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월, 채널 A에서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새끼’ 방영이 시작되었습니다.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새끼는 ‘육아 박사’ 오은영을 필두로 육아에 어려움을 겪는 가정에 솔루션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2%대의 꾸준한 시청률을 유지하면서 넷플릭스 등 OTT, 유튜브 등 여러 플랫폼에서 인기를 끄는 육아 프로그램의 감초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인기를 따라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아이를 지칭하는 ‘금쪽이’란 말은 하나의 유행어로써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금쪽이 행동하네.
사고를 자주 일으키는 사람들을 보고 금쪽이처럼 행동한다고들 합니다.
사고뭉치처럼 귀엽게 표현하는 말 이지만, 원래 금쪽이가 어떤 대상들을 지칭하는지 생각해보면 사용하기 꺼려지는 유행어입니다.
금쪽이는 프로그램에 나오는 어린아이들을 부르는 말입니다. 이 아이들은 훈육받을 필요가 있거나, 훈육을 잘못 받아 어려움을 겪는, 그저 아이들입니다. 그런 아이들을 부르는 말을 문제아 정도로 치부되도록 표현하는 것이 과연 옳을까요? 사람들은 왜 이런 표현을 쓸까요?
‘금쪽 같은 내 빌런’
육아 교육 프로그램은 육아법을 교육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시청자에게 문제 가정을 보여주게 됩니다. 여기서 금쪽이 혹은 부모의 잘못된 행동이 드러나게 되는데, 여기서 사람들에게 자극적으로 느껴질 장면이 최소한의 검열만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과히 폭력적인 장면은 가리고, 욕설은 재생하지 않지만 그뿐입니다.
여기서 정돈되지 않은 금쪽이 혹은 금쪽이 부모의 문제를 보게 된 시청자는, 이후에 오는 솔루션보다 해당 장면을 더 깊이 기억하게 됩니다.
아이가 개선되는 모습보다 하나의 빌런으로서 행동하는 모습을 더 인상 깊어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역효과는 해당 프로그램을 보도하는 뉴스, 하이라이트를 편집한 유튜브에서 강화됩니다. 뉴스에서는 오은영 박사의 솔루션보다 아이들의 문제 행동을 뉴스 머리에 두어 문제 행동을 더 강조합니다. 또한 그러한 행동에 ‘급발진’ , ‘충격’ 등의 표현을 사용해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인상을 주게 됩니다. 유튜브에서는 솔루션이 통하지 않는 아이의 사례를 따로 편집해 하이라이트로 올리거나 아이들의 문제점이 드러나는 상황, 아이들의 찡그린 표정을 그대로 썸네일로 사용해 사람들의 이목을 끕니다.
유튜브 채널에서 금쪽이들에게 취하는 조치는 댓글을 막고 아이들에게 부정적인 말을 하지 말라 경고하는 것뿐입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과연 금쪽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까요? 솔루션 후 아이들이 자신이 했던 말과 일그러진 표정을 바라보게 되는 것이 옳다고 생각되지 않을 것입니다.
불행 포르노가 아닌 육아 교육 프로그램으로서의 선한 효과를 되찾아야
자극적인 장면과 보도로 인해 금쪽이는 문제아를 칭할 때 사용되는 용어가 되어버렸습니다. 사람들이 악의적으로 프로그램의 의도를 비틀려고 했다기보다는, 그렇게 되었다고 보는 것이 옳아 보입니다.
육아 교육 프로그램은 예비, 혹은 초보 육아 가정들에 도움이 되는 긍정적인 효과를 주는 프로그램입니다.
허나 위처럼 아이들의 문제되는 부분을 강조한다면 프로그램이 의도하지 않은 역효과가 강해질 것입니다.
불행 포르노란, 비극적인 장면을 과하게 부풀려 사람들에게 자극과 우울감을 주는 매체를 말합니다. 아이들의 부정적인 모습을 강조하는 지금의 모습은 육아 교육 프로그램의 긍정적 모습보다 불행 포르노로서의 부정적인 모습이 강해집니다,
따라 기자들과 유튜브 관리자들은 자극적인 볼 것을 제공하는 것을 피하고, 프로그램 측에서도 이런 문제들을 인지하고 더욱 조심스럽게 문제 상황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한 장면의 생생함과 금쪽이 가정을 배려하는 자세 모두 충족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아이의 성장을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는 우리
또 우리는 육아 교육 프로그램을 보면서 아이들의 문제점을 보고 욕하지 말고 따뜻한 시각으로 바라보아야 합니다.
아이들은 교육받은 만큼 행동합니다. 순수하게 악해서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아야 하는 아이는 이 세상에 없습니다.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이 솔루션을 받고 웃음을 되찾는 모습을 보고 기뻐하는 우리가 되도록 자극적인 것들이 널린 현대에서 자신의 중심을 잘 잡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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