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나쓰의 손편지

2026.05.02 | 조회 15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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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내고 작가라는 직업을 가지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차기작은 어떤 걸 준비해야 할까.

어떤 글을 어떻게 써야 전작보다 나을까.

그 고민이 늘 머릿속에서 복닥거리는다는 걸요.

그리고 그 고민이 내 직업이고

나는 그 고민에서 벗어날 수 없는

정신 노동자라는 걸요.

무엇이든 생계를 생각하고

내 어깨에 놓인 짐을 짐이라 생각하면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것을 선택했고

여전히 사랑한다면

사랑하는 노력을 지속할 거라면

짐은 집이여서는 안 되는 거죠.

짐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너무나 고되지는 걸요.

전에 인스타그램에서

자신의 큰 개를 등에 없고

건널목을 건너는 노인을 보았습니다.

아마도 그 개는 몸이 불편하거나

업고 가는 노인만큼 나이를 먹어

치매가 온 아이였을지도 모르지요.

누군가는 힘들겠다 했겠지만

저는 노인의 얼굴에서

미미한 미소를 보았고

그들은 행복한 걸음을 함께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살면서 짐이 아닌 것이 있나요.

그럼에도 버릴 수 없는 것들이

너무 많은 걸요.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이왕 등에 져야 한다면

그것들을 나를 외롭지 않게 하는

친구처럼도 생각해 보고,

힘들 때마다 내 등을 세게 두드려 주는

스승의 손바닥이라고도 생각해 봐요.

어차피 짐을 다 내려놓는 순간은

우리가 세상을 떠나는 순간뿐일 테니까요.

"늘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편안한 글로 함께 하겠습니다. 문의나 피드백은 언제든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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