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오랜만이죠? 새해에 돌아온다고 약속했는데, 어느덧 그 새해도 사분의 일이 훌쩍 지나버렸어요. 벚꽃이 다 지고 갑자기 여름이 와버린 것 같은, 4월의 끝자락에서야 2026년의 첫 편지를 보내드립니다.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너무 오랜만이라, ‘내가 이런 뉴스레터를 구독했었나?’ 하고 갸우뚱하시는 건 아니시죠? 🥺
여러분들에게 위로에 관한 메세지, 이런 저런 생각들을 전해드리고 싶었는데 제가 올 해 좀 정신이 없었어요. 1월에 아이슬란드 여행을 다녀오고 나서부터는 강의 때문에 정신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레터를 썼다면, 쓸 정신도 없었지만 아마 우당탕탕 초보 강사의 적응기- 이런 느낌이었을거예요)


제 근황을 조금 전해드리자면, 저는 이번 학기에 두 학교에서 한 과목씩을 가르치고 있어요. 한 곳에서는 모교의 학부생들을, 다른 한 곳에서는 대학원생들을 만나고 있죠.
모교는 모교라서 그런지, 강의실에 들어설 때마다 학부 시절의 제가 자꾸 떠올라요. 그 시절의 제가 볼 때는 교수님들이 엄청 어른같고 멋있었는데, 지금 제 학생들도 그렇게 느낄까요? 저는 아직도 제가 부족한 것도 많고 배울 것도 많은 ’어른이‘라고 생각하는 데 말이죠. 그 맘때의 제가 자주 생각나 애틋하기도, 신기하기도 한 시간이에요.
또 다른 한 학교는 사실 제가 학부 시절에 삼반수를 진지하게 고민했던 곳이거든요. (결국 모교에서 받은 장학금의 맛을 보고는, 도전하지 않았지만요.) 그토록 가고 싶었던 그 학교, 그 과와 이렇게 다른 모습으로 연이 닿게 되었다는 게 참 신기해요. 인생이란 게 이런 식으로 돌고 돌아 어딘가에서 만나기도 하는구나, 싶어서요.
그런데, 한 번도 가르쳐본 적 없는 두 과목을 동시에 준비한다는 건 상상 이상으로 품이 많이 드는 일이더라구요. 그래도 미국에서 티칭 경력이 있었는데도 말이에요. 그땐 대부분 수학교육이 아닌 수학 그 자체를 가르쳤어서 그런지, 준비 과정이 많이 달랐어요. 3월과 4월은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노트북 앞에서 보낸 것 같아요.
(잘 하고 싶더라구요. 잘 하고 있는 걸까요…?)

그러다 보니 어깨가 자꾸 안쪽으로 말리는 기분이 드는 거 있죠? 실제로도 운동하면서 보면 어깨가 많이 말리고 승모가 긴장이 된 게 느껴져요.
이 편지를 읽고 계신 지금, 혹시 구독자님의 어깨도 말려 있진 않나요? 잠깐 한 번, 쭉 펴주시는 건 어떨까요?
그래도 아무리 바빠도 제가 못 포기하는 게 있어요.
벚꽃이 피는 4월의 한 주만큼은, 잠을 줄여가며 부지런히 꽃을 보러 다녔어요. 1년에 딱 일주일, 제가 가장 사랑하는 계절이거든요. 그 짧은 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요.
오늘은 그때 담아둔 사진 몇 장을 함께 보내드리며 편지를 마무리할게요.



앞으로는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은 구독자님께 편지를 보내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너무 오래 비워두지 않을거예요.
다음 편지에서는 ‘Play the game, change the game’이라는 주제로 찾아오려고 해요. 요즘 제가 자주 곱씹고 있는 말이기도 하고요. 사실 그 얘기가 하고 싶어서 키보드를 켰답니다. 하지만 오늘은 웜업만 해볼게요!
그때 다시 만나요.
그때까지, 구독자님의 하루가 조금 더 가벼워지길 바랄게요.
구독자님을 응원하며,
지혜
😊 언제나 여러분들의 피드백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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