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거나 책 이야기

가끔은 덜어내는 하루

2025.12.09 | 조회 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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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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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일꾼 상태 메시지: 자유 생산 중

아침에 일어나니 목이 칼칼한 게 목감기가 왔나 싶었어요. 열은 나지 않는데 목에만 불편한 기운이 있어서 미세먼지 탓인가 싶기도 했고요. 생강차를 빨리 구해서 마셔야 겠다 생각하며 10시 20분에 병원 예약이 있어서 밖으로 나섰습니다. 한 달에 한 번쯤 있는 정신의학과 예약이에요. 몇 년 전에 심한 무기력에 시달리다가 약을 먹기 시작했는데 아직까지 먹고 있지요. 

의사 선생님에게 겨울에는 에너지가 많이 떨어지는데, 그런 것 치고는 꾸역꾸역 작업실에 나가고 있다고 말했더니 그 정도면 처음 병원에 왔을 때보다 훨씬 좋아진 거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그리고 약을 점차 줄여도 되겠다고 해서 저녁에 먹는 두 알 중 한 알은 빼기로 했습니다. 손톱만 한 알약이 내 몸에 작용하는 것을 체험하면 참 신기한 것 같아요.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죠. 계속 복용하다가 먹지 않으면 뭔가 한 꺼풀 씌어있던 막을 찢고 나가는 듯한 기분이 들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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