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장 조성연
지금까지 중증장애인은 취업시장에서 소외되어 고용 사각지대에 속해 있었다.
이들에게 취업을 알선하고 일자리를 마련하는 것은 언제나 큰 과제로 분류되어 왔다.
고립된 중증장애인이 취업을 하면, 사회적 교류가 생기고 소외감과 우울감이 감소하기에 이들의 취업은 삶의 질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민·관이 함께 장애인 일자리 창출에 나서 개소한 두 사업 모델에 관하여 이야기하고자 한다.
첫 번째 사업 모델, 장애인 카페 ‘아이갓에브리씽’
중증장애인의 취업을 위한 민·관이 함께한 노력은 종종 있어왔다.
대표적인 예시가 장애인 카페 ‘아이갓에브리씽’이다.
이는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2016년부터 공공과 민간기업 사옥에 중증장애인 바리스타를 채용해 운영하는 카페로,
운영을 지역사회 내 민간단체가 맡음으로써 중증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일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사회적 협력 모델 중 하나이다.
현재 매장은 전국에 90호점이 넘어가고 있으며, 수백 명의 장애인이 채용되어 일하고 있다.
두 번째 사업 모델, 장애인 편의점 첫 개소
중증장애인의 취업을 위한 민·관의 노력은 계속 이어져 편의점에까지 나아갔다.
장애인 편의점은 보건복지부, 한국장애인개발원, BGF리테일이 협업하여 추진되어, 8월 23일에 제주에서 민·관이 함께 만든 장애인편의점이 개소하였다.
특히 BGF리테일은 2015년부터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업무협약을 맺고 발달장애인을 CU 스태프로 채용하는 ‘CU투게더’ 프로그램을 운영해왔으며,
업계 최초로 ‘편의점 직업체험실 구축 및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2019년 ‘CU 편의점 스태프 직업체험관’을 운영하여,
장애인 일자리에 많은 관심을 보인 바가 있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운영하기 시작한 장애인 편의점은 제주혼디누림센터 1층과 2층에 위치한 ‘CU 제주혼디누림터점’으로, 지적장애인 직원 두 명이 최저임금을 보장받으며, 주5일 하루 4시간씩 근무한다.
이들은 입고 상품 운반 및 진열, 소비기간 확인, 매장 내 청결 유지, 고객 응대 등을 수행한다.
매장또한 배리어프리를 표방하여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진열대 높이를 낮추고, 통로도 넓혔다.
휠체어를 타고 매장 내부를 이동하여도 불편함 없이 상품을 고를 수 있게 된 것이다.
보건복지부 등 3개 기관은 장애인편의점 설치를 위해 각종 조사 및 심사를 거쳐, 제주와 부산, 평창 3개 지역에 소재한 곳을 선정하였다.
이번에 개소된 매장이 1호점이며, 앞으로 국립평창청소년수련원점(9월), 부산글로벌테크점(10월)이 추가로 문을 열 예정이다.
또한, 장애인편의점의 원활한 개소와 운영을 위해 초도물품 구입비, 편의점 가맹비 면제, 장애인근로자 직무훈련, 인테리어, 수익배분 우대 등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앞으로 중증장애인의 일자리는 어떻게 되는가?
본 사업의 가장 큰 의의는 중증장애인이 사회로 나와 교류를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카페와 편의점이라는 공간 특성상, 고객과 면대하는 행위를 필수로 포함하기에 비장애인들이 장애인을 접하는 공간을 만들어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장애인에 대한 왜곡된 인식과 편견을 바로잡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
또,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사회의 일원으로 당당히 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으로, 사회통합으로 나아가는 데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다.
중증장애인의 일자리 창출은 취업의 특성상 공공의 노력만 있어서는 안된다.
민간의 노력이 함께 이루어져야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고, 고용도 촉진되는 결과를 맞이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선 더욱 많은 관심이 기울어져야 하며, 장애인들이 취업하여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전국 발달장애인훈련센터와 적극 협력하여 보다 전문적이고 효과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 지원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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