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세번째 초록레터를 보냅니다.

13화 어쩔수가 없다.

2026.08.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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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초록님들. 

저는 아이들 개학하고 여유로운 한 주를 보냈습니다. 삼시세끼 챙기지 않는 것만으로 얼마나 편하던지요. 매일 아침, 오늘은 뭘 먹을지 고민하는 게 스트레스였어요. 날은 덥고 불 앞에서 서면 땀이 뻘뻘 나고 할 수 있는 반찬은 뻔하고. 아이들은 밥 먹으면 금세 배고프다고 간식은 없냐고 저만 찾았어요. 

아무도 찾지 않는다는 게 이리 좋다니요. 저와 비슷한 감정을 느낀 초록님도 꽤 계실 것 같아요. 선선했던  날씨가 다시 더워져서 괴롭지만 과일 먹는 재미로 남은 여름을 버티고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천도복숭아랑 수박, 메론, 딱딱이 복숭아. 귤이랑 햇사과도 벌써 나왔더라고요. 마음이야 다 사서 양껏 먹고 싶지만 과일은 비싸고 매번 신중하게 고르게 돼요. 

딱딱이 복숭아를 사려니 다른 가족은 말랑이를 좋아하고, 메론을 사려니 둘째는 수박을 먹고 싶다고 하고. 첫째는 수박을 안 먹어서 키위를 사달라고 하고, 둘째는 키위는 입에도 안 대고.어쩜 이렇게 과일 취향이 다른지...... 덕분에 저는 모든 여름 과일을 먹고 있어요. (하루라도 과일을 안 먹으면 섭섭한 사람 이거든요.)

책장에 민구 작가의 <당신이 오려면 여름이 필요해> 시집이 있는데요.(여름이니 다시  읽어봐야겠어요.) 저는 “과일이 오려면 여름이 필요해.”라고 외치고 싶어요. 자두, 복숭아, 수박, 포도, 메론, 참외, 키위, 블루베리, 무화과. 이렇게 풍성한 계절은 여름 뿐 이잖아요. 

초록님은 어떤 여름 과일을 좋아하시나요? (제가 사는 원주의 특산물은 복숭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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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구독신청 해주신 양양이엄마님, 방명록 남겨주신 초록님, 커피응원 보내주신 초록님 정말 감사드려요. 지난 <초록레터-특별호>를 보내고 저의 첫 책 <나라의 숲에는>를 가지고 계시다는 초록님의 답장을 받았어요. 부끄럽기도하고 정말 기뻤습니다. 재출간에 대해 물어 보셨는데, 저 혼자 할수 있는게 아니라서요. 절판된 게 자연스러운 것 같기도 하고, 언젠가 재출간의 기회가 생길지도 모르겠죠.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해요.

오늘이 8월의 마지막 날이라니...... 9월에는 가을의 손길을 자주 느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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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나 초록님의 답장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댓글이나 방명록에 남겨주세요.)

* 열네번째 <초록레터>는 9월 15일에 발행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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