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의 이야기를 담은 잡지들

평소에 잡지를 보시나요? '잡지'하면 보통 <보그> 같은 패션 매거진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인스타그램 매거진처럼 온라인으로 읽는 매거진도 많아졌죠.
저는 여전히 종이로 된 잡지를 펼쳐보는 걸 좋아합니다. 그러다 우연히 지역을 주제로 한 잡지를 발견하면 더욱 반갑고요. 텍스트가 있는 종이를 즐겨보는 인간에게 관심 있는 주제까지 다루는 잡지라니!
로컬 혹은 지역을 주제로 다양한 지역에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담은 잡지들이 많이 등장했습니다. 단순히 관광이나 맛집에 대한 이야기만 있는 게 아닌 지역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는 게 재미있었어요.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제가 우연히 만나게 된 두 권의 지역 매거진을 소개합니다.
<East>, 강원도 청년 창업자를 담은 로컬 매거진

<East>는 종이잡지들을 모아둔 종이잡지클럽에서 처음 발견했습니다. 디자인이 이뻐서 펼쳐보았는데, 강원도에서 창업한 사람들의 인터뷰와 강원도의 모습이 담겨 있었어요. 디자인이 감각적이고 좋아서 어디서 만든 거지, 하고 살펴본 서지정보 페이지에서 발견한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행정기관에서 만든 간행물이 이렇게 좋을 수 있다니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번 글을 준비하면서 매거진을 다시 살펴보면서 5호 Page에서 센터장님이 적은 글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지역 서점이 사라진다는 건 단순히 책을 판매하는 공간이 줄어드는 일만은 아니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지역의 지명에 담긴 역사와 마을의 기억이 사라진 과정을 언급하면서 지역에서 이야기가 기록되고 공유되지 못할 때 무엇을 잃게 되는지 말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관점으로 만든 매거진이 품고 있을 이야기라면 얼마든지 더 읽어보고 싶어지더라고요.

올초에 갔던 강릉의 즈므로스터리 카페에서도 해당 매거진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6호 Drink에 즈므로스터리의 이야기가 있어서 카페 이름을 어떻게 정하게 되었는지도 알 수 있었어요. 카페 이름 뿐 아니라 어떤 철학과 태도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지 살펴보며 커피를 마실 수 있었습니다.
지역 밀착형 유기농 매거진 <Asak! 아삭>

지역 밀착형 유기농 매거진<Asak! 아삭> 은 지리산 권역의 5개의 지역(전남 구례군, 전북 남원시, 경남 산청군, 경남 하동군, 경남 함양군)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사회적협동조합 지리산이음에서 발행한 매거진이라 주로 지리산이음과 관련 있는 활동, 가게, 사람의 이야기가 등장해요.

'○○사람들이 생각하는 ○○의 연관검색어는?' 항목에서는 지역 사람들이 생각하는 지역의 키워드를 알 수 있어서 흥미로웠습니다. 다랭이논은 남해의 키워드라고만 생각했는데, 구례 사람들은 구례에도 다랭이논을 자기 지역의 키워드로 생각하는구나 싶기도 했고요. 구례에서 반달곰을 만날 수 있다는 것도 이 내용을 보면서 새롭게 알게 되기도 했습니다.

산청에서 카페를 하고 있는 남달, 리유의 인터뷰를 보면서 공감하는 부분도 있었고요. 서울에 있을 때는 진주만 내려와도 시간이 멈춰 있는 것 같은 느낌. 이 말은 진짜 서울과 산청, 진주에서 지내본 사람만이 할 수 있다고 느꼈어요. 이런 부분이 이 매거진에 지역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고 더더욱 느껴지게 하는 것 같습니다.
지역의 이야기를 담은 잡지를 읽는 재미는 익숙한 장소에서 몰랐던 이야기를 발견하고, 낯선 지역을 조금 더 가깝게 느끼게 된다는 데 있는 것 같습니다. 강릉의 카페에서 <East>에 실린 이야기를 떠올리고, <Asak! 아삭> 속 산청 사람들의 말에 공감했던 것처럼요.
지금은 새로운 호가 발행되고 있지 않지만, 지난 이야기는 여전히 읽어볼 수 있습니다. 궁금한 분들은 아래 링크에서 직접 살펴보세요!
<East> 읽으러가기(클릭)
<Asak! 아삭> 읽으러 가기(클릭)
오늘의 로컬 TMI

지난 주말 방문한 하동잭살축제에서 만난 운무!
비가 와도 운무 덕분에 멋있고 분위기 있어서 하동은 언제 와도 좋겠구나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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