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엄마도 어렸을 때, 어학연수를 갔었다면
지난 목요일, 지인의 초대로 한 교회의 영어 예배 커뮤니티에서 진행하는 'Thanks Giving Day' Dinner에 참여했다. 오랜만에 한국인데도, 외국에 있는 듯한 경험은 흥미로웠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첫째 아들도 매우 즐거웠다고 했다. 아들과 이야기 나누다가 문득 내 입에서 '엄마도 어렸을 때, 어학연수를 갔었다면 참 좋았을 것 같아. 사실 엄만 간 적 없거든.'하고 말하는 걸 들었다. 그 때, 그런 말을 하는 내가 인상적이어서, 나름 '나중에 생각해 볼 거리' 로 머리 한 구석에 체크해두었었다. 삶에서 큰 아쉬움과 후회는 없는 편인데, 나는 왜 그 부분을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까.
#2. Spring Health 온보딩(onboarding) 절차를 밟다
열흘 전 즘, 감사하게도 'Spring Health(https://www.springhealth.com/)'라는 회사와 'Global Coach'로 계약을 맺었다. 사실 외국 코칭 관련 플랫폼 회사들로 'Coachhub', 'Better Up', 'Workplace Options'와 인터뷰도 나누어 보았고, 그 중 몇 회사와 2023년부터 계약 맺고 일하고 있는 협력 관계이다. 그러나 이번 'Spring Health'회사와 계약을 맺은 경험은 새로운 경험을 주었다. 바로 코치에게 제공하는'on boarding' 여정이다.
모든 온보딩 여정은 철저한 '온라인 시스템'안에서 이루어진다. Spring health만이 가지고 있는 플랫폼 'Compass'와 'Learning Portal' 사이트에 모든 것이 다 있다. 이 여정을 밟아갈 때, 코치가 놓친 것은 이메일로 상세히 'Reminder'해준다. 특히, 온보딩해 주는 교육 내용들은 글과 관련 짧은 영상 안내가 있어 신입코치가 스스로 배워가고 F/Up 할 수 있게 너무나 잘 되어 있다.
기존 코칭회사들은 담당자가 안내해주었었다. 담당자와 인터뷰 후, 계약하고, 관련하여 일을 하는 것에 대하여 '이메일'을 주고 받으며, 서서히 익숙해져갔었다면, 이번 Spring Health 온보딩 여정을 통해 Global Coach로서 온보딩 절차를 프로페셔널하게 밟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완전 경험했다. 감탄이었다.


하지만, 이 여정에서도 예전에 해 봤다 한들 여전히 영어가 가득한 몇 십장의 계약서를 읽고 서명하는 일, 영어로 인터뷰하는 일, 영어로 된 플랫폼과 컨텐츠로 온보딩 여정을 밟는 일은 평소 일하는 데 쓰는 에너지보다 더 들게 했다. 이건 뭘 말하는 것인가. 내 곁에 '영어'를 두는 것에 소원해져있다는 것을 말했다.
해야한다 느끼는데, 잘 하지 않는 것이 있을 땐, 더 강력하게 해야하거나 하고 싶은 것과 그것을 묶어낸다. 얼마 전 '셀프북코칭' 멤버들에게 말한 것인데, 내가 매일 아침 걷기(헬스장에서 러닝머신)를 꾸준히 할 수 있는 이유는 러닝머신 위에서만 OTT를 볼 수 있게 해 두었기 때문이다. 전날 자면서 '내일 아침에 걸으면서 30-40분 어떤 드라마, 예능 볼까' 하면서 일찍 잠들고, 새벽에도 알람 소리에 '김부장' 봐야해, 환승연애4 봐야해 하며 벌떡 일어난다. '아침 러닝머신 + OTT' 조합은 순항 중이다.
나는 영어에 있어 내가 사랑하는 코칭을 다시 묶기로 했다. 내가 영어로부터 소원해진 이유는 지금 내 삶에서 굳이 영어를 꼭 해야 하는 일이 없기 때문이었다. 그럼 굳이 꼭 해야 하는 일을 세팅해두어야 하는데, 그것은 내가 너무나 사랑하는 코칭과 결합하는 것이 떠올랐다. 영어로 코칭을 하자, 영어로 코칭실습을 하자. 정기적으로 할 수 밖에 없게 세팅해두자. 그 때 즘 ICF Korea Chapter에서 'Coach a Coach' 프로그램이 공지되었던 것이 기억이 났고, 당시엔 바빠서 이걸 할 수 있을까 해서 넘어갔던 거지만, 반대로 바쁘기 때문에 이것을 우선순위에 두고 해야겠다란 생각이 들었다.

#3 ICF의 Coach a Coach 2025에 합류하다
감사하게도 'Coach a Coach'에 무사히 조인하게 되었고, 고대하던 첫 오리엔테이션 시간이 다가왔다. 안내 받은 Teams에 들어간 순간, 너무나 다양한 국가에 다양한 느낌의 코치들이 가득 다가왔다. 작은 우물에 있다가 큰 바다로 나간 느낌에 설렘과 두려움이 동시에 느껴졌다. 낯선 느낌으로 40-50여분 오리엔테이션에 참여했다.




나는 이 오리엔테이션에서 '영어로 코칭하기'에 다시 진입하려는 나를 격려하는 메시지를 크게 2가지 측면에서 받았다. 하나는 "영어 억양 때문에 위축되거나 부끄러워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안내자의 말이었다. 그런데 이 이유가 너무 멋있었다. '우리 모두는 아름다운 억양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서로 억양은 다르지만, 함께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일하는 하나의 팀이 각자 보이는 아름다운 표현이란 것이다. 아, 누군가의 영어 억양을 '아름답다'라는 말과 붙여서 생각해 본적이 있던가? 너무나 새로웠다. 그리고 모국어도 아닌데, 영어를 시도하려는 나를 아름답게 본다면? 이란 관점이 들어왔다. 맞지. 나는 모국어가 아닌데 잘하는 게 이상하지 않은가. 외국인이 우리말을 모국어 정도로 잘 해내고 싶어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일 것이다. '나의 영어 억양은 부끄럽지 않고, 아름답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이 모든 과정을 하면서 반드시 재미있게 하라(즐기라)"는 메시지였다. 이 메시지는 거의 오리엔테이션이 끝날 무렵, 안내자가 해 준 마지막 메시지에 가까웠는데, 듣자마자 무릎을 탁 했다. 아, 또 삶의 중요한 진리 하나를 놓치고 갈 뻔 한 것이다. '재미있게 하라. 즐기라!' 나는 덕분에 이 새로운 도전 앞에 승모근 힘을 빼고 편안하게 마음껏 실수하고 넘어질 준비가 된 느낌을 받았다. 다른 국가 코치들과 한 판 즐겁게 놀아봐야겠다, 우리가 사랑하는 코칭 안에서 관계를 만들어봐야겠다 생각하며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그리고 작지만 또 한 가지, 이 과정에서 Spring Health에서 느꼈던 멋진 온보딩 경험을 한 번 더 했다. 친절하게 오리엔테이션으로 1차 안내 후, 메일로 구체적인 2차 안내까지, 그리고 각 국가 챕터별 담당자를 세팅해 두어 그것에 대해 어려움이 있을 때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것까지 정말 친절하게 세팅되어 있었다. 이 모든 프로페셔널 온보딩 여정은 늘 혼자 일하는 내게 멋진 조직차원에서 함께 일하는 것이란 또 다른 기쁨을 맛보게 해 주었다. 두 가지 다 균형 있게 경험하고 싶단 생각이 들었던 이번 주였다.
몇 일 지나고, 운영팀에서 참여자들에게 그룹 멤버를 안내해주는 메일을 발송했다. 휴대폰으로 어? 관련 메일이 왔네 하던 차에 바로 뒷메일로 아마도 그룹 멤버 중 한 분이실 것 같은 분이 '인사 메시지'를 바로 메일로 보내와주셨다. 감탄. 이미 감탄이다. 오리엔테이션에서 강조되었던 그룹이 공개되면 가급적 빠르게 연락을 주고 받으란 것을 준수하시는 코치님을 보았다. 그렇게 우린 메일을 주고 받으며 첫 세션 일정을 정했다. 그리고 메일보다 WhatsApp을 쓰자 하여, 방을 만들었다.

코치로서 내가 영어를 곁에 두고자 하는 가장 강력한 이유는
(1) 내가 사랑하는 코칭 관련 최신 소식 및 미번역된 좋은 양질의 도서 및 컨텐츠를 바로 접하기 위해서이다. 생생하게 살아있는 컨텐츠 상태로 바로 받아들이기 위해 필요한 언어적 감각이다. 여러 컨텐츠 중 특히 다시 새로운 한 해에는 'ICF 핵심역량'을 곁에 두고, 영어로 더 많이 익혀두려 한다. 한국코치협회, 국제코칭연맹의 핵심역량들을 계속 중심에 두는 시간들을 채워보고 싶다.
그리고, 다른 하나, (2) 이 일을 사랑하는 코치들을 더 다양하게 만나고 싶기 때문이다. 코칭에 대해 진심을 가진 사람들을 우리나라를 넘어 더 다양하게 만나고 싶다. 내가 경험한 것을 나눌 수도 있겠지만, 그들은 어떻게 경험하고 있는지 무척 궁금하다. 알게 모르게 내가 갖고 있는 코치로서의 굳어진 관점, 대화 방식을 동료들을 통해 그 표면에 금을 내고, 깨뜨리고, 유연하게 가져가고 싶다.

이제 다음 주 수요일 오후 7시에 첫 세션이 예정되어 있다. 긴장되지만, 이럴 때 필요한 것은 '에라이 모르겠다 미소 씽긋' 정신이 필요하다. 내 삶이 나를 이 방향으로 안내했다면, 준비되어 있는 것이 있을 것이고, 또 그 장면 속에 나를 두면 내 안에 나도 몰랐던 어떤 힘이 피어날 것이다 믿는다. 그저 'Have Fun' 즐기라던 메시지를 가슴에 품는다.
혹시 모르잖는가. 항상 인생은 예상치 못한 길에서 더 예상치 못한 삶의 길로 인도해주었으니, 이 길을 통해 또 어떤 길이 연결될지! 항상 예상치 못한 길로의 연결은 말도 안 되는 담대한 용기와 결정으로 시작되었다. 이번에 나의 용기와 결정은 나를 또 어디로 이끌 것인가. 여행자의 자세로 한 발 내딛는 요즘이다.
*조만간 이 여정에서 함께 한 유준영대표님과 CV 점검한 커피챗과
링크드인 세팅한 것에 대한 이야기도 나눠볼게요 🙂
사이시옷 소식: 코칭스터디 관련
[40차 코칭스터디] 책 '관점 전환' *12/4(목) 시작
*자세히 알아보기: https://www.coachheeso.com/shop_view/?idx=61
[이번 주 희소코치의 코칭수련 이야기]
Coach a Coach 오리엔테이션 참여하다 (11/21) #ICF #coachacoach
https://blog.naver.com/coachheeso/2240927676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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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는코치
언제나 도전하고, 그 도전의 여정을 나누어주시는 희소코치님께 감사를👍 올 한해도 코치님 덕분에 많이 배우고 많이 담아갑니다. 글을 읽으며 코치님의 영어를 곁에 두고자 하는 강력한 이유에~ 최신 코칭컨텐츠를 바로 접하기 위함이 눈에 확 들어오며 저도 코치님 곁에 있음 떡고물(?)이 떨어지겠구나..ㅎ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희소님은 자신이 알고 배운것을 나눔으로 더욱 체화시키시는 분임을 알았기에^^ 올 한해도 수고많으셨어요
전문코치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럼요 지금처럼 매주 제가 코치로서 경험하고 받아들인 새로운 지식들은 모두 다 스터디 채팅방에서 공유 드릴게요. 함께 계셔주셔서 저도 공유하며 더 체화하고 제 것으로 만들 수 있었어요. 항상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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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도
코치님과 함께 했던 코영원 스터디와 그때 함께 꿈꿨던 컨버지에 가는 모습이 아직도 남아있어요. 지금은 영어를 아예 놓고 있지만ㅠ ㅠ 내년 하반기에 코액티브 딥다이브 여정을 시작하면서는 영어도 다시 잡아봐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는데, 할 수 있겠지요?! Coach a Coach에서는 어떤 경험하실지 궁금합니다! 중간중간 나눠주셔요🙏 (저는 1-2년 전에 신청했다가 한 명이 연락이 닿지 않아 진행하지 못했다는 슬픈 과거가...ㅠ ㅠ)
전문코치로 일하고 있습니다
저는 여전히 컨버지 꿈꾸고 있지요. 영어권이면 같이 가보실 분 모아보려했는데, 파리로 예정되어 있단 소식을 들어서, 이번이 아니고 다음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같이 가면 너무 좋겠어요. 와 코액티브 CPCC 가십니까! 할 수 있지요! Coach a Coach 경험도 자연스럽게 레터에서 나눌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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