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들을 찾다보면 아무래도 영미문학이나 불문학, 그리고 독문학이 많죠. 그래서 이번에는 조금은 낯설 수 있는 헝가리 작가의 작품을 소개해보려 합니다.
1. 산도르 마라이 (Sandor Marai / 1900. 04.11~1989. 2.22 ), 어떤 작가인가요?
헝가리 대중들에게 영향력 있던 유명 작가였으나 어수선한 세계정세의 태풍 속에 휘말리던 헝가리에 급기야 1948년 사회 정권이 들어서자 그는 조국을 떠나 해외에서 여생을 평생 보내며 점차 잊힙니다. 중년 이후 그가 발표한 글은 정치적인 이유로 고국에서 출간 금지가 되었고 그의 사망 이후 수년이 지나 우연히 다시 조명을 받게 된 그의 대표작 중 하나 ‘열정’으로 헝가리에 국한되지 않은 세계적인 위대한 문학가라는 위치를 다시 탈환하며 현재까지 현대 문학의 거장 중 한 명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시기인 1900년, 지금은 체코에 귀속된 소도시 카사우에서 독일계 헝가리 이주민 혈통의 귀족 집안 출신으로 변호사인 아버지와 군 장교를 비롯 정부 관리와 법조인을 배출한 가문의 어머니 사이에서 4남매 중 첫째로 태어납니다. 어려서부터 모국어 헝가리어와 독일어를 함께 배워 능통했고, 슬로바키아어와 불어도 약간할 줄 알았다고 하네요. 당시 많은 상류층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유년시절에는 개인교사에게 교육을 받았고 10살이 되어 초등교육기관에 잠시 다녔으나 이후 부다페스트에서 꽤 떨어진 가톨릭 학교에 들어가게 됩니다. 이 시기에 처음으로 글을 발표하게 되는데 14살부터 국내 신문에 시를 실을 정도로 재능이 뛰어났던 듯해요. 중고등 교육 이후 헝가리의 파즈마니 페테르 대학 (Péter Pázmány University) 에 입학해 문학을 공부합니다. 14살에 시작했던 신문 기고는 계속 이어져 18살이 될 때까지 꾸준히 운문을 게재했으며 이 시기 일간 신문을 위해 기사를 쓰며 기자로 활동하기도 했어요.
제1차 세계대전과 함께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체제가 무너지고 헝가리는 민족국가들의 독립을 비롯 급격한 변화 소용돌이에 휩쓸립니다. 러시아의 볼셰비키 혁명을 따라 1919년에는 헝가리에서도 공산주의 혁명이 일어났고 그 시기 산도르 마라이는 기자로서 또 이념적으로 자신의 확신에 따라 어느 정도 그 혁명에 가담했습니다. 혁명정부는 넉 달 만에 빠르게 무너졌지만 그 짧은 기간 동안 수백 명의 반혁명분자를 처단했고 따라서 이 실패한 혁명에 대한 강한 반감이 확산되었다고 해요. 이런 사회 분위기를 우려해 가족들은 산도르 마라이에게 당분간 해외로 나가 지낼 것을 권유합니다.
독일어가 유창했던 그는 라이프치히에서 문학 강좌를 수강하고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으로 옮겨 ‘프랑크푸르트 신문’에도 기고하며 여전히 기자라는 일을 놓지 않고 지냅니다. 이 시기 당대의 훌륭한 시인과 문학가들의 작품을 많이 접했고 프란츠 카프카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작가), 게오르크 트라클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시인) 등 몇몇 문학가의 작품을 헝가리어로 번역하기도 하며, 카프카 문학 비평도 헝가리어로는 최초로 신문에 게재했다고 해요. 또 이 시기에 고향에서 알고 지내던 롤라 마츠너를 우연히 베를린에서 마주쳐 교제하게 되고 몇 달 후 결혼합니다.
1923년 부부는 파리로 거처를 옮겼고 산도르 마라이는 헝가리와 독일의 여러 신문에 법정 사건들부터 스포츠 경기, 휴가 리조트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분야의 다양한 기사를 기고하며 생계를 꾸려갔어요. 또 유럽 전역을 여행하며 단편과 장편, 희곡, 기행문 등 다양한 글을 써냈으며 그가 쓴 연극은 상연되기도 했고 이때까지 썼던 시들을 엮은 시집도 이 시기 출간합니다. 파리에서 약 6년간의 생활 후 1929년 다시 헝가리 부다페스트로 돌아와 본격적으로 헝가리어로 집필을 시작했는데, 특히 1930년대에 그의 창작욕은 마치 중독에 비교할 수 있을 정도로 최고에 달했다고 해요. 1934년 발표한 에세이 ‘어느 시민의 고백 Confession of a Bourgeois (Egy polgár vallomásai)’ 에는 스스로 글을 쓰고자 하는 욕구가 당시에 일종의 ‘병’ 과 같았다고 적기도 했습니다. 1928년부터 러시아 사회 정권이 들어서며 고국을 떠나게 된 1948년까지 다수의 장단편 소설을 포함하여 총 39권의 책을 이미 발표했다고 하니 얼마나 왕성하게 집필 활동을 했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파리에서 지내던 시기부터 꾸준히 신문에 기고하고 책으로 발표한 글들을 통해 서서히 그의 명성은 쌓여갔고 그의 깊은 사유와 유려한 문체가 특히 돋보이는 ‘어느 시민의 고백’의 발간으로 결정적으로 대중적인 큰 유명세를 얻게 됩니다. 어린 시절의 기억을 회상한 기록으로 현재까지도 그의 가장 사랑받는 작품으로 남아있습니다.
이때까지는 가장 성공한 작가이자 지식인 정도로 알려졌었다면 1940년대에는 활동 반경이 좀 더 넓어지면서 그의 명성은 더욱 높아졌어요. 주요 극장에서 공연되는 연극을 여러 편 쓰기도 하고 1943년에는 헝가리 아카데미의 일원으로 선출되기도 하며 점차 대중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인 유명 인사가 되었어요. 특히 제2차 세계대전 시기, 파시스트와 사회주의에 반대하는 글을 많이 쓰며 더 이상 그저 인기 작가가 아닌 자신의 영향력을 통해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지식인으로, 헝가리 시민의 대변인으로 여겨졌습니다.
1948년 헝가리에 급속히 공산정권이 수립되며 이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던 작가는 고국을 떠날 수밖에 없게 되어 2년 동안 스위스에서 체류 후 1950년 뉴욕에 자리를 잡고 1957년 시민권을 취득합니다. 개인적으로 뉴욕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오히려 고국을 생각나게 하는 유럽보다 차라리 그곳에서 지내는 게 낫다고 했을 정도로 헝가리에 대한 그리움이 컸던 듯해요.
이후 그는 영원한 망명자로 미국과 이탈리아 그리고 다시 미국에서 거주하며 남은 생을 보내게 됩니다. 나치가 득세하던 1930년대에 더 이상 독일어로 글을 쓰지 않겠다고 결정할 만큼 신념이 곧고 완고한 성격이었으며 미국에서 지내면서도 여전히 헝가리어로 작품을 쓸 정도로 헝가리에 대한 애정이 깊었습니다. 공산정권이 들어선 당시 공산주의에 반대하는 몇 안 되는 지식인 중 하나였고 미국에서도 꾸준히 집필 활동과 동시에 미국에서 당시 반공산주의 방송을 하던 RFE 라디오에서 1951년부터 16년간 일하며 매주 일요일마다 방송을 통해 목소리를 냈다고 하네요.
이렇게 미국에 지내면서도 사회적인 영향력은 여전히 어느 정도 남아있었지만 정치적인 이유로 그의 책들은 정작 헝가리에서는 오랜 시간 출판이 금지되었고 그는 점차 잊혀졌습니다. 뉴욕에 도저히 정을 붙일 수 없었던 그는 1968년 이태리 나폴리로 거처를 옮겨 10여 년을 지내게 됩니다. 그리고 1980년에 부인과 함께 아들을 따라 다시 미국으로 돌아옵니다. 이번에는 샌디에이고에 자리를 잡았고 여기서 결국 여생을 보내게 되지요. 그를 기억하고 찾는 사람들이 없지 않았으나 미국 내 헝가리 커뮤니티에도 전혀 섞이지 않았고 가족하고만 지냈다고 하네요. 그러던 중 1986년 아내가 먼저 세상을 뜨고 1987년 아들마저 병으로 사망, 정신적으로 힘든 세월을 견디다 1989년 결국 권총을 이용해 스스로 생을 마감합니다.
헝가리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어왔고 그가 사망하기 바로 전 해인 1988년, 부다페스트의 몇몇 출판사에서 그의 작품들을 출판하자는 제의를 했으나 현 러시아 정권이 완전히 물러나고 민주선거가 이루어지면 그때 출판하겠다며 완강히 거절했다고 합니다. 헝가리 문인 협회에서 작품에 대한 기념비를 세우겠다는 제의도 역시 거절했어요.
죽음 또한 전혀 충동적으로 저지른 것이 아니라 총기를 구매하고 강좌를 통해 총기를 다루는 법도 배우며 때를 기다려 결국 실행했다고 합니다. 자신이 옳지 않다고 생각한 것에 대해서는 타협하지 않았으며 자신의 자주권과 자유를 위해서라면 차라리 고독을 택한 강한 정신을 소유한 작가였던 듯합니다.
정치적으로 불안하고 찬성할 수 없는 방향으로 들어선 헝가리 정부에 대한 반감과 별개로 중년 이후부터는 헝가리어로 작품을 쓰고자 했던 모습에서 느낄 수 있던 자신의 고국에 대한 애정과 함께 고집스러울 만큼 고독하게 지냈던 그의 생애에 대해 알게 되면서, 그 긴 망명 생활을 어떤 심정으로 지냈을지 상상해보며 이번에 제가 읽은 두 작품 속 인물들에 대해서도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2. 어떤 책인가요?
『다 지나간 지금, 자네는 사실 삶으로 대답했네. 중요한 문제들은 결국 언제나 전 생애로 대답한다네.』 ㅡ 산도르 마라이, 열정 (솔, p.155)
이번에는 두 편의 작품을 함께 소개하려 합니다. 수십 년 전 아주 우연한 기회에 읽어 본 ‘열정’으로 작가의 이름은 알고 있었지만 이후 그의 다른 작품을 찾아보지는 않았어요. 이번에 지인이 ‘유언’이라는 작품을 추천해 읽어보게 되었고 작가의 필력에 감탄하며 다시 한번 ‘열정’도 재독하게 되었어요. 두 작품 각각의 매력이 있어 하나만 선택하는 것이 힘들기도 했고 두 편을 관통하는 공통적인 주제도 있다고 느껴져 감상을 함께 엮어보게 되었습니다.
| 열정
산도르 마라이의 이름을 아는 독자라면 아마도 대부분 ‘열정’을 통해서일 것이라 생각해요. 그만큼 그를 널리 알린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1940년에 구상을 시작해 1942년에 쓴 것으로 작가가 거의 ‘병에 걸린 것 같다’고 할 정도로 창작욕이 왕성했던 시기에 발표한 수많은 소설 중 하나였어요. 1989년, 89세의 나이에 스스로 생을 마감한 이후 그와 그의 작품들은 거의 잊히다시피 했습니다. 그리고 9년 후인 1999년 파리에서, 이탈리아 작가이자 출판업자인 로베르토 칼라쏘 Roberto Calasso 가 잊힌 고전들의 카탈로그를 넘겨보다 산도르 마라이라는 이름을 발견하고, 마침 불어로 번역된 작가의 몇몇 작품이 있어 읽어보고는 숨겨진 걸작들에 완전히 압도되었습니다. 그 즈음 프랑크푸르트 도서 전시회에서 입소문을 타게 되고 미국의 한 번역가 캐럴 브라운 제인웨이 Carol Brwon Janeway는 ‘열정’이라는 작품을 읽느라 밤에 잠을 못 잤다는 글을 적기도 합니다. 이렇게 알려지게 된 이 소설은 처음에는 이탈리아에서 그리고 뒤이어 독일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이후에는 전미를 강타하며 바로 한 달 후에는 영국으로 그리고 결국 총 20여 개국에서 출판되어 작가의 사후에 그의 명성을 되찾아준 작품이 되었습니다.
헨릭과 콘라드는 자라온 환경도 성격도 전혀 다르지만 세상에서 가장 끈끈한 우정을 나누며 함께 성장해갑니다. 사관학교를 거쳐 소년들은 함께 군인이 되고 청년이 되어 각자 다른 성향에 따라 조금씩 생활 모습이 달라져가던 중 콘라드가 제대로 된 작별 인사도 없이 떠나버립니다. 갑작스러운 이별 이후 41년이 지나 다들 노인이 된 어느 날, 콘라드가 돌연 돌아온다는 전갈을 보내오며 둘은 다시 재회하게 됩니다. 긴 세월 동안 알아낼 수 없었고 물어볼 수 없었던 질문들과 가슴속에 못다 한 이야기를 품은 채 인생의 끄트머리에서 다시 만난 두 남자. 세월 저편으로 지나간 젊은 날 우정과 잊을 수 없던 갑작스러운 이별에 대한 두 사람의 41년 만의 대화는 결국 그들 인생의 결정적인 순간들을 조명합니다. 특별하게 끈끈하면서도 평범하게 아슬아슬한 우정을 통해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가까운 사람들과의 관계와 돌이킬 수 없는 선택들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던져줍니다.
원제는 영어로 The candle that burned right down 로 번역되었으며 영미권에서는 Amber 라는 제목으로 출판되었어요. 따라서 열정이라는 제목에서 활활 타오르는 큰불을 상상하기보다는 꺼지지 않은 채 계속 남아 열기의 생명력을 이어가는 불씨를 생각하는 게 더 적절할 것 같고, 이런 방향으로 생각해 보는 제목의 의미가 책을 끝까지 읽고 나면 좀 더 와닿기도 했어요.
| 유언
중년의 나이에 소박하게 자신의 집과 정원을 돌보며 독신으로 살고 있는 에스더에게 20년 전 연인이었던 라요스가 들리겠다는 전보를 보내오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젊은 시절 한때 에스더뿐 아니라 온 동네 사람들을 좌지우지하고 마을 전체를 들썩거리게 했던, 누가 봐도 천하의 사기꾼이자 몹쓸 남자인 라요스는 오랜만에 돌아와서는 당당하게 에스더에게 유일하게 남은 재산인 집을 내놓으라고 합니다. 지극히 통속적일 수 있는 나쁜 남자에 대한 이야기를 뛰어넘어 좌절된 사랑과 인생의 의미에 대해 상당히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소설입니다. 재고의 가치가 전혀 없을 것 같은 그의 요구에 에스더는 어떻게 반응할까요.
이 소설 역시 작가가 활발하게 글을 써내던 시기에 집필한 것으로 앞서 소개한 ‘열정’보다는 몇 년 이른 1939년에 발표했습니다. 클리셰라 할 수 있는 전형적인 장면들이 자주 배치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에스더와 라요스에게 독자들이 설득당하게 되는 작가의 놀라운 필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 작가와 작품에 대한 설명은, 책에 수록된 작가에 대한 설명, 연보 및 아래 링크들을 참조했습니다.
● https://www.theguardian.com/books/2001/dec/15/fiction.books
●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2078802&cid=44546&categoryId=44546
● https://sdmagyar.org/foregoers/sandor-marai/?doing_wp_cron=1616321656.4519441127777099609375
● http://www.solbook.co.kr/books/author_detail.html?w_code=W00006
● https://kafkadesk.org/2019/10/08/sandor-marai-and-the-memory-of-exile/
● https://www.goodreads.com/author/show/4771489.S_ndor_M_rai
●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1604110448105676
3. 분량과 난이도
두 작품 모두 중편 정도의 짧은 분량으로 문체도 어렵지 않아 대체적으로 수월하게 읽을 수 있어요.
가슴을 울리는 아름다운 표현들이 가득해서 오랜만에 편하고 느긋하게 문장 하나하나를 꼼꼼히 곱씹어가며 즐기는 독서를 했습니다.
4. 이 책의 매력 포인트
유언은 개성이 뚜렷한 라요스뿐 아니라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을 위트 있고 생생하게 그려냅니다. 전반적으로 여전히 청산되지 않은 아픈 과거를 들춰내는 무거운 분위기가 깔려있으면서도 실소를 금할 수 없는 유머가 여기저기서 삐져나와요. 무엇보다도 산도르 마라이 특유의 유려한 문체가 매력적이라 그 아름다움을 좀 더 즐기기 위해 십수 년 전 읽었던 열정도 다시 끄집어내어 읽게 만들었습니다. 열정은 작가의 시그니처 작품이라고 할 만큼 그의 색채를 좀 더 짙게 느낄 수 있어요. 단어 하나 문장 하나마다 마음을 울리는 힘이 있어 읽는 내내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두 작품 모두 일생동안 품어온 누군과의 관계에서 얽힌 매듭에 대해 이야기하며 오랜 기간의 그리움과 기다림, 그리고 친밀함에 대한 표현들이 가득합니다. 분량이 길지 않은 만큼 문장들이 밀도 높다고 느꼈어요. 특별히 인상적인 문장들을 골라내기 힘들 정도로 한 줄 한 줄이 모두 그 자체로 아름다워요. 어디를 펼쳐서 읽어도 명문장이고 그래서 두 작품 다 두고두고 질릴 때까지 읽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었어요.
5. 그 외
산도르 마라이의 작품들은 솔 출판사에서만 나온 것 같은데, 그나마도 절판된 작책들이 많습니다. 유언은 지인들과 수다 중에 추천을 받은 책이었는데 막상 읽어보려 검색을 하니 이미 절판되어 새 책은 구할 수가 없어 중고로 구매했어요. 열정은 판매중이네요.
* 독후감은 3월 30일에 발송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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