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초록님들.
아직 6월도 되지 않았는데 벌써 여름처럼 느껴지네요. 라디오 뉴스에서 올 여름은 많이 더울 거라는데... 벌써 걱정이에요.
저는 지난 한 달 드라마에 푹 빠져 지냈습니다. 사실 드라마를 안 좋아하는데 우연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1화를 보게 되었어요. 제주도 여행 갔을 때 TV에서 재방송을 하고 있더라고요. 주인공 황동만이 속도측정기를 향해 마구 뛰어가는 장면에서 마음을 빼앗겼습니다.
매주 드라마를 보면서 내가 힘들고 괴로운 게 ‘무가치함’ 때문이었나, 몇 번이나 생각하고 또 생각했어요. 20년째 영화를 찍지 못하는 황동만, 다섯 편의 영화를 찍었지만 대표작 하나 없는 박경세, 과거의 상처를 안고 오늘을 견디는 변은아. 남이 잘되면 혼자만 뒤쳐질까봐 안절부절. 겉으론 아닌 척, 괜찮은 척 해봐도 집에 오면 무너지는 마음. 꼭 제 모습 같았어요. 극 중반에 황동만이 더더더 무가치해지고, 더더더 쓸모없어져서 빛나는 진실을 건져 올릴 거라는 절규에 얼마나 울컥했는지 모릅니다.
항상 무가치함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 쳤던 것 같은데 더더더 무가치해지겠다는 선언이 제게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매 화마다 마음에 스미는 대사와 멋진 연기를 보여준 배우들. 정말 오랜만에 설렜어요. (제가 마지막으로 본 한국 드라마가 <미생>이었더라고요.)
또 하나 <모자모싸>보면서 좋았던 게 ‘날씨’ 이야기였습니다. 주인공 황동만이 쓴 시나리오의 제목이 <날씨를 만들어 드립니다>이고, 날씨에 관한 묘사가 여러 번 나오는데 저의 평소 생각과 비슷해서 신기했어요.
그런 제 마음을 여덟 번째 <선낫선낫 자연일기>에 담아 봤습니다. 초록님들은 어떤 날씨를 좋아하고, 어떤 날씨를 싫어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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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번째 <초록레터>는 6월 15일에 발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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