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첫 눈이 내렸죠. ❄️ 눈이 펑펑 내리는 걸 보니, 벌써 한 해가 다 간 것만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들곤 했는데요. 그럼에도, 눈은 뜻밖의 선물 같아요. 기대하지 않았는데 막상 내리면 모두들 그 모습을 사진에 담거나 소원 빌기 바쁘잖아요. 이전 레터의 끝말에 담겨있던 말이기도 한데요. 갑작스레 내리는 눈을 보니, 아이유 님이 앵콜 콘서트에서 말한 '진짜 좋은 하루는 갑자기 와요.'가 다시 떠오르더라고요. 그리고 볼따구 친구들에게도 또 한번 전하고 싶은 말이기도 했어요. 불안함으로 하루를 보내는 따구들, 그리고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아가는 따구들도 있을 텐데요. 행운 없이도 우리는 잘 살 수 있죠. 그렇지만, 따구들에겐 조금 더 행운이 가길 언제나 바라고 있다는 걸 말해주고 싶어요. 우리는 행복하고 행운 가득하게 살 수 있을 거예요. 진짜 좋은 하루는 갑자기, 내리는 눈처럼 우릴 찾아올 테니까요. 그때까지 에디터 볼이 행운을 가득 담아 레터를 보내드릴테니, 부디 우리 포기하지 말아요! 참고로 첫눈처럼 찾아온 이번 주 콘텐츠, 굉장히 알찹니다. 🎉
금주 뜨거운 콘텐츠 ❤️🔥
✔️ 트렁크
볼따구 추천도 : ★★★★★ (5/5)
◼ '진짜와 가짜, 모든 것이 뒤얽힌 비밀스러운 결혼'
드디어 모실 수 있어 기쁩니다 🥳 계약과 메뉴얼로 이루어진 파격적 결혼 설정! 그 내막을 다룰 오늘의 첫 작품, <트렁크> 입니다. 우선 서현진 X 공유의 라인업은 에디터 볼이 손꼽아 기다리기 충분했죠. 여기에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괜찮아, 사랑이야>를 연출한 김규태 감독님과 <화랑>의 박은영 작가님이 의기투합한 작품이기도 한데요. 과감한 소재는 물론이며, 기발한 상상력으로 주목받은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비현실적인 설정 속에서도 현실적인 공감을 이끄는 이야기를 만들어내고자 했다고 해요. 특별출연으로도 이미 배우 이정은, 엄지원, 이기우, 차승원, 정경호까지 확정된 가운데! 열연에 열연을 더할 연기 앙상블이 기대되는데요. 자, 멈추지 않고 우리 예고편 먼저 보고 오자고요. (에디터 볼이 과몰입을 시작한 그 대사, '난 결혼이 역겨워요'를 꼭 봐주셔야 해요. 🧎♀️)
<트렁크>는 호숫가에 떠오른 트렁크로 인해 밝혀지기 시작한 비밀스러운 결혼 서비스와 그 안에 놓인 두 남녀의 이상한 결혼 이야기를 그린 작품인데요. 미스터리 멜로라는 장르 안에서 결혼 때문에 혼자가 된 노인지와 과거의 트라우마로 인해 단절된 삶을 살아가는 한정원을 중심으로 전개될 예정이라고 해요. 잠깐, 여기서 멈춘다면 우리는 트렁크를 반의반도 알지 못한 채 넘어갈 수 있어요! ✋ 예고편에서 살짝 모습을 비춘 조연 배우들이 있듯이, <트렁크>는 두 주인공 외에도 미스터리한 존재감을 더하는 엄태성과 결혼을 통해 사랑을 배우는 윤지오도 등장하기 때문인데요. '진짜 사랑'의 본질을 탐구하며, 사랑에 대한 다층적 해석을 전할 이 작품! <트렁크>로 농도 깊은 멜로와 묘한 긴장감을 느껴보길 바랄게요 🔥
😎 에디터 볼의 주저리: 서현진하면 떠오르는 키워드가 하나 있죠. 바로 딕션인데요! '최소 쇼미 파이널 진출'일 것이라는 농담 반 진심 반의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서현진표 미친 딕션은 항상 화제가 되곤 했죠. 그러나, 이 작품이 기대되는 이유는 그 딕션을 일부러 뭉갰다는 거예요. <트렁크>에서는 '노인지'라는 사람 그 자체에 대한 호흡을 보여주기 위해, 힘을 뺀 듯한 말투로 역에 몰입도를 높였다고 해요. 또 감독님의 인터뷰에 따르면, 노인지라는 캐릭터가 단조로운 구석이 있었으나 서현진 배우를 만나 입체적이고도 다양한 패턴으로 변화했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원작보다 더 원작 같은 캐릭터로 우리를 마주할 <트렁크>, 아마 우리의 상상, 그리고 추측을 뛰어넘을 작품으로 남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
👀 시청 가능 OTT : 넷플릭스
✔️ 옥씨부인전
볼따구 추천도 : ★★★★ (4/5)
◼ '노비였던 내가 양반댁 아씨가 되었다'
이번 주의 큰 타이틀은 '연기 천재'가 아닐까요? ✨ 믿고 보는 배우 임지연 표 연기로 사극의 신세계를 열어드립니다! 오늘 두 번째로 소개할 작품은 <옥씨부인전> 입니다. 이 작품에서 주목할 포인트는 실제 이야기를 기반으로 연출이 되었다는 것인데요. 1542년 프랑스에서 벌어진 남편이 뒤바뀐 사기 사건과 1607년 조선 선조 때 실제로 벌어진 가짜 남편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요. 판사 쟝드코라스가 기록한 '마르팅게르의 귀환'과 백사 이항복이 사실을 바탕으로 쓴 소설 '유연전'을 재해석한 작품이라고 해요. 그만큼, 단순한 권선징악의 구조를 넘어 진짜와 가짜의 경계를 묻는 철학적 이야기를 보여줄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지극한 사랑과 치열한 생존의 사이에서 캐릭터의 다채로운 면을 보여줄 <옥씨부인전>, 예고편 안 보고 갈 수 없겠죠? 👀
<옥씨부인전>은 이름도, 신분도, 남편도 모든 것이 가짜였던 외지부 옥태영과 그를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걸었던 예인 천승휘의 이야기를 담은 치열한 생존 사기극인데요. 여기서 옥태영이 왜 모든 것이 '가짜'인지 조금 더 풀어보자면! 옥태영은 사실 폭력적이고 잔인한 주인댁의 횡포 속에 살아가던 노비, 구덕이였는데요. 본인만의 다재다능한 능력으로 상황을 이끌어 결국 가짜 외지부 '옥태영'으로 거듭나게 된다고 해요. 타고난 운동 신경과 손재주, 그리고 빛나는 생명력으로 미천한 신분에도 굴복하지 않고 새로운 삶을 찾아 나서게 되는 거죠. 😉 또, 이 작품에서는 명문가의 장남이었던 과거를 뒤로하고 천상계 전기수가 되어 살아가는 천승휘도 등장하는데요. 이처럼 정체를 감추고 다른 이가 되어 살아가는 이들의 거짓된 삶 속 애틋해지는 연심은 어떻게 표현될지! 다가오는 토요일 밤 10시 30분, JTBC에서 더 자세히 확인하실 수 있어요 💗
😎 에디터 볼의 주저리: 이번 작품에서는 사극에 처음 데뷔하는 배우를 만나볼 수 있는데요! 바로 조선 최고의 로맨티스트, '천승휘' 역을 맡은 배우 추영우입니다. ✨ 무려 데뷔 3년 만에 주연의 자리를 꿰차게 된 것도 주목해 볼만한 포인트인데요. 그 포인트에 또 하나를 더하자면, 캐릭터를 위해 승마부터 검술, 판소리, 한국 무용까지! '천승휘'가 되기 위한 과정을 탄탄히 거쳐왔다고 해요. 이제 연기력을 언급하기엔 입만 아픈 배우 임지연과 극에 신선함을 불어넣어 줄 추영우의 시너지가 담길 작품! <옥씨부인전>을 통해 '천승휘'를 넘어 배우 추영우의 성장도 함께 지켜볼 수 있겠네요. (두 사람의 시너지를 미리 맛보고 싶은 따구들은 여기를 확인해 보세요 🍿)
👀 시청 가능 OTT : 넷플릭스, 티빙
볼의 사심을 담아 🎁
✔️ 가족계획
볼따구 추천도 : ★★★★ (4/5)
◼ '무엇을 상상하든 훨씬 더 끔찍할거야'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이상한’ 가족이 예측 불가한 세계관으로 찾아왔습니다 💥 오늘 소개할 세 번째 작품 <가족계획> 입니다. 우선 포스터에서 볼 수 있듯이, 호기심을 자극하는 배우 라인업이 우릴 반기고 있는데요. 대체 불가한 배우 배두나부터, 류승범, 백윤식, 로몬, 이수현까지! 여기에 <보이스>를 연출한 김곡, 김선 감독님이 메가폰을 잡으셨다고 하니, 감각적인 연출 스타일이 돋보일 수밖에 없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기억 편집'이라는 초현실적 요소와 범죄를 결합한 이야기, <가족계획>도 우선 예고편을 보고 오셔야 해요! 오묘한 가족 케미스트리에 더해지는 작품만의 독보적 분위기를 미리 맛볼 수 있을 테니까요 🔥
<가족계획>은 기억을 자유자재로 편집할 수 있는 특수한 능력을 갖춘 엄마가 가족들과 합심하여 악당들에게 지옥을 선서하는 이야기인데요. 작가님의 인터뷰에 따르면, '피해자에게 가했던 잔혹한 기억을 가해자에게 그대로 심어줄 수 있다면 그게 가장 확실하고 극단적인 처벌이 아닐까?'라는 생각으로 작품을 그리셨다고 해요. 이처럼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이들이지만 진정한 가족으로 거듭나는 과정에서 빌런, 그리고 범죄 조직을 응징하며 진짜 '가족'에 대한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또, 현실에서 법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을 극단적이지만 통쾌하게 풀어줄 것 같아 기대되네요. 잔혹한 악당들에게 '브레인 해킹'을 통한 강렬한 응징을 보여줄 작품! <가족계획>은 쿠팡플레이에서 만나보실 수 있어요 🙌
😎 에디터 볼의 주저리: <가족계획>에는 아직 말하지 않은 매력 포인트가 하나 더 있어요. 바로 블랙 코미디적인 요소가 가미된 작품이라는 건데요. 빌런을 응징하는 과정에서 다소 무거워질 수 있는 극 전개를 유하게 풀어줄 수 있는 부분이 되어주지 않을까 싶어요. 또 하나, 초능력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무빙>과 닮아 보여 우려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차별점은 충분히 존재한다는 사실! <무빙>은 초능력자들 간의 싸움이라면, <가족계획>은 '현실'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요. 이 작품은 초능력 자체에 집중하지 않고, 인물들이 '가족'이라는 우산 아래 모여들어 서로를 이해해 가는 과정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에 가족의 정체에 호기심을 더욱 자극하게 되는 거죠. 이처럼 가족을 지키기 위한 처절한 노력, 그리고 통쾌함이 잘 어우러진 작품으로 <가족계획>을 추천해 볼게요 😎
👀 시청 가능 OTT : 쿠팡플레이
내일 영화 뭐 보지? 🍿
✔️ 캐롤
◼ '오직 그 사람만 보이는 순간이 있다'
칸 영화제부터 아카데미 시상식까지! 전 세계 영화제 77개 부문 수상 & 246개 부문 노미네이트에 빛나는 작품, 오늘의 영화 <캐롤> 입니다. 🎉 이 작품은 '멜로드라마의 역사가 장르에 내린 햇살 같은 축복.'이라는 평과 함께 이동진 평론가의 만점을 받은 영화이기도 한데요. (이동진 평론가가 만점을 준 영화는 따로 큐레이션이 될 정도로, 높은 점수를 받은 영화는 귀한 편에 속해요.) 또, 배우 이준혁을 비롯해 김희애, 천희애도 인생 영화로 꼽을 만큼 씨네필들의 많은 사랑을 받는 작품이기도 하죠. 이처럼 만장일치의 호평이 끊이지 않기에 더욱 영화 속 이야기가 궁금해질 수밖에 없는데요. 우선, 아직 <캐롤>을 접해 본 적 없는 따구들을 위해 예고편을 선물해 볼게요. 🎁
<캐롤>은 1950년대 뉴욕, 맨해튼 백화점 점원인 테레즈와 손님으로 찾아온 캐롤이 마주한 거부할 수 없는 강한 끌림을 담은 영화인데요. 하나뿐인 딸을 두고 이혼 소송 중인 캐롤과 헌신적인 남자친구가 있지만 확신이 없던 테레즈, 각자의 상황을 잊을 만큼 통제할 수 없이 서로에게 빠져드는 감정의 혼란 속에서 둘은 확신하게 된다고 해요. 인생의 마지막에, 그리고 처음으로 찾아온 진짜 사랑임을 말이죠. 또, <캐롤> 자체의 각본을 보면 대사가 많지 않은 편에 속해요. 이에 대해서는 각 배역의 배우들이 대본을 함께 읽어가면서 '테레즈나 캐롤이 이 말을 꼭 할 필요가 있을까요?' 하며 대사들을 적당히 생략했다고 해요. 덕분에, 대사보다 많은 침묵과 둘 사이의 묘한 긴장감이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는 결과를 가져다주게 된 거죠. 이처럼 말보다는 애틋한 시선으로 뚜렷한 감정을 전하는 영화, <캐롤>은 극장에서 만나보실 수 있어요 💖
😎 에디터 볼의 주저리: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우리는 항상 캐롤을 찾아 듣게 되죠. 🎄 하지만, 이 영화를 보고 난 후엔 또 다른 '캐롤'이 크리스마스를 마주하게 해줄 거예요. 사랑에 빠진 이의 눈빛은 거짓말을 할 수 없기에, 그 시선에서 모든 감정이 느껴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그 생각을 영화로 오롯이 담아낸 작품이기에 세세한 감정선과 부족하지도, 과하지도 않은 전개가 몰입을 높여주죠. 1950년, 그때의 캐롤을 들어본 적 있나요? 겪어본 적은 없지만, 포근한 감성을 담아낸 음악의 선율이 꼭 춥지만 따뜻했던 그 시절의 거리를 상상하게 해주는 것 같아요. <캐롤>도 영화만이 줄 수 있는 감성과 감정을 고스란히 담아 우리에게 전해줄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우아하게 다가와 눈빛으로 말해주는 따뜻한 사랑, <캐롤>이 궁금하다면 극장에서 함께해 보세요! ✨
👀 (24.11.29 시점)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어요!
걱정에 물들지 않기
왜 항상 걱정은 실체보다 크게 다가올까요? 막상 마주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닐 텐데 말이죠. 지나고 나면 그저 하나의 기억에 불과한 일이 되기도 하고요. 걱정 자체는 사실 생존에 있어 필요한 도구예요. 미래에 일어날 일을 막고, 효과적인 대처를 가능하게 하는 정신적인 문제해결 과정이기에 앞으로 일어날 일을 미리 대비하게 만들거든요. 그래서 똑같이 나쁜 일을 겪어도 타격을 덜 입을 수도 있고요. 좋지 못한 일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거죠. 하지만, 과한 걱정은 우릴 갉아먹게 돼요. 걱정은 '불안함'을 만들거든요. 그리고 불안함에 휩싸인 스스로는 약해지기 마련이고요. 그러니, 걱정을 생산적으로 활용해야 해요. 걱정을 통해 좋은 방향의 흐름으로 이끌고, 수단으로 요긴하게 써먹어야 한다는 거죠. '걱정에 물들지 않기!' 에디터 볼의 12월 목표이기도 한데요. 구독자, 그리고 여러분도 다가오는 연말은 걱정에 물들기보단 걱정을 조종해 나를 발전시킬 방법으로 만들 수 있길 바랄게요. 연말이 행복해야 내년도 이어서 행복할 테니까요 😚
에디터 볼은 콘텐츠 보따리를 들고 매주 금요일에 찾아올 예정이니, 우리 12월 첫째 주에 또 만나요! (제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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