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기본정보
- 책 제목 : 키르케 (CIRCE)
- 저자 : 매들린 밀러
- 번역 : 이은선
- 출판 : 이봄
- 발행일: 2020.05.28
- 쪽수 : 524쪽
1. 여는 글
우리는 매일 컨텐츠에서 이야기를 탐독한다.
책뿐만이 아니다.
인스타그램, 유투브, 뉴스 등에서도 우리는 끊임없이 이야기를 찾고 이를 통해 다른 사람들의 삶을 바라본다.
다른 사람의 삶에 공명하면서,
내가 경험하거나, 경험하지 못한, 슬픔, 외로움, 기쁨, 사랑, 애절함 등을 간접체험하게 된다.
여기 한 인물의 삶을 진득하게 표현한 책이 있다.
2. 책 훑어보기
어렸을 적 한번쯤은 만화로 된 그리스로마신화를 흠뻑 빠져 읽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제우스, 헤라, 포세이돈, 하데스 등 주요한 인물들에 대해서는 잘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이 소설은 그들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소설의 제목이자 주인공인 '키르케'는 그리스로마신화에서는 간단하게 서술되는 인물 중 하나다. 오디세우스의 병사들을 돼지로 만들어 오디세우스의 모험을 방해하는
악한 마녀.
작가 매들린 밀러는 이렇게 단편적이었던 '키르케'를 자신만의 문체로 생생하게 재해석했다.
님프는 서열상 말단 중에서도 말단이라 노리개 아니면 사냥감이었다. 결혼해서 떨려 나가거나 지속적으로 성폭행에 노출됐고 자기 삶의 결정권이 전혀 없었다. 하지만 키르케는 서구 문학계에 최초로 등장한 마녀였다. '오디세이아'에서 그녀는 남성들이 두려워하는 능력을 갖춘 여성의 상징이었다. <중략> 그런데 모름지기 모든 행동에는 이유와 동기가 있기 마련인데, 키르케가 자기 섬에 찾아온 남자들을 돼지로 둔갑시킨 이유가 뭐였을까?
p.503 작가 감사의 말
그녀는 님프이자 마녀이고, 가족들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홀로 섬에 유배가 된다. 남자들은 힘의 권리로 그녀를 누르려하지만 키르케는 점점 자신의 본연의 모습을 찾아간다.
"너는 언제나 내 자식들 중에 가장 못난 녀석이었지." 그가 말했다. "내 이름에 먹칠하는 일이 없도록 해라." "저한테 더 좋은 생각이 있는데요. 그냥 제 마음대로 살 테니까 앞으로 자식을 꼽을 때 저는 빼주세요."
p.470
신화에서는 악행의 원인을 그저 질투와 집착의 결과물로써 표현하지만
소설에서는 키르케가 그렇게 행동할 수 밖에 없었던 배경과 심리를 탄탄하게 쌓아간다.
키르케. 그가 말한다. 괜찮을 거예요.<중략> 그는 아프지 않을 거라는 뜻에서 한 말이 아니다. 무섭지 않다는 뜻에서 한 말이 아니다. 그저 우리가 여기 있다는 뜻에서 한 말이다. 파도 속에서 헤엄친다는 게, 흙을 밟고 걸으며 그 느낌을 감상한다는 게 그런 뜻이다. 살아 있다는 게 그런 뜻이다.
p.500
3. 이 소설만의 매력
'키르케'는 뛰어난 심리묘사와 타소설과 차별화되는 독특한 전개방식이 매력적이다.
대다수의 소설이 보여주는 기승전결의 구조 대신 키르케의 생애를 따라가는 듯한 구성이 책에 푹 빠지게 만든다.
그것은 혹자에게는 속도감이 적어 초반부 흥미를 떨어뜨리는 요인일 수 있지만,
중반후, 후반부로 갈수록 인물에 감정이입이 되며 몰입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한 문장, 한 문장이 마음에 와닿으며 독자가 인물 그 자체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4. 취향따라 추천
✔ 한 인물의 마음에 폭 빠져 읽고 싶은 독자
✔ 그리스로마신화에 관심이 있었던 독자
✔ 일반 소설과 다른 매력을 느끼고 싶은 독자
✔ 책을 덮었을 때 진한 여운을 느끼고 싶은 독자
✔ HBO 8부작 드라마 제작 전 원작을 보고 싶은 독자
✖ 호흡이 긴 서사를 읽기가 어려운 독자 비추천
5. 책전달자 글쓴이 소개
매달 30일, 글쓴이 현
-무릎냥이와 함께 책 읽는 시간을 좋아합니다. 하루 40페이지 이상 독서를 목표로, 적지만 꾸준히 책을 읽고 있습니다. 책을 고르는 기준은 '어쨌거나 내가 행복할 것'으로 책을 읽으면서 얻는 즐거움과 책을 통해 배움을 얻는 즐거움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이번 책인 '키르케' 에서는 감정선을 따라가는 행복을 듬뿍 얻은 것 같습니다🥰
인스타그램 : http://www.instagram.com/s0903s_
댓글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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숩이
흥미로워요! 좋은 책을 전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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