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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어려운 게 또 없지. 가족이 되는 거. 초능력으로 뭘 어쩔 거야. 가족으로 만들고 싶은 사람을 그렇게 만드는 게 쉬운가. 피로 이어진 자들도 진정한 가족이 되기까지 수십 년을 헤매는데. 결혼했다고, 낳았다고, 길렀다고, 한 집에 산다고 가족이던가. 힘든 일이야. 초능력자들이라고 뭐 다른가. 마음 가지고 하는 일 앞에서는 능력이란 것도 아무 힘 못 써. 지금껏 수많은 능력자들을 봤지만, 다 그랬네. 마음 앞에서 벌거벗은 사람이 됐지. 그러고 보면 신은 참 공평하단 말이야...>
대례가 앉아 있던 시장에는 햇볕과 그늘을 막아주는 돔 형상의 지붕이 있었다. 거기에 매달린 선풍기들이 빙글빙글 돌며 대례에게 말했다. 깐이 그네에서 목소리를 듣듯, 대례에게도 속삭이는 목소리가 있었다. 어릴 적부터 들었던,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왜인지 자신의 마음을 닮은 불쾌한 목소리였다. 이제 제법 나이 든 대례는 그 목소리와 여유롭게 설전을 벌일 수 있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분명 그랬다.
목소리는 며칠 전부터 이 시장에 큰 사고가 날 거라는 사실을 귀띔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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