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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덕 뉴스레터

80% 완성도로 작성한 텀블벅 시작합니다

이것도 출판이라고 개정판 펀딩 준비 때문에 골머리를 앓던 책덕, 80% 완성도만 달성해도 괜찮은 거라며 텀블벅 오픈 버튼을 누르고 마는데...

2026.05.11 | 조회 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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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침에 성미산에 올라가면 아카시아 꽃이 흐드러지게 펴있는데요. 눈으로 먼저 발견하는 게 아니라 코로 먼저 알아차리곤 합니다. 향긋한 냄새가 코를 스치면 자동으로 시선이 위를 향해요. 꽃이 핀 아카시아 나무를 보면 초등학교 때가 생각나요. 학교 앞 산을 모험하고 다닐 때인데요. 아카시아 꽃송이를 따서 꿀을 먹었거든요. 그 쪼그만 꽃에 꿀이 얼마나 있다고 한 송이, 한 송이 쪽쪽 빨아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토끼풀을 따서 잎을 한 장, 한 장 따면서 점을 치고 놀았던 것도 기억이 납니다. 

어릴 때의 기억이 선명하게 떠오를 때마다 제가 어떤 사람인지 새롭게 알게 되는 것 같아요. 아마 서울에 와서도 부여 시골에 있을 때처럼 산 모험을 떠나는 게 저한테는 엄청 중요한 일이었던 것 같아요. 방금 든 생각인데 어릴 때는 기질대로 살다가 어른이 되면서 사회화를 거치고 자신의 기질을 조금 억누르기도 했다가 다시 40대, 50대가 되면 '못 참겠다, 생긴 대로 살아야 겠다!!'하게 되는 건 아닐까... 뭐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 일단 출근은 했습니다

주말에는 한강에 다녀왔어요. 일요일 오전 10-12시는 딱 운동 타임이거든요. 일주일에 딱 한 번, 사람답게 살기 위한! 아주 중요한 루틴이죠. 운동하고 나면 솔직히 아무것도 하기 싫은데, 반려인이 날씨가 너무 좋다고 돗자리 가지고 한강에 갔다 오자고 한 거죠. 날씨 좋은 게 싫다고 말할 정도로 땡깡을 부리다가 결국 터덜터덕 집을 나섰습니다. 

막상 한강에 가니까 풍경이 너무 좋더라구요. 돗자리 깔고 누워서 하늘을 바라보는데 눈물도 살짝 났습니다. 왜 났는지는 모르겠어요. 그냥 사람들이 여기 저기 돗자리를 펴고 여유를 부리고 있는 풍경 속 일부가 되었다는 게 뭔지 모를 감동이 있었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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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답답할 때 가까운 공원에 한번 나가서 멍 때리는 시간 가져보세요. 굳이 짐 바리바리 싸들고 나가지 않아도 되니까 훌~쩍 나가보세요. 저는 딱 버스카드, 핸드폰, 카메라 이렇게 들고 나갔습니다. 

이런 시간을 보낼 때 자기 자신을 괴롭히는 삶에 대한 집착이나 조건이 바보 같다는 것을 깨달을 기회를 얻습니다.  

 

🥭 망고 작업실

드디어 <이것도 출판이라고> 개정판 펀딩을 엽니다. 크라우드 펀딩을 준비할 때마다 너무 고통스러워요. 하나, 하나 결정해야 할 것도 많고 목표금액을 달성하기 위해 뭘 더해야 할지 연쇄적으로 떠오르는 생각을 끊고 적당히 마무리 짓는 것도 너무 어렵고요. 그렇다고 책을 마감할 날짜는 정해져 있으니 한없이 생각만 하고 있을 수도 없죠. 

머릿속이 계속 돌아가니까 몸이 쉬어도 쉬는 것 같지 않고, 날씨가 좋으면 오히려 야속합니다. 그렇다고 날씨가 우중충하면 또 몸이 무거워서 기분이 안좋음. (인간이란...!)

항상 텀블벅을 할 때는 크게 두 타입의 후원자를 생각하는데요. 일단 실제 리워드보다는 응원하는 마음으로 후원해주시는 분들이 있어요. 너무 감사한 분들이죠. 똑같은 책이라도 굳이 텀블벅에서 후원해주시는 마음에 보답하고 싶어서 이번 프로젝트 때는 책덕 스티커를 드리려고 해요.

두 번째는 리워드를 보고 후원해주시는 분들이에요. 핵심 리워드가 내 필요나 취향에 맞는 게 중요한 분들이죠. 근데 <이것도 출판이라고> 같은 경우에는 시중에 풀릴 책이니까 굳이 텀블벅을 통해 펀딩에 참여해야만 하는 이득이 있어야 겠죠. 그래서 생각한 게 <오늘만 하는 이야기>라는 소책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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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SNS에 풀자니 애매하고 그렇다고 책에 넣기도 좀 그런... 이야기나 정보를 담아 보려구요. 텀블벅에서만 한정으로 제공하기에 딱 좋다는 생각을 했어요. 

 

솔직히 말하자면, 펀딩 잘하는 법도 잘 모르겠고 이게 최선인지도 확신은 들지 않아요. 그냥 계속 머리 굴리고 제가 낼 수 있는 답안지 안에서 가장 괜찮아 보이는 것을 선보일 뿐이에요. 완벽주의 때문에 손이 안 움직일 때는 80%만 하자... 80%만 하자... 하고 되뇌곤 해요.  

열심히 작성한 텀블벅 페이지, 뉴스레터 구독자분들에게 먼저 알려드려요.

내용은 수정이 가능하니까 '요것만 고치면 펀딩이 더 잘되겠다!' 혹은 '이걸 추가하면 더 좋겠다'라는 부분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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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바로가기 https://tumblbug.com/thisispublishing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

 

✨ 책덕의 요술 주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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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근처에 커피출판사라는 곳이 있어요. 커피와 출판사의 조합이라니... 언젠가는 가보겠다 싶었습니다. 이 공간에서 무엇보다 매력적인 건 천장까지 꽉 채워진 나무 지류함이에요. 개인적으로 지류함 로망이 있어서 굉장히 부러웠습니다. 

창가에 앉았더니 커피에 반영이 투명하게 드러나더라구요. 창문이 어찌나 투명한지 거의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가게에 갔을 때 창문이 깨끗하면 기분이 엄청 좋고 감사하더라구요. 이 공간의 주인이 이곳을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해 매일 얼마나 부지런하게 움직이셨을까, 구석구석 정리하는 세심한 손길이 막 상상이 되고요.

무엇보다 커피가 무척 맛있었습니다. 직접 수동 통돌이 로스터로 커피를 볶으신다고 해요. 그저 검은 물일 뿐인데, 그 안에 담긴 정성이 느껴진다는 건 참 대단한 것 같아요. 어찌보면 참 고도로 발전한 취향의 시대에 살고 있구나 싶기도 하고... 양가적인 감정이 듭니다. 

혼자 가서 창가에 앉아서 조용히 커피 마시면서 책 읽다 오면 진짜 보람찬 하루를 보낸 기분이 들 것 같아요. 커피출판사가 있는 골목도 아기자기하고 좋더라구요. 여행가는 느낌으로 가보시기를 추천해봅니다. 


어떤 감각을 느낄지 알면서도 막상 몸으로 그 감각을 느끼면 새삼스럽게 놀랍고 신기한 순간이 있지요. 뜨끈한 욕조에 발을 먼저 담글 때 전달되는 찌르르함이라든가, 훈훈한 집안에서 창문을 열어 손을 내밀었을 때 느껴지는 선선한 공기라든가. 

꼭 시각, 청각, 촉각, 미각, 후각이 아니더라도 우리가 느낄 수 있는 여러 이름 붙이지 않은 감각이 좀 더 깨어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꽤 오래 전부터 온천욕을 하고 싶다는 소망이 생겼는데 이번 텀블벅을 잘 완수하고 나면 한번 다녀오려구요. 굳이 뭐 유명하고 좋은 데를 갈 필요는 없고 그동안 긴장하고 있었던 몸에게 선물을 주는 마음으로 가보고 싶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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