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혼자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폭풍이 휘몰아칠 때는
비바람에 뭐가 날아가는지 모르잖아요.
제가 그랬네요.
멍하니 집안을 둘러보면서
그제야 이제 무엇이 있고
무엇이 없는지 보이는 거죠.
복잡한 일이 있어서
정말 두세 달이 정신없이 지나갔습니다.
정리가 끝나고 나니
이제 뭘 하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이제 난 어떤 삶을 살 텐가?
사실 별거 없잖아요?
어떤 일이 있다 해도
또 그 일에 맞춰서 살아가면 되니까요.
그래도 환경이 바뀌면
저는 그게 잘 안 되는 사람인 거 같아요.
뒤를 돌아본다거나 하지는 않지만
후유증이라는 게 좀 있는 편이거든요.
저는 당분간 뭔가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하루하루를 보낼 듯해요.
6월 말에 제주도를 얼마간 다녀오고 나면
정말 이 생활에 적응을 하고 살아가야 하죠.
저는 참 잘 참았었습니다.
참고 참았던 이유는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죠.
후회하며 과거를 돌아보며 사느니
죽을 만큼 참아보는 게 나았어요.
네가 참으며 보냈던 시간들을
누군가는 낭비라고 할 수도 있지만
제게는 가치가 다르죠.
제대로 걸어가기 위한 투자였으니까요.
그 투자가 옳고 그르고의 문제보다 중요한 건
스스로 유의미한가, 하는 문제죠.
그리고 온전히 나 혼자만의 결정이고
믿음이 있어야 하고요.
실수를 할 수는 있지만
그 실수 때문에 후회만 안고 산다면
그 시간이 더 낭비일 듯해요.
후회를 줄이면서 가는 것.
그것 또한 삶의 매력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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