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장애인을 위한 투표 방법은 있으나 현실적으로 반영 안 되는 경우 많아...
6월은 21대 대통령 선거가 있는 중요한 달이다. 우리나라는 18세 이상의 국민이면 누구나 투표를 할 권리가 있으며, 민주주의 국가에서 선거는 주권을 행사하는 수단이며 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선거권은 가장 중요한 참정권의 하나이다.
투표는 사전 투표와 본 투표로 나뉘는데, 본 투표 날은 많은 곳에서 투표가 진행되지만, 사전 투표는 동사무소 같은 특정 위치에서만 투표할 수 있다.
그런데, 장애인들은 투표를에 어떻게 참여할 수 있을까?
첫 번째로 신체에 중대한 장애가 있어 투표소에 직접 갈 수 없는 상황이면, 거소투표(우편투표)를 사용할 수 있다.
이는 거소투표 신고 기간이 따로 있고, 기간에 맞춰 신고하면 우편으로 투표용지가 발송되어 거주지에서 우편으로 투표를 할 수 있다.
두 번째로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 같은 경우 사전 투표일이나 본투표 일에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차량이나 장애인 콜택시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이 방법 또한 관할 선거관리위원회에 사전 신청이 필요하다.
투표소 접근성 같은 부분도 고려되는데, 휠체어 이용자를 위해 대형 기표대는 모든 투표소에 한 개 이상 설치되며, 가급적 1층이나 승강기 등 편의시설이 있는 곳으로 투표소는 설치된다.
만약 2층 이상에 설치되는 경우 임시 경사로나 임시 기표소가 마련된다.
세 번째로 발달장애인 같은 경우 쉽게 설명한 투표 안내자료(애니메이션, 책자)와 투표 절차 안내 리플렛이 제공되며, 필요할 경우 가족이나 본인이 선택한 두 명의 투표 보조인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네 번째로 시청각 장애인 같은 경우 점자형 선거공보, 수화, 자막방송, 음성 안내 등 다양한 정보 접근 방법이 제공되며, 혼자 기표가 어려운 경우엔 가족 또는 본인이 선택한 두 명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만약 지명자가 없다면 투표 사무원 두 명이 보조한다. 그리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형 투표 보조 용구, 점자형 투표 안내문, 음성 안내 같은 보조 기구가 비치되어 있다.
이렇게 장애 유형별로 다양한 지원이 되는 것 같지만, 정작 올해 사전 투표 현장에서 많은 비난이 들려오고 있었다.
창원시에선 발달장애인 7명이 사전 투표를 하려 했으나, 현장에서 투표 보조인 지원을 받지 못해 투표를 포기했다.
앞서 보조인을 써도 된다고 나와 있지만, 선관위 직원이 봤을 때 혼자서 기표할 수 있을 것 같으면 투표 보조인 지원을 받을 수 없다고 판단을 내릴 수 있다.
따라서 발달장애인의 참정권이 선관위 직원에게 달린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대 대선 당시 장애인 전체 평균 투표율은 약 82%였지만, 발달장애인은 50%대인 큰 격차가 나타났다.
또한 대구에선 뇌병변장애를 가진 장애인분이 사전투표소를 찾았지만, 행정복지센터 2층에 투표소가 마련되어 있고, 전동휠체어를 타고 올라갈 수 있는 승강기가 없었다.
이에 선관위가 뒤늦게 1층 민원실에 기표소를 마련해서 겨우 사전 투표를 할 수 있었다.
전국 사전 투표소 3천 568곳 중 198곳은 장애인 유권자들이 투표하기 어려운 곳에 지정되어 있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인간은 장애 유무와 상관없이 태어날 때부터 존엄성을 인정받고 살 권리가 있다. 선거권도 마찬가지다.
18세 이상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투표를 장애인은 이러한 장벽에 가로서서 투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선관위는 장애인들이 투표를 원활히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하며, 정확한 지침을 내려 투표 기간마다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수자인 장애인의 의견을 더 이상 무시하면 안 된다.
장애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투표에 제약이 있다는 현실은 결코 민주주의의 모습이 될 수 없다.
그들의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돕는 건 일종의 배려가 아닌 당연한 권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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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성조
저도 장애인의 참정권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후보자들의 공약, 토론 등등.. 투표권 행사에 필요한 기본적인 정보에 대한 접근성의 향상도 필수적인 것 같아요. 최근에는 '소소한 소통'에서 쉬운 글로 대선 공약을 재가공하여 배포하였는데, 이와같은 단체들의 활동이 더 늘어나야 할 것이라 생각해요. 국가가 먼저 나서서 해주면 좋은 일이겠지만... 문득 장애인분들의 개표방송에 대한 접근성은 어떠할지 궁금해지네요. 본인이 행사한 참정권이 어떻게 되었는지를 쉽게 파악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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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eonseong7574
맞아요 오현희 기자님 말이 다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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