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내고 작가라는 직업을 가지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차기작은 어떤 걸 준비해야 할까.
어떤 글을 어떻게 써야 전작보다 나을까.
그 고민이 늘 머릿속에서 복닥거리는다는 걸요.
그리고 그 고민이 내 직업이고
나는 그 고민에서 벗어날 수 없는
정신 노동자라는 걸요.
무엇이든 생계를 생각하고
내 어깨에 놓인 짐을 짐이라 생각하면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것을 선택했고
여전히 사랑한다면
사랑하는 노력을 지속할 거라면
짐은 집이여서는 안 되는 거죠.
짐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너무나 고되지는 걸요.
전에 인스타그램에서
자신의 큰 개를 등에 없고
건널목을 건너는 노인을 보았습니다.
아마도 그 개는 몸이 불편하거나
업고 가는 노인만큼 나이를 먹어
치매가 온 아이였을지도 모르지요.
누군가는 힘들겠다 했겠지만
저는 노인의 얼굴에서
미미한 미소를 보았고
그들은 행복한 걸음을 함께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살면서 짐이 아닌 것이 있나요.
그럼에도 버릴 수 없는 것들이
너무 많은 걸요.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이왕 등에 져야 한다면
그것들을 나를 외롭지 않게 하는
친구처럼도 생각해 보고,
힘들 때마다 내 등을 세게 두드려 주는
스승의 손바닥이라고도 생각해 봐요.
어차피 짐을 다 내려놓는 순간은
우리가 세상을 떠나는 순간뿐일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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