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겐슈타인은 1차 대전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와서
물려받은 막대한 유산을 형제들에게 나누어 주고
금욕의 삶을 선택했어요.
그가 재산을 포기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죠.
가파르고 높은 산을 올라가려면 무거운 배낭은
산기슭에 놔두고 출발해야 한다.
어떤 이는 가졌으니 할 수 있는 행동이었다고도
말할 수 있지만,
가지고 있는 걸 버리는 건 생각만큼 쉽지가 않죠.
물론 비트겐슈타인의 말처럼
가난한 사람이 가난을 유희하는 것보다는 쉽겠지만요.
내가 가진 한 끼의 밥조차 누군가에게
포기하는 건 어려운 일이죠.
내가 가진 욕심을 생각하며
버릴 수 있는 것들을 추려 봅니다.
이건 이래서 안 되고
저건 저래서 안되고
그러다 보니 내 마음에 가득한 욕심에 열정이 보여요.
사는 동안 내가 누릴 수 있는 것들을
내 능력껏 누리며 살다가 떠나고 싶은 마음은
나쁜 게 아니죠.
다만 무엇을 가지고 쓰면서 사느냐의 문제는 있죠.
내가 포기할 수 있는 것들을
상상 속에서 쌓아 보면서
내게 중요한 것들에 대해 부끄럼을 느끼는 건
사는데 마음이 중요하더라 했지만
물욕이 적지 않게 남아있기 때문이겠죠.
그런 나를 부끄러워 하기보다는
좀 더 나은 나를 만들기 위한 버림의 미학에 대해
공부를 좀 더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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