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채원입니다. 메일링 서비스를 시작하고 처음 인사드리네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던 메일링 서비스에 ‘받는 이’가 생기니 기분 좋은 무거움이 마음을 두드립니다. 주제를 고민하는 시간, 답신을 하나하나 눈에 담는 시간,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글을 쓰는 시간이 참 소중하게 다가와요. 제게 시험기간 속 쉼이 되어준 이 시간이, 여러분에게도 잠시 몸을 맡길 수 있는 안식처가 되길 바랍니다.
답신을 보니 희망 주제로 가장 많이 들어온 단어가 ‘사랑’이더군요. 짧은 수필로 전부 담기엔 벅찬 주제이기에 잠시 망설였지만, 이제 막 20대에 발을 딛은 저의 ‘사랑’을 꺼내볼게요.
‘사랑’하면 제일 먼저 ‘첫사랑’이라는 어리고도 풋풋한 단어가 떠올라요. 학창시절, “채원아!”하며 다정히 안부를 물어줄 때 설렜던 기억이 나네요. 별거 아닌 일에도 내기를 하고 서로 소원권을 쓰던 때도 생각나고요(지금 보면 웃기지만 당시엔 유행이었답니다). 이런 저런 추억에 잠겨 첫사랑이 누굴까 되짚어 보니, 좋아했던 사람은 있지만 아직 제게 첫사랑은 없는 것 같아요. ‘첫사랑’의 정의는 참 어렵죠. 저는 훗날 돌아봐도 온전히 좋아했던 사람이 첫사랑이라 생각해요. ‘첫‘사랑이라 하지만, 참 모순적이게도 ’끝‘이 좋아야 우리의 마음에 첫사랑으로 남는 것 같습니다. 그리운 냄새가 코끝을 스치면 자연스레 뒤를 돌아보는 것처럼, 첫사랑도 깨끗하고 맑은 향으로 남으니까요. 그런 의미로 저는 아직 첫사랑을 만나지 못했어요. 언젠가 서로의 향기를 품고 사랑을 나눌 날이 온다면, 그때가 제 첫사랑이겠죠.
저는 아직 남들이 소위 말하는 ‘연애’를 해본 적이 없어요. 그럼에도 스스로를 사랑이 가득한 사람이라 당당히 말하곤 합니다. 당신에게 ‘사랑‘이란 무엇인가요? 문득문득 생각나고, 나의 행복만큼이나 상대의 행복을 바라는 것, 제게 사랑은 이러합니다. 저는 마음에 ‘연인‘의 자리를 마련하지 않고, 그저 ‘들어올 사람‘의 자리를 남겨두었습니다. 그 사이 제 마음을 두드리는 사랑들이 있었어요. 이른 아침 자고 있는 제 손을 잡고 기도해주시는 엄마, 덥다고 짜증내며 선풍기를 강풍으로 틀고 자면 감기걸릴라 밤 사이 약풍회전으로 바꿔주시는 아빠를 통해, 또 남으로 시작해 ‘우리‘가 된 친구들과 주고받는 온기 속에서 사랑을 배웁니다. 두드리는 손길을 반기며 이들의 따뜻한 마음을 고이 간직하다 보니, 어느새 저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된 것 같아요.
세상에는 수많은 형태의 사랑이 있습니다. 어쩌면 우린 좁은 시각에 갇혀 우리의 마음을 두드리는 수많은 사랑을 놓치고 있을지도 몰라요. 사랑은 거창한 말과 행동보다도, 일상의 작은 순간순간에 깃들어 있는 것 같거든요. 잠시 걸음을 멈춰 숨을 돌리며, 우리의 마음을 두드리는 사랑의 소리에 귀기울여 보는 건 어떨까요?
여러분에게 다가올 첫사랑을 마음 다해 응원하며,
‘사랑’이라는 짙은 향기를 마음껏 향유하고 누리시길 바라며,
채원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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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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