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BFM(@blackfashionmarketing) 대표 입니다.
공휴일 아침 입니다.
잠시 일에서 벗어나 BFM Club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나누려 합니다.
스티브 잡스는 2005년 스탠포드 졸업식에서, 지금까지 회자되는 <점 잇기>에 에 대한 연설을 했습니다.
제가 대학생이었을 때 미래를 내다보고 점들을 연결할 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10년이 지나서 되돌아보니 매우 분명해졌습니다. 즉, 여러분은 미래를 내다보고 점들을 연결할 수는 없습니다. 과거를 되돌아볼 때만 그 점들을 연결할 수 있지요. 지금의 점들이 여러분의 미래에 어떻게든 연결된다는 의미입니다.
- 2005년, 스티브 잡스
그는 인생에서 겪은 다양한 경험들이 당시에는 무의미해 보였지만,
나중에 되돌아보니 그것들이 연결되어 자신을 지금의 자리로 이끌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어제 밤에,
BFM Club에 한 대학생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A 브랜드에 입사가 확정된 후
서울로 올라와 집까지 계약했지만,
갑작스럽게 입사 취소 통보를 받았고,
그 과정에서 법적인 문제가 될 소지도 겪게 됐습니다.
물론 그 가운데서, 어떠한 의사결정을 할지는
해당 학생에게 전적으로 달려있습니다.
다만, 제가 한가지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예상치 못한데 찍힌 점은 나만의 강력한 무기가 된다는 것입니다.
당돌하고 거침없던 시절이었다. 나는 그저 내 삶을 내가 선택하고 싶었을 뿐이다. 내 삶의 길목마다 어리숙하나마 내가 세운 가치관과 판단을 기준으로 선택하고 싶었을 뿐이다. 내 삶인데 왜 내가 선택하지 못하는가. 그 간단한 바람이 얼마나 이루기 어려운 일인지, 일찍이 알 수밖에 없었다. 참 지난하고 반복되는 삶의 가르침이었다.
- 손웅정,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이제와 솔직히 말하자면,
BFM은 처음부터 엄청난 비전을 가지고 시작한 일은 아닙니다.
제가 삶에서 내린 크고 작은 의사결정들이
어떤 이유이든 간에
원하는대로 대부분 잘 안됐고,
'잘 안된 일'들로 인해
세상에 밀어 부쳐지다보니
여기까지 코너에 몰린 것입니다.
20대 때, 취업 준비 기간을 굉장히 어렵게 보냈습니다.
누군가는 요즘 같은 시대에 취업 하는게 다 어렵다고 할 수 있겠지만,
당시엔 얼마나 스스로가 작아지던지,
열등감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가혹하리 만큼 독서에 매달렸습니다.
첫 입사 후에도 사사로운 여러가지 이유로
이직을 반복했습니다.
그리고 서울에서의 모든 일을 다 정리하고,
고향에 내려가있던 시간도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제가 처음 지원한 회사에 손쉽게 붙었다면,
원하는 회사에서 아무 걱정 없이 잘 다녔다면,
솔직히 지금의 BFM은 '굳이' 존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순조로운 삶에서 깊은 고심이 이뤄질 수는 없는 법이고,
그럭저럭 평탄하게 일상에 만족하며 살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세상이 저를 혼내키기라도 하듯
몰아치고 구석에 몰리면서 내린
'어쩔 수 없는' 의사결정들이
모두 사사롭게 크고 작은 점이 되어,
지금의 선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래서 꾸준함과 어려움만 믿습니다.
누군가는 인생이 불공평 하다며,
'금수저'란 단어조차 유행어가 된 시대입니다.
그러나, 인생의 진정한 풍요로움은
애초에 가진 것이 없는 자만이 느낄 수 있습니다.
가진 것 없는 자가 마침내 이뤘을 때,
느낄 수 있는 감정의 스펙트럼 폭이 얼마나 넓은지,
0에서 출발해 1까지 도약해 본 사람은 알 것입니다.
성공은 선불이다. 이건 분명하다. 성공은 10년 전이든, 15년 전이든 내가 뭔가를 선불로 지불했을 때 10년 후에든, 15년 후에든, 20년 후에 성공이 올 가능성이 있다. 그전에 아무것도 지불을 안 했는데 내 앞에 어느 날 갑자기 성공이 찾아오진 않는다.
- 손웅정,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유명인의 논란에서도 같은 원리를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유명 아티스트 A가 물의를 일으키면
평소 행실까지 보도되고 비난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럼, 누군가는 이렇게 말합니다.
"사건에 대해서만 얘기해야 한다. 평소 행실까지 끄집어 오면 안된다"
그러나, 평소의 태도 조차 점이며,
당신의 말과 행동은 이미 사람들 모두가 보고 있습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나의 지금 모든 것은
미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유명인 A는 절대 표준 그 이상으로 커질 수는 없을 것입니다.
본인이 찍어온 점들로 인해,
선의 한계가 규정되는 것입니다.
영악한 사람이 성공하는게 아닌,
영민한 사람이 성공하는 것입니다.
답은 분명 있습니다. 아직 내가 모를 뿐입니다.
미래가 불확실한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이는 잘못된 생각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아가는 것입니다.
스티브 잡스가 대학 자퇴 후
우연히 들었던 캘리그래피 강의가
10년 후 매킨토시 컴퓨터를 개발할 때 큰 영향을 미친 것처럼,
제가 20대 때 취업이 안되서
'억지로' 읽은 책들로부터 얻은 인사이트를
현재 레터에 쓰는 것처럼,
모든 점들은 하나의 선이 돼,
당신의 차별화가 되어줄 것입니다.
이 세상에 혜성같이 나타난 선수 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다. 차곡차곡 쌓아올린 기본기가 그때 비로소 발현된 것 뿐이다.
- 손웅정,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BFM 대표 드림.
"세상엔 화려한 사람이 많아요. 그런데 아무리 화려해도, 기본기가 없으면 결정적인 순간에서 무너집니다." - 주짓수 선수, 존 프랭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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