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
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책덕 뉴스레터

원고가 가장 보기 싫어지는 골든 타임

6월입니다!! 새벽 알바 4일째. 초판 1500부 과연 잘 하는 짓일까요?

2026.06.01 | 조회 75 |
0
|
첨부 이미지

새벽 2시 40분에 집을 나서면 기분이 이상합니다. 저에겐 출근길인데, 아직 밤의 여운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은 시간이거든요. 사거리 편의점 앞에서 술자리가 한창인 사람들 앞을 지나쳐 활기가 넘치는 웃어밥 공장으로 들어가요. 엊그제가 네 번째 일 나가는 날이었어요. 바쁜 와중에도 사람들마다 다 다른 일하는 스타일을 관찰하곤 합니다. 몸짓, 말투, 눈빛 그런 것들이 평소에는 무감각했던 것들을 일깨워줘서 재밌습니다. 3시간을 바쁘게 보내고 집에 돌아와도 새벽 6시. 아스라한 새벽 빛을 느끼며 잠에 들 때 굉장히 뿌듯하고 행복합니다. 

첨부 이미지

☕ 일단 출근은 했습니다

언제 다 할까 싶었던 책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가장 긴장되는 순간입니다. 실수가 있다면 고칠 수 있는 마지막 골든 타임이니까요. 청개구리 같이 원고를 보기가 가장 싫어지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솔직히 보면 볼수록 고치고 싶어질 수 있어서 그런 것도 있습니다. 고치다 보면 한도 끝도 없으니까요. 어느 정도 선에서 만족하고 마감해야 할 때도 있는 거죠.  

이 시기에는 최대한 글을 읽지 않으려고 애씁니다. 전체적인 틀과 통일성을 지켜야 할 부분을 확인하는 데 주의를 기울이고요. 페이지 번호라든지 줄맞춤이라든지 어긋난 게 없는지 살펴봐야 해요. 

이렇게 확인을 하고 나면 이제 월요일에는 인쇄소 웹하드에 최종 인쇄 데이터 PDF를 올립니다. 이번 책 초판을 1000부 찍을까 1500부 찍을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요. 제작비가 얼마 차이가 나지 않아서 1500부로 해버렸습니다. 적게 찍자고 매번 생각하면서도 이렇게 돼버렸네요. 허허. 잘 팔아봐야죠. 

 

🥭 망고 작업실

표지 펼침면 디자인을 오랜만에 합니다. 이번에는 뒤표지가 신경이 많이 쓰였습니다. 처음엔 앞표지에 그린 책덕이의 뒷모습을 같은 크기로 넣었다가 뭔가 아닌 것 같아서 조그맣게 줄여봤어요. 그리고 편집자인 하영님이 넣고 싶은 문구를 정해 주셔서 그걸 어떻게 넣을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반려인이 갑자기 이렇게 저렇게 막 디자인을 하더라구요. 결과물을 보니 꽤 괜찮길래 거의 그대로 적용해서 디자인을 마무리 했습니다. 

눈치 채셨을지 모르겠지만 제가 최근에 보낸 메일 썸네일 이미지와 비슷한 느낌으로 디자인했답니다. 이렇게 작은 판형으로는 거의 처음 책을 만들어보는데 가제본을 보니 손에 쏙 들어오고 기분이 좋더라구요. 두께감도 적당하고 느낌이 꽤 괜찮습니다. 

표3(뒷날개)에는 코믹릴리프 시리즈 소개글을 넣었습니다. 매번 지면의 크기에 맞춰 새롭게 소개글을 쓰는 게 힘들면서도 재밌네요.

첨부 이미지

 

첨부 이미지

책값을 책덕이 뒤통수에 넣었는데 SNS에서 반응이 나쁘지 않더라구요. ㅋㅋ 그래서 그대로 해보기로 했습니다. 바코드 색은 파란색으로 해봤는데, 카메라로 인식해보니 잘 읽혀서 통과! 됐습니다. 

이제 책 제작이 정말 코앞으로 다가왔네요. 두근두근!

 

 책덕의 요술 주머니

첨부 이미지

<모르는 할머니> 책을 읽고 있어요. 여섯 명의 저자가 할머니라는 주제를 가지고 쓴 에세이 모음집이에요. 나 없는 세상에서 오랜 세월을 보낸 인물을 이해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책을 펼쳤습니다. 

여섯 가지 매우 다른 이야기 속 여섯 사람은 할머니를 마치 거울처럼 비춰보며 자신의 삶을 복기합니다. 시대와 시절과 가족과 관계, 익숙하지만 모른 척했던 이야기를 듣습니다. 거울 같은 삶은 변주되어 반복되는 듯합니다. 나는 어떤 반복 속에 있을까 반추해 봅니다.

나는 어떤 할머니가 될까, 라는 상상을 하면 결국 지금까지 어떤 삶을 살아왔고 앞으로는 어떻게 늙어갈까, 라는 질문에 가닿는 것 같아요. 마흔을 넘기면서 나이듦에 관한 생각을 참 많이 하고 있는데요, 그런 저한테는 이 책이 우리 삶의 색채가 얼마나 다양해질 수 있는지 상상할 여지를 준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공감했던 문장을 일부 옮겨봅니다.

"예를 들면 나는 나보다 많이 어린 친구들 앞에서는 과거에 다녔던 직장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는다. 현재가 아닌 과거에 갇혀 사는 선배, 언니, 누나로 독해되고 싶지 않아서다. 동기들이 먼저 요청한 경우가 아니면 연애나 인생에 대한 조언도 최대한 하지 않으려 하고, 외모나 옷차림에 관해서는 당연히 말을 아낀다. 그러면서도 내가 똑똑하거나, 예쁘거나, 센스 있는 모습으로 보이길 바란다.
그래야 나에 대한 수요가 끊이지 않을 것 같다고 믿기 때문이다. 원론적으로는 나다운 모습, 내가 나를 사랑하는 모습이 가장 매력 있게 보인다는 사실을 안다. 그걸 알면서도 여전히 이들 앞에서 쓸모가 있어야 한다고 느낀다. 나부터가 '나에게 쓸모없는' 사람과 진지한 관계를 맺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나는 나이주의에 나름대로 저항하는 삶을 살고 싶었지만, 쓸모주의 앞에서는 한없이 나약해지고 무너진다."

-하라, <모르는 할머니>(2026, 돛과닻), 81p

 

🎫 6월 17일 책방 죄책감에서 북토크를 연다고 해요. 관심이 생기셨다면 한번 참여해 보셔도 좋겠습니다.


6월이네요! 꽤 바쁜 6월이 될 것 같습니다. 서울국제도서전은 6월 23일부터 5일 동안 열립니다. 이제 도서전 준비를 시작해야 할 것 같아요. 6월이 지나면 7월에는 좀 한가하게 지내볼까 합니다. 달리기에 끝이 있는 것처럼 달콤한 휴식을 기다리며 쪼금 달려볼까 합니다. 

다음 주에 만나요.

다가올 뉴스레터가 궁금하신가요?

지금 구독해서 새로운 레터를 받아보세요

✉️

이번 뉴스레터 어떠셨나요?

책덕 뉴스레터 님에게 ☕️ 커피와 ✉️ 쪽지를 보내보세요!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

확인
의견이 있으신가요? 제일 먼저 댓글을 달아보세요 !

다른 뉴스레터

© 2026 책덕 뉴스레터

[신선유통] 월요일 아침마다 배달되는 책덕의 생존 보고서

뉴스레터 문의munzymin@gmail.com

메일리 로고

도움말 오류 및 기능 관련 제보

서비스 이용 문의admin@team.maily.so 채팅으로 문의하기

메일리 사업자 정보

메일리 (대표자: 이한결) | 사업자번호: 717-47-00705 | 서울특별시 송파구 위례광장로 199, 5층 501-8호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정기결제 이용약관 | 라이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