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뉴스레터를 쓰는 것에는 어느 정도 익숙해졌지만 역시 자정이 얼마 안 남은 시간까지 메일을 못 보내면 살짝 초조해진다. 최악(?)의 경우에는 점만 찍어 보내면 된다지만 누가 시켜서 한 일이 아니고 내가 시작하고 싶어서 하는 일이기에 억지스럽게 해내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어떤 차이가 있냐면 무슨 목적이 있어서(누구가에게 잘 보이거나, 해내는 걸 증명하거나, 챌린지를 달성하거나) 하는 게 아니라 하루하루 이렇게 글을 쓰는 것 자체가 내가 하고 싶은 일이기 때문에 조금을 쓰더라도 진지하게 임하고 싶다는 마음이다.
어제 늦은 밤 생일에 관한 청승맞은 기억을 꺼내면서 약간 머쓱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너무 많이 되새겨서 나에겐 너무 지겹지만 한펴으로는 친밀한 사이에서만 보일 법한 과거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독자가 몇 없는 메일을 쓸 때일지라도 좀 눈치가 보인다고 해야 할까. 어쩐지 자의식이 커지는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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