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한번째 초록레터를 보냅니다.

11화 점박이와 징박이 그리고 물고기들- 두번째이야기

2026.07.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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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초록님들.

열한 번째 <초록레터> 발행일이 어제 였는데 하루가 늦었습니다. 제 첫 번째 철칙이 “마감은 어떻게든 지키자.”인데, 열한 번째에서 무너지고 말았네요. 초록님과의 약속이기도 하고, 저와의 약속이기도 한데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보통 3-4일 정도 <초록레터>를 그리는 데 다른 작업을 하다 보니 뒤로 밀렸어요. 이틀 만에 다 그릴 수 있을 거라는 말도 안 되는 계획을 세우고 미친 듯이 작업을 하다 목요일 오후에 더는 안 되겠다싶더라고요. 그냥 내일까지 하자 포기했습니다. 

저는 불안성향이 높아서 아주 세세하게 계획을 세우고 매일 지키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달력에 빼곡하게 계획을 세워두거든요. 조금만 일정이 어긋나도 견디지를 못하는 성격이었어요. 하지만 아이들을 기르면서 만화를 그리다보니 예상 밖의 일은 항상 생기더군요. 그때마다 스스로에게 화를 내고 다그쳤어요. ‘좀 더 열심히 해야지. 더 할 수 있어. 겨우 이것 밖에 못 해. 될 때까지 해야지.’ 그러다 와르르 무너지는 순간이 오더라고요. 

어느 날 늦은 밤까지 작업을 하고 자리에 누웠는데 문득 이 작업을 끝내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는 작업을 끝내지 못 할 거고 결국 실패할 거라는 공포가 밀려왔어요. 어찌나 무서운지 온 몸이 떨리고, 심장이 빨리 뛰고, 숨 쉬기도 힘들었어요. 지금 글을 쓰면서도 그 날 느꼈던 공포가 생생히 떠올라요. 사람들이 말하는 공황장애가 이런건가, 나중에 깨달았어요. 

그 사건 이후로 너무 애쓰지 않으려고 해요. 조금 느려도 되니까 내 속도로 가면 된다. 순위나 성과보다 완주가 중요하다. <초록레터>도 끝까지 완주하는 게 저의 소박한 바램이에요. (매번 마감에 치이는 걸 보면 소박하지는 않은 것 같네요.) 가끔 발행일보다 늦게 편지가 도착할 수도 있다는 점, 미리 말씀드려요. 

초록님들도 각자의 속도대로 무탈한 여름날 보내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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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구독 신청해주신 오키님 감사드려요. 오늘 2시쯤에는 <초록레터>를 마감하고 신나게 놀 줄 알았는데 3시에도 여전히 글을 쓰고 있네요. 마침 아이들과 남편이 외출해서 저만의 즐거운 오후를 보내려고 했는데......  그래도 마감만 하면 날아갈 듯 기쁩니다. 가만히 누워서 선풍기 바람만 쐬도 행복할 것 같아요. 시원한 아이스크림 먹으면서요. 

 

* 초록레터를 재미있게 보고 있다면 주변에도 알려주세요. 

* 언제나 초록님의 답장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댓글이나 방명록에 남겨주세요.) 

 

* 열두 번째 <초록레터>는 7월 31일에 발행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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