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원하던 대학에 합격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부모님과 함께 처음으로 ECC에 올랐던 날이 생각난다. 날씨는 어찌나 맑던지, 그간 꿈꿔온 대학은 정문에서부터 햇빛을 받아 반짝였다. ECC는 멀리서 보아도 독특하게 생긴 건물이었다. 엄마와 아빠도 연신 주변을 둘러보며 나만큼이나 들뜬 표정을 짓고 계셨다. ECC 정상에 올라가선 아빠가 어깨동무를 하며 사진을 찍자고 하셨다. 여전히 그 때 찍은 사진을 보면, 그 날 부모님이 얼마나 좋아하셨는지 느껴진다. (얼마 전까지도 ECC에서 함께 찍은 사진이 아빠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이었다ㅋㅋ) 부모님의 기뻐하시는 모습에, 나는 더 높은 정상에 오르는 자랑스러운 딸이 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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