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태 (2)
은태는 이튿날 정오가 되도록 시장 입구의 초록 벤치에 앉아 있었다. 한 명씩 앉을 수 있는 벤치의 네 칸을 차지한 채였다. 그렇다. 은태는 엉덩이 하나 들어가도록 볼록하게 만들어 놓은 벤치에 누워, 시장 하늘을 가린 차양을 바라보는 중이었다. 그때 은태가 차양의 흔들리는 소음 속 목소리를 듣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제창뿐이었다. 형님, 왜 아직도 시장이에요? 퇴근 안 하셔? 지나가던 건어물 가게 사장의 말에도 제창은 멀찍이 떨어진 채 상인들 사이로 보였다, 안 보였다 하는 은태를 주시했다.
곧 시장에 무슨 일이 일어날 거 같아서.
제창은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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