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예고한 대로 아예 아이패드와 핸드폰을 거실에 두고 침실로 갔다. 우리집 침실은 좁아서 거대한 퀸 사이즈 침대 하나가 방을 꽉 채우고 있다. 반려인은 침대를 다른 방에 두고 싶어했지만 내가 침실에서는 잠만 자는 환경이면 좋겠다고 우겨서 그렇게 배치를 했다. 나중에 이사갈 때 그 좁은 방에서 침대 해체쇼할 생각하면 머리가 좀 아프다. 참고로 우리집 침대는 이케아에서 산 제품이라 프레임 받침에 있는 갈비뼈 하나 하나 직접 끼우고 조립했다.
침대에 누운 것까진 좋았는데 정말 정신이 너무 맑았다. 해파리가 되었다고 상상하라는 숙면에 드는 조언도 별 소용이 없었다. 사람마다 잠에 들기 위한 꼼수가 하나씩은 있을 텐데 나는 망상을 하는 것이다. 머릿속으로 1차원적인 로맨스 시나리오를 상상하면서 스토리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잠들어있곤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은 로맨스에 몰입이 안 되어서 그런지 이 방법도 먹히질 않는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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