 저녁 7시부터 11시까지.
안산의 청소년 거점 공간 ‘썸데이’에서는, 청년 활동가들과 청소년이 어우러져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를 이해하는 연대의 장이 펼쳐집니다.
도다은 씨는 이곳에서 청년 활동가로 참여하며 ‘사람을 더 열린 마음으로 바라보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그 배움은 현장에서 다시 누군가의 ‘의미 있는 순간’을 만들어 주는 힘이 되었는데요.
썸데이의 짧은 금요일 밤들이 쌓여, 더 큰 의미를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사람들과 함께 따뜻한 활동을 이어 가는 청년 활동가 도다은 씨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안산 대학교 사회 복지 학과에 재학 중인 도다은입니다. 현재는 ‘썸데이’에서 청년 활동가로 참여하며, 사람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따뜻한 활동을 이어 가고 있습니다.
Q. ‘썸데이’ 팀과 그 안의 활동에 대해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썸데이’는 청년 활동가들이 모여 청소년을 위한 거점 공간을 운영하는 봉사활동 팀입니다. 현재는 매달 둘째, 넷째 주 금요일에 저녁 7~11시까지 활동하며, 청소년들이 편하게 쉬어 가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합니다.
주요 활동으로는 문화 예술 프로그램과 상담 프로그램이 있으며, 청소년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따뜻한 연대의 장을 만드는 것이 썸데이의 핵심입니다.
Q. 청소년과 청년이 함께 어우러진다는 점이 인상 깊은데요. 함께하는 활동을 기획하신 계기가 있을까요?
A. 청소년과 청년을 구분하기보다는, 청년이 주체적으로 활동하며 청소년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어요. 그렇게 지금처럼 어우러지는 형태가 만들어졌고, 오히려 세대가 다르기에 서로에게 배울 점이 많다고 느꼈습니다. 다양한 경험을 나누는 과정에서 더 큰 시너지가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Q. 지금까지의 활동 중, 가장 애정이 가는 프로그램이 있으신가요?
A. 최근에 진행한 토크쇼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청소년 친구들이 평소 말하지 못했던 자신의 이야기를 용기 내어 나누며, 서로를 알아 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어요.
이처럼 썸데이에서는 단순한 놀이를 넘어서, 청소년들이 자신을 표현하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문화 예술 프로그램과 상담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어요. 그런 시간들이 저에게도 깊은 울림과 감동을 주었습니다.
Q. 활동을 진행하며 가장 뿌듯했던 순간 하나만 소개 부탁드립니다.
A. 몇 번 썸데이 활동에 참여하지 못했던 날, 청소년 친구들이 “다은 선생님 어디 있어요? 오늘 안 왔어요?”라고 물어봤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정말 뿌듯했어요. 짧은 시간이지만 누군가에게 의미 있는 순간이 되었다는 사실이, 제가 이 활동을 계속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Q. 활동을 하며 생긴 개인적인 변화가 있을까요?
A. 사람을 대할 때 더 열린 마음으로 바라보게 된 것 같아요. 예전에는 낯선 사람과 대화하는 것이 부담스러웠는데, 지금은 오히려 새로운 만남이 기대되고 즐거워요. 나와 다른 시선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두렵지 않고, 오히려 새로운 가능성으로 느껴집니다.
Q. 곧 다가올 9월 20일은 ‘청년의 날’인데요. 청년들과 공유하고 싶은 의제가 있나요?
A. 저는 ‘함께 성장하는 경험의 중요성’을 나누고 싶어요. 혼자서도 성장할 수 있지만, 누군가와 연결될 때 더 큰 힘을 얻고 더 단단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서로 다른 관심사를 가진 청년들이 협업을 통해 하나의 프로젝트를 완성했을 때, 그 과정 자체가 성장의 경험이 된다고 생각해요.
Q. 앞으로 썸데이 팀의 활동 목표나, 개인적인 목표가 있으시면 공유 부탁드립니다.
A. 앞으로도 썸데이가 청소년들이 편하게 오고 가며, 청년 활동가들과 함께 따뜻한 연대를 만들어 가는 장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사회복지와 디자인을 모두 배우고 있는데, 이 두 영역을 연결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활동을 이어 가고 싶습니다.
Q. 이 인터뷰를 읽는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한마디 부탁드려요.
A. 지금의 모습 그대로도 충분히 괜찮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비교하기보다는 각자의 속도로 나아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을 믿고,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 남겨 주세요.
A. 썸데이는 주어진 업무가 있는 것이 아니라, 청년의 주체성을 존중하며 서로의 존중과 배려를 바탕으로 운영됩니다. 이는 청소년을 대할 때도 마찬가지예요. 이 활동에 오는 모두가 즐거울 수 있도록 늘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이 따뜻한 공간에서 함께하실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칼럼|청년을 위한 마음 건강 혜택
: 고독과 우울에 맞서는 청년들을 위한 각종 혜택 안내
[도움이 필요한 청년들]
최근 우울감 및 상실감을 호소하는 청년들이 나날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건강 보험 심사 평가원에 따르면 2023년 우울증 환자는 104만 6816명이며 2023년 기준 20~30대 우울증 환자는 전체의 약 36%에 달합니다.
[정신 질환은 ‘정신력’으로 극복?]
정신 질환은 신체적 질병과 마찬가지로 내원, 약물 복용 등의 꾸준한 진료가 필요함에도 세간의 인식은 그걸 인정하지 않습니다. 아직까지도 많은 이들이 정신 질환은 이른바 ‘정신력’과 ‘의지’로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청년, 그리고 마음 건강]
학업 성취, 취업난, 인간관계 등 다양한 문제로 인해 고통을 호소하는 청년들을 위한 각종 마음 건강 관련 사업들을 소개합니다.
[정신 질환을 숨기는 청년들]
“취업에 불이익이 있을 것 같아서 말 못 하죠”
“정신 질환까지는 아니라고 믿고 싶어요”
정신 질환에 대한 사회적 낙인과 불이익을 우려하는 많은 청년들은 정신 질환을 그저 청춘의 흔적 즈음으로 여기기도 합니다.
그러나 정신 질환은, 상태를 숨기고 의지만 다진다고 치료할 수 있는 질병이 아닙니다.
오랜 시간 다져진 편견과 관습은 쉽사리 깨지지 않겠지만,
청년들이 숨고 지치지 않도록 우리 사회와 정부의 지속적이고 내실 있는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때입니다.
영상|음악을 매개체로 보내는 따스한 위로
: 평범한 위로 플레이리스트
이번 펑범도 범이다 영상 팀은 각자의 이유로 힘들어하고 있을 청년들을 위해 평범한 응원 플레이리스트를 준비했습니다. 🎶
비하인드가 있다면, 실제 멤버들의 사연을 바탕으로 제작했다는 사실!
총 10개의 사연 및 글귀를 바탕으로 한국 밴드 음악을 들려드립니다.
각 노래마다 다른 컨셉의 디자인과 메시지를 구경하는 재미도 즐겨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버거운 하루, 불안한 미래 앞에서 스스로 곱씹었던 문장들.
그 진심이 담긴 플레이리스트가 오늘도 잘 버티고 있는 여러분에게 따스한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
플레이리스트 바로 가기 🎧
잠깐, 꿀떡 같은 플레이리스트까지 잘 들어 보셨나요? 😎
푸른 이름의 겨울을 보내고 계시는 분들께, 앞서 소개드린 칼럼과 혜택 모음, 영상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랄게요.
혼자가 아니라는 걸 느끼게 해 주는 따스한 볕이 여러분들께 가닿기를 소망하며,
오늘 범레터는 이만 인사드리겠습니다.
다음 범레터에서도, 우리 함께합시다. 🐯
다시 만나요!
📧 9월 16일, 다음 범레터가 찾아옵니다.
: 9월 10일 세계 자살 예방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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