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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로 일하기(일 9 AM)

[코치로 일하기] 117. 새벽거인: 전문코치의 새벽 4시

2025.12.21 | 조회 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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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코치로 일하고 있습니다

전문코치로 살아가면서, 그 주에 겪었던 가장 인상적인 경험과 통찰을 글에 ‘진솔하게’ 담아가고 있어요.

어제 밤 9시 좀 지난 시각 아이들을 재우다 어느 순간 스르르 잠들었다. 그리고 방금 자연스럽게 눈을 떴다. 몇 시 즘 되었길래 눈이 떠졌지 하고 어둠 속을 헤치고 작업실까지 와 스탠드를 켜 보니 새벽 4시다. (마치 누가 일어나렴 성향아, 하고 깨운 것 같이 정확한 정각 시각이라 웃음이 났다.) 칠흑 같이 밖은 어둡고, 내 숨소리만 들릴 만큼 고요하다. 때때로 겨울 바람이 뭉쳐 불어가는 소리만 들린다. 나는 이 시간이 편안하고 좋다. 

 

 

 

새벽에 눈을 뜨면, 화장실에 가서 양치질을 하고, 어둠속을 유유히 걸어와 정수기에 텀블러를 놓고 70도 물 500ml에 소금 조금 넣는다. 물을 들고 작업실에 들어와 앉는다. 큰 별 일 없으면, 앉아서 오늘의 성경묵상(매일성경)을 하고, 코칭수련커뮤니티 ‘사이시옷’의 이번 달 책을 순서대로 1권씩 읽는다. (이번 달 셀프북코칭은 ‘자문자답 나의1년 2025-2026’, 코칭스터디는 이석재코치님이 쓰신 ‘관점 전환: 삶의 개선에 집중하는 관점코칭’ 책이었다.) 그리고, 각 오픈채팅방에 인증을 하고, 멤버들의 글을 고요히 읽는다. (이 때, 내 안의 잔잔한 기쁨과 충만이 흐른다. 누군가와 연결되는 기쁨이다.)

 

 

 

 

 

이 시간이 내 하루의 중요한 축이 되어준다. 해가 뜬 후 읽는 활자들이 주는 영감과 자고 일어나서 바로 읽는 활자들이 주는 영감의 깊이가 다르다. 고요함 속에 각 문장마다 내게 말을 걸어와 또 다른 창조성으로 이어지게 돕는다. 마치 너무나 고요한 새벽 내 안의 목소리만 들려온달까. 자고 일어난 내 영혼이 내게, ‘이건 그래서 그랬던 거야’, ‘근데, 그건 그럼 이렇게 하면 되겠다’, ‘어, 그거 했어야 하는데!’, ‘사실 그 때 내 마음은 그랬어’하고 종알종알 말을 걸어오는데, 나는 이 때 들려온 목소리들을 다 글로 써둔다. 그렇게 고요하게 내 의식이 깨어 있는 시간 들려온 목소리들을, 약간 영에서 육으로 의식이 내려온 ‘낮, 오후’에 그저 실행으로 옮긴다. 

 

 

 

 

 

2025년, 나는 코치로서 도전과 확장의 해를 보냈다. 2-3년에 걸쳐 했을 새로운 일들을 1년 동안 압축해서 경험했다. 새로운 일을 하고 싶어 준비하고 기다렸다가 경험하는 게 아니라, 하나의 문을 닫으면, 다른 새로운 문이 기다리고 있었다. 때때로 새로운 문을 열고 하고 있는데, 옆에서 또 다른 새로운 문이 열리기도 했다. 내가 나를 ‘저 여기 있어요!’하고 홍보할 겨를 없이 눈 앞에 다가온 일들을 매달 집중해서 하다보니 12월이었다. 

 

도전 앞엔 많은 자원이 요구된다. 팀이었으면 서로가 서로의 자원이 되어줄텐데, 나는 1인으로 일한다. 내가 내 안의 자원들을 동시다발적으로 확산하며 써야하는 구조다. 내가 나의 여러 명의 팀원이 되어주어야 한다. 나는 그런 구조에서 이러한 새벽 시간이 매우 유용했다. 사실 실행이 어려운 건 아니다. 방향과 전략을 세우는 것이 어려운 법이다. 내 안에 마중물을 부어 이미 있는 지혜를 의식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하는 작업이 어렵다. 그러므로 1인 기업에게, 특히 전문코치들에게 자신 안에 지혜가 언제 가장 선명한지, 언제 가장 풍요로운지를 알고 있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아이를 키우며 일하는 많은 이들에게 사실 일은 24시간 운영되는 것 같다. 말 그대로 틈틈히 시간 날 때마다 일을 해서 처리하는 나날이 많다. 그러나 그런 방식은 단순업무는 가능하지만, 영감을 일으켜 내 안의 지혜와 창조성을 발휘해야 할 땐 어렵다. 

 

그런 점에서 올 한 해, 나는  일하는 방식에 대해 2가지를 배웠다. 하나는 일의 지혜는 몸의 건강으로부터 온다는 것이다. 예전엔 밤을 새워 일을 해도 머리가 깨어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젠 일만 황소처럼 밀어 붙일 수 없다. 잘 자고, 잘 먹고, 스트레스로부터 적절히 이완해 주는 시간을 배치해 줘야 일을 할 때 능률이 오른다는 것을 배웠다. 

 

더군다나 코치인 나는 온 몸으로 이 일을 하는 직업이며, 몸과 마음, 영혼이 전인성을 자원으로 활용해야 하는 일을 하므로, 몸에 대한 케어는 일의 성과에 직결된다는 걸 배웠다. 그래서 언제 얼만큼의 수면을 취해야 하는지, 몇 일에 한 번 일을 쉬는 때를 가져야 하는지 스스로를 잘 관찰하고, 자신에게 잘 맞는 조건을 찾아야 한다.    

 

올해 여러 방식을 실험해 본 결과, 나는 오전 6-7시 사이에 걷고 샤워를 하며 아침을 시작하는 것, 아이들 보내고 9시부터 16시까지 집중 업무를 하는 방식이 내게 맞다는 것을 발견했다. 두 아들을 키우는 나에게 맞는 시간대로 맞춰져 온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오후 5시가 넘는 시간, 해가 지는 시각 즘엔 맑은 정신이 많이 흐려진다는 것을 관찰했다. 그리고 늘 활발한 것이 당연했던 저녁 9시에 사실 내 몸과 정신이 지쳐 잠에 들고 싶어한다는 것 또한 관찰했다. 

 

예전엔 이러한 내 몸의 신호에 귀 기울이기보다, 주어진 일과, 주어질 수 있는 일의 시간대에 맞추어 일을 했었다. 그러다 보니 많은 일들이 저녁 7시, 8시에 배치되어 있었다. 그리고 마치면 저녁 10시, 11시 정도이기도 했는데, 일을 하며 한창 외부적 의식을 많이 쓴, 뇌의 입장에서 CPU가 뜨끈해질 정도로 쓴 저녁이면, 바로 잠들기 어려웠다. 일을 마친 후 2시간은 지나야 자는 모드가 될 수 있었다. 그러다보니 새벽 1-2시에 자는 삶이었던 것 같다. 

 

 

그러나 이젠 과감하게 저녁 일을 많이 줄여냈다. 통제 가능한 영역, 내가 오픈하는 일들은 저녁에 하는 것을 거의 줄여 없앴다. 내가 하는 일에 나는 나의 가장 맑은 정신을 담고 싶은데, 저녁에는 아메리카노를 마셔서 깨워서 하는 일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여전히 약간의 저녁 일이 있지만, 이 부분에 있어서는 가까운 시일 내 자연스럽게 더 정리해내고 싶다. 

 

 

다른 하나는 내게 가장 중요한 시간을 사수하는 힘을 배웠다. 오늘의 주제 ‘새벽’과 이어진다. <나는 언제 가장 맑은가, 어느 시간을 지켜야 나의 삶이 정렬되는가. 중요한 일을 언제 해야 가장 중요하게 다뤄지는가> 등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묻는 힘을 키웠다. 한 해 동안 나는 이 질문을 마주한 결과, 내겐 새벽 4시부터 5시 반까지의 시간이 제일 중요한 시간인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시간을 제일 먼저 사수하고 지켰을 때, 자연스럽게 그 뒤에 이어지는 시간들이 정렬되었다.(반대로 이 시간을 못 지키면, 뒷 시간들이 엉켜 내가 원치 않은 삶으로 흐른다는 것도 보았다.)

 

나는 그런 이 중요한 시간에 무얼 하는가. 크게 2가지다. 하나는 <오늘 내 영혼의 중심 잡기: 성경묵상, 책 2권 묵상 및 성찰 작성>이고, 다른 하나는 <오늘 하루 일정에 대한 플랜: 다이어리, 일정 점검>이다. 이 작업을 하고 난 후엔 바로 새벽 걷기를 하러 간다. 

 

올 한 해 내 주된 하루를 관찰해 보니, 출장이 있는 날을 제외하고는 업무를 시작하면 마칠 때까지 (둘째 데리러 갈 때까지) 거의 책상에 앉아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정신적으론 몰입의 희열이지만, 육체적으론 고역이다. 나는 몰입 전에 미리 내 몸에게 사과해야 했다. 양해를 구해야 했다가 더 맞을 듯 하다. 그래서 새벽에 걷고, 아이들 보낸 후 최우선적으로 필라테스를 다녀온 후 출근했다. 흥미로운 것은 몸을 그렇게 우선하고 나니, 출근했을 때 더 빠르게 몰입 구간으로 빠져들 수 있다는 것 또한 서브로 얻은 기쁨이었다. 

 

 

 

 

 

 

어느 덧 12월 21일. 올해도 10일 남았다. 예전엔 올해 무얼 이루었지, 무엇은 아쉬웠네 등 성취에 대한 회고가 컸었다면, 올해는 내가 삶을 살아낸 방식, 태도가 가슴에 남아 있다. 그런 측면에서 올해 나는 내가 새벽 거인’의 기쁨을 배운 해였다고 회고한다. ‘새벽거인’이란 말은 연초에 박한규코치님께서 추천해 주신 책 제목이다. 절판된 책을 중고로 사서 단 몇 시간만에 읽어내려갔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연말 되어 내 한 해를 돌아보니 이 책 제목으로 정리가 되는 한 해가 되었다. 

 

 

연초에 추천 받은 책 '새벽거인'
연초에 추천 받은 책 '새벽거인'

 

 

 

 

운동할 시간이 없어서 새벽에 헬스장에 가야했고, 아이 키우느라 혼자 고요할 시간이 없어서 새벽이라도 확보해야 했고, 아이들 재우다가 얼결에 같이 잠들고, 새벽에 해야 할 일이 생각나 벌떡 일어나 책상에 앉다보니 새벽에 일을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나는 2025년 ‘새벽’과 만났다

 

 

그렇게 2025년이 저물고 있다. 이 글을 읽는 당신께는 이 2025년이 어떤 해였을지 모르겠다. 그런 당신께 이 글을 통해 추천드리고 싶은 것은, 어느 시간대든 당신이 가장 맑고, 충만한 시간대를 찾아보시는 것이다. 그리고 그 시간대를 귀하게 가꾸어 가는 것이다.

 

이제 곧 또 금방 2026년이 올 것이다. 또 다가올 새로운 태양 앞에, 매일매일의 성실함으로 살짝 입꼬리에 미소 짓고 또 나아갈 '나 자신'과 '이 글을 읽고 계실 당신'을 위해 기도하는 새벽이다. 

 

2025년 12월 21일 일요일

오전 5시부터 오전 6시까지 담은 제 마음의 글을 보내드리며.

 

홍성향 드림 

 

 

 

 

 

 

 ‘2025년은 당신에게 어떤 해였나요?

올해와 관련하여 당신의 가슴엔 무엇이 남아 있나요?

그것을 한 단어로 표현하면 무엇일까요?’ 

 

 

 

 

 

 

이번 주 소식

하나. 뉴스레터가 쉬어갑니다 (12/22-1/10)


어제 발행된 ‘셀프북코칭’ 뉴스레터에서도 안내되었지만, 잠시 뉴스레터 발행 휴지기를 갖습니다. 다음 뉴스레터는 1/11(일) 오전 9시부터 다시 발행하겠습니다. 2026년에도 이어질 ‘전문코치로서 살아가는 이야기’, <전문코치로 일하고 있습니다>도 함께 해주세요. 

 

둘. 2026년 첫 코칭스터디 소식 (1/8 목 시작)

 

: 2026년에는 좋은 책 다시 읽기의 해로 가져가보려 합니다. 그 동안 읽었던 책들 중 몇 번 다시 읽어도 새롭게 우릴 일깨워줄 책을 26년엔 읽어보려 하는데요. 1월에 선정된 첫 책은 ‘문제가 아니라 사람에 주목하라’ 입니다. 오랜만에 함께 다시 읽어봐요. 

첨부 이미지

*아직 모집글은 올라가지 않았습니다. 책과 일정만 체크해주시고, 모집글 링크는 ‘카카오톡 채널톡’으로 가장 빠르게 안내드리겠습니다. (아래 링크 참조)

 

 

 

 

 

 

올 한해도 코치로서 저와 함께 수련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이번 주 질문>

오늘 글을 읽으며, 스스 코치로 하는 것에 있어 

어떤 생각을 하게 되었나요?

그런 나는 지금 코치로서 지금 실행할 것은 무엇인가요?

 

"구독자 여러분의 따스한 댓글 하나

다음 한 주 글을 쓰는 제게 너무나 큰 힘이 됩니다♥

글을 쓰는 것은 언제나 창조의 고통이 있지만,

읽어주시는 몇 분 덕분에 힘내어 나아갑니다. 감사해요." - 홍성향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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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러

    0
    about 8 hours 전

    뒤늦게 희소코치님의 메일을 매주 받아보게 되었습니다. 코치님의 글을 읽다보면 차분하고 담담해짐을 느낍니다. 내년에도 직장인과 코치로서의 삶을 살고 있는 제게 큰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실 것 같아 미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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