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지난 주에 분명 한 주 쉬어가겠다고 하고 메일이 도착해 조금 의아하진 않으셨나요? 이번 주 한 주 쉬어가겠다고 했는데 지난 한 주 내내 마음이 어찌나 불편했는지 몰라요. 쉬어가겠다 말하고 쉰다는 게 아직도 편하지 않다는 게 아이러니해요.
무언가 여러분에게 편지를 쓰지 않는 것이 어색해 오늘은 짧게 인사와 생각하나를 같이 보내고 싶어요.
저는 지난 주에 말씀드린 것처럼 알프스 자락에 다녀왔어요. 알프스라고 말하면 다들 스위스를 생각하시지만, 사실 프랑스에서도 스위스에서보단 저렴하게 알프스를 즐길 수 있답니다!
(제가 요새 영상에 꽂혀있어서, 사진이 별로 없네요😭)
산 아래에서 대학원 때 친구와 일주일을 보냈어요. 그러면서 힘들었던 때 이야기도하고, 앞으로의 진로에 관한 이야기도 하면서요. 친구는 안식년으로 유럽에 장기 방문한 김에 저와 함께 여행한 건데, 좀 부러웠어요. 안식년이라니. 저보다 한 참 선배인 친구이긴하지만, 자리를 잡아가는 게 부럽지 않았다면 거짓말일거에요.
이 친구는 늘 제게 사운딩 보드(sounding board)가 되어주는 친구에요. 다르게 말하면, 제가 고민이 있을 때 제 생각이나 아이디어들을 들어주는 존재 중 한 명이에요. 사운딩 보드가 된다는 것은 꼭 조언을 주거나 해결을 해주어야하는 건 아니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말하는 사람이 스스로 본인의 생각을 돕는 역할을 말한다고 저는 이해하고 있어요.
제가 졸업논문을 쓸 때도, 휴직을 고민할 때도 이 친구가 그 역할을 해줬어요. 때로는 저를 예리한 질문들로 좀 더 푸쉬하기도하고, 때로는 공감해주기도 하고. 그렇게 제가 생각을 정리하는 데 도움을 많이 주었어요. 그래서 고마운 마음이 커요. 늘 받기만 하는 것 같아 조금 미안하기도하구요.
구독자님에게도 사운딩 보드가 되어주는 존재가 있으신가요?
여러분에게도 그런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저는 이 친구가 제 사운딩 보드가 되어준 뒤로, 그 힘을 믿어요. 그만큼 강력한 지지와 응원이 있을까,라는 생각도 하구요. 쉽지 않은 일이라 생각하지만 저 또한 누군가의 사운딩 보드가 되어주고 싶어요.
사람들의 상황과 분야를 잘 몰라 조언을 하기는 쉽지 않지만, 때로는 그들의 이야기를 그냥 들어주는 사람이 필요하기도 하니깐요. 그 사람들의 마음 속에 있는 이야기를 꺼내주고, 스스로의 마음을 알아챌 수 있게 도와주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생각보다, 내 마음 안에 이미 고민의 답이 있는 경우도 많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렇게 누군가가 생각을 정리하는 데 도움을 주는 역할이 꽤 멋있고 의미있다고 새삼 한 번 더 느끼고,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에 대해 또 한 번 생각해보며 유럽에서의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유럽에 온지도 벌써 한 달이 되었어요. 언제 마무리 될지 모르는 여행이지만, 이번 주 잘 쉬어갔으니 다음 주에는 예전같은 그런 레터로 만나요 우리!
💡 오늘의 작은 실천
오늘은 짧은 편지이니 쉬어가요🫶
😊 함께 나눠요!
이 뉴스레터가 당신에게 작은 위로가 되길 바라요. 지금 느끼고 있는 고민이나 걱정, 또는 당신을 위로했던 경험이 있다면 저와 나눠주세요. 익명으로 공유해주신 이야기는 다음 뉴스레터에서 소개하며,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보려고 해요. 답장을 기다릴게요. 😊
그때까지, 당신의 하루가 조금 더 가벼워지길 바랄게요.
당신을 응원하며,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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