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아 바움백 필모그래피로 읽는 관계의 해부학

2025. 9. 5. (72호)

관계 심리학의 정수, 노아 바움백 (Noah Baumbach)

(이미지 출처: TimeOut Korea / PAUL STUART)

각본가, 연출가, 제작자인 노아 바움백은 1990년 중반 영화계에 데뷔해 웨스 앤더슨 감독의 작품에 각본가로 참여하면서 점차 이름을 알리더니 <프란시스 하>를 시작으로 <위 아 영>, <미스트리스 아메리카>, <마이어로위츠 이야기(제대로 고른 신작)>, <결혼 이야기> 등 선보이는 작품마다 사람들 사이에 얽힌 미묘한 관계와 심리에 집중하는 이야기로 평단과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왔는데요. 21호 레터에서 소개한 <프란시스 하>를 통해 발행인의 레이더(?)에 제대로 포착된 후 쭉 애정하는 감독이기도 합니다.

노아 바움백 감독은 그레타 거윅, 애덤 드라이버, 로라 던, 아담 샌들러, 벤 스틸러 등 꾸준히 호흡을 맞춰온 배우들이 많은 편인데요. 그중에서도 그레타 거윅은 <그린버그>에서 감독과 배우로 만나 연인에서 파트너, 파트너에서 부부로 발전한 든든한 작업 파트너이자 가족이기도 합니다. 그레타 거윅이 감독으로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후 각자 감독으로 활동하는 경우가 많아졌지만 이전까지는 함께 각본을 쓰거나 노아 바움백이 연출을 맡은 작품에 그레타 거윅이 배우로 출연하며 호흡을 맞춰왔는데요. 두 사람의 감독-배우 조합을 좋아하는 팬으로서 올 가을 개봉될 <제이 켈리>에서는 모처럼 감독으로서의 노아 바움백과 배우로서의 그레타 거윅을 만날 수 있을 예정이라는 소식에 무척 기대 중입니다.🤭 노아 바움백 감독은 2017년 이후 넷플릭스와 협업을 이어오고 있는데요. 첫 협업이었던 <마이어로위츠 이야기(제대로 고른 신작)>는 칸 영화제에서 극찬을 받았고, <결혼 이야기>는 아카데미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며 유수의 영화제를 비롯한 평단의 찬사를 받는 등 넷플릭스와 상생 관계를 지속 중입니다. <제이 켈리>는 넷플릭스와의 넷 번째 협업으로 조지 클루니, 아담 샌들러, 로라 던, 그레타 거윅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의 만남과 가슴 따뜻한 이야기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입니다! (홍보 아니고 모처럼만의 신작 소식에 벌써부터 들뜬 발행인의 오지랖이라고 생각해 주세요…)

노아 바움백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뉴욕을 배경으로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해관계”를 그린 작품이 많은데요. 특히 사람 사이의 미묘한 균열, 불완전한 소통, 이별과 성장의 과정을 신랄함 속에 유머가 깃들어 있는 찰진 대사와 탄탄한 각본을 바탕으로 간결하고 명료하게 그려냅니다. 노아 바움백의 주인공들은 불안정하거나 가족임에도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감독은 이들을 통해 우리가 실제로 경험하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이해와 공감 그리고 관계의 복잡함을 현실적으로 보여줍니다. 무엇보다 그의 작품이 사랑받는 이유는 때로는 불완전하고, 관계에도 서툰 주인공들을 향한 애정 어린 시선이 깔려있기 때문인데요. 감독이 그리는 주인공을 들여다보면 모두가 할 법한 미래에 대한 불안, 친구나 가족과의 관계 등으로 고민하며 관객들로 하여금 주인공의 감정에 이입해 공감하고 위로를 얻기도 합니다.

노아 바움백 감독이 그리는 인간관계는 이별의 순간일지라도 밑바탕에 남아있는 서로를 향한 최소한의 사랑 역시 조명한다는 것이 인상적인데요. 특히 그 관계가 가족일 경우 감독의 이러한 방식이 빛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족이 연인이나 친구보다 더 복잡하고 미묘한 관계라고 생각하는데요. 때로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묶여 있던 관계가 파국으로 치달을 때야말로 인간으로서의 품위와 애정을 지키기가 가장 힘들다는 걸 느낀 적이 있거든요.😢 어쩌면 노아 바움백 감독은 사람이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이야 말로 가장 어려운 일이자 공감력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작품을 통해 관계를 해부하고 그 속에서 인생을 성찰하도록 하는 것 아닐까요. 마음 같아서는 좋아하는 작품을 몽땅 추천하고 싶지만🥹 이번 레터에서는 관계의 시작과 끝을 정교하게 해부하는 작품 <미스트리스 아메리카>와 <결혼 이야기> 2편을 골라봤습니다!

미스트리스 아메리카 (Mistress America)

노아 바움백 감독, 2015년 개봉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 미스트리스 아메리카 스틸컷)

<미스트리스 아메리카>는 이복자매로 만나게 된 새내기이자 뉴욕에 갓 상경한 스무 살 ‘트레이시’와 화려하고 생기 넘치는  뉴요커의 삶을 살고 있는 서른을 앞둔 ‘브룩’을 통해 청춘들의 삶을 이야기하는 작품으로 두 주인공을 통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이해관계와 커리어 우먼을 꿈꾸는 청춘의 이상과 현실 사이의 궤리를 사실적으로 그렸습니다.

📹 비하인드 스토리 

영화는 <프란시스 하>와 <위 아 영>에 이은 뉴욕 트릴로지의 마지막 작품이기도 한데요. 그레타 거윅이 화려한 커리어 우먼을 꿈꾸는 서른 살의 뉴요커 ‘브룩’을 맡아 캐릭터에 생기를 불어넣었습니다. 그녀는 <프란시스 하>에서는 자신의 자리를 찾기 위해 방황하는 20대 뉴요커를, <미스트리스 아메리카>에서는 화려한 커리어 우먼을 꿈꾸는 30대 뉴요커를 연기했는데요. 브룩의 경우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고 허세도 있는 캐릭터라 자칫 비호감으로 보일 수 있지만, ‘그레타 거윅이라는 옷을 입은 브룩’은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인물로 재탄생, 세대에 관계없이 삶의 무게와 고민은 비슷하다는 것을 보여주며 캐릭터에 설득력을 더했습니다. 실제로 노아 바움백 감독은 그레타 거윅이 장난 삼아 브룩과 같은 캐릭터를 흉내 내는 모습을 보고 그녀가 표현하는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삼아 각본을 써내려 갔다고 합니다.

📼 줄거리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 미스트리스 아메리카 스틸컷)

대학 입학과 함께 홀로 뉴욕 생활을 시작한 새내기 대학생 ‘트레이시’. 그러나 그녀의 대학생활은 친구를 사귀는 것도 쉽지 않고 원하는 문학 동아리 가입에도 낙방하며 꿈꾸던 삶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의 재혼으로 의붓 자매가 될 언니 ‘브룩’이 뉴욕에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는데요. 타임 스퀘어 한 복판에서 활기 넘치는 커리어 우먼의 모습으로 나타난 브룩을 만나고, 그녀의 삶을 관찰하며 일과 사랑 그리고 꿈까지 모두 쟁취한 브룩을 동경하며 그녀를 투영한 주인공을 중심으로 소설을 써보기로 합니다. 그러나 브룩과 함께 할수록 그녀의 삶이 허세로 가득 차 있음을 눈치채게 되는데요. 과연 트레이시의 소설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까요? 그리고 트레이시와 브룩의 관계는 어떤 결말을 맺게 될까요?

🔍 마리의 리뷰 

영화는 스무 살을 앞둔 트레이시가 서른 살을 앞둔 브룩을 만나면서 그녀의 삶을 관찰하는 방식으로 전개됩니다. 트레이시는 완벽한 뉴요커처럼 보이는 브룩의 삶을 동경하면서도 그녀의 삶이 허상이라는 것을 간파하는데요. 허울만 좋아 보이는 브룩의 삶을 매개로 쓰는 소설이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미스트리스 아메리카’입니다. 트레이시의 소설 제목은 브룩이 만들고 싶어 하는 드라마 제목에서 따온 것이기도 한데요. 트레이시와의 첫 만남에서 브룩은 화려한 뉴요커의 삶을 보여주며 본인이 이루고 싶은 것들을 들려주는데 그중 하나가 ‘낮에는 공무원으로 일하고 밤에는 슈퍼 히어로로 변신하는 여자 메도우에 관한 드라마’였습니다.

트레이시의 시선을 따라가며 브룩의 삶을 관찰하다 보면 ‘메도우’라는 인물이 브룩의 분신처럼 보이기도 하는데요. 겉으로는 활기 넘치고 이루고 싶은 목표가 명확한 커리어 우먼 같지만 실상은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남자친구의 투자를 받아 식당을 열고자 하는 브룩의 삶은 마치 공무원(현실)과 슈퍼 히어로(이상)의 삶을 오가는 메도우처럼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영화는 브룩을 실패자로 단정 짓지 않습니다. 트레이시는 영화의 후반부 자신의 소설 결말에서 메도우를 “로맨스와 실패를 안고 사는 마지막 인류이자 변하가는 세상 속에서 길을 잃을지언정 소시민에게 희망의 불꽃이 되는 외로운 길을 선택한 멋진 사람”으로 묘사합니다. 결국 영화는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방황하는 이들에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잘 살아가고 있다’는 위로를 건넵니다.

영화의 초반부에는 브룩이 타인의 도움 없이는 꿈을 이루지 못할 사람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그러나 트레이시와 브룩 모두 주체적으로 자신의 꿈을 쟁취하기 위해 ‘행동’합니다. 저는 꿈을 이루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꿈을 이루기 위해 사소한 것일지라도 자신의 힘으로 행동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작은 행동이 모여 목표를 이루는 것만큼 이상적인 것도 없지만, 설사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도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난관과 실패를 마주하는 것 또한 의미 있는 일이니까요. 무엇보다 영화는 트레이시와 브룩이 이룰  꿈의 매개를 남성과의 로맨스가 아닌 두 사람이 좌충우돌을 겪으며 우정을 쌓는 과정으로 다루는 방식이 인상적입니다.

결혼 이야기 (Marriage Story)

노아 바움백 감독, 2019년 개봉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 결혼 이야기 스틸컷)

<결혼 이야기>는 제목과는 정반대로 서로 열렬히 사랑했던 연출가 남편 ‘찰리’와 여배우 아내 ‘니콜’이 깊어진 감정의 골을 회복하지 못하고 이혼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가족에서 다시 남이 되는 과정에서 완전한 남이라기에는 애매한 이혼 부부가 자녀라는 교집합을 통해 또 다른 형태의 가족으로 남게 되는 모습을 섬세하게 그렸습니다.

📹 비하인드 스토리 

영화는 노아 바움백 감독과 넷플릭스의 두 번째 협업작으로 개봉과 함께 평단과 관객의 극찬을 받으며 유수의 영화제 수상을 비롯해 제92회 아카데미에서는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는데요. 연출가와 배우의 결혼과 이혼을 다루고 있어 그레타 거윅을 만나기 전 배우와 결혼했다 이혼한 적 있는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가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지만, 감독이 밝힌 바에 따르면 업계 지인들의 인터뷰를 기반으로 준비한 작품이라고 해요. <결혼 이야기>는 노아 바움백 감독의 탄탄한 각본, 섬세한 연출과 함께 배우들의 열연 역시 돋보이는데요. <패터슨>의 애덤 드라이버와 마블의 히로인 스칼렛 요한슨이 부부로 만나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케미스트리와 앙상블을 보여주었습니다. (스칼렛 요한슨의 경우 실제 이혼을 준비 중이던 시기에 작품 제안을 받았다고 해요.😂)

📼 줄거리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 결혼 이야기 스틸컷)

뉴욕에서 인정받는 연출가 찰리와 LA에서 주목받던 신인 배우이자 지금은 찰리의 극단에서 활동하는 니콜은 서로를 열렬히 사랑했던 시간을 지나 깊어진 감정의 골을 극복하지 못하고 별거와 다름없는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파일럿 드라마에 캐스팅되어 LA에 머물게 된 니콜이 가벼운 마음으로 소개받은 이혼 변호사를 만난 후 찰리와의 이혼을 결심하게 되면서 두 사람은 아들 헨리의 양육권을 놓고 감정의 밑바닥까지 내보이며 이혼 소송을 벌이게 되는데요. 그러나 이혼 소송 와중에도 오랜 시간 서로에게 익숙해진 삶의 일부분을 불쑥불쑥 마주하게 되고 두 사람은 결혼의 끝에서 각자의 삶을 다시 시작하며 또 다른 가족의 형태를 만들어 갑니다.

🔍 마리의 리뷰 

노아 바움백 감독의 작품을 두 갈래로 나눈다면 <프란시스 하>, <미스트리스 아메리카>처럼 청춘의 방황과 성장을 다룬 작품과 <오징어와 고래>, <마이어로위츠 이야기> 같은 가족 관계를 다룬 작품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요. <결혼 이야기>는 후자 중에서도 부부의 이혼을 당사자의 시점에서 “연민과 품위를 담아 분열된 가족을 관찰하는(Observing a splintering union with compassion and expansive grace)”방식으로 그렸습니다. (로튼 토마토의 명쾌한 영화평이기도 합니다!)

영화는 작년 화제를 불러 모은 이혼 전문변호사들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의 명대사 “부부란 가족이 되어버린 남”이라는 말을 떠올리게 하는데요. 결혼이 남에서 가족이 되는 과정이라면, 이혼은 가족에서 남이 되는 과정이지만 연인들의 이별과 달리 이혼 후에도 완벽한 남이 될 수 없으며 자녀를 교집합으로 둔 또 다른 결혼의 연장선이 펼쳐집니다. <결혼 이야기>는 이를 사실적으로 그리면서도 결코 막장처럼 보이지 않도록 주인공들에게 연민을 담아 품위를 유지합니다. 무엇보다 결혼과 이혼을 두 세계가 만나 하나가 되었다 다시 두 세계로 나뉘는 과정으로 묘사하는 것도 인상적인데요. 찰리와 니콜이라는 두 세계가 뉴욕에서의 결혼으로 하나의 세계가 되었다가 LA에서의 이혼으로 다시 두 세계로 갈라지는 과정은 결혼이란 결국 두 세계가 만나 균형을 유지하며 하나의 세계로 나아가는 과정이며 균열이 깨지는 순간 하나였던 세계는 다시 갈라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개인적으로 영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고 공감이 갔던 장면이 있는데요. 찰리와 니콜이 감정의 밑바닥까지 내보이며 서로를 향해 날 선 말을 주고받는 장면이었습니다. 찰리는 니콜을 향해 차마 가족이라면 할 수 없을 극단적인 말까지 거침없이 쏟아내고 이내 후회로 무너져 내리는데요. 애덤 드라이버와 스칼렛 요한슨의 연기는 말할 것도 없지만, 해당 장면이 하나의 세계였던 관계가 끝나는 과정은 결코 우아할 수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 같았거든요. 절절하게 공감하면서도 씁쓸한 것이 있다면, 그럼에도 찰리와 니콜이 마지막 품위를 지키며 이별할 수 있었던 것은 어쩌면 영화이기에 가능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것이었는데요. 때때로 현실은 품위를 지킬 여력도 남아 있지 않을 만큼 잔인하기도 하니까요.😢

Epilogue

🎞️ 함께보면 좋은 추천 콘텐츠: <오징어와 고래 (The Squid and the Whale)>, 샬노아 바움백 감독, 2005년 개봉 

<오징어와 고래>는 함께 문학가의 길을 걷고 있는 부부가 서로를 향한 자격지심이 뒤섞인 상태로 이혼하게 되면서 부모님의 집을 오가며 자라게 된 사춘기 형제가 영향을 받게 되는 과정을 그린 작품입니다. 노아 바움백 감독의 이름을 본격적으로 알리게 된 작품이자 유명 작가와 영화 평론가였던 부모님의 이혼을 겪은 감독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일종의 자전적 작품이기도 한데요. 영화는 두 아들 ‘월트’와 ‘프랭크’의 시선으로 전개되며 부모가 처음이라 서툴기도 하지만 아이들의 마음을 전혀 헤아리지 못하고 서로의 상처를 가리기 바쁜 부부의 모습을 통해 이혼은 당사자들 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지울 수 없는 상흔을 남기게 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극 중에서 그려지는 이혼의 과정과 이후의 모습은 동양인의 시선에서 경악할 만한 지점이 많아 다소 충격적인 작품이기도 했는데요.😅 ‘때때로 현실은 영화나 드라마보다 더 끔찍하다’는 웃픈 하소연의 실사판을 보는 듯한 작품으로 대중들에게 익숙한 노아 바움백 감독만의 색채에 마라맛을 더한 것 같은 작품으로 함께 보기 좋은 콘텐츠로 추천합니다.  

🔗 추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OTT 

🔖 Reference (씨네아카이브 참고자료 출처 표기방식) 

👩🏻‍💻 Who's Marie? ￨ 📼 씨네아카이브 탄생기 ￨ 🎥 씨네아카이브 몰아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